야영은 입술을 꽉 깨물고 여시연을 바라봤다. “시연아, 이 방법 도전해 볼 만한 가치 있는 거 같아. 고통스럽지만 딱 한 번만 참자.”여시연은 날카로운 칼날만 봐도 몸이 부들부들 떨려 뒷걸음질을 한다. “엄마, 저 아픈 거 너무 무서워요. 진짜 너무 무서워요.”야영은 여시연의 어깨를 꽉 잡고 흔들었다. “시연아, 육한정을 생각해 봐. 육한정은 하서관에게 그냥 넘길 거야? 하서관이 육 사모님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 살짝만 긋기만 하면 육한정은 너의 것이야.”여시연의 예쁜 얼굴은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의 시연은 야영의 얼굴에서 야기우, 야 노인, 야명주의 얼굴로 순서대로 옮겼다. 그들은 그녀만 바라보고 있다. 다들 눈빛으로 ‘시연아, 빨리해. 지금이야.’이라는 사인을 보냈다. 여시연은 울고 싶지만 눈물이 나오지 않아 그저 힘이 풀린 상태로 바닥에 주저앉았다. ……저녁이 되자 여시연은 급하게 응급실로 실려갔다. 구급차의 날카로운 경음은 도시 전체에 맴돌았다. 여시연을 싣고 제도성을 한 바퀴 돈 셈이다. 모든 기자들은 야근이 확정이 되어 카메라를 들고 병원으로 몰려왔다. 경호원들은 그들을 막을 수 없어 사람들이 우르르 들어갔다. Vip 병실에서 여시연의 손목의 상처는 이미 치료가 되었다. 그녀의 자살하려는 마음은 확실해서 손목의 상처는 깊게 파였다. 흰색 붕대로 가려져도 피가 스며들어 보기만 해도 심장이 덜컹하다. 여시연의 예쁜 얼굴에도 핏기가 없어 창백하다. 그녀는 환자복을 입고 울고 있었다. “엄마, 저를 왜 구했어요. 그냥 죽게 놔둬요…더 이상 살기 싫어요. 어차피 한정오빠는 저를 버렸어요. 제가 오빠를 얼마나 사랑한 지는 알잖아요. 약혼하자 마자 파혼을 당하고…파혼 당한 사실도 제일 늦게 알았어요…”야영의 얼굴에는 눈물로 범벅했다. 그녀는 흥분 상태인 여시연을 품 안에 꽉 껴안았다. “시연아, 흥분하지 마. 한정이는 잠시 눈이 팔린 것뿐이야. 다시 돌아 올 거야.”“엄마, 하서관 지금 어디에 있어요? 지금 당장 하서관 찾으러 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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