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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6화

이유영은 미간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아니면 우리 그냥 여기서 얘기해!”

“싫어!”

이유영은 가슴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가슴은 벌렁벌렁했고 홧김은 온몸에서 불타올랐다. 진짜 소은지가 아니었다면 이유영이 이렇게 인내심 있게 강이한을 상대할 일이 전혀 없었다.

차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왔다.

나오고서야 이유영은 밖에 지금 비가 내리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심지어 비가 적지 않았다. 원래 시력이 안 좋은 이유영이 지금 이런 날씨에서 운전한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었다.

차는 아주 늦은 속도로 내 달렸다.

심지어 미등, 전조등까지 다 켰다.

“나 속이 좀 불편한데 좀 더 빨리 가줘.”

뒷좌석에 앉은 강이한은 이런 느릿느릿한 거북이 속도가 매우 마음에 안 들었다.

하지만 강이한의 속이 불편한 건 사실이었다. 술을 먹은 후라서 이유영의 운전은 그를 멀미 나게 했다.

원래 표정이 안 좋은 이유영의 얼굴은 강이한의 불평불만을 듣고 더 안 좋아졌다.

“그럼, 당신이 운전할래?”

“당신 나랑 같이 콩밥 먹고 싶구나?”

음주 운전해서 걸리면 엄청나게 처벌을 받아야 했다.

이유영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모든 집중력을 다 앞의 도로에 집중시켰다.

비는 점점 더 세졌다.

차 안의 내비게이션은 계속해서 앞쪽의 도로를 안내했고 와이퍼는 끊임없이 차창을 닦고 있었다.

이유영은 바짝 긴장하며 운전하고 있었다. 특히 옆으로 차량이 ‘휭’ 하고 빠르게 지지 갈 때마다 이유영은 핸들을 잡고 있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유영의 등에는 식은땀이 흥건했다.

이유영은 도원산 별장까지 어떻게 운전해 왔는지 모를 정도였다.

차에서 내릴 때 그녀의 다리는 후들후들 떨렸다. 오늘과 같은 날씨에 운전하는 게 이유영에게 얼마나 큰 심적 충격이 되었는지 안 봐도 뻔했다.

그리고 이럴 때 면은 이유영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강이한의 별장은 독채였다. 다른 별장들과 꽤 멀리 떨어져 있었고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웠고 좀 옛날 시대감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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