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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Author: 진헤이
“가고 싶어?”

“가면 안 돼?”

소은지는 차갑고 비꼬는 표정으로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남자는 빠르게 다가와 그녀의 목을 강하게 움켜잡았다. 목이 부서질 듯한 압력이 느껴졌다.

소은지의 등이 차가운 벽에 밀쳐졌고 집사와 하인들이 다가가려 하자 남자가 고함쳤다.

“다 꺼져!”

집사와 하인들은 그 자리를 떠날 용기가 나지 않아 얼어붙어 있었다. 무슨 일이 생길까 봐 두려운 것이었다.

“나가세요.”

이 남자가 미친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소은지의 눈빛에는 오히려 두려움이 없었다.

집사와 하인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머뭇거렸다. 나갈 수도, 안 나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소은지는 목소리를 높여 다시 말했다.

“다들 나가세요!”

“...”

사모님의 엄한 명령에 마음이 조여왔지만 결국 모두 급히 자리를 떠났다.

엔데스 명우와 소은지만 남았을 때, 소은지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증인들은 다 나갔어. 네 마음대로 해.”

소은지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엔데스 명우를 바라보았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 표정은 예전에 그와 함께 있을 때와 똑같았다. 그가 아무리 고문해도 그녀는 항상 무관심한 태도를 보였었다.

명우가 소은지를 가장 아프게 해도, 소은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행동했다.

마치 그녀의 세계에는 고통도 두려움도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소은지에게는 약점이 없었다.

한때 엔데스 명우는 이런 여자가 길들여지면 엄청난 성취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교만한 뼈 구조마저 너무 미워서 하나하나 뜯어내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오만함은 뼈와 피에서부터 자라 세포로 뻗어 나온 듯했다. 그렇게 끈질기게 자라 아무리 짓밟고 억눌러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았다.

엔데스 명우는 소은지의 두 눈을 직접 도려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눈빛이 싫었다.

그녀는 항상 무관심하고 두려움 없는 눈빛으로 명우를 바라봤기 때문이다.

“왜? 안 때릴 거야?”

“그렇게 쉽게 내 손에 죽고 싶어?”

“흥!”

하긴, 이렇게 쉽게 그녀를 보내줄 순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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