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작은 손으로 간지럼을 태우고 귀여운 얼굴은 그의 목에 기댔다. 육한정은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그를 바라보게 했다. 그의 깊은 눈동자는 끝이 보이자 않아 그의 생각도 읽을 수 없다. 몇 초 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관아, 그만하자. 내 병도 안정적이지 않아서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잖아. 난 너를 얻을 자신이 없으니까 잘해주지 마. 우리에게 미래는 없어.”하서관의 맑은 눈은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알아요. 한정 씨, 제가 꼭 구해줄 거예요.”“저를 못 살려요.”하서관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고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살릴 수 있어요.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며칠만 참아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그녀의 이기적인 요구를 들어줬으면 했다. 그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걸 누구보다 알고 있다. 그와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당장 구할 수 없다. “서관아…”하서관은 그의 말을 끊었다. “한정 씨, 왜 저에 대한 열정이 식었어요? 전에는 이러지 않았어요. 제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아요?”육한정은 일어나 등을 침대에 기대고 그녀를 품 안으로 안았다. 그리고 입술로 그녀의 볼을 뽀뽀했다. “한정 씨, 저는 당신의 매력에 푹 빠져 헤엄쳐 나올 수 없어요. 꼭 제가 말을 해야 알아요…?”……육한정은 오늘도 잠을 못 잘 줄 알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있자 잠이 쏠려오고 눈이 감겼다, 육한정은 꿈을 꿨다.꿈이지만 너무 리얼했고 강렬했다. 육한정은 눈을 번쩍 떴다. 5,6시간의 숙면을 취해 개운했다. 눈을 뜨니 해가 뜨고 햇빛이 창문을 넘어 들어와 따뜻했다. 몸에 기대고 잠든 여자아이가 시선에 들었다. 꿈이 아니었다. 하서관이 진짜로 깨어났다. 청순한 검은색 머리는 비단처럼 내려왔다. 머리를 귀 뒤로 넘겨 그녀의 귀가 보였다. 연분홍색의 끈나시 파자마를 입어 그녀의 피부가 더욱 매끈해 보였다. 육한정의 모든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서관아.”육한정은 손을 뻗어 그녀를 당겼다. “지금 뭐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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