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원산 쪽에서, 강이한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아까는 내가 미쳤지, 유영이한테 그런 말을 하다니...’그 당시 강이한이랑 이유영이 7년이나 만난 후, 결혼을 앞두고서야 이유영은 강이한의 진짜 신분을 알았다.그것도 강이한의 어머니가 직접 찾아와서...그런 이유영이 과연 그런 짓을 했다고?“사모님, 오셨습니까?”강이한은 정신을 차리자마자 밖에서 집사가 아주 공손하게 인사하는 소리가 들렸다.그러고 나서 이유영의 분노를 참는 소리가 들렸다.“집사님, 다시 한번 그딴 식으로 저를 부르면 당장 일자리를 잃게 할 수 있어요.”아주 건방지고 방자한 말투였다.하지만 강이한의 입가에는 총애하는 미소가 번졌다.전생의 이유영이 지금과 같은 이런 성격이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그녀를 괴롭혔던 사람들은 다 손해를 봤을 것이었다.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때 당시의 이유영은 아주 온순하고 얌전했다.결국 끝까지, 그녀는 시력을 잃은 후에야... 딱 한 번 강력하게 나왔었다. 그러고는 강이한에게 이혼을 제기했다.이유영이 들어오자, 집사님은 안절부절못하며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왔다.강이한은 눈가의 웃음기를 거두지 않은 채, 이유영을 바라보며 눈빛에는 사람이 부단히 퍼지고 있었다.“무슨 중요한 서류를 까먹었어?”“누구야?”이유영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강이한은 얼음처럼 굳어진 이유영의 안색을 보며 눈가의 웃음기를 조금씩 거두었다. 그는 당연히 이유영이 뭘 묻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요즘 강이한과 관련된 데서 소은지 빼고는 그 아무도 이유영의 감정에 영향 줄 수 없었다. 그 속에는 한지음도 포함이 되어 있었다.지금 이유영이 자기에 대한 감정이 도대체 뭔지 강이한은 전혀 보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소은지에 대한 감정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소은지는 이유영에게 있어서 몹시 중요했다.그 누구도 비길 수 없을 만큼 중요했다.만약 할 수만 있다면 강이한은 정말 이 순간 이유영을 전생으로 데려가고 싶었다. 두 사람이 아직 사랑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었다.“엔데스
이유영은 여전히 견지하고 있다.“이유영!”강이한은 다시 입을 열었다. 말투는 아까보다 더 싸늘했다.“도대체 누구야?”“그래도 알아야겠어?”“그래!”“그 여자가 당신의 마음속에서 그렇게 중요해?”중요하기를 지금 소은지가 건드린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서도 여전히 누가 소은지를 데려갔는지 물어보고 있었다.중요하다고 하는 이유영의 말에 강이한은 이를 꽉 깨물었다.마치 소은지가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이미 모든 것을 초월하고 제일 중요한 것처럼.이유영은 눈앞의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생으로부터 현재까지 소은지가 이유영에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그건 이유영 본인만 알고 있었다.지금 모든 것이 변했다.전생으로부터 현재까지 모든 것이 변했다. 하지만 유일하게 변하지 않은 것이 바로 소은지였다.전생에 있을 때, 소은지는 이유영의 세상에 있어서 유일한 기둥이었다. 그리고 현재에서도 소은지는 여전히 그랬다.“그래. 은지는 소중해! 은지라는 존재는 내 마음속에서 모든 것을 다 초월했어!”그리고 강이한도 초월했다.강이한은 당연히 이유영의 뒷마디가 무슨 뜻인지 알아들었다.그의 눈 밑은 점점 더 무겁고 어두워졌다.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친 순간, 두 사람의 뿜어내는 기운도 점점 차가워졌다.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얼기설기 얽혀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을 숨 막히게 했다. 그들은 괜히 불똥이 튈까 봐 심지어 숨을 죽이고 있었다.두 사람은 한참 동안 마주 보고 있었다.지잉 징잉.핸드폰 진동 소리가 이 상황을 끊어버렸다.강이한은 핸드폰을 꺼내서 보자 화면에는 지음 두 글자가 떴다. 이유영도 그걸 봤다.원래 차가운 기운을 뿜던 이유영은 지금 입가에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은지가 내 마음속에서 중요한 정도는 아마 한지음이 당신 마음에서 중요한 정도랑 같을 거야!”“...”이 말을 듣자, 강이한은 저도 모르게 몸이 섬뜩했다.이유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에는 분노가 그득했다.“당신은 지음이 내 마음속에서 어떤 존재라고 생각하는데?”이유영에게 되묻는 강이한의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이유영이 한 첫 번째 일은 안민을 회사로 부른 것이었다.지금 창문 앞에 서 있는 이유영은 온몸에서 무겁고 차가운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안민은 이유영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그래서 안민은 저도 모르게 온몸을 바짝 긴장했다.“안민 씨.”“네.”“안데스의 여섯째 도련님과 약속을 잡아 주세요!”안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은 안데스 가문의 여섯째 자식 안데스 명이었다. 파리에서는 다들 그를 여섯째 도련님이라고 불렀다.그리고 이 여섯째 도련님의 존재는 안데스 가문의 기타 몇 분보다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다. 그 이유는 그의 손에 갖고 있는 물건은 다른 사람들이 비할 수 없었다.심지어 외삼촌도 그를 만나면 그에게 예의를 갖춰야 했다.이것도 그 당시 이유영이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과 합작한다고 했을 때 외삼촌이 뿌듯해하면서도 걱정했던 이유였다.뿌듯한 건 이유영이 독립적으로 그렇게 큰 프로젝트에 합작한 것이었고, 걱정스러운 건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은 상대하기 쉬운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이었다.여섯째 도련님을 아는 사람들이 그에게 남긴 평가는 다 한가지 뿐이었다. 마음이 독하다는 것이었다!이때 이유영은 심지어 마음속으로 소은지가 건드린 사람이 제발 여섯째 도련님이 아니기를 속으로 기도했다.만약 소은지가 건드린 사람이 진짜 여섯째 도련님이라면, 강이한이 왜 자기에게 내가 상관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는지 이유영은 대충 알 것 같았다.만약 진짜 여섯째 도련님이라면...여기까지 생각하자 이유영은 참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반 시간도 안 지나 안민이 보고하러 왔다.“대표님, 안데스 여섯째 도련님은 지금 퀘벡에 계시는데 한 3일 뒤에 돌아오신 답니다.”“3일?”“네! 3일이랍니다!”3일...‘퀘벡에 있다고?’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렸다.소은지가 엔데스 가문 사람한테 당할 것을 생각하면, 3일은 말할 것도 없고 3시간이라고 해도 이유영은 걱정이 되었다.단서를 찾지 못했을 때 이유영은 끊임없이 단서를 찾아 헤맸고, 지금 아주 힘들게 단서
“당신 그게 무슨 뜻이야?”“소은지는 엔데스 가문의 여섯째 도련이 데려갔어. 여섯째 도련님이 어떤 사람인지 당신도 알잖아. 응?”“...”이유영은 저도 모르게 숨결이 조금 거칠어졌다.박연준을 보고 있으니, 가슴은 참지 못하고 벌렁벌렁했다.“당신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요?”이유영은 자기 자신도 들리지 않을 것 같은 낮은 목소리로 더듬으며 물었다.‘루이스가 단서를 이제 얻었는데 연준 씨가 여기로 왔다고?’‘아니면 연준 씨도 강이한처럼 애초부터 알고 있었던 걸까?’‘그럼 쭈욱 나만 몰랐던 거네?’‘이 사람들...!’“쭉 알고 있었어요!”“당신...”“유영 씨, 소은지 씨가 당신 마음속에서 어떤 존재인지 저도 잘 알아요.”소은지를 위해서라면 이유영이 어떤 짓을 할 수 있는지 강이한뿐만 아니라 박연준도 잘 알고 있었다.정국진도... 알고 있다.이유영은 눈앞의 남자를 보며 눈이 휘둥그레졌다.원래도 잘 몰랐는데 지금은... 더욱 모호해졌다. 그리고 이유영은 이런 모호함이 싫었다.주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다 가면을 쓰고 있는 것 같았다!이유영도 그랬다!이유영이 입을 열기도 전에 박연준은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나뿐만 아니라 강이한도 알고 있고 당신 외삼촌도... 알고 있어!”“외삼촌?”“당신 외삼촌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처음부터라면 언제를 말하는 거지?’소은지가 실종했을 때부터 시작해서 외삼촌은 사실 이미 알고 있었다.여기까지 생각한 이유영은 질식하는 것만 같았다.‘다 알고 있었어. 소은지가 뭘 겪었는지 다들 알고 있었어!?’‘은지가 그 사람 곁에 있는 걸 알면서, 심지어 언제든지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왜 결국 그 누구도 나한테 안 알려줬어?’이유영은 가슴이 끊임없이 조여오는 것 같았다.“당신들이 나한테 숨겼던 이유가 이거였어?”“유영 씨, 엔데스 가문이 파리에서 도대체 어떤 존재인지 너도 잘 알고 있잖아요!?”그랬다. 이유영도 다 알고 있다.‘그런데 그렇다고 해서?’이
박연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 조금 더 진지해졌다. 그는 다시 그녀의 작은 손을 잡고 차가운 손끝을 부드럽게 문지르며 말했다.“루이스가 이전에 소은지를 조사할 때 그녀의 모든 작업 흔적이 지워졌다고요?”“이걸 어떻게 알았죠?”“유영 씨...!” “연준 씨, 내가 말했었죠?”“뭐라고요?”“당신 사람들을 내 주변에서 철수시키라고!” 이렇게 모든 것을 감시하는 것은 이유영에게 매우 불편하게 느껴졌다. 박연준은 악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녀는 좋아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심지어 강한 거부감을 표현했다. 박연준은 그녀를 바라보았다! 눈 속에는 습관적인 애정이 담겨 있었지만 그 애정은 너무 깊고 깊어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였다.이유영은 그런 느낌을 매우 싫어했다. 박연준이 말했다.“그가 있는 상황에서는 안심할 수 없어요!” 그는 강이한이다! 이유영이 말을 하기 전에 계속해서 말했다. “왜 그날 그렇게 극단적인 날씨 속에서 운전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는지 생각해 봤어요?” “당신...” 이유영은 놀라서 박연준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분명히 믿기지 않았다. 그날 길에서 그녀는 사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오직 앞에 깜빡이는 차 한 대만 보였다. 그 차는 그녀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고 그녀는 그 깜빡이를 따라 계속 갔다.도원산 갈림길에서 그 차는 다른 길로 떠났다. 그녀는 그 차가 같은 길을 가는 줄 알았다. 그저 차에 급한 일이 있는 사람이 있어서 깜빡이를 켰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박연준의 말을 듣고 이유영의 마음 속 모든 거부감이 그의 한 마디로 순간적으로 해소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게 하는 건, 나는...” “내가 당신을 다치게 한 적이 있나요?” “없어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이렇게 전면적인 감시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그녀의 위험을 피하게 해주었다. 청하시에 있을 때와는 달랐다. 청하시에 있을 때마다 위험에 처하면
“생각났어요?’“그래요, 그녀는...” 육씨 가문의 둘째 아들과 이혼했고 소송에서 져서 자살했다고한다!?이유영은 그때 일이 청하시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고 오랫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었던 것을 떠올렸다.순간, 이유영은 기억해냈다.당시 설선비 남편의 대리 변호사가 바로 소은지였다는 것을!“...”그 소송 때문에 설선비가?“설선비와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은 어떤 관계죠?” 그녀는 유씨 가문의 며느리 아니었나?박연준은 충격받은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은 청하시에서 공부한 적이 있고 설선비는 그가 결혼을 약속한 여자예요.”이유영이 말했다.“...이럴 수가!”“결국 어떤 이유로 약속된 시간에 돌아오지 못했고 설선비는 그의 진짜 신분을 모른 채 몇 년 동안 만나지 못하다가 기다림에 지쳐 다른 사람과 결혼했어요. 죽을 때까지도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이유영은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조여 왔다.“사실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이 약속을 어긴 것이 아니라 어떤 일에 발목이 잡힌 거였어요?”“네.”이제 이유영은 모든 것을 이해했다.말할 필요도 없지, 이건...!설선비는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의 마음속에서 마치 강이한 마음속에 있는 한지음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아무것도 대체할 수 없다.강이한조차도 한지음을 위해 그녀를 감옥에 보낼 수 있었는데 엔데스의 여섯째 도련님이 마음속의 소중한 사람을 위해 소송에서 패한 소은지를 어떻게 대할지...이제야 알겠다!이유영은 이제 모든 것을 이해했다. 왜 매번 강이한이 보여준 사진들이 그렇게 끔찍했는지를.그것들은 모두 소은지가 엔데스 여섯째 도련님의 옆에 있는 실제 모습이었다.지금 그녀는...!생각할수록 이유영의 마음은 점점 더 조여 왔다.“유영 씨, 이 일은 당신이 관여할 수 없어요, 알겠어요?” 박연준이 진지하게 말했다.그렇다, 그녀는 관여할 수 없다.특히 지금 일의 전말을 알고 나니 이유영은 더더욱 이 일이 자신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강이한은 사무실 문 앞에 서서 안에 있는 장면을 보고 동공이 수축되고 분노가 온몸을 불태웠다...!가슴은 끊임없이 요동쳤다!“이유영.” 이 세 글자는 거의 이를 갈며 말했다.이유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무의식적으로 박연준과 거리를 두었다.박연준은 고개를 돌려 강이한을 바라보며 깊은 눈빛 속에 도전적인 기운이 스쳤다.본래 화가 나 있던 강이한의 눈은 지금 더욱 타오르는 붉은 빛으로 가득 찼다.“연준 씨, 먼저 돌아가요!” 이유영이 일어났지만 머리가 아파왔다.강이한은 한지음을 찾으러 간 게 아니었나? 잠깐... 그녀의 이 생각은 왜 자신이 정말로 훔친 것 같은 느낌이지?젠장!박연준은 이유영을 곤란하게 하지 않고 일어나며 이유영을 한 번 돌아보고는 손을 뻗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리를 쓰다듬었다.그는 애정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당신이 아까 한 요청을 고려해볼게요, 그리고 나에게 어떤 보답을 줄지 생각해봐요.”이유영의 가슴이 순간 조여 왔다.박연준이 보답을 요구했지만 그가... 어떤 보답을 원하고 있는지는 둘 다 잘 알고 있었다.이유영이 대답할 틈도 없었다.강이한이 들어와서 박연준의 손을 그녀의 머리에서 떼어냈다. “그녀가 너에게 원하는 유일한 건 네가 꺼지는 거야!”“강이한!”이유영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 지금 그녀는 단순히 머리가 아픈 정도가 아니라 강이한을 여덟 조각으로 찢어버리고 싶었다!이 죽일 놈의 남자는 도대체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가슴이 계속해서 요동쳤다!이 순간의 상황은 전례 없는 혼란스러움이었다.박연준은 늘 엄숙한 남자였지만 이 순간에는 그는 강이한을 비웃으며 말했다. “그녀가 더 나가길 원하는 사람은 바로 너야!”“......”말하자면, 박연준이 이렇게 직설적인 방식으로 누군가에게 반격하는 것은 아마도 처음일 것이다.그리고 그는 놀라운 말을 남기고 떠났다.남겨진 혼란은 이유영이 직접 수습해야 했다.사무실에는 이유영과 강이한 둘만 남았다. “따닥따닥” 이유영은 담배를 한 대 피우기 시작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별과 바다처럼 광활했다.깊어서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이유영은 그의 손목을 잡고 강력한 맥박을 느끼며 그의 손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강이한은 그녀를 놓았다.그의 눈빛 속 탐구심은 더욱 짙어졌다.정말, 그녀일까?여기에 온 이후로, 다시 그녀를 만난 이후로... 그녀의 모든 것이 달라진 것 같았다.모든 것이 변했다, 더 이상 다른 세상의 그녀가 아니었다. 그러나 만약 그녀도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이라면 현재 그녀의 변화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그는 그녀가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이기를 바라면서도 동시에 바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유영이 다른 세상에서 온 것이라면...!그렇다면 그들 사이의 갈등과 간격은 더 깊어지고 더 이상 넘을 수 없게 될 것이다.“이유영.”“뭐?”“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질문을 할 때, 강이한은 계속해서 이유영의 눈을 바라보았다.그러나 그는 다시 실망했다.이유영은 무심하고도 담담하게 대답했다. “아직 잠에서 덜 깬 것 같네!”부활?아니, 바로! 환생했기 때문에 사람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믿게 된 것이다.강이한은 그녀의 눈 속에서 실망만을 보았을 뿐 더 이상의 것은 없었다.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았고 몇 번이나 깊이 숨을 들이쉬며 가슴 속의 무거움을 억눌렀다.더 이상 그 질문을 반복하지 않았다.그대신 물었다. “너와 박연준이 방금 무슨 얘기를 했어?”이유영과 박연준 사이의 장면을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하면서도 박연준이 떠나기 전 이유영에게 했던 말들을 떠올렸다.그는 무엇을 고려하겠다는 걸까?소은지의 일을 고려하는 걸까?그러나, 그가 원하는 보답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명백하다!눈에 차가운 기운이 퍼졌다.날카로운 강이한은 단시간에 그 이유를 간파했다.박연준 이자식...!이유영이 말했다. “너와 상관없어!”그래, 이제는 상관없다.이전에는 그들의 얽힘이 본래 소은지 때문에 시작되었고 이제는.. 소은지로 인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