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34화

작가: 진헤이
근 2년이래, 이유영은 아주 심각한 문제를 하나 발견하였다. 그것은 바로 외숙모의 성격이 예전처럼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람도 아주 민감해졌다. 이유영한테 쥐뿔만 한 일이 생겨도 외숙모는 거의 감정을 다스리지 못할 정도였다.

외숙모는 마치 엄청나게 긴장하시는 것 같았다.

“외숙모도 보시다시피 외숙모의 보살핌이 있어서 이 2년 동안 제 눈은 아주 많이 좋아졌어요!”

이유영은 재빨리 말을 이었다.

“거짓말하지 마. 네 몸이 어떤지 내가 모를 것 같아?”

“아니에요. 제가 한 말이 다 정말이에요.”

“난 이미 조 비서를 해고했어!”

이유영은 이 말을 듣고 바로 가슴이 조여들었다.

이번만큼 임소미는 정말 화가 많이 난 게 분명했다. 임소미가 직접 나서서 회사 직원을 자른 적은 예전에 단 한 번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임소미가 이렇게까지 했다는 걸 보면 정말 쉽게 넘어가시지 않을 것 같았다.

임소미는 머뭇거리며 외숙모를 바라보았다.

“외숙모, 사실 다 제 잘못이에요. 제 주변 사람의 잘못이 아니에요!”

“잘못한 걸 알았으면 다음부터는 조심 좀 해.”

“그럼…”

“유영아.”

이유영의 말이 채 끝나기 전에 한쪽에 있던 정국진은 그녀의 말을 끊었다.

외삼촌을 바라보니 외삼촌은 쉿 하는 동작을 하고 있었다. 이유영보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말라는 눈치였다.

이유영은 외삼촌을 보고 또다시 외숙모를 보았다. 그리고 특히 외숙모의 안색을 보고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랐다.

계속 얘기를 해봐도 결과를 바꿀 수 없었다.

임소미의 마음속에서 조민정은 이유영 곁의 제일 가까운 비서로서 이렇게 큰일을 막아서지 않은 게 비서의 업무 과실이라고 생각했다.

임소미의 성격대로라면 정국진이 옆에서 말리지 않았더라면 이번 일 때문에 임소미는 아마 주주의 권력을 써서라도 이유영 곁의 모든 사람을 다 해고했을 것이다.

“유영아, 내가 너무 한다고 여기지 마. 어제 같은 날씨 너도 잘 알잖아. 사고가 안 나서 다행이지 일단 사고가 나면 엄청나게 큰 사고였을 거야.”

“네. 저도 알아요.”

잠긴 챕터
GoodNovel에서 계속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여 앱을 다운로드하세요

관련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5화

    심지어 소은지가 살아있는지 어떤지도 모른다.2년 전, 소은지가 사라지고 시간이 반년이 넘도록 사람을 찾지 못하자 그들도 이건 단순한 실종 사건이 아니라는 걸 인식하고 바로 경찰에 신고했었다.하지만 여전히 아무런 결과가 없었다.“어휴…”정국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정국진도 이 일에서 이유영을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그리고 이유영도 외삼촌의 이런 모습을 보고 일의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보아하니 지금 상황에서는 정말 강이한한테서 소은지 소식을 알아내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았다.“유영아, 은지는 아마 건드리면 안 되는 사람을 건드린 것 같아.”“네.”이유영은 고개를 끄덕이었다.외삼촌의 말이 무슨 뜻인지 이유영은 알아들었다.2년이나 못 찾은 사람이라면 지금의 모든 희망은 다 소은지의 운명과 팔자에 달려있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다른 생에서 여기로 온 이유영은 이제 운명이고 팔자고 이런 것 다 믿지 않는다.“외삼촌.”“왜?”“내일부터 저 회사에서 지낼게요.”이유영은 잠시 생각하고는 먼저 정국진한테 얘기를 해놨다.정국진은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요새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연속 여러 개 따낸 걸 생각하니 정국진도 이유영이 참 고생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지내는 건 다른 문제였다.“네 외숙모가 절대 허락 안 할 거 알지?”정국진의 첫 반응이 바로 이거였다.이유영 역시 그 생각을 했었다.그래서 먼저 외삼촌한테 미리 언질을 주는 것이었다.“외삼촌도 알잖아요. 요새 회사 일이 아주 바빠요. 그리고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한 개 있고, 만약 그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따내면 앞으로 십 년 동안 회사 걱정을 안 해도 돼요.”이건 지어낸 말이 아니었다.이것 때문에라도 이유영은 직접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팔로우해야 했다.이 일에 대해 정국진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바쁘다고 해도 집에서 안 지낸다는 게…“너 설마 요새 무슨 일 있어!?”정국진은 항상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6화

    역시 조민정은 없었다.이유영을 데리러 온 건 루이스뿐이었다. 회사에 도착했을 때 안민은 이미 이유영의 눈앞에 있었다.안민의 모습을 보니 이미 조민정의 일을 다 교대 받은 것 같았다.“대표님!”“네?”“앞으로 절대 운전하시면 안 되십니다!”안민은 간절한 어조로 이유영을 보며 그녀에게 말했다.사무실 안에서 안민도 드센 여자 사나이였는데 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안민도 조민정이 왜 잘렸는지 아는 눈치였다.이유영 주변의 사람들은 다 이유영의 눈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마치 그녀의 두 눈이 언제든지 그녀에게 위험을 가져다줄 것처럼.“알았어요!”“알았다 말고 꼭 지키겠다고 대답하셔야죠.”“그래요. 꼭 지킬게요.”이유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안민은 조민정이 진짜로 잘린 줄 알고 있다. 하지만 사실 조민정은 소식을 전해 들은 정국진에 의해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났다.“오전 일정을 알려 주세요.”“십 분 뒤에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대표님의 일정은 다 제가 장악하고 있습니다.”이건 이유영이 혼자 운전해 나가는 걸 방지하기 위한 말이었다.지금 이유영 주변의 사람들은 다 과도로 그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은 확실했다.“그래요. 안민 씨의 말 들을게요.”주변 사람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녀는 그 어떤 것도 타협했다.온 오전, 이유영은 회의실에서 나오지 않았다.점심이 되어서야 회의실에서 나왔다.안민은 이유영의 사무실에 놓인 라벤더꽃을 보는 순간,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제가 당장 버려드리겠습니다!”‘젠장, 이거 도대체 누가 갖다 놓은 거지?’제일 중요한 건 로열 글로벌은 층층이 다 보안이 잘 되어있었다.‘이 사람 설마 무슨 초능력이라도 있는 건가?’“당신, 이 꽃 안 좋아해?”안민이 꽃에 손을 대려는 순간, 한 남자의 목소리가 휴게실 입구 쪽에서 흘러나왔다.안민과 이유영이 모두 휴게실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러자 양복 옷차림을 하고 거기에 서 있는 강이한이 눈에 들어왔다. 체격이 우람한 그는 얼굴도 수려했다.하지만 그래도 2년 전이랑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7화

    “은지 지금 어딨는데?”이유영은 조금 더 무거워진 말투로 물었다.‘생명에 위험은 없다고?’소은지가 이유영에게 있어서 어떤 존재인지 알면 그런 소리를 하면 안 되었다. 단지 소은지가 잘 지내지 못한다는 것만으로도 이유영은 마음이 아파 견딜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강이한이 그녀에게 소은지의 생명에는 위험이 없다고 말했다.강이한이 입을 열었다.“나랑 같이 도원산에 가서 살지?”“너…”‘도원산에 가서 같이 살자고? 강이한이랑 같이!’이 시각 강이한의 제기한 요구는 이유영에게 마치 우스갯소리처럼 들렸다.그리고 이유영이 어찌 그걸 받아들이겠는가?“우리 사이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어. 어떻게 끝이 났는지 내가 다시 얘기해 줘?”“당신도 그걸 잊었어?”“뭘?”“당신 앞에서 나는 뻔뻔한 사람이 된다는 걸.”이유영은 말문이 막혔다. 강이한도 정말 가리는 말이 없었다. 더욱 중요한 건 이유영은 이 말에 뭐라 반박할 수 없었다.확실히 지금 강이한은 이유영 앞에서 완전히 뻔뻔한 사람이 아닐 수 없었다.이런 뻔뻔함은 정말 꼴 보기 싫었다.강이한은 이유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당신 어제 또 박연준을 만났던데!”“지금 당신 도대체 뭐 하자는 거야?”“이 2년 동안, 당신은 박연준을 208번이나 만났어!”“그게 무슨 말이야? 무슨 말을 하고 싶은데?”“208날이나 함께 했다고!”이유영은 그저 말문이 막혔다.‘2년 동안, 내가 연준 씨를 그렇게나 많이 만났다고?’‘같은 파리에 사는데 두 사람이 자주 만나는 게 정상이 아닌가? 중요한 건 이 수자! 강이한은 이렇게 자세한 수자를 어떻게 조사해 낸 거지?’“당신이 나랑 같이 208날 있어 주면, 나도 당신에게 소은지 행방을 알려줄게.”“강이한 당신 정말 미쳤어?”이 시각, 그는 뻔뻔하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다.하지만 강이한의 얼굴은 전혀 농담하는 것 같지 않았다.이유영은 바락바락 화를 내며 강이한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눈 밑의 분노를 완전히 감출 방법이 없었다.강이한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8화

    하지만 지금의 엔데스 가문은 다섯째 도련님과 여섯째 도련님이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유영 손의 한 프로젝트는 바로 여섯째 도련님한테서 가진 것이었다.‘아마도 합작이 잘 되고 있어서 그런 거겠지. 그래서 다섯째 도련님 쪽에서도 요청이 오는 거고.’이유영은 안민을 한눈 보고 말했다.“이 엔데스 가문의 도련님들, 사이가 어떻죠?”“다섯째 도련님과 여섯째 도련님 사이가 줄곧 안 좋으십니다.”‘줄곧 안 좋다고? 그렇다면…’이유영은 바로 말을 내뱉었다.“거절해 주세요!”‘그 두 사람 사이가 안 좋은데 우리가 이제 여섯째 도련님이랑 합작한 지 얼마 안 되었는데 이 다섯째 도련님이 이렇게 나온다고?’‘이 두 사람의 내부 분쟁 때문에 프로젝트에 무슨 문제가 생기면 안 되는데.’이 2년 동안 이유영은 이런 대가족 간의 내부 싸움에 대해서 식견이 많은 편이었다.많은 경우에 이유영은 이런 상황을 아주 교묘하게 잘 피했다.그리고 당연히, 필요시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여야 했다.예를 들어, 예전에 이미 다섯째 도련님을 한번 거절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계속 들이밀면 이유영은 강력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안민은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알겠습니다.”사무실 위의 책상에는 서류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이유영은 이제 이런 것에 익숙했다.점심에, 약을 들고 들어오는 사람이 우지 아니면 우현일 줄 알았다.하지만 이유영이 생각지도 못한 건 외숙모가 직접 오신 것이었다.“외숙모, 여긴 웬일로 오셨어요?”외숙모를 보자 이유영은 머리가 아팠다.얼른 머릿속으로 또 오전에 외숙모를 걱정시킬 일을 한 것이 있는지 수색했다.‘없는데!’임소미는 열쇠 한 개를 이유영에게 건넸다.“이건 뭐예요?”“이건 반산월 쪽 집 열쇠야.”“네?”“내가 생각이 짧았어. 요새 젊은이들은 다 어른들과 같이 지내는 걸 안 좋아하지.”“외숙모, 그런 거 아니에요!”“대신 매주 주말마다 와서 나랑 같이 있어 줘. 내가 할 수 있는 최후의 타협이야.”임소미는 이유영의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39화

    심지어 두 분은 지금까지도 정유라 얘기를 꺼내기 꺼린다.정유라는 지금 파리에 없다, 그래서 이유영은 도대체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알고 싶었다. 하지만 이건 이미 정씨 집안의 금기가 되었다.아랫사람들은 그 누구도 감히 이 얘기를 언급하지 못했다.“외숙모.”“응?”“유라 걔 도대체 무슨 일 있어요?”이유영은 임소미의 손을 붙잡으며 물었다.이유영이 보기에는 이 일을 이렇게 계속 끌고 있는 것도 말이 안 되었다. 그녀는 임소미를 설득하고 싶었다.하지만 정유라 얘기를 꺼내자마자 임소미의 얼굴색이 순식간에 변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저 임소미는 상냥하지 않은 태도로 말했다.“유영아, 앞으로 걔 얘기 꺼내지도 마!”“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어요?”“…”“왜 외숙모랑 외삼촌은…”“유영아!”갑자기 엄숙해진 임소미의 말투를 듣고 이유영은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전율이 흘렀다.그리고 임소미도 이유영의 이상함을 감지했다.임소미는 이유영의 손을 잡고 이유영의 손등을 토닥토닥하며 말했다.“다 지난 일들 앞으로 더 이상 꺼내지 말자. 응?”‘지났다고? 유라는 당신들 딸인데? 외숙모의 지났다는 말 한마디면 정말 다 지날 수 있는 거야?’이 점에서 이유영은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하지만 외숙모의 태도가 이런데 이유영도 더 이상 얘기해 나가기 어려웠다.“됐고 먼저 약을 먹어.”“네.”임소미가 직접 지키고 있기에 이유영도 얼렁뚱땅 넘어가기 어려웠다. 그래서 고개를 들어 약을 한 번에 다 먹었다.임소미는 약을 먹는 이유영을 보며 말했다.“이 약들은 네 몸조리에 좋을 뿐만 아니라 네 눈에도 좋아.”“저는 지금 그보다 제가 얼마나 더 이 약들을 먹어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그랬다. 너무 쓴 약들이었다.그리고 심지어 안 먹으면 안 되었다.이유영의 기억 속에 이 2년 동안 이유영은 몸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도 모르는데 수시로 이런 약들을 먹어야 했다.그저 외숙모가 먹으라고 하면 먹어야 했다. 안 먹으면 외숙모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고 심하면 외숙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40화

    오후에 이유영은 또 회의 속에서 시간을 보냈다. 회의를 끝내고 회의실에서 나오자, 안민이 직접 와서 보고했다.“대표님.”“왜요?”“한 씨 성인 분이 찾아오셨습니다.”“…”‘한 씨?’이유영 곁에 있는 안민한테, 조민정이 가기 전에 이미 안민에게 청하시 인물관계에 관해 설명을 다 해줬다.‘하지만 안민의 성격도 참!’“너도 참.”“만나실 겁니까? 안 만나시면 제가 돌려보내겠습니다.”안민의 성격도 참 강직했다.하지만 하필 이런 성격은 밉지 않았다.이유영이 입을 열었다.“들여보내세요!”“정말 만나실 겁니까?”“왜요? 아니면 제가 나가서 싸울 줄 알았어요?”이유영은 안민을 곁눈질했다!안민은 중얼거렸다.“저는 그 사람이 너무 천방지축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대표님을 찾아옵니까?”‘천방지축 맞는 말이긴 하네.’“나가 보세요.”“네. 알겠습니다.”안민이 나가고 몇 분 뒤에 한지음이 들어왔다. 그녀의 눈에는 흰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고 그녀 뒤에는 유 아주머니가 있었다.날씬하고 여윈 모습이 아무리 봐도 불쌍해 보였다.큰 키에 몸매 비례도 좋았다!정말 한지음 몸의 이런 점들은 모두 다 이유영을 부럽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한지음이 이유영을 상대하는 일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을 때의 얘기였다.그러면 한지음도 이미 지금의 이유영과 같은 자리에 앉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세상에는 '만약'이 없었다.“유 아주머니, 먼저 나가 계세요.”“네.”유 아주머니는 한지음을 소파에 앉게 부축을 해준 후에 경계하는 눈빛으로 이유영을 바라보았다. 그 눈빛은 마치 이유영이 한 마리의 맹수여서 언제든지 한지음을 찢을 것 같았다.당연히, 한지음이 이유영에게 그런 존재인 건 맞았다.유 아주머니가 나가고 사무실에 이유영과 한지음 두 사람만 남았을 때 이유영이 입을 열었다.“얘기해 봐. 무슨 일로 여길 찾아왔어?”“너 명이 참 길다!”한지음은 이를 꽉 깨물며 이유영의 방향을 바라보았다.이유영은 손으로 그녀의 진귀한 만년필을 갖고 놀았다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41화

    원래 안색이 안 좋던 한지음은 이유영의 말을 듣고 더욱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더욱 깊은 암흑의 세상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이유영은 정말 예전보다 많이 변했다.사실 오래전에 이미 변했다!이혼하기 전과 이혼한 후의 이유영은 마치 완전히 다른 두 사람 같았다. 강이한과 이혼하기 전 그동안에 한지음은 그나마 이유영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은… 아무리 말다툼에서도 한지음은 이유영한테서 이득을 볼 수 없었다.“한지음 너 오늘 이 일 때문에 온 거면 내가 지금 똑똑히 알려줄게. 아무리 나랑 강이한 사이가 불가능하다고 해도 네가 강이한한테 시집가는 일은 쉽지 않을 거야. 예전에…”여기까지 말한 이유영은 갑자기 멈칫했다.그리고 더 크게 비아냥거리며 웃었다.“내가 널 너무 과대평가했어!”‘그때 한지음이 미친 짓을 많이 했었지!’한지음 때문에 이유영은 마음이 뒤숭숭해서 한시도 그 혼인을 끝낼 생각을 안 할 수 없었다, 특히 다시 태어난 후, 이유영은 어떻게 하면 예전 삶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만 생각했다.“2년 동안, 강이한은 감옥에 있으면 있었지, 너의 따스한 품에 돌아가지 않았어. 넌 강이한에게 있어서 딱 그만큼 한 존재야.”“이유영!”결국 한지음은 이유영의 말에 자극받았다.오늘의 이유영은 로열 글로벌의 대표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이었다. 그녀의 언어도 역시 그전보다 더 날카로웠다.이유영이 뱉은 말 한마디마다 다 상대방을 말문이 막히게 했다.비록 한지음은 이유영을 이가 떨릴 정도로 미워하지만, 이 순간 이유영의 이런 말에 뭐라 대답하고 싶었지만, 한 글자도 내뱉지 못했다.‘이유영, 정말 지독하네.’“왜 내 말이 사실이잖아.”“왜 그렇게까지 나를 모욕할 필요가 있어?”“모욕?”이 두 글자를 듣자, 이유영 입가의 미소는 더욱 진해졌다.이 순간, 아무리 한지음은 아무것도 못 본다고 하지만 감각이 예민한 그녀는 자기를 보고 있는 이유영의 눈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느낄 수 있는 것 같았다.그리고 한지음의 생각대로, 한지음을 바라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542화

    하지만 이유영의 말을 듣고 한지음은 표정이 굳었을 뿐만 아니라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이 순간, 한지음의 머릿속에는 한가지 생각뿐이었다.‘나랑 이유영 둘 중에 도대체 누가 진정한 악마일까?’한지음은 줄곧 이유영의 삶을 파괴해 왔다.하지만 지금 이유영은 마치 악몽처럼, 더 정확히 말하면 악마 같았다.“집에 가서 배 속의 아이 놀라지 않게 몸 관리 잘해. 필경 이제 난 더 이상 너에게 호의가 남아있지 않아.”이유영의 말투는 아주 냉담했다.이 냉담한 말에 한지음은 확실하게 이유영의 자기에 대한 적의를 느꼈다.심지어 이유영의 무서움을 느꼈다!정확히 무서움이었다!한지음은 두 손에 주먹을 꼭 쥐고 일어섰다. 그녀는 온몸을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한지음은 이유영의 방향을 바라보며 마지막으로 이를 악물며 말했다.“이유영, 너 딱 기다리고 있어. 너랑 강이한은 불가능해!”이유영은 한지음의 말에 대꾸를 하지 않았다.이유영은 이 문제에 대해 집착하고 싶지 않았다. 이런 것들은 그녀에게 있어서 이미 다 끝나버린 일들이어서 더 이상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한지음은 더듬거리며 사무실 출구 쪽으로 갔다.하지만 낯선 곳이어서 한지음은 도무지 방향을 잡을 수 없었다. 여러 번 탁자 모서리에 부딪히지 않으면 소파 모서리에 부딪혔다.아주 낭패하게 바닥에 쓰러진 한지음을 이유영은 그저 옆에서 냉랭하게 보고만 있었다.모서리에 부딪혀 히스테리로 소리치면서 심지어 분노를 못 이겨 자기를 때리는 한지음의 발악하는 모습을 이유영은 보고만 있었다.당연히 한지음도 이유영에게 이런 낭패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한지음은 이런 무기력한 자신이 죽을 만큼 싫었다.이런 한지음을 이유영은 그저 냉랭하게 보고 있을 뿐 전혀 그녀를 도울 생각이 없었다.한지음이 아등바등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이유영은 전생의 자기를 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전생에서 이유영의 안 막은 지금 자기 눈앞의 이 여자의 눈에 들어있었다.그리고 전생의

최신 챕터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9화

    박연준은 어둠 속 이유영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꼭 괜찮아져야 해...”그 말은 깊고 아픈 감정이 담겨 있었다.마치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한 말이었다.이유영은 비 내리는 소리에 집중하며 박연준의 어떤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강이한이 떠난 이후, 그들 사이의 관계는 언제나 이렇게 차가웠다.“탁탁탁!”하이힐 소리와 바퀴 소리가 뜰에서 울려 퍼지자 이유영은 미간을 찡그리며 일어섰다.“소은지 씨입니다.”이유영의 얼굴에 당황함이 스쳐 지나자 우지는 급히 이유영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누구도 알지 못했다.하이힐 소리가 들렸을 때, 이유영의 마음속에 느껴진 감정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괴로웠다.홍문동이 불타던 그날도 이유영은 그 하이힐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후로 어둠 속에서 그런 소리를 듣는 것이 가장 두려웠다.그것은 차가움의 상징처럼 느껴졌고 이유영에게 공포로 다가왔다.우지가 소은지라는 이름을 언급했을 때, 이유영은 잠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소은지가 왜 여기에 온 건지 의문이었다.“유영아.”소은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은지야.”이유영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맞아, 나야.”“왜 갑자기...”소은지의 예고 없는 방문에 이유영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지금 이유영에게 가장 답답한 일이 바로 소은지에게 일어난 일이었다. 그녀는 소은지를 돕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답답한 마음이 이유영을 괴롭게 했다.“현우 씨가 너한테 가라고 해서 왔어.”소은지가 말했다.그 말이 끝나자, 소은지는 이유영의 곁으로 다가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은 약간의 습기를 머금고 있었다.이유영은 소은지의 손을 반대로 잡으며, 현우가 소은지를 보낸 것이라면, 아마 엔데스 명우는 이 시점에서 매우 바쁜 상황일 것임을 짐작했다.이유영은 소은지가 안쓰러웠다.소은지 역시 이유영의 텅 빈 눈을 보며 가슴 속에서 숨 막히는 고통이 퍼졌다. 현우가 이유영의 시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을 때는 그저 듣기만 했지만, 이유영이 정말로 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8화

    시간이 지나면서 이유영의 마음속에는 어쩔 수 없이 우울함이 서려 있었다. 이유영은 이런 기분이 싫었다.“오늘은 어때?”한 남자가 그녀의 옆에 나타나 덩굴 의자에 앉았다.이유영은 이미 이 의자의 냄새에 익숙해졌다.익숙함, 그건 정말 무서운 것이었다. 처음 여기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낯설었고 의자나 의자에 앉을 때마다 딱딱한 느낌만 들곤 했다.강이한이 이유영을 위해 덩굴 의자를 가져다주었고 그 위에 부드러운 쿠션을 깔아 주었다. 이유영은 덩굴 의자에서 나는 냄새가 좋았다.화려한 소파는 아니지만 그 자리는 이유영에게 편안함을 주었다.그러나 박연준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그녀의 얼굴은 차가워졌다.“아니.”이 대답은 언제나 같았다. 그는 매일 아침 마치 일과처럼 그녀에게 묻곤 했지만 여전히 같은 대답만 했다.이유영은 남자의 기운이 조금 더 강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염 선생은 의술이 뛰어난 분이시니 걱정하지 마. 스트레스를 받으면 오히려 몸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까.”박연준은 사람을 위로하는 거에 익숙하지 않았다. 이유영이 이렇게 오랜 시간 약을 복용했음에도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보이지 않자 마음이 조금 다급해졌다.남자의 말을 듣고 이유영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이제 바로 네가 보고 싶었던 거 아니야?”“...”그 말을 들은 박연준의 마음은 점점 더 조여왔다.“유영아, 내가 너한테 무엇을 원하는지 너도 알잖아. 왜 이렇게 날 비꼬는 거야?”맞다, 이유영은 알고 있었다.이유영이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강이한과의 관계가 그렇게 엉망이 되어 버린 사람도 결국 중요한 순간에는 한 편에 서 있었다.그들이 이유영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녀는 그걸 모를 리가 없었다.“우리 이러지 말자, 응?”박연준의 목소리는 씁쓸했다.박연준은 한때 이유영과의 관계가 이렇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지만 박연준의 마음은 점점 더 조여오고 있었다.이유영은 차갑게 대답했다.“괴롭다면 떠나도 좋아.”이유영의 분위기와 태도는 박연준의 마음을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7화

    두 사람은 서로 마주 보고 있었다. 한쪽은 날카롭고 잔인했고 다른 한쪽은 두려움 없는 조롱을 던졌다.죽음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소은지가 딱 그랬다.엔데스 명우가 아무리 강압적이고 위압적인 인물이라 해도 소은지에게는 전혀 위협이 되지 않았다.소은지의 눈빛에 비친 두려움 없는 모습이 그의 마음을 더욱 자극했다. 차라리 그녀의 눈을 빼버리고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그래야만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여섯째 도련님!”여섯째 도련님이라니.엔데스 명우는 처음으로 이런 모욕감을 느꼈다. 그전에는 감히 아무도 그러지 못했다.특히 여자들은 그에게 끊임없이 구애했지, 감히 이렇게 대들지 못했다. 소은지는 정말 대단했다.남자는 소은지의 뺨을 찰싹찰싹 때리더니, 돌아서며 말했다.“소은지, 기다리고 있겠어.”“...”“현우가 너를 버리는 날을 기다리고 있을게.”남자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마치 그 일이 눈앞에서 곧 벌어질 것처럼.남자가 더 말하지 않아도 소은지는 알 수 있었다. 일단 현우가 그녀를 버리면,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엔데스 명우의 무자비한 복수뿐이었다.그들의 앙숙 관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오히려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하지만 소은지는 이 사실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고 마치 두려움이 없는 사람처럼 행동했다.남자가 문까지 가다가 발을 멈추고 살짝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넌 엔데스 가문 남자들을 너무 쉽게 생각해!”심지어 너무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들은 늑대들이었다...마지막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무엇이든 하는 남자들. 소은지는 그들 사이에 갇혀 이제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소은지는 그 자리에 서서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엔데스 명우가 떠나고 소은지의 얼굴에는 짙은 어둠만 남아 있었다......파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순간을 맞이하고 있었다. 엔데스 현우는 사람을 보내 소은지를 전용기를 태웠다.비행기가 밤하늘로 날아오르는 순간, 소은지는 파리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6화

    “가고 싶어?”“가면 안 돼?”소은지는 차갑고 비꼬는 표정으로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빠르게 다가와 그녀의 목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목이 부서질 듯한 압력이 느껴졌다.소은지의 등이 차가운 벽에 밀쳐졌고 집사와 하인들이 다가가려 하자 남자가 고함쳤다.“다 꺼져!”집사와 하인들은 그 자리를 떠날 용기가 나지 않아 얼어붙어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나가세요.”이 남자가 미친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소은지의 눈빛에는 오히려 두려움이 없었다.집사와 하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렸다.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소은지는 목소리를 높여 다시 말했다.“다들 나가세요!”“...”사모님의 엄한 명령에 마음이 조여왔지만 결국 모두 급히 자리를 떠났다.엔데스 명우와 소은지만 남았을 때, 소은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증인들은 다 나갔어. 네 마음대로 해.”소은지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표정은 예전에 그와 함께 있을 때와 똑같았다. 그가 아무리 고문해도 그녀는 항상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었다.명우가 소은지를 가장 아프게 해도, 소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행동했다.마치 그녀의 세계에는 고통도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소은지에게는 약점이 없었다.한때 엔데스 명우는 이런 여자가 길들여지면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교만한 뼈 구조마저 너무 미워서 하나하나 뜯어내고 싶을 정도였다.그녀의 오만함은 뼈와 피에서부터 자라 세포로 뻗어 나온 듯했다. 그렇게 끈질기게 자라 아무리 짓밟고 억눌러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두 눈을 직접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눈빛이 싫었다.그녀는 항상 무관심하고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명우를 바라봤기 때문이다.“왜? 안 때릴 거야?”“그렇게 쉽게 내 손에 죽고 싶어?”“흥!”하긴, 이렇게 쉽게 그녀를 보내줄 순 없었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5화

    소은지는 누군가를 한 번도 깊이 사랑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지금 송연미의 눈 속에서 마치 그런 깊은 사랑을 보는 것 같았다. 상대를 위해 무엇이든지 할 수 있을 만큼의 사랑이었다.송연미의 눈에 담긴 감정은 차분하고 억제된 것이었으며 심지어 극단적이고 날카롭게 느껴졌다.모두 그 한 사람만을 위한 감정이었다.처음 송연미를 봤을 때, 엔데스 가문의 여자들 사이에서 송연미는 유난히 고독하고 차가운 아름다움으로 돋보였다.엔데스 가문에 변화가 생기자 송연미는 반산월에서 그녀는 네 번째 사모님과 송씨 가문의 아가씨답지 않은 태도를 보였고 미친 듯이 화를 냈었다.아버지가 사촌 여동생을 양녀로 삼으려는 얘기를 했을 때, 송연미는 절망적이면서도 차분한 모습이었다.이유영에게서 보았던 것, 즉 결혼의 끝을 생각하면 소은지는 감정에 대해 믿음을 가질 수가 없었다.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그런 사랑이 송연미에게서 보인 것이다. '그가 좋다면 나는 뭐든지 괜찮다'는 그런 사랑을.그 사랑은 소은지가 감정에 대해 가지고 있던 모든 생각을 뒤엎어 버렸다. 송연미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소은지는 이제 송연미가 불쌍하고 애석하게 느껴졌다.엔데스 운빈과 송씨 가문과의 관계를 깨면서까지 현우에게 분노를 표출했고 송연미를 파리에서 떠나게 한 이유도 현우 때문이었다.그리고 지금, 아버지가 사촌을 입양한 사실을 참고 있는 이유도 현우 때문이었다.이런 여자가 감정적으로 더 이상 할 수 없는 일이 있을까?“난 오늘 밤 떠나.”잠시 후 소은지는 송연미에게 이렇게 말했다."..."송연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눈 속에 기쁨이 스쳤다.“진짜로 떠날 거야?”“응.”소은지는 고개를 끄덕였다.소은지는 진심이었다.송연미가 한숨을 돌린 듯했다. 마치 그 전까지의 모든 계획이 소은지에게 걸려 있었던 것처럼.이제 소은지가 입을 열었으니 그들도 다음 단계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소은지는 송연미의 반응을 보며 송연미의 눈 속에서 깊고 날카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4화

    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이 모든 것이 큰 압박감을 주었고 그 느낌이 너무나도 무겁고 답답했다.송연미는 단호하게 말했다.“왜냐하면 현우는 가문의 마지막 후계자이기 때문이야.”그 말은 확신에 찬 목소리였다.“왜?”송연미의 아버지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 일은 거의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엔데스 가문의 회장은 현우에게 무언가를 남겼을 거야. 그분이 가장 아끼던 사람은 바로 현우였으니까.”가장 아끼던 사람이 현우라고? 그렇다면 이렇게 복잡한 상황을 남겨둔 것 자체가 이상했다. 그 회장이 정말로 자신의 사람을 아꼈다면 이런 일들이 벌어졌을 리가 없었다.“내 아버지가 쥐고 있었던 것은 바로 이 파리에서의 권력이었어. 네 좋은 친구인 이유영에게 물어보면, 내 아버지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 수 있을 거야.”송연미도 소은지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소은지는 강압적인 방식보다는 부드러운 접근이 더 효과적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렇지 않으면 그동안 써왔던 여러 방법이 소은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결국, 이 모든 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소은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일이 너무 복잡하고 방대하기도 했고 현우가 이 사건에 소은지를 전혀 끌어들이지 않아서 이 복잡한 관계를 파악하기 힘들었다.“정씨 가문은 이 일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거야?”소은지는 문득 그렇게 물었다.정씨 가문은 매우 큰 상업 제국이었다. 정국진은 언제나 무사히 지나갔고 그만큼 이 사람이 능숙하다는 뜻일 것이다.정씨 가문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송연미는 이렇게 말했다.“만약 이유영 옆에 강이한과 박연준이 없었더라면, 엔데스 가문이 정국진을 그냥 놔뒀을 리가 없어.”하지만 아쉽게도 정씨 가문의 유일한 딸 이유영은 강이한과 박연준과 관계가 있었고,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쥐고 있었다.따라서 이유영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것이었다.사실 송연미가 가장 부러워한 사람은 바로 이유영이었다.왜냐하면 이유영이 이 파리에서 보았던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3화

    송연미는 소은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아버지께서 아직 현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지 않으셨어.”그 말을 하면서 송연미의 목소리에는 묵직한 느낌이 담겨 있었다. 소은지는 그 무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소은지가 송연미를 바라보는 눈빛은 침묵 속에서 날카로움을 띠고 있었다.“네가 아직 여기 있기 때문이야.”송연미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어느 정도 압박감이 배어 있었다.소은지는 잠시 말문이 막혔다.송연미는 오늘 밤 소은지가 떠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듯했다.소은지는 품에서 잠든 고양이를 조용히 쓰다듬으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송연미가 그 고양이를 보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졌다.왜냐하면, 송연미도 고양이를 좋아했기 때문이다.아마 현우는 그것을 잊었을 것이다. 송연미와 현우의 사이가 좋았을 때, 송연미는 현우에게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좋아, 예쁜 고양이 한 마리 찾아 줄게.”그의 말은 여전히 소은지의 귀에 생생하게 들려왔다.그때 그들은 정말 행복했다. 그 누구도 그때가 마지막 평화로운 순간이 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 후, 그들은 각자의 길을 갔고 서로 다른 인생의 궤도로 나아갔다.송연미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녀가 기다린 것은 현우가 약속한 예쁜 고양이가 아니라 아버지가 그녀를 엔데스 운빈에게 시집보내려는 계획이었다.송연미는 강하게 반항했다. 미친 듯이 도망치려 했지만 결국 가문 내의 압박과 협박에 못 이겨 결국 무너지게 되었다.송연미는 이 세상에서 가장 절망적인 하루를 겪었다. 행복하고 아름다웠던 모든 것이 단번에 깨져버렸고 그녀는 고통과 분노 속에서 절망했다.그래서 그녀는 그 사건에 연루된 모든 사람을 미워하게 된 것이다.“너랑 엔데스 운빈의 관계 때문에 네 아버지가...”소은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송연미를 바라보았다.도대체 이 가문은 어떤 집안인 걸까?소은지가 말을 끝내지 않았지만 송연미는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고 있었고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가 떠올랐다. 그 미소는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2화

    하지만 소은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녀는 어딘가 고독한 기운이 스며드는 걸 느끼며, 자신이 무언가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에 사로잡혔다.“넌 어떻게 생각해? 나와 현우 씨, 나름 함께 고난을 겪어온 사이 아닌가?”소은지는 송연미에게 시선을 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소은지의 말에 송연미는 순간적으로 멍해졌다.송연미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쳤고 눈 속에는 질투의 불씨가 번뜩였다.하지만 송연미는 엔데스 가문에서 오래 살아온 사람인 만큼 그런 감정들은 금세 억누를 수 있었다.“엔데스 가문이 지금 중대한 기로에 서 있어.”중대하다?소은지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현우가 자신을 이렇게 급하게 파리에서 떠나게 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다섯째 도련님이 큰형수를 데려갔어.”“...”그 말을 듣고 소은지는 미간을 찌푸리며 송연미를 바라보았다.그녀는 송연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렴풋이 알았지만 사태가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에 여전히 충격을 받았다.“소은지, 너 모르지?”“뭘 말하는 거야?”“예전에 회장님 세대 때, 집안 권력을 둘러싼 싸움이 얼마나 치열했는지.”소은지는 조용히 송연미의 말을 들었다.송연미가 소은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송연미 말대로 소은지는 그들의 권력 다툼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아버지가 그러셨어. 그 당시 엔데스 회장님은 정말 무서운 분이었다고. 지금의 여섯째 도련님보다 훨씬 더 무서웠대.”“...”그 말을 들은 소은지는 온몸이 얼어붙은 듯 굳어졌다.소은지는 가족 모임 때 한 번 마주쳤던 차가운 눈빛의 백발 회장님을 떠올렸다.단 한 번의 시선으로도 그녀를 얼어붙게 할 만큼 날카로운 눈빛을 지닌 분이었다.엔데스 명우조차 이미 충분히 무서운 존재였는데, 회장님은 그보다 더했다니. 엔데스 가문이란 현우가 말한 것처럼, 정말로 끝없는 심연이었다.“다섯째 도련님이 큰형수를 데리고 간 이유는 미도로 여행을 간다고 했지만 사실은 큰형이 중요한 단서를 발견했기 때문이야.”단서 하나로

  • 회귀후 전남편과 이혼   제1061화

    한때 청하시에 머물던 시절.소은지는 너무 많은 것을 보아온 탓에 결혼이라는 단어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본 적이 없었다.남자를 광적으로 사랑한다는 것 역시 그녀에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불같이 뜨거운 사랑이 결국 아픔으로 끝난다면, 그런 사랑은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특히 현우의 내면을 어느 정도 들여다본 지금, 그녀의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하지만 여자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듯, 감정 문제에 있어서는 순진하다는 말이 사실일지도 모른다.과거에 소은지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그래, 여자가 순진할 수도 있지. 그렇지만 마지막에 우는 건 그 여자가 아닐 수도 있어.”소은지의 말은 냉소적이었고 태도는 언제나 가벼워 보였다. 마음을 주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소은지는 여자가 자유롭고 당당하게 살아야 더 행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었다. 왜 굳이 목숨까지 걸어야 할지 모를 그런 감정에 휘말려야 할까?사랑은 진심을 다한 사람이 결국 패배자가 되는 잔인한 게임 같았다.소은지는 너무 많은 상처받은 여자들을 보아왔다.그리고, 너무나 많은 상처받은 남자들도 보아왔다.하지만 그 모든 걸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 감정을 억누르려 애썼던 소은지는, 현우를 마주하는 순간 이미 마음이 깊이 흔들리고 있었다.“얼마나 걸릴까요?”소은지는 현우를 바라보며 물었다.우천시로 떠나는 것에 관한 질문이었다.현우가 소은지를 우천시로 보내려 한다는 건, 현재 파리의 상황이 임계점에 도달했다는 걸 암시하는 것이었다.시간은 얼마나 필요한 걸까?“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한 달 정도 걸릴 거예요.”한 달이라는 시간은 길지 않았지만 소은지는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답답해졌다.엔데스 가문이 정말로 벼랑 끝에 다다른 걸까?소은지는 깊은숨을 내쉬며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답답함을 억눌렀다.“네.”짧은 한마디.그러나 그 짧은 대답 안에 담긴 복잡한 감정은 오직 소은지만이 느낄 수 있었다....소은지에게 우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