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524화

Penulis: 진헤이
비서는 표정이 안 좋은 이유영을 보고 순식간에 등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그리고 다음 순간, 바로 이유영의 말소리가 들렸다.

“그 꽃 버려주세요.”

“네,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유영은 비서를 한눈 보더니 눈빛에는 까다로움이 스쳐 지나갔다.

“인사팀에 가서 석 달 치 급여 정산하세요.”

“대표님 지금 저 해고당하는 건가요?”

비서는 이유영의 말을 듣고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이유영은 찡해 나는 미간을 문지르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온몸에는 차가운 기운을 뿜었다.

비서는 이런 이유영을 보고 더 뭐라 해야 할지 몰랐다. 비록 억울했지만 그래도 고분고분 꽃을 들고 나갔다.

근 2년 동안, 이유영은 항상 일 처리에 있어서 매정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업무태도에 대해서는 무척 엄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조민정이 들어왔다.

“대표님.”

“무슨 일이에요?”

“무엇 때문에 갑자기 그렇게 화가 나셨습니까? 유 비서 방금 대표님 때문에 엄청 겁을 먹었습니다.”

“그 애 강이한 쪽 사람과 만났어요. 조 비서도 모르고 있었어요?”

이유영의 말투는 매우 엄숙했다.

조민정은 깜짝 놀랐다.

이유영한테 있어서 강이한은 그녀의 신경 줄을 부서지게 하는 그런 존재였다. 그래서 강이한 곁의 사람에 대해 이유영은 소식조차 전해 듣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까 그 비서는 이시욱이 준 라벤더꽃을 받았다. 이건 틀림없이 이유영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

“죄송합니다. 제가 아랫사람한테 제대로 얘기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유비서도 억울합니다. 그 애 집에 할머니도 계시는데 대표님께서…”

“됐어요. 다음엔 절대로 봐주지 않아요.”

“네.”

조민정은 이 대답을 듣고서야 그제야 한시름 놓았다.

사실 이유영 곁에 있는 사람들은 그녀가 아무리 변했다고 해도 절대로 그렇게 매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다.

아까 그 비서를 해고한다고 한 것도 그저 화가 나서 한 말이었다.

온 오후… 이유영은 마음을 졸이고 있었다. 이유영은 애써 강이한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소
Lanjutkan membaca buku ini secara gratis
Pindai kode untuk mengunduh Aplikasi
Bab Terkunci

Bab terkait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25화

    “그래.”강이한과의 전화를 끊은 이유영은 마치 얼음 저장고에 있는 것 같았다.머릿속에는 온통 강이한이 물어 본 ‘만약 소은지가 없었더라면 당신은 평생 먼저 나한테 보자는 얘기를 하지 않을 거야?’ 이 말만 떠올랐다.강이한의 말이 맞았다.소은지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평생 강이한을 다시 상대하는 일이 없었을 것이다.그리고 지금 이유영의 심리적인 문제를 만든 게 누군데?십 분 뒤, 강이한이 왔다.이시욱이 이유영을 모시러 올라왔다. 아까 그 유비서는 라벤더 사건의 영향을 받아 도통 이시욱을 들여보낼 엄두가 안 났다.“제발 저희를 곤란하게 하지 마십시오. 저희 대표님은 그쪽을 절대 만나주지 않을 겁니다.”유 비서는 난감한 상황 때문에 거의 울 지경이었다.조민정 비서가 도와준 덕분에 겨우 붙잡은 직장인데 유 비서는 이 타이밍에 다시 이유영의 마지노선을 터치하고 싶지 않았다.이시욱은 미간을 찌푸리며 이유영에게 전화를 걸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영이 걸어 나왔다.얼굴색이 별로 좋지 않은 이유영을 보고 유 비서는 이시욱 때문에 불쾌하신 줄 알고 말했다.“대표님, 이 사람이 계속 대표님을 만나겠다고 하십니다. 저도…”“마저 일 보세요.”유 비서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이유영은 차갑게 비서의 말을 끊었다. 이유영의 말은 유 비서에게 상이나 다름이 없었다.엘리베이터 안에서 이시욱은 이유영의 유니크한 안경을 힐끔 보았다.그러고는 차 키를 이유영에게 건넸다.“뭐에요?”“도련님 지금 술을 조금 드셨습니다.”그래서 지금 강이한이 운전을 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그리고 두 사람이 만나는 자리에 이시욱은 당연히 함부로 낄 수가 없었다.이유영은 이마를 찌푸리며 결국은 차 키를 넘겨받았다.지하 주차장에 도착했을 때, 이유영은 시각 효과가 선명하게 떨어진 것을 느꼈다. 2년 전 몸을 회복한 후, 이유영은 이런 지하 주차장에 오는 걸 제일 안 좋아했다.너무 어두웠다.지금 이유영의 삶에는 확실히 불편한 점들이 많았다. 너무 강한 불빛은 이유영의 시력에 상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26화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아니면 우리 그냥 여기서 얘기해!”“싫어!”이유영은 가슴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가슴은 벌렁벌렁했고 홧김은 온몸에서 불타올랐다. 진짜 소은지가 아니었다면 이유영이 이렇게 인내심 있게 강이한을 상대할 일이 전혀 없었다.차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왔다.나오고서야 이유영은 밖에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심지어 비가 적지 않았다. 원래 시력이 안 좋은 이유영이 지금 이런 날씨에서 운전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차는 아주 늦은 속도로 내 달렸다. 심지어 미등, 전조등까지 다 켰다.“나 속이 좀 불편한데 좀 더 빨리 가줘.”뒷좌석에 앉은 강이한은 이런 느릿느릿한 거북이 속도가 매우 마음에 안 들었다.하지만 강이한의 속이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술을 먹은 후라서 이유영의 운전은 그를 멀미 나게 했다.원래 표정이 안 좋은 이유영의 얼굴은 강이한의 불평불만을 듣고 더 안 좋아졌다.“그럼, 당신이 운전할래?”“당신 나랑 같이 콩밥 먹고 싶구나?”음주 운전해서 걸리면 엄청나게 처벌을 받아야 했다.이유영은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모든 집중력을 다 앞의 도로에 집중시켰다.비는 점점 더 세졌다.차 안의 내비게이션은 계속해서 앞쪽의 도로를 안내했고 와이퍼는 끊임없이 차창을 닦고 있었다.이유영은 바짝 긴장하며 운전하고 있었다. 특히 옆으로 차량이 ‘휭’ 하고 빠르게 지지 갈 때마다 이유영은 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영의 등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이유영은 도원산 별장까지 어떻게 운전해 왔는지 모를 정도였다.차에서 내릴 때 그녀의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 오늘과 같은 날씨에 운전하는 게 이유영에게 얼마나 큰 심적 충격이 되었는지 안 봐도 뻔했다.그리고 이럴 때 면은 이유영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강이한의 별장은 독채였다. 다른 별장들과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웠고 좀 옛날 시대감이 있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27화

    “내가 아주 미안해!”이 세 단어를 내뱉는 강이한의 말투는 아주 복잡했다.‘사과하는 건가?’이유영은 깜짝 놀라서 강이한을 바라보았다.그녀는 강이한이 사과할 거라고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언제부터 그랬는지 모르지만,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강이한은 이미 독단적인 사람이 되어버렸다.강이한의 모든 말은 다 맞는 말이었고 맞든 틀리든 다 그의 말을 들어야 했다.결국 이유영이 먼저 타협했다. 그녀는 주방으로 가서 강이한에게 해장국을 끓여주었다.하지만 그녀의 타협은 강이한의 마음을 편하게 하지는 않았다. 도리어 서툴게 주방에서 분주한 이유영의 작은 뒷모습을 보고 속이 더 답답했다.‘결국 모든 것이 달라졌구나.’예전의 이유영은 주방에서 요리할 때 엄청 능숙했다. 하지만 지금은? 지금 주방에 있는 이유영은 몹시 서툴렀다.심지어 물건을 찾느라고 서랍 문을 여는 소리가 쾅쾅 났다.그리고 강이한이 더 잘 알았다…! 지금의 이유영이 자기를 위해 주방에 들어간 건 더 이상 강이한 때문이 아니라 소은지 때문이라는 것을.‘지잉 지잉.’ 핸드폰의 진동 소리가 강이한을 사색에서 빼냈다.이영이 해장국을 들고나왔을 때 마침 강이한이 전화를 받는 것을 보았다. 전화를 받는 순간, 이유영은 그 잠깐 사이 강이한의 입 모양에서 ‘지음’ 두 글자를 읽어냈다.이유영 입가의 쌀쌀함은 더 깊어졌다.전화 반대편에서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전화를 받은 강이한의 안색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그리고 강이한은 전화에 대고 한마디 했다.“그래. 지금 바로 갈게.”그러고는 바로 전화를 끊었다.그리고 강이한의 눈에 들어온 건 멀리서 쌀쌀맞게 서있는 이유영의 얼굴이었다.그는 가슴이 바짝 조여들었다.하지만 강이한은 전화에서 한지음이 한 말이 떠올랐다. 결국 그는 이유영에게 말을 건넸다.“나 지금 어디 좀 가야 하는데 당신이 운전 좀 해줘.”“당신을 한지음한테 보내달라고?”이유영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비록 이유영은 이제 이 남자랑 아무 사이가 아니지만, 그녀는 이렇게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28화

    “당신은 지금 은지 갖고 나를 협박하는 것밖에 못 하지?”강이한이 문 입구까지 걸어간 순간, 이유영은 몸을 돌렸다.그를 바라보는 이유영의 눈에는 온통 분노들로 가득 찼다.강이한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유영을 바라보았다.“나도 당신한테 그러고 싶지 않아. 가자!”그 순간, 이유영은 제자리에 선 채, 온몸은 저도 모르게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분노는 완전히 이유영을 잡아먹었다.분할뿐만 아니라 또 내키지도 않았다. 하지만 결국은 강이한의 발걸음을 따라잡았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었고 비방물은 그나마 아까보다는 작아졌다.하지만 이유영에게 있어서는 똑같았다.“어디로 가면 돼?”아주 천천히 산길을 달리고 있는 차 안에서 이유영이 물었다.“모리나 호텔로 가줘.”‘한지음은 아직도 모리나 호텔에 있었구나?’‘설마 한지음은 강이한이 데려온 게 아닌가?’‘강이한이 한지음을 데려온 거면 어떻게 그녀를 그곳에서 지내게 놔뒀지?’하지만 한지음 데려온 게 강이한이든 아니든 이제 다 이유영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도로에는 이유영의 차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유영의 운전속도는 여전히 느렸다.강이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재촉했다.“좀 더 빨리 가줘.”“늦다고 징징거릴 거면 당신이 운전하던지!”이유영의 말투는 여전히 안 좋았다.아무리 강이한이 지금 소은지를 두고 이유영을 협박하는 중이라고 해도 그의 무례한 요구에 그녀는 도무지 성질을 참을 수가 없었다.‘참자! 소은지를 찾을 때까지만 참자!’도시에 들어오자 정말 강이한의 말 대로 길에는 경찰들이 엄청 많았다. 아마 그저께 고속도로에서 일어나 사고 때문에 그런 것 같다.그리고 특히 이렇게 비가 크게 내리는 날이면 교통안전 검사가 엄격했다.그들의 차도 검사를 면할 수 없었다.“은지 지금 당신 손에 있는 거 맞아요?”소은지의 문제에 대해 이유영은 어떻게든 놓치지 않았다.술을 먹은 강이한이 어떻게든 빈틈을 보일 거라고 이유영은 생각했다.하지만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강이한은 아주 총명하고 눈치가 빨랐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29화

    이 둘의 세상은 한참 전부터 이미 단순하지 않았다.소위 말하는 세상은 그대로인데 변한 건 사람이라는 말이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었다. 강이한은 자기의 삶이 있었고 이유영도 자기만의 인생 계획이 있었다.강이한은 입술을 꾹 깨물며 말했다.“나랑 한지음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사이가 아니야!”“하!”이유영은 냉소를 지었다.강이한의 눈은 더욱 깊고 심각해졌다.그는 입술을 버금 버금하며 뭐라 설명하고 싶었지만, 이 시각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전생에… 전생에서 한지음이 이유영을 위해 뭘 잃었는지 이유영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강이한이… 강이한이 뭐라고 이유영한테 말할 수 있을까?강이한은, 이유영이 전생의 고통을 끝내고 다시 이번 생에 와서 새로운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강이한은 몰랐다.그는 전생과 이번 생이 전혀 다른 두 개의 인생 궤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유영에게 어떻게 전생의 이유영과 한지음의 결말을 말해야 할지 몰랐다.한지음이 이유영 때문에 잃은 게 얼마나 많은지 이유영은 전혀 몰랐다.그리고 그 상황 속에 처했던 강이한은 또 이 모든 걸 목격하고도 그녀가 제멋대로 막 살게 놔둘 수는 없었다.강이한이 사색에 잠긴 사이, 차는 어느덧 모리나 호텔에 도착했다.“도착했어.”이유영은 쌀쌀맞게 얘기했다.강이한은 호텔 대문을 한번 보고는 이유영에게 말했다.“여기에서 나를 기다려.”“강이한 너 정말 제정신이야?”“…”“넌 지금 내가 네 기사를 할 만큼 한가한 사람으로 보여?”오는 길 내내 참은 이유영은 결국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터졌다.강이한은 어리둥절했다.그리고 그제야 지금의 이유영은 확실히 예전과 신분이 달라졌다는 걸 인식했다.지금의 그녀는 만나는 사람마다 공손히 인사해야 하는 로열 글로벌의 대표였다.그런 위치에 있는 이유영이 매 순간 어떤 부담과 긴장감을 감당하고 있는지 강이한도 당연히 모를 리 없었다.“그럼, 당신 먼저 돌아가 봐. 내가 시간 날 때 당신 찾으러 갈게.”강이한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0화

    이시욱은 당연히 알고 있는 눈치였다.정말 지금의 이유영을 건방 하기 그지없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었다.아까 그 일을 시킨 뒤 또 특별히 이시욱한테 전화를 걸어 사실을 알려주었다. 이시욱은 얘기를 꺼냈다.“사모님께서 오후에 떠나신 후 사람을 시켜서 도련님 차를 센 강으로 몰아넣었습니다.”강이한은 이 말을 듣고 순간 제자리에 굳어버렸다.심지어 눈초리도 참지 못하고 움찔거렸다.아무리 강이한이 돈이 많고 호기로운 도련님이라고 해도 지금만큼은 속으로 이유영을 욕하는 걸 참을 수 없었다.‘이런 빌어먹을 여편네.’“사모님 지금 정말 한 성격 하시는 것 같습니다.”이시욱은 참지 못하고 한마디 했다.‘그렇게 고가의 차를 정말 눈 깜짝 안 하고 바로 센 강에 버리다니. 참 어디서 난 호기로운 용기인지.’이시욱 등 사람들은 다 전부터 강이한 옆에 있었던 사람들이다.그래서 당연히 예전의 이유영이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알고 있다.역시, 사람이 신분이 달라지면 성격도 절대 달라진다. 예전의 다정한 강 씨 사모님은 이제 철저히 사라졌다.“그러게, 정말 성깔이 불같네.”강이한은 이렇게 한 마디만 남기고 차에 올랐다.이 말에는 차에 대한 안타까움이 조금 들어있었지만, 그보다 더 이유영에 대한 총애의 말투가 가득 찼다.…저녁 이유영이 퇴근하는 길에 조민정은 이유영이 운전했다는 것을 듣고 말했다.“전에 날씨 등 여러 조건이 좋을 때도 아가씨가 운전하면 사모님께서 많이 걱정하십니다. 그래서 쭉 아가씨더러 운전하지 마시라고 하시는 겁니다!”“…”“사모님께서 오늘 이런 날씨에도 아가씨께서 운전하신 거 아시면 무조건 걱정을 엄청 많이 하실 겁니다!”조민정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얘기했다.그리고 조민정이 한 말들도 다 사실이었다. 이유영이 사고로 눈을 다친 후부터 아주 가끔 운전했다. 그것도 날씨 등 기타 조건이 아주 좋은 상황에만 운전했다.하지만 오늘 같은 날씨라면 절대 이유영을 운전석에 앉히지 않았을 것이다.임소미 쪽에서 정말 오늘의 일을 알게 된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1화

    결국 거의 백산 별장에 도착했을 때 이유영은 루이스를 한눈 보았다.“무슨 일 있으십니까?”“나 당신한테 시킬 일이 하나 있어요. 하지만 우리 외삼촌이 알게 해서는 안 돼요!”이유영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루이스는 이 말을 듣고 가슴이 철컹했다.특히 이유영의 너무 엄숙한 얼굴을 보고 불안해졌다.“무슨 일입니까?”“연준 씨와 강이한 사이!”비록 지금 이유영은 소은지의 일에 엄청 마음이 급하지만 자기 주변의 이런 일들도 차근차근 알아내야 했다.서재에서 강이한과 박연준 두 사람이 있는 사진을 보고 비록 박연준이 외삼촌한테 설명을 해드렸지만, 외삼촌은 이유영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건 분명 그 설명을 안 믿으시는 것이었다.하지만 그 사진이 마침 박연준과 강이한 사이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는 것을 설명했다.이유영은 원래 조용하게 외부 사람한테 알아봐 달라고 했지만, 그 사람은 박연준의 이름을 듣자마자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거절했다.그래서 지금 이유영은 하는 수 없이 이 일을 주변 사람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이유영 곁의 사람들은 거의 다 외삼촌의 사람들이었다. 많은 경우, 이유영한테서 무슨 움직임이 있으면 외삼촌은 첫 번째로 바로 소식을 알곤 하였다.그래서 이유영은 처음 그 사진을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자기 곁의 사람에게 조사를 맡기지 않았다.“어떤 걸 알아보시라는 말씀이십니까?”“과거에 그 두 사람의 사이에 대해서.”“과거라면 언제를 말씀하시는 겁니까?”루이스의 이 말은 이유영을 말문이 막히게 하였다.‘언제 적 과거일까?’시간이 일단 너무 오래 지난 후면은 많은 일들은 알아내기 정말 쉽지 않았다.하지만 이유영은 자기가 강이한이랑 함께 했던 그 십 년 동안에 강이한의 세상에는 박연준이 없었다고 거의 확신할 수 있었다.하지만 박연준과 강이한의 과거는 확실히 상당히 특별한 존재였다. 그리고 그 둘의 사이도 간단하지 않았다.이유영은 은은하게 그걸 느끼고 있었다.박연준과 강이한의 사이가 밝혀지기만 한다면 이유영이 두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2화

    백산 별장에 돌아온 후, 임소미는 이유영에게 몸에 좋다는 보신탕을 끓여주었다. 이유영은 이런 보신탕을 보기만 해도 토나 올 정도로 많이 먹었다.하지만 외숙모의 관심과 걱정에 가득 찬 눈빛을 보고 이유영은 눈을 질끈 감고 마셨다.여기 외숙모 댁에 들어온 후부터, 이유영은 거의 모든 것을 다 질리도록 먹었다.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들도 지금은 하도 많이 먹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특히 외숙모한테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알게 하면 안 되었다. 왜냐하면 일단 외숙모가 이유영이 좋아한다는 것을 알면 언제든지 그 음식을 해서 먹인다.이미 먹기 싫어졌는데도 싫은 소리 꺼내지 못할 정도로 된다.“어때?”“맛있어요!”이 말을 하는 이유영은 양심에 찔렸다.말이 끝나자, 이유영은 선명하게 외숙모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외숙모가 말을 꺼냈다.“유영이 네가 좋아하니 됐어. 이 국은 미용에도 좋아. 너 정말 여기 온 후로부터 피부도 아주 좋아졌어.”“당연하죠. 외숙모의 정성이 담겨있는데 당연히 좋아지죠.”“얘도 참, 입에 꿀을 발랐나!”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며 웃음을 지었다.집에 있을 때 이유영은 안경을 벗고 있는다.집안의 등은 다 부드러운 불빛이어서 그녀의 눈에 아무런 자극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 그래서 이유영도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다.저녁 식사가 끝났는데도 정국진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이유영은 임소미를 보며 물었다.“외삼촌도 아주 바쁘신가 보네요.”요즈음, 외삼촌이 일찍 들어와 다 같이 식사하는 날이 거의 없었다.“네 외삼촌 바빠. 신경 쓰지 마.”정국진의 바쁨에 대해 임소미는 이미 습관이 된 것 같았다.그래서 이 말을 듣고 이유영도 더 물어보기에 어떠했다.최근 파리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이유영은 하나둘씩 점점 뭐가 뭔지 잘 감이 잡히지 않았다.…다른 한편, 모리나 호텔에서 유 아주머니는 전화를 한 통 받고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한지음한테 말했다.“주인님께서 오늘 아가씨 참 잘했다고 하십니다. 아주 만족하시답니다!”“그분을

Bab terbaru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5화

    이유영이 집으로 돌아온 뒤, 임소미는 사람을 시켜 조사를 시작했고 이유영이 강이한 곁에서 결코 평온한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는 사실을 이내 알게 되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였는지는 알지 못했다.며칠 동안 진영숙의 광기에 가까운 모습을 목격한 뒤에야 그녀는 대략 짐작할 수 있었다. 그녀의 남편이 왜 서주로 떠나서 죽음을 가장했는지를.모두 이 여자 때문이었다. 진영숙이 그토록 괴롭게 만들었던 것이다.남편뿐만 아니라 지금 강이한의 행방조차 그녀는 알지 못했다. 여자로서 그 책임은 결코 작지 않았다.임소미는 감정을 가라앉힌 후에야 이유영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진영숙이 사실은 월이를 데려가려 했다는 것을.“며칠 동안 데려가겠다고 했다고요?”“그래서 내가 화가 났던 거야.”진영숙의 행동을 보면 며칠은 말뿐인 핑계였다.그녀가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임소미는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이제 아무것도 없고 오직 손녀만 남았다고? 과연 손녀의 의미를 알고는 있는 사람인가?’이유영은 말없이 얼굴을 굳혔다.진영숙은 아이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집착하고 있었던 것이다.“유영아, 이번 일은 그녀에게 연민을 가질 필요 없어.”임소미의 목소리엔 단단한 결심과 냉기가 섞여 있었다.진영숙은 자신이 모든 걸 잃었기 때문에 아이라도 데려가고 싶다고 했지만 그런 상실에 대해 임소미는 전혀 동정하지 않았다.“알겠어요, 엄마. 제가 처리할게요.”이유영은 어머니를 안심시켰지만 그녀의 목소리 역시 차가웠다.“어떻게 처리할 거니?”‘어떻게 처리할까?’이유영의 눈빛이 점점 깊어졌다.그녀는 당연히 생각한 방법이 있었다.임소미를 진정시킨 뒤, 이유영은 백산 별장을 나섰고 밖에선 지혁이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아가씨.”“풍산 그룹으로 가요.”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마음이 무거웠다. 가능하다면 평생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다.그곳은 과거가 덕지덕지 붙은 장소였고 이유영은 그것들과 멀어지고 싶었다.“윙윙윙.”그때, 휴대전화가 울렸다.발신자는 박연준이었고 이유영은 망설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4화

    이유영에게는 참으로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다.그녀는 임소미의 품에 파고들며 가느다란 팔로 어머니의 허리를 꼭 안았다.“엄마, 미안해요. 제가 잘못했어요.”그녀는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었다.오래전 소은지는 이렇게 말했었다. 강이한은 연애 상대론 괜찮지만 결혼은 다르다고.그때 변호사였던 소은지는 경제력이나 사회적 지위가 맞지 않는 결혼이 얼마나 불행한지를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녀가 강이한과 결혼을 결심했을 때, 소은지는 그녀를 말렸었다. 소은지는 그녀의 결혼을 말렸던 유일한 사람이었다.결국 소은지의 말은 모두 옳았음이 증명됐다.끝났다고 믿었던 그 관계는 여전히 그녀의 삶에 깊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고 심지어 가족들까지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때, 등에 따뜻한 손길이 느껴졌다.“괜찮아. 엄마가 있잖아. 앞으로는 아무도 너를 괴롭히지 못할 거야.”이유영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고 눈물이 눈가에 가득 차올랐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뺨을 따라 끝없이 흘러내렸다.예전에도 어머니는 그녀를 이렇게 품어주었다. 하지만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녀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고 그 이후로 어떤 일이 일어나면 모두 혼자 견뎌야만 했다.임소미가 감싸안아 주자 이유영의 마음은 다시금 따뜻함으로 물들어갔다.그리고 이 감정은 그녀의 마음 깊은 곳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앞으로는 아무도 엄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할 거예요.”그녀가 말한 '아무도'는 명백히 진영숙을 가리키고 있었다.그렇게 오랫동안 떨어져 지낸 사람에게서 다시 이런 고통이 돌아올 줄은 몰랐다.“엄마가 널 지켜줄게. 꼭 지켜줄게.”임소미는 그 말을 반복하듯 속삭였다.오늘 밤, 임소미의 마음속에 일어난 파장은 누구도 헤아릴 수 없었다.진영숙이 막말을 퍼붓고 손까지 쓰는 모습을 보며 이유영이 강씨 가문에서 겪었을 고통이 얼마나 컸을지를 임소미는 문득 깨달았다.사모님의 우아한 모습은 진영숙에게서 찾아보기 힘들었다.불편한 감정이 들 때마다 손부터 나가는 사람이었고 그런 사람과 살아야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3화

    이유영이 돌아오고 그녀는 진영숙과 임소미 사이에서 벌어진 격렬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었다. 두 명의 도우미가 진영숙을 붙잡아 끌어내고 있었다.임소미의 얼굴은 창백했고 가슴은 거세게 요동치고 있었다.그녀는 순간적으로 분노가 솟구쳤다.임소미는 이유영을 보자마자 재빨리 붙잡고 말했다.“너 먼저 위로 올라가.”“무슨 일이 있었어?”이유영이 물었다.정씨 가문에 돌아온 지 오래된 만큼 그녀는 자신의 어머니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우아하고 온화한 사람인 만큼 지금 이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분명히 알 수 있었다.임소미가 대답하기도 전에 진영숙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유영, 넌 누가 너한테 눈을 기증해 줬는지 모르지? 강이한이 네게 빚을 졌다고 하지만 사실은...”“입 다물어!”진영숙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임소미가 단호하게 그녀의 말을 끊었다.이유영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조용히 서 있었고 진영숙은 여전히 무언가 더 말하고 싶어 했지만 더는 이어가지 않았다.그녀는 분노로 가득 찬 눈으로 이유영을 노려보았고 그 눈빛엔 전례 없는 증오가 서려 있었다.예전에 강이한과 결혼했을 때도 진영숙은 이유영을 이런 눈빛으로 바라보았다.한 번도 따뜻한 시선을 준 적이 없었다.그리고 지금, 용성시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 증오가 더욱 깊어진 듯했다.“유영아, 너 먼저 위로 올라가.”“엄마.”“올라가!”임소미는 이유영의 말을 끝까지 듣지 않고 격하게 소리쳤다.임소미가 이런 식으로 이유영에게 말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지금의 상황이 임소미에게 얼마나 큰 충격이었는지 그대로 드러났다.이유영은 무언가 더 묻고 싶었지만 눈앞에서 벌어진 상황에 말문이 막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그 순간, 진영숙은 자신을 붙잡고 있던 도우미들의 손을 뿌리치고 이유영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이유영, 강이한은 너에게 빚진 게 없어. 강이한은 오히려 너 때문에 모든 걸 잃었어. 너야말로 가장 잔인한 사람이야. 네 눈조차..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2화

    임소미는 혈압이 치솟았고 화가 극에 달한 상태였다.“내 말이 틀렸나요?”“틀렸냐고? 제대로 된 일을 한 적은 있고? 당신만 제대로 된 선택을 했더라면 유영이와 강이한이 이렇게까지 망가지진 않았을 거야.”임소미는 참았던 감정을 폭발시키며 격렬히 외쳤다.진영숙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임소미의 말이 맞았다. 진영숙은 두 사람 관계에서 많은 잘못을 했다.하지만 지금은 모든 게 달라졌다.강이한은 사라졌고 강서희도 여전히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남은 건 오직 월이 뿐이었다.오늘 이곳에 와서 월이를 보게 된 순간, 월이를 자신의 곁에 두고 싶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자리 잡았다.“사람 불러!”임소미가 크게 외치자 집사들과 도우미들이 급히 달려왔다.“이 여자를 당장 내쫓아!”“당신이 감히 그럴 수 있을까?”“뭐라고?”임소미는 잠시 귀를 의심했다.‘이 여자는 지금 도대체 뭐 하려는 걸까?’조금 전 아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을 보며 아이에게 조금의 정이라도 남아 있는 줄 알았다.하지만 모든 것은 착각에 불과했다.결국 그녀는 후회라는 감정을 모르는 인간이었다.진영숙이 오늘 여기 온 것도, 월이에게 다정하게 굴었던 것도 결국 아무것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한 마지막 발악이었다.그녀의 말은 그저 그럴싸한 포장일 뿐 사실은 월이를 자신의 곁으로 끌어들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리고 뻔뻔하게도 무례하기까지 했다.진영숙은 임소미의 눈을 응시했다. 조금 전까지 남아 있던 따뜻함은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매서운 날카로움뿐이었다.그녀는 침착하게 말했다.“우리 아들이 왜 서주를 떠났는지 내가 정말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 임소미, 당신들은 정말 단 한치의 양심 가책도 못 느꼈어?”왜 강이한이 서주를 떠났는지 시간대와 상황을 조합해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추측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확신을 가졌다.특히 떠나기 전, 시윤이 건넨 말이 결정적이었다. 이유영이 용성시에서 수술을 받았던 그 시기에 강이한은 서주에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1화

    강이한은 그렇게 어둠 속에서 절망의 고통을 몸소 겪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괴로워도 수술을 받겠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한때 이유영이 어둠 속에서 얼마나 무섭고 무력했는지를 그는 이제서야 조금씩 체감하고 있었다....파리에서 진영숙은 다시 백산 별장을 찾았다. 여전히 강이한의 소식은 들리지 않았고 시윤은 강이한이 이정과 신시욱을 데리고 떠났다고 말했다.그 두 사람의 능력을 생각하면 강이한이 스스로 나타나지 않는 한 그 누구도 그를 찾을 수 없을 것이다.진영숙은 어머니로서 절망에 가까운 마음으로 그를 수소문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그의 행방을 찾을 수 없었다.그리고 알면 알수록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불편해졌다.“정말이지, 당신은...”백산 별정까지 찾아온 진영숙의 뻔뻔함에 임소미는 답답함을 참지 못하고 굳은 표정으로 응수했다.진영숙은 한때 유능한 여성이었고 그런 그녀에게 감히 저런 얼굴을 하는 사람은 없었기에 그녀에겐 익숙하지 않은 대우였다.“저는 아무것도 없어요. 저 좀 봐주세요.”그녀의 목소리에는 전에는 없던 고통이 서려 있었다.그렇다. 지금의 진영숙에겐 주변에 기댈 친척도 함께할 가족도 없었다. 그녀의 앞에 있는 건 손녀인 월이 뿐이었다.오늘도 그녀는 월이를 위해 여러 장난감을 준비해 왔지만 임소미는 그 모든 행동이 불쾌하게만 느껴졌다.“당신도 어머니였잖아요. 제 마음이 얼마나 불편한지 알잖아요.”임소미는 차가운 목소리로 잘라 말했다.‘봐준다고? 당신이었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이유영이 강이한과 결혼했을 때, 진영숙은 그녀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심지어 뱃속의 아이조차 받아들이지 않았었다. 그런 사람이 지금 이토록 헌신적인 할머니 행세를 하니 임소미는 화가 났다.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연극으로밖에 안 보였다.진영숙의 눈엔 고통이 어렸다.“저는 정말 생각하지 못했어요.”임소미의 말에 그녀는 도무지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아무리 자존심 강한 진영숙이라 해도 진실을 알게 된 지금, 과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40화

    그녀는 어둠에 익숙해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강이한을 떠난 뒤 어둠 속에서의 삶을 받아들이기 위해 스스로를 단련하고 있었다.신시욱과 이정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다 침묵에 잠겼다. 그 질문은 그들 사이에서도 너무나 무거운 것이었기 때문이었다.이유영이 그때 얼마나 오랜 시간을 그렇게 보냈는지, 사실 그들조차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다만 또렷하게 남아 있는 건 그녀가 깊은 괴로움 속에 잠겨 있었다는 사실뿐이었다.그리고 그녀가 괴로워할수록 사람들은 어둠 속에서의 고독이 얼마나 잔혹한 감정인지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다.그녀는 깊은 절망 속에 빠져 있었다.그리고 지금의 강이한은 어쩌면 그때의 이유영보다 더한 심연 속에서 절망을 겪고 있었다. 그는 스스로를 벌하고 있었다. 그녀가 겪었던 고통을 똑같이 겪기 위해 같은 어둠 속에 몸을 던졌다.“선생님. 각막 이식 수술 관련 소식이 들어왔습니다.”신시욱은 조심스러운 어조로 입을 열었다. 우천시에 머무는 동안, 신시욱과 이정은 한 번도 수술 신청을 멈춘 적이 없었다.그들은 강이한을 잘 알고 있었다.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지만 이유영이 원하지 않는 일이라면 그도 절대 강행하지 않았다.이유영이 시력을 잃었을 때, 그녀는 가족들이 몰래 준비했던 이식 수술조차 그녀는 단호히 거절했었다.그리고 지금의 강이한도 마찬가지였다.오랫동안 기다려 온 기회 앞에서 강이한은 조용히 거절했다.“필요 없어. 다른 사람에게 양보해.”두 사람은 말문이 막혔다. 그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줄은 상상도 못 했던 두 사람은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다.‘필요 없다고? 그게 무슨 뜻이란 말인가?’“선생님.”신시욱의 목소리는 긴장감에 더욱 떨려왔다.그 어떤 강인한 남자라고 해도 이 순간 목소리에서 전해지는 떨림을 억누를 수 없었을 것이다.최근 며칠간 그가 어떻게 지내왔는지 두 사람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강이한은 자신을 벌하며 살고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정말 이미 충분했다.‘받아야 할 벌은 다 받았는데 왜 여전히 자신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9화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어둠 속에서 지낸 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어둠 속에서 사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이제서야 알 것 같았다. 새들의 지저귐이 더 또렷하게 들리고 사소한 바람 소리 하나에도 감각이 예민해졌다.강이한은 우천시에 있는 주택 마당에 놓인 긴 의자에 앉아 있었다. 우천시에 오늘같이 이렇게 따스한 햇살이 비추던 때가 언제였던가?이정이 조심스레 다가와 담요를 덮어주며 말했다.“햇살은 있어도 아직은 쌀쌀하네요.”말은 없었지만 강이한은 이정의 발걸음 소리와 숨소리로 그가 신시욱이 아님을 알아차렸다.그의 입가에 씁쓸한 미소가 번졌다.그때의 이유영도 지금처럼 감각이 예민했을까?“이정.”“네.”“유영이는 이 마당이 어떤 모습인지 전혀 보지 못했겠지?”“네.” 이정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이유영은 이곳에서 몇 개월을 머물렀지만 실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이 마당은 끝내 그녀에게 낯선 곳으로 남게 되었다.지금 그녀를 우천시로 다시 데려온다 한들 스스로 길을 찾아올 수도 없을 것이다.강이한은 낮게 중얼거렸다.“하지만 유영이는 이 마당에 뭐가 있는지는 알고 있었어.”그렇다. 보지 못했어도 그녀는 감각으로 모든 것을 구분했다. 마치 지금의 강이한처럼.이정이 조심스레 물었다.“이럴 가치가 있었습니까?”그가 이곳에 온 이후, 누군가가 처음으로 던진 질문이었다. 그는 말할 수 없이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가치가 있었는지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게 아니야.”그것은 마음으로 느끼는 것이다.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 자신이 이유영에게 진 빚은 결코 눈 한 쌍으로는 갚을 수 없다는 것을. 이건 가치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다.예전에 어둠 속에서 더듬거리던 이유영의 손짓을 떠올리면 가슴이 미어졌다. 지금 자신이 어둠 속에서 겪고 있는 공포는 당시 그녀가 느낀 감정에 닿을 수조차 없었다.점심 식사 시간.“쨍그랑.”강이한이 손을 뻗는 순간, 접시와 그릇이 떨어지며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공기는 순간 얼어붙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8화

    이유영은 자신의 몸에 강이한과 관련된 어떤 흔적도 남기고 싶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남은 인생에서도 강이한과 어떤 방식으로든 다시 얽히는 일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월이의 일로 인해 그녀는 너무도 깊은 상처를 입었고 강이한을 평생 용서할 수 없었다.그런 사람의 눈을 자신이 기증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하기 싫었다.그리고 강이한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그는 수술 전에 모든 철수 준비를 마친 것이고 이유영에게는 아무것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했다.이미 많은 상처를 준 이후, 아무리 많은 것을 베푼다 해도 이유영의 용서를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것이다.자신과 이유영 사이에는 어떠한 선택지도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고 그래서 과감하게 그녀의 손을 놓은 것이다.‘이렇게 되면 두 사람 사이에 더 이상 빚진 것이 없게 되는 걸까?’하지만 단순히 눈을 기증했다고 해서 해결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유영아, 왜 강이한에 관해 묻는 거야? 혹시...”소은지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결국 그녀는 언제나 이유영 편이었다.특히 수술 전, 마지막으로 강이한을 마주했을 때 그가 남긴 말을 들은 후로 그녀조차도 강이한을 용서할 수 없다고 느꼈다.“나랑 장난해?”소은지의 말에 이유영의 표정은 단숨에 싸늘해졌다.그 차가운 기색을 확인한 소은지는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그렇지 않아서 다행이야... 그래, 그렇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소은지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나는 그냥 권력에 그토록 집착했던 사람이 어떻게 갑자기 서주를 내려놓았는지 궁금했을 뿐이야.”“음모일지도 모르지.”소은지는 잠시 생각하다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화제를 서둘러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 했다.“...”‘음모’라는 단어에 이유영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소은지는 그녀의 웃음을 보고 또 한 번 안도했다.“ 월이 보러 왔을 때, 그 사람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뭐라고 했는데?”“일어날 일은 언제든지 다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237화

    강이한은 서주에서의 모든 일을 철수하고 사라졌다. 그와 함께하던 사람들도 함께 자취를 감췄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이유영은 그저 강이한의 또 다른 속임수일 거라고 생각했다.강이한과 박연준, 두 사람은 누군가를 철저하게 속이는 데에 능숙한 사람들이었다.박연준은 진짜로 서주의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었고 진영숙은 파리에서 집요하게 강이한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그걸 보며 이유영은 강이한이 정말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었다.“무슨 생각해?”반산월에서 소은지는 이유영의 어두운 얼굴을 보고 조심스레 물었다.이유영은 고개를 들며 말했다.“은지야.”“응?”“어떻게 된 거라고 생각해?”서주의 현 상황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았지만 최근 일련의 사건들을 거치며 이유영은 점점 확신에 가까워졌다.강이한은 정말 그의 사람들과 함께 자취를 감췄다. 그는 마치 세상에서 흔적 없이 사라진 듯했다.권력을 중시하던 인물이었기에 은둔은 아닐 것이 분명했다. 강이한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로 조용히 지낼 성격이 아니었다.“뭐라고?”소은지는 이유영의 갑작스러운 질문을 이해하지 못한 듯 되물었다.이유영은 소은지를 똑바로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강이한이... 정말 사라졌어.”“그래. 그 얘기 예전에도 했었잖아.”이유영이 이제서야 이 사실을 믿게 되었다는 것을 소은지는 알아챌 수 있었다.예전엔 믿지 않았던 이유영의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완전히 달라졌다. 그녀는 강이한의 실종을 인정하고 있었다.강이한과 박연준은 이유영의 마음속에서 그리 좋은 사람들이 아니었다.연서의 사건이 터진 이후, 그녀는 두 사람을 음모로 가득 찬 사람들로 생각했고 그래서 처음 강이한이 사라졌다고 했을 때도 이유영은 그것을 단순한 음모의 연장이라 여겼다.두 사람은 늘 서로 무관한 척 행동했지만 그 뒤에는 누구도 상상 못 할 거대한 연관성이 있었던 것이다.신지수는 여러 번 전화를 걸어왔다.강이한이 서주를 떠난 후, 신씨 가문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보았고 그녀는 그 일을 처리하면서

Jelajahi dan baca novel bagus secara gratis
Akses gratis ke berbagai novel bagus di aplikasi GoodNovel. Unduh buku yang kamu suka dan baca di mana saja & kapan saja.
Baca buku gratis di Aplikasi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