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서관은 뒤를 돌았다. 그의 건장한 팔뚝이 그녀의 목베개가 되어 그의 품 안에서 편하게 누워있다. 그녀는 웃으며 그를 바라봤다.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한다.하늘이 그래서 그를 죽게 놔주지 않았다. 칼을 맞아도 큰 타격이 없었다. 육한정은 품 안에 안긴 그녀를 내려봤다. 그녀의 착하고 순해 보였고 그이 몸도 건강하다. 다시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녀는 여전히 그의 육 사모님이고 고양이처럼 그의 품 안에서 그를 사랑하고 그를 아끼고 그를 지키고 소중히 여긴다. 육한정은 투박한 손으로 그녀의 입술을 만졌다.하서관은 맑고 투명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그의 옷깃을 잡아 그의 얼굴을 뽀뽀했다. “당신…혹시 육선우와…했어요?” 이때 남자가 물었다.그는 아직도 그때의 일이 신경 쓰인다. 하서관은 그때 보여준 사진들이 생각이 났다. 그중에 몇 장은 그가 어두운 구석에 서서 육선우가 그녀의 방으로 들어간 모습을 본 사진이다. 그때의 그는 주먹을 꽉 쥐고 사진으로만 봐도 그의 화난 핏줄들이 보였다. 바로 달려가 육선우와 싸울 기세였다.하지만 참았다.참느라 힘들었겠다.하서과은 깜찍하게 눈을 깜박이고 말했다. “안 알려 줄래요.”육한정은 그녀를 바라봤다. 그의 뜨거운 눈빛은 그녀를 녹일 거 같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그녀를 놓고 일어났다.왜 이 타이밍에 내려갔지?하서관은 뽀얀 손가락으로 그의 옷 가락을 잡았다.“한정 씨, 왜 이렇게 분위기를 못 읽어요? 꼭 제가 알려줘야 해요? 당신이 확인해 보면 되지 않아요?”육한저은 고개를 돌아 그녀를 봤다. 그녀의 달콤한 쑥스러움 표정으로 이미 답을 얻었다. 육선우와는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지금 그녀가 답을 확인해 보라고 한 건… 소녀는 쑥스러움으로 마음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뜻을 명확히 표현을 했다. 육한정은 침을 삼켰다. 그도 남자로서 사랑하는 여자가 앞에 있는데 못 참는다. 하지만 참아야 한다. 신혼여행은 고작 4박 5일밖에 안 한다. 5일이 지나면 그녀는 다시 제도성으로 돌아가 그
하서관은 복도에 서서 주위를 살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이때 맑았던 하늘에서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도 내리는데 어디에 갔지?하서관은 급한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렸다.이때 앞에서 익숙한 그림자가 보였다. 하서관은 고개를 들자 육한정이 앞에서 비를 뚫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는 아주머니들이 손수 제작한 검은색 셔츠와 바지를 입었다. 상업 엘리트의 그런 차가운 소재가 아니라 부드러운 소재였다. 셔츠를 바지 안으로 넣지 않고 캐주얼하게 입어 소년 미가 생겼다.하서관은 계단에 서서 달려오고 있는 그를 바라봤다. “육 사모님, 저 찾았어요?”하서관은 아직도 화가 나 대꾸를 하기 싫었다. 그의 앞머리는 비를 맞아 젖어 물방울이 떨어져 잘생긴 얼굴은 만화를 뚫고 나온 것 같았다. 보면 마음이 약해진다. “어디에 갔어요?”이때 하서관은 그가 다른 한 손을 뒤에 숨기고 있는 걸 봤다. 그녀는 궁금해서 물었다. “손에 들고 있는 건 뭐예요? 저에게 주는 선물이에요?”말을 하면서 그녀는 수줍게 손을 뻗어 달라고 했다. “빨리 줘요. 물건이 뭔지 확인하고 용서할지 안 할지 정할게요.”육한정은 물건을 건넸다. “육 사모님, 받아요.”그의 손에 있었던 물건은 빨간 장미였다. 빨간 장비 활짝 피어 너무 아름다웠다. 꽃잎에서 빗방울도 고여 있어 더 예뻐 보였다. 하서관의 눈이 밝아졌다. 그녀는 빠르게 장미를 안았다. 그녀는 손가락을 꽃을 세고 있었다. 한 송이, 두 송이, 세 송이…열한 송이.딱 열 한 송이다. 열 한 송이의 장미는 평생을 당신만 사랑한다는 뜻도 있다. 하서관은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장비의 꽃 향을 맡자 기쁨이 넘쳐 주체를 못 할 거 같았다. 그가 처음으로 선물을 한 장미다. 육한정은 그녀를 바라봤다.“마음에 들어요?”하서관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음에 들어요. 장미를 봐서 이번에는 봐줄게요.”육한정은 웃으며 그녀의 이마에 뽀뽀를 하려고 했다,입술이 닿기도 전에 멀리서 아주머니의 외침이 들렸다.
하서관은 작은 손으로 간지럼을 태우고 귀여운 얼굴은 그의 목에 기댔다. 육한정은 큰 손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잡고 그를 바라보게 했다. 그의 깊은 눈동자는 끝이 보이자 않아 그의 생각도 읽을 수 없다. 몇 초 뒤 그는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서관아, 그만하자. 내 병도 안정적이지 않아서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알잖아. 난 너를 얻을 자신이 없으니까 잘해주지 마. 우리에게 미래는 없어.”하서관의 맑은 눈은 그의 얼굴에 머물렀다. “알아요. 한정 씨, 제가 꼭 구해줄 거예요.”“저를 못 살려요.”하서관은 고개를 절레절레하고 입꼬리를 올리고 웃었다. “살릴 수 있어요. 시간이 필요할 뿐이에요. 며칠만 참아요. 당신과 같이 있고 싶어요.”그녀의 이기적인 요구를 들어줬으면 했다. 그의 몸 상태가 안 좋은 걸 누구보다 알고 있다. 그와 더 같이 있고 싶어서 당장 구할 수 없다. “서관아…”하서관은 그의 말을 끊었다. “한정 씨, 왜 저에 대한 열정이 식었어요? 전에는 이러지 않았어요. 제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아요?”육한정은 일어나 등을 침대에 기대고 그녀를 품 안으로 안았다. 그리고 입술로 그녀의 볼을 뽀뽀했다. “한정 씨, 저는 당신의 매력에 푹 빠져 헤엄쳐 나올 수 없어요. 꼭 제가 말을 해야 알아요…?”……육한정은 오늘도 잠을 못 잘 줄 알았다. 그녀를 품에 안고 있자 잠이 쏠려오고 눈이 감겼다, 육한정은 꿈을 꿨다.꿈이지만 너무 리얼했고 강렬했다. 육한정은 눈을 번쩍 떴다. 5,6시간의 숙면을 취해 개운했다. 눈을 뜨니 해가 뜨고 햇빛이 창문을 넘어 들어와 따뜻했다. 몸에 기대고 잠든 여자아이가 시선에 들었다. 꿈이 아니었다. 하서관이 진짜로 깨어났다. 청순한 검은색 머리는 비단처럼 내려왔다. 머리를 귀 뒤로 넘겨 그녀의 귀가 보였다. 연분홍색의 끈나시 파자마를 입어 그녀의 피부가 더욱 매끈해 보였다. 육한정의 모든 의식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서관아.”육한정은 손을 뻗어 그녀를 당겼다. “지금 뭐하고 있
하서관의 동작이 멈췄다. 육한정의 큰 손은 그녀의 아랫배를 만지고 있었다. 그리고 잘생긴 얼굴을 그녀의 머리에 기댔다. “우리 아무런 피임 조치도 안 했어요.”하서관은 속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느꼈다. 그녀에게 남겨 있는 시간은 별로 없다. 그녀는 고개를 돌아 똘망한 눈으로 그를 바라봤다. “싫어요! 아기 낳을 거예요.”말이 끝나자 육한정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녀의 허리를 안고 벽으로 밀었다. “서관아, 헛소리하지 마.”“아기 낳을 거예요! 아빠가 되기 싫은 거예요? 임신을 하면 낙태하라고 할 건 아니잖아요.”육한정은 그녀를 뜨겁게 바라봤다. 뜨거운 그의 눈빛은 용암처럼 그녀를 녹이려고 했다. “서관아, 우리…같이 제도에 가자. 꼭 헤어져야 해? 나도 열심히 치료받고 더 완벽하고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할게. 내가 줄 수 있는 미래가 제일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나의 전부 일 거야. 서관아, 사랑해. 난 너 없이 못 살아.”육한정은 심사숙고 후 입을 열었다. 그녀와 떨어져 있기 싫다. 그가 혼미 후 깨어나서 그녀를 봐서, 그녀가 그의 여자가 된 그 순간부터, 혹은 방금 그녀가 그들의 아기를 낳는다고 했을 때부터 인지 그는 다시 이기적이고 탐욕스러워졌다. 이번 생만큼은 그녀를 얻고 싶다. 그녀를 잃으면 안 된다. 하서관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그가 이런 말을 한 의미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생각이 깊고 내성적이고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방금 그녀를 사랑한다고 말했다.하서관은 충분했다. 이걸로 충분했다.하서관은 깊게 숨을 마시고 웃었다. “한정 씨, 그냥 장난을 한 번 쳤는데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인 거 아니에요? 저 임신 안 해요. 배란기가 아니어서 안심해도 돼요. 아빠가 되는 일은 없을 거예요.”육한정은 큰 몸이 흠칫했다. 진심을 다 해 고백을 하고 미래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 장난이라고 찬물을 부었다. 큰 손을 천천히 풀었다. 잘생긴 그의 얼굴에는 표정 변화 없이 담담하게 말했다. “네
하서관은 고개를 들어 남자의 잘생긴 얼굴을 봤다. 그녀의 연약함에 비해 육한정은 상태가 좋아 보인다. 그는 검은색 코트를 입어 글로벌 모델보다 더욱 멋있어 보였다. 그는 고개를 숙여 그녀를 바라봤다. 여유로운 제도자의 모습으로 그녀를 혼냈다. “당신 때문이에요. 창피해요.”하서관은 빨개진 얼굴을 손으로 가렸다.“같이 데이트하고 진지한 연애를 하기로 약속했잖아. 근데 지금 아무것도 안 하고 방에만 있었어요.’육한정은 눈썹을 들썩이고 성숙한 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육 사모님, 저희가 방에서 한 건 진지한 연애가 아니었어요? 꽤 진지했는데.”“……”하서관은 그가 야한 농담을 하려는 거 같아 대꾸를 하지 않았다.결론적으로 신혼여행은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아주머니들과 인사를 나누고 산을 올라타기 시작했다. 하서관은 반만 올라가고 체력이 부족해 육한정에 등에 안긴 채 올라갔다.그녀는 날씬해 가볍지만 그래도 성인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를 안고 등산을 하면서 숨이 전혀 차지 않았다.체력이 진짜 좋다. 이때 하서관의 새의 울음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웃으며 나무를 가리켰다.“한정 씨, 빨리 봐요. 나무에 새 둥지가 있어요.”육한정은 고개를 들고 아무런 표정도 없었다. “새 둥지가 신기해요?”“한정 씨, 제가 어릴 때 나무에 올라타서 새 둥지를 내리고 싶었어요. 거기 안에 있는 알을 챙겨서 제가 새를 부화하고 싶었어요. 너무 재밌을 거 같지 않아요?”육한정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의 말에 답변이었다. 성의 없어 보였다.하서관은 그의 귀를 당겼다.“비웃지 마요!”육한정은 자라면서 누군가에게 귀를 당긴 적이 없다. “육 사모님, 이제 좀 컸네요. 제 귀를 당길 용기도 생기고?”하서관은 사실 그럴 용기가 없었다. 육한정은 전형적인 상남자이다. 그녀의 행동은 호랑이 등에 올라타서 털을 뽑은 셈이다. 그녀는 다시 용기를 내서 귀를 한 번 더 당겼다. 그녀는 뽀얗고 얇은 두 다리를 그의 허리 옆에서 흔들고 있었다. “귀를 당
그녀의 두 번째 독물 실험은 실패로 종료되었다. 그녀도 이미 중독되었다. 지금 세 번째의 독물 실험을 하려고 한다. 두 가지의 독성이 빠르게 그녀의 몸속에 퍼졌다. 손바닥만 한 그녀의 얼굴은 색감을 잃고 창백해졌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이마에는 통증으로 인해 식은땀이 촘촘하게 났다. 시야도 흐릿해졌다. 하서관은 떨리는 손으로 엄마가 남긴 의서를 펼치고 마지막 페이지를 열었다.마지막 페이지에는 독을 독으로 공격하고 피를 약으로 쓴다. 평소에 세 번째 독물 실험을 진행하면 한정 씨를 살리기 보다 그녀가 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의서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역사가 깊고 오묘한 침요법이 적혀있었다. 즉 금침으로 자기의 맥박을 봉쇄하고 자신의 피 한 방울로 사람을 구하는 것이다.이런 생명으로 생명을 구하는 금술은 전설로 남아있다. 그녀와 육선우도 들어본 적만 있고 어떻게 조작을 해야 하는지 모른다. 엄마가 남긴 의서에 이런 역천지술이 있을 줄 몰랐다.하서관은 금침으로 자신의 혈자리를 찔러 심박수를 안정시켰다.이때 밖에서 육한정의 자성 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를 찾고 있다.“서관아, 서관아!”하서관은 빠르게 금침과 의서를 치우고 거울을 봤다. 거울 속에 비친 그녀는 너무 창백해 보여 립스틱을 꺼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에 얇게 바르고 볼에도 발라 생기를 불어넣었다.하서관이 걸어 나오자 육한정을 봤다.육한정은 돌아오자 그녀가 안 보였다. 복도를 지나가면서 주위를 살피며 그녀를 찾고 있었다.그는 어디에 갔는지 모른다. 뛰어오기 바빠서인지 하서관은 그의 신발이 하나 떨어진 걸 봤다. 하지만 본인은 모른다. 서관아!서관아!그는 그녀를 애타게 부르고 있었다.하서관의 눈시울이 다시 붉어졌다. 그녀가 사라지게 되면 이렇게 애타게 찾겠지? 그녀를 못 찾게 되면 미친 사람처럼 정신을 잃겠지?아니야.그녀는 절대로 그를 두고 떠나지 않는다. 버림 당한 사람이 제일 고통스럽다.그녀의 한정 씨는 이미 엄마에게 버림 당한 적이 있기에
하서관은 그 자리에 굳었다, 그녀의 맑은 눈은 검은 구멍으로부터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멈추었다, 지금 그의 모습은 매우 무서웠다, 동공 안에 먹물이 흩어진 것 마냥 깊은 심연처럼 위험했다, 한층 덮인 빨간 핏줄은 그의 흉악한 침울함을 더했다.그는 지금 총을 들고 손등에 파란 핏줄이 뒤고 있었다.“한...... 한정 씨 지금 뭐하고 있는 건지 알아요, 빨리 그거 놔요!”육한정은 침울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얇은 입술이 움직이더니 울젖에서 허스키한 음절이 나왔다, 그리고 결연하고 독한 의지가 담긴 채, “관관, 미안해, 널 놓아줄 수 없어.” 방금 하서관은 긴 아픔보다 짧은 아픔이 낫다고 생각해 독하고 매정한 말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육한정이 자극을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잊었다, 그의 병세가 호전된것은 가상이었고 그의 병세가 계속 악화되고 있었다.육영영이 충고를 했었다, 발병을 한 육한정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독하다고, 그녀가 그의 곁에 남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했다.그녀도 그가 정신 병원에 있을 때의 모습을 보았다, 그의 침울하고 피에 굶주린 모습을, 아예 통제가 되지 않았다.그래서, 지금 그는 총을 그녀에게 조준했다.왜냐면, 도저히 그녀를 보내줄수 없어서다.“육한정 씨, 지금 이 행동은 매우 위험한 거예요, 만약에 정말로 저를 다치게 하면 그 결과를 생각해 봤어요, 당신의 인생에 오점이 생긴다고요.”“관관,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야, 가지 마, 날 떠나지마 , 응? 나 정말......널 잃을 순 없어, 제발, 응?”하서관은 코 끝이 찡해났다, 마음이 아프고 또 아파났다, 그는 총을 겨누고 제일 살벌한 자세로 가장 약한 말을 하고 있었다, 그는 이미 빌고 있었다.그녀더러 가지 말라고 빌었다.그의 인생이란 사전에 절대로 “빌다” 라는 단어가 없었다, 그녀가 나타나기 전까지는.하서관은 눈시울이 뜨거워났다, 그 뜨거운 눈물들이 드디어 참을 수 없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요, 쏴요
조 씨 아줌마는 멈칫했다, “관관 아가씨, 왜 그렇게 하는 거예요?”“왜냐면 전 이 사람과 여기까지만 함께할 수 있으니까요, 이 사람이 남겨지는 건 싫어서 제가 남겨지는 쪽이 나아요, 저 때문에 아프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서요, 이 사람이 제도에 가서 새로운 인생을 살았으면 해요.” 하서관은 울먹이며 말을 했다.“근데, 그렇게 되면 사위가 아가씨를 잊을 텐데요, 앞으로 많은 여자아이를 만나게 될텐데 다른 사람이라도 사랑하게 되면 어떡하려고?”하서관은 이미 여기까지 생각을 했었다, 그는 앞으로 무조건 그녀보다 더 좋은 여자아이를 만나서 될거고 그렇게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이것만 생각하면 그녀는 마음이 아프고 질투심이 났다, 가끔은 이기적으로 그가 영원히 이곳에 남았으면 하고 생각한다, 그러면 육한정은 영원히 그녀의 것이다.“괜찮아요, 그 여자아이가 이 사람을 전심전의로 사랑한다면 누군가는 제 자리를 대신해야죠, 이 며칠 동안 한정 씨가 준 것만으로 이미 충분히 행복해요.”......육사작이 왔다. 몇 대의 지프차가 마을로 들어왔다, 겸허 속에 사치스러움과 위엄이 흘러나왔다, 육사작의 한결같은 개인적인 스타일이다.육한정은 아직 혼수상태다, 그는 최면에 걸려 하서관에게 그녀에 관한 모든 기억을 지웠갔다.“하 아가씨, 정이는 지금 어떤가요?” 육사작은 낮은 소리로 물었다.하서관은 지금 몸을 가누기 힘들어 조 씨 아줌마의 지탱이 필요했다, 그녀의 맑은 눈은 지프차 뒷좌석에 들어간 육한정을 바라보았다, 작은 소리로, “이 사람은 지금 괜찮아졌어요, 새롭게 태어난 셈이예요, 최면술로 이 사람 기억을 지웠으니 자신의 인생에 제가 나타났었다는 걸 기억 하지 못해요.”육사작은 올 블랙의 차림이었다, 나이 50대의 남자가 꾸준히 피라미드의 정상에 머물렀다, 그의 분위기는 겸손하고 무게감이 짙다, 작은 바람에 그의 몸에 있는 블랙 아우터가 펄럭펄럭 소리가 났다, 그의 깊은 눈동자에는 아무런 정서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에 수고 많았어요, 이미 사람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