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억만장자 남편의 가짜신부: Chapter 991 - Chapter 1000

1831 Chapters

제991화 고석근, 나 깨물지 마!

고석근의 마음이 너무 아팠다. 그는 앞으로 다가가 한쪽의 무릎을 꿇더니 손을 뻗어 여미령의 작은 얼굴을 쓰다듬었다.잠결에 여미령은 그의 존재를 느낀 거처럼 눈썹을 찌푸렸다. 그녀는 튕기듯 몸을 움츠러들었다.그녀는 그의 손길을 피했다. 몸은 벽문에 바짝 붙어있다. 마치 병실이 그녀의 전부인 거 같다.“오빠……” 그녀는 잠결에 희미하게 두 글자를 뱉었다.그녀도 그를 오빠라고 불렀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그녀가 부르고 있는 건 여명이다.고석근의 손가락이 허공에 멈췄다. 그는 앞에 꽉 닫힌 병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안에 있는 사람이 여명이 아니라는 걸 그녀는 모른다.이때 의사가 다급하게 뛰어왔다. 작은 목소리로, “고 대표님, 고 사모님은 창문을 통해서 보고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희도 조심스럽게 일해서 아직 안에 사람이 여명이 아니라는 걸 눈치 못 챘습니다.”고석근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무심하게 말했다. “그녀가 의심하기 시작하면 의사를 할 자격이 없어. 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의사는 식은땀을 흘렀다. “네, 당연히 압니다.”고석근은 손을 뻗어 여미령을 안더니 병원을 떠났다.그는 지금의 여미령은 손에 쥐어진 모래와 같다. 그녀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이유가 여명밖에 없다.그녀가 안에 있는 사람이 여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순간, 사진으로 거짓 결혼을 한 걸 알게 되면 그녀는 진짜 그의 손에서 도망가게 될 것이다.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 된다.고석근은 여미령을 안고 떠났다. 의사는 전전긍긍하게 제자리에 서서 눈으로 그들을 마중했다. 이때 어둠 속에서 그림자가 보였다. 그림자의 주인은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어르신……”……여미령이 다시 눈을 떴을 때 이미 별장의 침실로 돌아왔다. 지금은 새벽이라 햇살이 내리쬐고 따뜻하다.그녀는 몸을 움직이자 자신이 듬직하고 따뜻한 품에 안긴 걸 눈치챘다.여미령이 고개를 들자 고석근의 잘생긴 얼굴이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그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채 그녀를 안고 자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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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2화 아기를 낳고 싶지 않아?

고석근은 손을 뻗어 그녀를 품 안으로 당겼다. “내가 너를 손볼 수 없을 때를 틈타 다시 까부네.”여미령은 눈썹을 들썩였다. “고 대표님은 란이를 챙길 생각이 없네. 그럼 너의 어머님에게 어떻게 말할 거야? 어머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면 넌 바로 불효자가 돼.”고석근은 그녀의 볼에 뽀뽀했다. “엄마와 란이의 일은 신경 안 써도 돼. 조만간 보낼 거야. 다른 여자들에게 많은 신경을 쓸 바에는 당신의 남편에게 좀 신경 써.”여미령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이때 “똑똑” 노크의 소리가 또 들렸다. “도련님, 사모님, 일어나셨나요?”여미령은 손을 뻗어 고석근을 밀었다. “배고파. 내려가서 밥 먹을래.”여미령이 방문을 열자 란이가 예쁜 하녀복을 입고 있었다. 청순하고 예쁘다. 문이 계속 안 열려 란이는 속으로 다급했다. 손을 허공에 대고 계속 두드리려 했다.여미령이 문을 열자 란이는 놀라서 굳었다. 겁에 질린 표정에 미소를 유지했다. “사…사모님, 일어났어요?”말을 하면서 란이의 시선이 침실로 향했다. 여미령은 입꼬리를 올려 물었다. “그렇게 빨리 들어가고 싶어요?”란이는 조심스럽게 여미령을 바라보았다. “사모님, 저는…임무를 완성하기 위할 뿐입니다. 사모님이 아이를 못 낳고, 제가 도련님과…빨리 잘 수 있으면 덩치 큰 아들을 낳아드릴 수 있습니다.”여미령은 손을 들어 머리를 올렸다. 나른하게 말했다. “꼭 같이 자야 하나요? 저의 난자를 당신에게 줘서 임신을 하는 방법도 있어요.”란이의 몸이 굳었다.여미령은 무심하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대리모 주제에 남자와 자고 싶은 욕심까지 챙기는 거예요? 자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으면 아이를 낳은 뒤 아이를 빌미로 엄마가 되려는 건가요? 생각이 많네요.”여미령은 말을 가볍게 했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가 뼈를 때린다. 여배우의 아우라는 란이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란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사…사모님, 저는 절대……”“그냥 장난한 거예요.” 여미령은 그녀의 말을 끓었다. 앞으로 걸어가 그녀의 귓가에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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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3화 그녀는 미친 듯이 질투하고 있다.

”미령이의 생각이 그렇다면 뭘 지체하고 있어. 빨리 토실토실한 손자를 낳아!” 온람이 재촉했다.고석근은 이런 말을 들을 인내심이 없다. “엄마, 저 일이 있어서 먼저 끊을게요.”그는 전화를 끊었다.……고석근은 계단에서 내려오자 통유리창 앞에 서 있는 여미령을 봤다. 그녀의 품 안에 박스가 있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 고석근은 걸어가 그녀를 뒤에서 안았다. “박스는 뭐야?”여미령은 박스를 꽉 안았다. “서관이가 보내 준 물건. 신경 꺼.”고석근은 “흥” 하고 “너네는 친구사이가 아니라 레즈비언 아니야?”레 뭐라고?그는 지금 그녀가 서관이와의 사이를 의심하고 있다. 여미령은 그의 소유욕이 정말 무서운 거 같다. 심지어 질투심도 강해 남자, 여자 상관없이 질투한다. 전에는 그녀와 그녀의 친 오빠 사이를 질투하고 이번에는 서관이다. 그녀의 주위에는 그 이외 숨 쉬는 존재가 있으면 안 된다. “고 사모님에게 전화 안 왔어?” 여미령이 눈썹을 들썩이며 물었다.“응?”“뭐라고 해?” 여미령은 호기심에 물었다.“별거 없어. 란이를 만지지 않은 조건으로 너의 난자를 사용해서 란이가 우리의 아이를 임신하래.” 여미령은 그를 보고 있고 그의 검은색 눈동자도 그녀를 보고 있다.“그래서 그 방법으로 할꺼야?”고석근은 아무런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너의 의견이 중요하지.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아?”“전에 아이를 가진 적이 있어. 하지만 그 아이는 사고를 당해서 우리의 곁을 떠났어. 그 아이를 돌아오게 할 수 있어.”고석근의 큰 손은 그녀의 배에 올려진 채 배를 쓰다듬고 있다.여미령은 그를 바라보았다. “고 대표님, 진심으로 하는 말야? 아이는 동물 키우듯이 쉬운 게 아니야. 동물에게도 애정이 없는데 아이한테도 당연히 없을 거야. 옛날에는 아이를 원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준비가 됐어? 아빠가 될 준비를?”고석근은 그녀의 매혹적인 눈을 마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난 이미 준비됐어. 이제 더 이상 어린 나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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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4화 그녀의 세계가 갑자기 무너졌다.

고현이 들어간 뒤 고씨 어르신도 조용해졌다. 하지만 여미령은 온람이 난리를 피운 배후에는 고씨 어르신이 참모해 준 걸 알고 있다. 그의 전화가 오면 좋은 일은 없다. “여미령, 내가 전화를 한 이유는 오직 하나야.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 고씨 어르신은 단도직입으로 말했다.“무슨 일인가요?”“당신 오빠에 관한 일.”여미령의 가슴이 갑자기 긴장되며 경계의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고씨 어르신은 웃으며, “여미령, 웃을 필요 없어. 병원은 다 석근이의 사람이고 석근이는 철저한 사람이야. 내가 너의 오빠를 해치고 싶어도 기회가 없어.”여미령은 차갑게 웃었다. “그럼 전화는 왜 한 거예요?”“나의 말은……그 병실에 있는 사람이 진짜 너의 오빠라고 생각해?”여미령의 가슴이 철컹 내려앉았다. 하얀 손가락으로 핸드폰을 잡았다. “무슨 뜻이에요? 말을 똑바로 해요! 병실에 누워 있는 사람은 저의 오빠가 아닌가요?”“너의 오빠인지 아닌지는 네가 직접 확인해 보면 되지 않아?” 고씨 어르신은 전화를 끊었다.“뚝뚝”의 소리가 들리고 여미령의 얼굴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그녀는 병실에 있는 사람이 오빠가 아니라는 의심을 한 적이 없다. 하지만 의사들이 항상 그녀를 막아 못 들어가게 하였다. 들어가서 보는 것조차 안 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수상한 점이 한 두개가 아니다. 설마, 병실에 있는 사람이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말인가? 고석근이 그녀를 속인 것인가?여미령은 핸드폰을 가방 안에 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병원 안에서. 여미령은 병실의 문 앞의 유리에서 바라보고 있다. 안에 있는 사람은 여전히 누워있다. 모든 게 똑같다. 이때 의사가 다가왔다. “고 사모님, 오셨어요?”여미령은 아무런 표정의 변화가 없다. “선생님, 오빠 상태는 어떤가요? 언제 들어가서 오빠를 볼 수 있어요?”의사가 빠르게 답했다. “환자의 상태가 아직 불안정하여 병문안은 아직 안 됩니다. 고 사모님, 대면으로 볼 수 있을 때 제일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여미령은 의사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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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5화 침실의 방문을 잠갔다.

택시는 별장 밖에 세워졌다. 여미령은 차에서 내리자 몸이 추웠다. 마치 차가운 빗방울이 그녀의 몸으로 떨어진 거 같다. 여미령은 고개를 들자 어느새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비는 거세게 내리고 몸에 맞으면 차갑고 아프다. 그녀의 옷이 순식간에 빗물로 젖었다.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빗방울을 만지려 했다.이때 갑자기 큰 손이 뻗어져 나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귓가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여미령, 지금 뭐 하는 거야? 다 큰 어른이 비 맞는 게 재밌어?”여미령은 고개를 들자 고석근이 나왔다.그는 검은색의 우산을 잡고 있다. 검은색 우산은 그녀의 머리 위에 씌워졌다. 그는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당겼다. 잘생긴 눈썹에는 불쾌함이 보였다. “빨리 들어가. 화나게 하지 말고.”여미령은 2초 동안 멈칫했다. “하지만 택시비를 아직 내지 않았어. 지갑 들고 오는 거 까먹었어.”여미령은 텅 빈 가방을 툭툭 쳤다.고석근은 화가 나 웃음이 나왔다. 그는 그녀를 대신해 택시비를 냈다.그가 고개를 돌자 주위에 사람이 사라졌다. 여미령은 그의 우산에서 벗어나 혼자 어두운 저녁에 비를 맞으면서 걷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별장을 향해 걷고 있다.고석근은 흠칫했다. 얇은 입술에는 곡선이 보였다.……별장 안에서.여미령은 침실의 욕실에서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있다. 고석근은 왠지 모를 불안함과 짜증이 느껴졌다. 최근 들어 이런 느낌이 자주 든다. 고석근은 핸드폰을 꺼내 병원에 있는 의사에게 전화를 했다. “오늘 사모님이 병원에서 평소와 다른 이상한 행동을 했나요?”“아니요. 오늘 고 사모님은 평소와 같았습니다.”“알겠어요.”고석근은 전화를 끊었다. 이때 계단 위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여미령이 내려왔다.여미령은 이미 샤워를 하고 나왔다. 긴 머리는 나른하게 어깨에 떨어졌다. 그녀의 안색은 평소와 다르지 않다. 그저 조금 창백해 보일 뿐이다. 고석근은 걸어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 비 맞아서 감기에 걸린 거 아니야? 감기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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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6화 넌 자격이 없어, 알아?

고석근은 사무실 의자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자신이 집중을 못 하고 있는 걸 깨달았다.머릿속에는 온통 여미령과 사랑 싸움한 게 떠오른다.손에 들고 있던 볼펜을 던지고 고석근은 담배를 물었다.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담배를 연기를 내뱉었다. 니코틴의 힘을 빌려 자신을 마비시키려 한다. 이때 “똑똑” 노크의 소리가 들렸다. 문밖에서 란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도련님, 커피 준비됐습니다.”“들어와요.”란이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녀는 들어오자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는 남자가 연기에 둘러싸여 얼굴이 흐릿하게 보이는 것을 봤다. 그의 안색이 보이지는 않지만 연기 사이에 가려진 그의 찌푸려진 눈썹이 보인다. 그는 담배를 빨리 피워서 담배의 재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골격이 분명한 손으로 담배를 잡으면서 재떨이에 털고 있다. 남자의 향이 가득했다.란이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는 커피를 들고 걸어갔다. “도련님, 여기에 커피 있습니다.”고석근은 고개를 들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 “내려놓고 나가요.”란이는 멈칫했다. 그녀는 절대 안 나간다. 지금이 기회이다.“도련님, 피곤하신 거 같은데 제가 어깨라도 주물여 드릴까요? 배운 적이 있습니다.” 란이가 말하면서 손을 뻗는다. 이때 고석근이 눈을 뜨고 란이를 바라보았다. 그는 낮은 목소리로, “규칙 몰라요? 누가 내 몸에 손 대도 된다고 허락했어요?”란이의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고석근은 담배를 피우면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었다. “어느 집의 딸이 심심해서 마사지를 배워요? 저의 엄마가 당신의 신체검사는 했어요? 몸이 더러워서 병이 있는 건 아니죠?”“……” 란이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놀란 표정으로 고석근을 바라보았다.그녀는 매우 기대에 찬 마음으로 들어왔다. 고석근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 수작은 고석근에게 소용이 없다. 그의 모욕이 갑작스럽게 거세게 들어와 란이는 정면으로 뺨을 여러 대 맞은 기분이 든다. 란이는 매우 놀랐다.고석근은 연기를 유유히 뱉었다. 그의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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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7화 그녀는 너를 버렸어! 그녀는 너를 버렸어!

고석근은 문 앞으로 오더니 문을 두드렸다. “미령아! 미령아! 문 열어!”안에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아무도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 고석근의 얼굴은 이미 잿빛이 되었고 눈에는 무서운 핏줄이 보였다. 상스러운 수법을 안 해본 사람은 아니지만 그에게 이런 수법을 할 사람은 없었다. 체온이 계속 올라가고 뼈에 벌레들이 기어 다니는 기분이다. 너무 불편하다.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생각뿐이다. 미령이를 만나야 한다!골격이 분명한 손가락으로 문으로 빠르고 강하게 두드렸다. 그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미령아, 안에 있는 거 다 알아. 빨리 문 열어. 보고 싶어. 지금, 당장!”역시나 인기척이 없다.고석근은 조금 기다리다가 큰 손으로 문을 잡더니 열려고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문이 안에서 잠긴 걸 눈치챘다.고석근의 예리함은 일반인과 비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다. 그는 눈치챘다. 여미령이 하필 이 타이밍에 문을 닫은 이유는…설마……“일로 와!” 이때 경호원이 란이를 데리고 와 바닥으로 던졌다.란이는 일이 커진 걸 알아 바닥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고 있다. 손을 뻗어 고석근의 바지 가랑이를 잡으며, “도련님, 저…한 번만 봐주세요. 이건 진짜로 사모님의 아이디어입니다. 저랑은 상관이 없습니다……”고석근은 잘생기고 어두운 얼굴을 내려 란이를 봤다. “사모님은 네가 약을 탄 걸 알고 있어?”란이는 고개를 끄덕했다. “네, 아래 거실에서 사모님이 물을 마시고 있을 때부터 사모님은 눈치챘습니다. 하지만 사모님은 도련님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말을 하면서 란이는 두려운 눈빛으로 꽉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그녀도 무언가를 깨달았다. “도련님, 사모님이 혹시 문을 안 열어주나요? 알겠어요. 사모님의 의도적인 행동이네요.”“사모님은 도련님이 약을 탄 음식을 먹게 방치하고 문까지 이중장치를 했네요. 도련님, 사모님은 도련님을 사랑하지 않아요. 그녀는 도련님을 버렸어요!”란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비명이 들렸다. 고석근이 다리를 들어 그녀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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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8화 당신에 대한 제일 큰 벌은 바로 저를 잃는 거예요.

고석근은 발걸음을 가볍게 방에 깔린 카펫을 밟고 있다. 혹시나 하는 심리로 커튼을 열어 구석구석을 검사한다. “미령아, 여기에 있는 거 다 알아. 내 목소리 들리지?”“아직 화 많이 난 거 맞아. 그니까 빨리 나와. 나와서 달려주면 쉽게 풀릴지도 몰라.”아무도 그의 말에 답하지 않았다.방은 계속 조용했다. 방에서 적막이 흐르고 그의 목소리만 들린다. 고석근은 갑자기 불안해졌다. 심하게 불안해져 방구석 구석을 찾아도 그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고석근은 손을 뻗어 옷장을 열었다. 옷장에는 전부 그의 옷으로 되어있다. 정갈하고 깔끔하게 정리가 된 셔츠들로 가득해 사람이 숨을 수 없는 공간인 거 같다. 하지만 고석근의 훤칠한 몸이 멈칫했다. 그는 여미령을 찾았다.여미령은 옷장에 숨어서 작은 몸을 더 움츠려 옷장의 구석에 숨어있다. 문이 열리기 전에 안은 어두컴컴하고 불빛이 들어오지 못하는 곳이다. 그녀는 혼자 외로이 안에 숨어있다.고석근의 긴장되어 있던 신경이 그녀를 찾은 순간 풀어졌다. 마음속에 불안함도 가라앉혔다. 그는 입을 열었다. “여미령.”여미령은 여전히 그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리를 움츠린 채 양손으로 무릎을 안고 있다. 두 눈을 감고 잠에 든 거 같다. 고석근은 화가 났다. 그가 당황을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을 때 그녀는 여기서 자고 있다. “여미령, 일어나. 자지 마.” 그는 손을 뻗어 그녀를 흔들며 깨웠다. 흔들리자 그녀의 귀에 꽂혀 있던 이어폰이 떨어졌다. 이어폰이 떨어지자 그녀가 눈을 깜박이더니 잠에서 깨어났다.그녀가 자고 있을 때 이어폰을 끼고 있는다. 진짜 노래를 듣고 싶은 거 인지……아니면 그의 목소리가 듣고 싶지 않아서 인지는 모른다. 여미령은 눈을 뜨자 그녀의 눈은 졸린 듯 촉촉했다. 손바닥만 한 작은 얼굴을 위로 올려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웃었다. “고 대표님, 나 찾았네. 숨바꼭질 잘 하지?”고석근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 숨어 있어?”“고 대표님이 야성이 깨어나 내가 마법의 날임에도 불구하고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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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지옥에서 기다릴게.

고석근의 검은색 눈동자가 급격히 작아졌다. 그녀가 이런 말을 할 줄 몰랐다.그녀는 말했다. 만약 미래의 어느 날에 그녀는 그가 그녀를 사랑하는 것을 알게 된다면 이 칼은 그녀의 심장에 찌를 것이다. 그에게 가장 큰 벌은 그녀를 잃게 하는 것이다. 고석근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의 눈은 충혈이 되었고 한참이 지나야 입을 열었다. “그럼 그날은 평생 오지 않을 거야. 난 너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야.”그는 말했다.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 여미령의 마음속에는 이미 어떠한 기복도 없다. 그녀의 10년, 사랑했던 만큼 지금은 미움만 남는다. 이때 고석근이 힘을 줘 그녀의 칼을 뺏었다.“퍽” 피로 범벅이 된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고석근은 일어나 침대 곁에 앉았다. 휴지 몇 장을 뽑아 상처를 눌렀다.“고석근, 우리 이혼하자.” 여미령은 가볍게 말했다.고석근은 훤칠한 몸이 흠칫했다. 고개를 돌려 그녀를 보더니 목젖을 굴렸다. “신혼의 3일 차에서 이혼을 꺼내? 고 사모님, 이게 맞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이 결혼에서 넌 선택권이 없어. 이혼하는 날이 온다고 해도 나만 제기할 수 있어. 네가 아니라. 이해됐어?”여미령은 침대에 누워 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입꼬리를 올리고, “고석근, 아직도 나를 속일 생각이야? 아직도 진실을 말해줄 생각 없어?” 고석근은 잽싸게 눈썹을 찌푸리더니 무언 가 떠올랐다. 오늘 밤의 여미령은 평소와 다르다. 그녀의 오빠가 그의 손에 있는데 그녀가 이럴 리가 없다. 그녀가 진실을 알게 됐다면 얘기가 달라진다.“고석근, 나 오늘 몰래 중환자실에 들어갔어. 내가 오빠를 얼마나 보고 싶어 하는지 알지 않아? 나는 오빠가 살아있는 줄 알고…오빠만 살아 있다면 난 혼자가 아니고 집이 있어. 그럼 나도 잘 살수 있는 용기를 얻고 결심을 할 거야. 하지만…내가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했을 때 내가 뭘 본 줄 알아? 거기에 누워있는 사람은 내 오빠가 아니었어. 오빠가 아니었어. 하, 하하. 진짜 너무 웃기지 않아?……”고석근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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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고석근은 정궁의 위엄을 보인다.

고석근은 주먹을 꽉 쥐고 한참이 지나서야 주먹을 풀었다. 그는 여미령을 안고 푹신한 침대로 옮겼다. ……여미령은 별장에 갇혔다. 일주일 동안 대중의 시야에 보이지 않았다. 고석근은 외부의 소문과 여론을 권력으로 짓눌러 이슈가 되진 않았다. 고씨 재단의 대표 사무실에서 고석근은 의자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이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온람의 전화였다.전화가 계속 울리지만 고석근은 받을 생각이 없다.개인 비서는 옆에 서서 조용히 있었다. 최근 대표님 감정의 기복이 심해서 공기마저 답답했다.사모님의 전화가 매일 울리지만 대표님은 받은 적이 없다.란이를 처리해서 사모님의 손자 꿈이 산산조각이 났다. 고석근이 전화를 안 받을수록 고씨 집안이 더 조급해진다. 대표님은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이지만 독하게 마음을 먹으면 이렇게 된다. “대표님, 사모님이 계속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한 번 받으시는 건 어떤가요? …저희가 보낸 사람이 아마 도착했을 거예요……” 개인 비서는 조심스럽게 물었다.고석근의 펜을 쥐고 있던 손이 멈칫했다. 그리고 펜을 던지더니 전화를 받았다. 온람의 흥분된 말투가 들려왔다. “여보세요, 석근아. 이건 도대체 무슨 뜻이야. 이 사람들을 왜 보낸 거야. 너의 명령에 따라 나와 할아버지를 해외를 보내고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거라고 하던데?”고석근은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차가운 그의 눈빛은 절벽처럼 바닥이 안 보인다. “저의 뜻을 이해하셨으면서 왜 전화한 거예요?”“너!” 온람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이렇게 차갑고 서먹한 말투로 말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석근아, 너의 아빠가 경찰서에서 곧 형을 받게 될 거야. 아빠를 방치하는 건 그렇다고 쳐도 나랑 할아버지도 해외로 보내는 건 모든 가족을 다 쫓아내는 거랑 다름이 없어. 넌 고아가 되고 싶어? 반항하는 거야? 이건 대역무도한 짓이야!”온람은 화가 나 목소리가 떨렸다. 고석근의 시선이 서류에 머물렀다. 목소리는 차갑고 냉정했다. “가끔…그런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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