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근은 문 앞으로 오더니 문을 두드렸다. “미령아! 미령아! 문 열어!”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아무도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고석근의 얼굴은 이미 잿빛이 되었고 눈에는 무서운 핏줄이 보였다. 상스러운 수법을 안 해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에게 이런 수법을 할 사람은 없었다. 체온이 계속 올라가고 뼈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기분이다. 너무 불편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생각뿐이다. 미령이를 만나야 한다!골격이 분명한 손가락으로 문으로 빠르고 강하게 두드렸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미령아,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문 열어. 보고 싶어. 지금, 당장!”역시나 인기척이 없다.고석근은 조금 기다리다가 큰 손으로 문을 잡더니 열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문이 안에서 잠긴 걸 눈치챘다.고석근의 예리함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그는 눈치챘다. 여미령이 하필 이 타이밍에 문을 닫은 이유는…설마……“일로 와!” 이때 경호원이 란이를 데리고 와 바닥으로 던졌다.란이는 일이 커진 걸 알아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고 있다. 손을 뻗어 고석근의 바지 가랑이를 잡으며, “도련님, 저…한 번만 봐주세요. 이건 진짜로 사모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저랑은 상관이 없습니다……”고석근은 잘생기고 어두운 얼굴을 내려 란이를 봤다. “사모님은 네가 약을 탄 걸 알고 있어?”란이는 고개를 끄덕했다. “네, 아래 거실에서 사모님이 물을 마시고 있을 때부터 사모님은 눈치챘습니다. 하지만 사모님은 도련님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말을 하면서 란이는 두려운 눈빛으로 꽉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무언가를 깨달았다. “도련님, 사모님이 혹시 문을 안 열어주나요? 알겠어요. 사모님의 의도적인 행동이네요.”“사모님은 도련님이 약을 탄 음식을 먹게 방치하고 문까지 이중장치를 했네요. 도련님, 사모님은 도련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녀는 도련님을 버렸어요!”란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이 들렸다. 고석근이 다리를 들어 그녀의 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