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혼 후 나는 재벌이 되었다: Chapter 671 - Chapter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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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1화 엄청난 손해를 보다

그들 사이에는 그리 많은 말들이 필요하지 않았다.김하늘은 눈썹을 들썩였다.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는데, 손해 보는 게 걱정되지도 않아? 그러다 본전도 못 찾으면?”김하늘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걔를 하늘로 치켜세운 후에 내가 투자한 액수보다 훨씬 많이 벌게 만들 거야. 그리고…”그녀는 잠시 머뭇거렸다. “난 걔를 하늘로 치켜세울 수도 언제든지 바닥으로 추락시킬 수도 있어.” 그녀의 말투는 무척이나 차가웠다.그 말을 듣자 소은정은 무언가를 알아차렸다.“마음이 없어?”김하늘이 웃으며 말했다. “마음은 있지. 하지만 마음보다는 이득이 더 중요하지.”“일리 있는 말이야.”두 사람은 눈을 마주쳤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필요하지 않았다. 서로의 마음을 아주 잘 알고 있었으니까.소은해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었다.하지만 소은정은 소은해를 동정하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김하늘이 그와 만난다고 해도 상처받고 괴롭힘을 받는 사람은 소은해가 될 것이다.그때 소은해가 커피를 들고 이쪽으로 걸어오더니 그들 사이로 앉았다.두 여인은 잠시 멍해졌고, 소은해는 그런 그들의 모습을 보며 웃기만 할 뿐이었다.“내가 요즘 커피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거든. 내 실력 한번 보여줘야지, 안 그러면 너희들 안 믿을 거잖아.”그 말에 김하늘이 웃어 보였다. “우리 진짜 먹을 복이 있네요. 고마워요, 은해 오빠.”소은정은 웃기만 할 뿐이었다. 잘 보이려고 애쓰는 와중에 거들먹거리고 능력도 없으면서 거만하게 잘난척하는 소은해의 모습이 무척이나 추해 보였다.하지만 소은해의 경고 어린 눈빛에 소은정은 자신의 감정을 감히 드러내지 못했다.그녀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김하늘과 함께 커피를 내리는 소은해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호기심이 가득했다.나처럼 착한 여동생이 어디 있다고…소은해는 능숙한 손길로 그들의 취향대로 커피를 만들어주었다.소은정은 시럽 조금에 우유 많이, 김하늘은 시럽 우유 모두 조금씩.소은해의 선명한 손의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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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2화 소은해와 소은정

김하늘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테이블을 뒤집으려는 소은정의 모습에 그녀는 황급히 상황을 수습하기 시작했다.“은해 오빠, 은정이가 오빠가 그려주는 라테아트 엄청 오래 기다렸어요. 어떻게 그걸 잊을 수가 있어요?”소은해는 눈썹을 찌푸리며 자신의 말썽쟁이 동생을 쳐다보았다.이렇게 말을 꺼냈으니 그냥 넘어갈 수는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그래! 하나 그려줄게!”소은정은 입꼬리를 들썩이더니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 “부엉이 그려줘!”소은해의 손이 그만 얼어버렸다. 부엉이는 그릴 줄 모르는데!김하늘에게 그려준 것도 몇십번 연습해서 겨우 그린 건데!소은해의 얼굴색이 어두워졌다. 하마터면 테이블을 뒤집어엎는 사람이 소은정이 아닌 자신이 될 뻔했다…내 발목이나 잡는 소은정… 애초에 기대를 심어주지 말았어야 했다.나의 행복을 소은정에게 맡겼다면 아마 평생 혼자 늙어 죽어야 할지도 모른다!갑자기 분위기가 조금 조용해졌다.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즐거운 말소리와 위층의 어색한 공기가 선명하게 대조되었다!김하늘은 커피 한 모금을 삼켰다. 그녀는 남매사이에 맴도는 이상한 기운을 그제야 알아차렸다.“콜록… 저기… 은해 오빠 너무 곤란하게 만들지 말자.”소은해는 미소를 짓더니, 의미 모를 눈빛으로 자신의 여동생을 노려보았다.“만들 수 있기는 한데, 부엉이보다는 블랙카드가 너한테 더 잘 어울릴 거 같은데?”그는 그녀에게 경고를 하고 있었다. 블랙카드까지 받아놓고 지금 날 난감하게 만들어?소은정! 정신 좀 차리지!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리더니 순식간에 기세가 줄어들었다. 그 블랙카드는 한도가 없는 카드였다.돈을 위해서, 이쯤에서 끝내지 뭐!“맞네. 나도 알지. 우리 오빠 뭐든 다 잘하는 거. 고작 부엉이 하나가 뭐라고!”소은정의 태도가 갑자기 180도 달라졌다. 그녀는 무척이나 해맑게 웃고 있었다.커피에 관한 일이 드디어 조용히 넘어가게 되었다.“셋째야, 넷째야! 내려와서 손님 좀 받아!”아래층에서 들려오는 소찬식의 말소리에 소은정과 소은해의 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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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3화 돼지우리에 집어넣지 그래?

소은정과 소은해는 처음으로 자신들이 도구처럼 느껴졌다. 얼굴에 경련이 날 것 같았지만 그렇다고 웃지 않을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하. 소은정은 자신의 거래처 직원들에게도 이렇게 웃은 적이 없었다. 얼굴에 경련이 올것 같았다!소은해는 잘나가는 영화계의 황제였다. 고귀하고 우아한 내가, 누구나 존경하는 대스타인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해야 하는 거지?친척들을 한 바퀴 소개한 후, 소찬식은 자신의 목이 무척이나 마르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다행히도 눈치 빠른 집사가 그에게 차 한잔을 건네주었다.“소 대표님, 커피랑 디저트는 이미 준비되었습니다만…”소찬식은 빠르게 손님을 맞이했다.“빨리, 얼른 들어오세요. 커피랑 디저트 준비는 이미 끝났습니다…”말을 끝낸 후, 소찬식은 차를 벌컥벌컥 들이키기 시작했다.그는 무척이나 담담한 표정으로 소은정과 소은해를 데리고 안으로 들어갔다.소찬식은 허겁지겁 자랑스러운 자신의 딸을 소개했다. “얘는 은정이에요. 지금 회사 일은 전부 얘가 하고 있어요. 큰 애는 그냥 옆에서 보조 역할이나 하고 있을 뿐이고요. 우리 은정이,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몸값 순위에도 들어가 있어요. 엄청 유명하다고요!”모두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 모습에 소찬식의 어깨가 점점 더 으쓱대기 시작했다.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계속 말을 이어갔다. “우리 집 둘째는 낯가림이 심해서 사람 만나는 걸 싫어해요. 과학자인데, 세계에서 유명한 상 몇 개 받는 정도? 그냥 국가급 비밀 연구에 몇 번 들어가고, 역사에 남을 상 몇 개 받은 거 말고는 뭐 특별한 건 없어요.”그는 소은찬이 이런 자리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소은찬이 이런 자리에 나와 무슨 말을 해내길 바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그래서 그는 한마디 말로 간략하게 소은찬을 소개하고 말았다. 그는 일을 크게 잘 벌리는 소은정과 소은해에 대해서 주요하게 소개했다.외할머니는 소은정에게 다가가더니 그녀의 볼을 어루만지기 시작했다.“은정아, 너 자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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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4화 영화의 황제, 노래 좀 불러봐봐

분위기가 다시 차갑게 얼어버렸다.뭐라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던 소은정은 그냥 자리를 떠나버렸다. 소은해도 그의 뒤를 뒤따랐다.그들은 다시 김하늘이 있는 곳으로 돌아왔다. 소은해는 그녀의 외로운 옆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제가 곡 하나 연주할게요…”2층에는 피아노 하나가 놓여 있었다. 평소에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이었다. 그 피아노는 2층이 너무 비어 보여서 소찬식이 일부러 놓은 것이었다.그는 단정하게 걸어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왕자 같았다. 그의 얼굴과 기세가 사람들을 시선을 제압했다.그 후, 부드러운 피아노 소리가 그의 손가락사이에서 연주되었다. 우아하고도 처량한 음악 소리가 그의 느릿하기도 빠르기도 한 손길을 타고 흘러나왔다. 까맣고 하얀 피아노 건반에 닿는 그의 손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당겼다.2층 테라스.들려오는 피아노 소리에 소은정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쉬기 시작했다.불쌍한 은해 오빠!김하늘은 눈썹을 찌푸렸다. “은해 오빠가 연주하고 있는 거야?”소은정은 눈썹을 들썩이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김하늘은 연주를 열심히 듣더니 이내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좋은 노래를 왜 저렇게 처량하고 슬프게 연주하는건데?”그걸 다 알아차린다고?소은정은 무의식적으로 미소를 지었다. 역시 김하늘은 소은정의 지기였다!서로 대화를 하는 그때, 언제 올라온 건지 소호랑이 커다란 눈을 땡그랗게 뜨며 소은정을 쳐다보고 있었다.“엄마, 신나리가 나 괴롭혀요!“얼씨구, 이제는 고자질까지 하네?소은정은 그를 한 손으로 들어 올리더니 그의 부드러운 호랑이 털을 만져주기 시작했다.“나는 너 대신 걔를 쫓아낼 생각이 없어. 신나리한테 잘 해줘. 이제 한 가족이 될 사람이니까!”소호랑은 눈을 깜빡이며 억울한 표정으로 자신의 수염을 털었다.아, 아니! 난 싫어!김하늘은 소호랑을 안더니 그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진짜 호랑이 같아. 너무 따뜻하다…”“아무것도 못 먹는다는 사실 말고는 진짜 호랑이랑 다른 점 없어!”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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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말도 듣기 좋게 잘하고 몸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여야 해

소은정은 몸을 움찔거렸다. “당연히 아니죠. 다들 쿨하신 분들이세요. 다른 사람 신경 쓰지 말고 은찬 오빠 성격대로 해요.”소씨 집안에 감히 소은찬에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신나리는 안도의 숨을 내쉬더니 이내 웃어 보였다.“그럼 됐어요. 제가 처음으로 찾아뵙는 자리라 저희 엄마가 특별히 신신당부하셨거든요. 일단 말도 듣기 좋게 하고 몸도 빠릿빠릿하게 움직이라고. 결혼하는 게 확정되면 그때 다시 말하자고.”“그런데 애초에 표현할 기회를 안 주더라고요!” 그녀가 한숨을 내쉬었다.소은정과 김하늘은 몸을 움찔거렸다.김하늘은 그만 참지 못하고 웃어버렸다. “은찬 오빠 여자친구가 이렇게 솔직한 사람이었어?”소은정은 미소를 지었다. 아까 정원에서는 이보다 더 솔직했다. 그녀는 부잣집에 대한 갈망을 조금도 감추지 않았다.하지만 이런 솔직함이 사람을 무척이나 편안하게 만들어주었다. 가식적으로 연기를 하며 음모를 꾸미는 다른 규수들보다는 훨씬 나았다!“나리씨 엄청 귀여운 거 알아요? 은찬 오빠, 어릴 때부터 여자들한테 관심이 없었거든요. 그런 오빠가 나리씨를 좋아한다는 건, 나리씨의 매력이 전세계의 여자들을 뛰어넘어서 일거에요!”신나리의 어깨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은정 언니, 칭찬할 때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지 말아요. 부… 부끄럽단 말이에요!”소은정의 품속에 숨어있던 소호랑은 그만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드러냈다. 그는 귀여운 모습으로 그녀의 진짜 모습을 들춰냈다.“신나리… 또 거짓말하네…”신나리는 그런 그를 째려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겁 없는 호랑이를 경고하고 있었다.소호랑은 놀랐는지 다시 소은정의 품속으로 숨어버렸다.무서워 죽겠어!다들 자리에서 웃고 떠들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인기척도 없이 위층으로 올라왔다. 그녀는 그들의 웃음소리를 따라 이곳으로 찾아왔다.“언니, 여기 있었네…”소은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친척 무리에 젊은 여자가 있긴 했었던 것 같았다. 꽤 반반하게 생긴 얼굴이었지만 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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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6화 나 엄청 용맹하거든!

”엄청 부드럽다… 꼭 진짜 털 같아. 온기도 있어. 말만 안 했더라면 아마 진짜 호랑이라고 믿었을 거야…”소은정은 웃으며 눈썹을 들썩였다. 처음에 소은정도 임선과 똑같은 생각을 했었다.“이 호랑이 로봇 어디서 산 거야?” 임선이 물었다.소은정은 눈썹을 들썩였다. “누가 선물한 거야.”임선이 흥분하며 그녀에게 물었다. “누가 선물했는데?”순간, 현장이 물을 뿌린 듯 조용해졌다.소은정은 차가운 얼굴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얼굴에 어려있던 웃음기가 사라지고 있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는 건 그녀가 이 상황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었다.너무 많이 물어보는 거 아닌가? 어색한 공기를 느끼지 못했는지 임선은 계속해서 말을 하기 시작했다. “언니, 이거 다른 사람이 선물해준 거라며. 그럼 이거 나한테 줘도 되지 않아? 얘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인터넷에 올리면 아마 온 세상이 놀랄 거야!’소은정은 담담하게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런 온기 없는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다른 사람이 선물 한 거니까, 더더욱 내 맘대로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없지.”임선은 눈썹을 찌푸렸다. “왜? 소씨 집안한테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아? 진짜 호랑이도 키운다고만 하면 키울 수 있는 사람이…”왜 고작 로봇 호랑이 하나 때문에 나랑 실랑이하는 거지?그녀는 이 작은 호랑이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소은정의 얼굴에 어려있던 웃음기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키우고 싶은 마음이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얼른 돌려줘…”소은정은 손을 뻗으며 자신의 의사를 똑똑히 밝혔다.임선은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녀는 소호랑을 품에 끌어안으며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눈동자가 돌아가기 시작했다.“언니, 고모부 항상 우리한테 엄청 잘 해주시잖아. 통도 크시고. 우리 고모부한테 물어보는 거 어때?”임선의 머리속에 소찬식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는 항상 그녀에게 잘해주었다. 그녀의 유학자금도 소찬식이 지원해준 것이었다. 고작 이런 평범한 로봇 호랑이 하나… 소찬식이 안 줄 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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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구미호가 인간이 됐네

임선은 조금 의아했다.“이 호랑이 하나 만드는데 적어도 200억 정도 들거든요? 돈도 없이 내가 그냥 선물해주길 바랬어요?”임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버렸다. 그녀가 말한 액수에 놀란 듯했다.그녀는 다시 고개를 숙여 그 비싼 호랑이를 쳐다보았다. 더 이상 다시 건드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우리 친척 아닌가요? 조금… 싸게 해주면 안 돼나요?"임선이 중얼거렸다.그녀의 말 한마디에 사람들의 시선에 당혹감이 가득 찼다.이게 사람이 입 밖으로 꺼낼 말인가?소은정은 무척이나 어이가 없었다. 명절에, 그것도 소씨 집안에 어떻게 이런 친척이 있을 수가 있지?김하늘은 고개를 숙인 채 커피만 마실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소은정은 그만 고개를 돌려버렸다. 더 이상 그녀와 아는 척하고 싶지 않았다.신나리를 눈을 깜빡였다. "아, 내가 시장통에서 장사하는 아줌마도 아니고. 지금 나랑 흥정하는 거예요?"임선은 실망한 듯 고개를 떨구었다. 그때 마침 소찬식이 마이크의 손을 잡고 위층으로 올라왔다."은정아, 마이크가 방금 밖에서 놀았어. 데리고 가서 손 좀 씻겨줘…"소은정은 잘됐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알겠어요..."임선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돈이 없었지만 대신 소찬식은 돈이 많았다. 소찬식이 그녀에게 선물해주면 되지!그녀는 빠르게 달려가 자신의 상처를 감싸며 말했다. "고모부…"소찬식은 그제야 자리에 한 사람이 더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세희야, 너도 있었구나… 알아서 놀아라…"소찬식을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 했다. 그는 임선의 상황을 조금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고모부… 가짜 호랑이가 제 팔을 할퀴었어요…"임선은 발을 동동 구르며 말했다. 억울함에 눈물이 흘러 나올 것만 같았다.다른 여자 세 명은 입을 쩍 벌리며 그 장면을 눈이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마이크는 알쏭달쏭한 표정으로 눈을 깜빡였다.그 말에 소찬식은 위로 치켜올린 그녀의 팔을 쳐다보더니 눈을 찌푸리기 시작했다. "어디 있는데?"임선은 자신을 팔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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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낙하산은 어림도 없어

소은정은 웃으며 대답했다. “얘 우리 집안 보배에요!”신나리를 눈썹을 들썩이며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숨을 쉬었다."눈에 보여요. 당신들 걔한테 두른 목도리가 몇백만 원짜리더라고요. 시계는 가격이 억 소리 나죠? 쯧, 돈 밝히는 배신자!"여자들의 우정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아마 임선이라는 불여시 같은 사람이 일을 만들어서 그런 걸 수도 있다. 김하늘과 신나라는 빠르게 가까워졌다.하늘은 조금씩 어두워졌고 소씨 저택 전체에는 환하게 불이 켜졌다. 저택은 무척이나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김하늘은 시간을 확인해보더니 영상통화를 하려고 핸드폰을 꺼냈다. 소은정은 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렸고 윤지섭이라는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하지만 받는 사람이 없었다.그녀는 또 한 번 전화를 걸었고, 역시나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김하늘의 얼굴색이 미묘하게 변하고 있었다.소은정은 입술을 오므렸다. "지금 바쁜가 봐…"김하늘은 몸을 움찔거렸다. 그녀는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이 시간은 무대에 오를 시간이 아니야. 호텔에 있어야 할 시간인데…"소은해는 한쪽에서 사과를 깎으며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호텔에 있는 건 무섭지 않지. 호텔에 누구랑 같이 있는 게 그게 무서운 거지."소은정과 김하늘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그를 노려보았다.소은해는 눈썹을 들썩이며 고개를 숙였다. 난 그냥 있는 말 한 거뿐인데…대화를 하다 보니 시간은 이미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 집사와 고용인들은 거실을 오가며 손님들을 보살피고 있었다.식사 도구들은 이미 식탁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하지만 까탈스러운 친척들은 굳이 그 도구들을 눈앞까지 가져다 달라고 요구했다.집사는 나이가 지긋했다. 힘들어하는 그의 모습에 소은해는 더 이상 참지 못했는지 집사 대신 물건을 건네주기도 했다.도련님을 감히 부려 먹을 수 없었던 그들은 서서히 자기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소은정과 김하늘은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갑자기 문 앞에서 소리를 지르는 소은해의 큰 목소리가 그녀들의 귓가에 울려 퍼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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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9회 누가 고백하나 봐

모두들 깜짝 놀라며 감탄하고 있었다.“어머 소은정, 너 박수혁과 화해한 거야?”“너무 예쁘다. 박 대표님도 참 로맨틱하셔!”“불꽃놀이 한 번 하는 거 돈 엄청 많이 들잖아. 박 대표님이 지금 너한테 고백하는 거야.”“박 대표님께서 정말 정성껏 준비하셨나 봐!”몇몇의 젊은 여자들이 부러움과 질투가 섞인 눈빛으로 보고 있었다.“박 대표님께서는 오셨나 몰라. 언니 빨리 허락해 줘. 너무 로맨틱하다...”......소은정은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소은해는 입술을 꽉 깨물고 본능적으로 은정을 감싸며 말했다.“이게 다 무슨 소란이야. 은정이 이 정도 고백을 한두 번 받아 본 줄 알아? 이따위 수작으로 내 동생을 구슬려 가려고 하다니. 누구를 바본 줄 알아?”경멸에 찬 그의 말에 소란스러운 사람들이 마치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그들에게는 감동하고도 남을 장면이 소은정한테는 자주 있었던 일상에 불과했다.그것은 너무나 선명한 차이점이었다.김하늘이 웃으며 말했다.“그러게 우리도 불꽃놀이하려고 준비했었잖아? 집사 아저씨 빨리요. 이따가 눈이 더 크게 내리면 안 예쁠 거예요!”결국 다른 불꽃으로 박수혁이 남긴 흔적을 지울 수밖에 없었다.집사가 그 의도를 알아차리고 짧게 대답한 뒤 서둘러 사람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하지만 그는 문 앞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과 마주치게 되었다...마음속으로 욕설을 퍼부은 소은정은 진정되지 않은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있었다.김하늘이 카카오스토리를 뒤져보니 온통 이번 불꽃놀이에 대한 글과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었다. 원래 모르고 있던 사람들마저 다 알게 될 정도였다.“넷째야, 이거 박수혁이 일부러 이러는 거지?”소은정이 힐끗 바라보더니 입술을 깨물고 휴대폰을 꺼냈다. 그녀는 도준호에게 전화를 걸고 냉정하게 지시를 내렸다.“홍보팀한테 일러둬. 오늘 밤에 있은 일 절대 크게 번지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박수혁이 이번에 벌인 일은 단지 그녀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주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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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0회 이미 도착했어

그는 침묵했다. 박수혁은 순간순간 마음을 다잡으며 그녀의 무심한 비난을 듣고 있었다.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녀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그의 마음에 꽂히고 있었다.모든 사람이 기쁨에 잠겨있어야 할 시기에 그만은 매 순간의 고통을 감내하고 있었다.마치 그렇게 버티고 나면 자신의 죄책감을 조금 덜어 낼 수 있다는 듯이.소은정이 짜증을 내며 전화를 끊으려고 하던 그때 박수혁이 다시 말을 이었다. 그의 목소리가 조금 쉰듯했다.“보고 싶어 소은정.”소은정은 어이가 없었다.“난 보고 싶지 않으니...”“나 지금 너희 집 앞인데 문 좀 열어 줄래?”박수혁은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는 차 안에 앉아 정원에 모여있는 수많은 사람들을 바라보았다. 펑펑 쏟아져 내리는 함박눈과 반대로 하늘 위로 솟아올라 팡팡 터지는 폭죽이 어우러진 장면은 아름답기 그지없었다.하지만 떠들썩한 장관은 그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소은정이 걸음을 멈췄다. 오늘이 어떤 날인데?박 씨 가문은 바쁘지도 않은가?그녀가 입술을 꽉 깨물었다.“열어줄 생각 없으니까 빨리 꺼져버려.”박수혁이 가볍게 웃으며 다시 한번 시동을 걸었다.“늦었어. 이미 문이 열렸거든...”소은정은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전화가 끊긴 후 그녀는 곧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믿을 수 없었다. 그녀의 허락도 없이 집사가 집안에 그를 들이다니?정원 내부.소은해는 마이크를 어깨에 앉히고 장난치고 있었고 모두들 멀지 않은 곳에서 웃고 떠들고 있었다.입구에서는 집사가 난감한 표정으로 여유롭게 들어서고 있는 레인지로버를 바라보고 있었다.한참을 대치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임세희가 문을 열어버린 것이다.집사는 이 상황을 어떻게 소은정에게 설명할지 몰라 난감해하고 있었다.“안됩니다. 이사장님과 아가씨의 지시도 없이 함부로 문을 열 수 없습니다.”흥분하며 달려가던 임세희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태연하게 말했다.“이봐 집사, 저 사람 박수혁이야. 우리가 건드리면 안 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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