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한참 동안 얼이 나갔다, 한 마디도 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자신의 다리에 엎드려 있는 남자를 보았다, “근데 관관이가 떠나면 넌 어떡해?”육한정은 창백한 입술을 깨물었다, “다만 예전의 생활로 돌아간 거뿐이예요, 이미 습관이 되었어요.”그의 목소리는 낮고 허스키했다, 허약하고, 고요하고, 조소가 담겼다.육 어르신은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아파서 육한정의 짧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육 씨 집안의 남자는 모두 정이 깊다, 그의 아버지 건, 그 자신이건.어르신은 자신이 잘못을 한 건지 아닌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이 바꿔치기로 한 결혼이 바로 끝을 맺고 그의 마음속에 흉터뿐만 아니라 온 몸에 상처까지 남겼다.“그래, 할머니가 약속하마, 관관 찾으러 가지 않을게, 관관이는 좋은 여자아이야, 너희들이 모두 손을 놓기로 했으니 할머니는 할 말이 없다, 근데 오늘부터 치료에 잘 맞춰야 한다, 몸에 있는 상처 건 네 수면 장애와 심리 질병이건, 이건 할머니한테 약속할 수 있겠어?”어르신은 갑자기 많이 늙어진 것 같았다, 연세가 많이 들어 이 손자를 얼마 곁에 있어주지도 못한다, 이 손자는 늘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육한정은 살포시 눈을 감고, “네.”......여미령은 전화를 받고 바로 아파트 문을 열었다, 하서관이 밖에 있었다, 눈시울과 코 끝이 빨개서 얼이 나간 모습이었다.“관관, 왜 그래, 빨리 들어와!” 여미령은 바로 하서관을 끌어 들여왔다, “관관,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몸도 얼음덩어리 같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예전에 하서관은 진귀한 혈액이 몸을 보호하고 있었다, 항상 몸이 따뜻했다, 그래서 여미령은 하서관을 안고 있기를 제일 좋아했다, 하서관의 몸이 이렇게 차가운 건 처음이다.하서관은 울어서 퉁퉁 부은 눈으로 여미령을 바라보았다, 맛이 간 목소리로, “미령아, 나 이제 돌아갈 집이 없어, 나 며칠 재워주면 안 돼?”“무슨 소리야, 여기가 네 집이야, 얼마 동안 지내고 싶으면 얼마 동안 지내, 어떻게 된 일인지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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