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싹.”전예가 뺨을 때렸지만 소만리는 가만히 맞지 않고 전예의 손을 잡았다.그녀는 과거에 뺨을 얼마나 많이 맞고 얼마나 얻어맞았는지 기억이 생생했다. 그녀는 새로운 삶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그 누구도 그녀의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릴 수 없게 할 것을 다짐했다. "너, 이거 놔!" 전예는 화내며 발버둥쳤다.그러나 소만리의 힘은 매우 강했다. 증오가 그녀를 강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전예의 손에 잡힐 만큼 어리바리하지 않았다!"아주머니, 말씀과 행동에 예의 좀 갖춰주세요! 만약 손님으로 왔다면 환영합니다만, 소란 피우러 오신 거라면 나가주세요." 소만리는 매서운 눈빛으로 패기 있게 말했다.전예는 소만리의 기세에 얼떨떨한 듯 멍해졌다.이때 소구가 화를 내며 전예의 손을 잡으려 하자 소만리가 먼저 전예의 손을 놓았다. 전예는 잠시 중심을 잡지 못하고 뚱뚱한 몸을 비틀거리며 소구를 덮쳤다.소구는 전예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두 사람은 카운터에 부딪혀 넘어지며 카운터에 위에 있던 액세사리들이 우르르 쏟아졌다. "아이고! 소만리 이 천한 년! 전예는 통곡하며 욕설을 퍼부었다.이정도로 욕을 해? 소만리는 입술을 깨물었고, 그녀의 눈은 분노로 타올랐다.애초 당신들이 나에게 한 짓을 생각하면 이건 새 발의 피야!"두 분, 우리 액세사리를 다 망가뜨렸어요. 규정에 따라 배상해주세요."“배상은 무슨 배상! 저 천한 년이 밀어서 넘어진 거야!" 전예는 소만리를 가리키며 말했다.“소만리 이 천한 년, 네 죽은 영혼은 사라지지도 않는구나! 네가 감히 날 밀쳐? 내가 너 때려죽일 거야!”전예가 그녀를 위협하며 또 돌진하자 소만리는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고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는 아무 말없이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경찰서죠? 여기 수정거리 1번지인데요, 여기 정신 나간 사람 두 명이 소란을 피우고 있어요. 그중 한 명이 나를 때려죽이겠다고 위협해서 무서워 죽겠어요. 빨리 와서 잡아 가세요.”"뭐? 이 천한 년이 감히 경찰에 신고를
소만영은 즉시 전예와 소구를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 집은 모가 집안에서 소만영을 수년간 키워준 보답으로 전예와 소구에게 선물했다. 전예는 욕을 하며 가게에서 벌어진 일을 소만영에게 빠짐없이 말했다. 이에 소만영은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소구는 고개를 저으며 부정했다."분명 소만리 그 계집애가 아닐 거야, 그 계집애가 어디 그런 패기가 있겠어!"전예도 원래 분명 소만리가 맞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만영아, 나도 그 여자가 그냥 소만리랑 닮은 사람이라고 생각해, 분명 그 계집애가 아니야, 그 계집애 죽은 지 이미 3년이나 지났고, 시체마저 태워서 모진이가 유골도 가져왔잖아, 설마 죽었다 살아난 것도 아니고!”“하지만 이 세상에 그렇게 닮은 두 사람이 있을까?” 그럼에도 소만영은 그녀가 의심스러웠다. "그 여자가 어디서 그 천한 년 사진을 보고 예뻐서인지 그 모습 그대로 성형수술을 했을 수도 있지, 어쨌든, 절대 소만리가 아닐 거야! 네 아버지 말씀이 맞아, 소만리같이 바보 같은 년이 어떻게 저런 패기가 있을 수 있어! 아니야! 그 쓰레기 같은 소만리는 절대 우리의 상대가 안 돼!”전예와 소구의 말에 소만영의 의심이 사라지고 얼굴에는 경멸의 미소가 번졌다."맞아, 소만리 같은 미련한 촌년이 어떻게 그런 기세를 부릴 수 있어? 그리고 그렇게 많은 돈이 있을 리 없어, 수정가 1호점 가게를 살수 있는 돈이 어디 있고, 매장에 miss l.ady 브랜드를 입점 시킬 수 있는 능력이 어디 있어.”"무슨 대단한 브랜드 길래 브로치에 다이아몬드 하나 떨어졌다고 오백만 원이나 배상하라고 해?!”소만영은 자신이 끼고 있는 팔찌와 목걸이를 만지며 말했다."그건 결코 하찮은 브랜드가 아니에요. 엄마, 이거 최근 2년간 여성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주얼리 브랜드 팔찌예요, 디자인 스타일이 독보적이어서 인기가 많아요. 엄마, 이거 드릴게요. 사 씨가 얼마 전에 저한테 꼭 주고 싶다고 선물해 준 거예요. 이천만 원짜리에요!
소만리는 기모진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듣고 순간 깜짝 놀랐다.그녀는 기모진이 이렇게 빨리 달려와 안아줄 줄은 더 몰랐다.소만리는 고개를 들어 떨림이 가시지 않는 기모진의 깊은 눈을 마주쳤다.그가 그녀를 걱정하는 걸까?소만리는 의문이 들었다. 그리고 기모진이 그녀를 꽉 껴안자 또렷하게 그의 가슴의 온도를 느꼈다. 한때는 그토록 원했던 따뜻한 품이었지만 지금은 더 이상 미련이 없다. "기모진씨, 감사합니다." 소만리는 침착하게 말을 꺼냈다. 기모진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안고 있던 그녀를 놓았다.소만리는 치마를 정리한 후, 기모진을 바라보며 말했다."제가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기모진씨 또 저를 소만리라고 부른 거 맞죠? 당신 약혼녀 소만영씨의 말로는 기모진씨가 전처 소만리씨를 상당히 싫어했다고 하던데, 기모진씨에게 매달리고 술 먹이고 수작 부려서 강제로 그녀와 결혼했다고 하던데… 그럼 소만리씨 닮은 저도 미울 텐데 아까 왜 저를 도와줬어요?”소만리의 말이 끝나자 잠시 조용해졌다. 기모진은 한참 후에야 웃는 듯 마는 듯 소만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궁금하면 차에 타세요."“좋아요, 궁금증을 풀기 위해 탈게요.”차에 탄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소만리의 전화가 울렸다. 소만영에게 온 전화였다. 분명히 향초에 대해 물어보려는 것이었다. 소만리는 운전하는 기모진을 보며 스피커를 켜고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소만영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 며칠 지났는데, 내가 주문한 향초 아직도 멀었어요? 돈 받아 놓고 일 처리를 이런 식으로 해요?”조용한 차 안에 스피커폰으로 들려오는 소리를 기모진은 똑똑히 들었다. 그는 처음엔 목소리가 비슷하다고 의심했지만 소만영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잘 들으세요, 3일 안에 향초 안 보내면 경찰에 사기죄로 신고할 거예요!”소만리는 담담하게 듣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기다릴 수 있으면 기다리시고, 못 기다리면 전화하지 마세요, 당신의 그까짓 돈 아쉽지 않아요.”"여보세요, 당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만리에게 전화해 거만하게 말했던 소만영이 어떻게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할까?그러나 기모진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는 역시 전예의 말을 믿고 소만영을 걱정했다."기모진씨, 급한 일 있으면 저 내릴게요."기모진은 소만리를 보고 머뭇거리다 차를 멈췄다.“기모진씨, 안녕히 가세요.” 소만리는 선뜻 차에서 내려 기모진에게 손을 흔들었다.소만리는 인사를 하고 돌아섰다.그러나 기모진은 바로 출발하지 않고 백미러에서 멀어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의 머릿속에 옛 모습이 떠올랐다.기모진은 방금 긴장하며 소만리를 부축한 이유를 마음속으로 분명히 알고 있었다.소만리는 차의 시동이 걸리는 소리를 듣고 걸음을 멈춰 뒤를 바라보았다.소만리는 길가에서 차를 멈춰 세우며 기모진의 차를 따라갔다. 그녀는 기모진의 차가 이미 사월산 부근까지 갔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기억 속 가장 아름다운 장소, 그녀가 어린 시절 기모진과 우연히 처음 만났던 곳이다. 이곳은 그녀의 추억이 너무 많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추억 이든 사랑하는 사람이든 결국모두 시간의 흐름에 잠겨버렸다. 사월산의 모든 것은 여전했지만, 사람만 변해 있었다. 소만리는 차에서 내려 기모진의 차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것을 봤다. 그녀는 기모진이 해변을 향해 걸어가는 것을 보았다.소만리는 기모진이 갑자기 왜 이곳에 왔는지 의심스러웠다. 그리고 그가 얼마 전에 긴장하며 소만리의 이름을 부르며 자신을 부둥켜안았는지 더욱 의아했다.그러나 생각할 틈도 없이 멀리 있는 해안 쪽에 서 있는 여인을 보았다.소만영이였다.소만리는 웃음이 나왔다. 설마 소만영과 기모진이 처음 만난 장소도 이곳인가?소만영은 기모진이 다가오자 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울기 시작했다."모진아,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해?" 소만영이 기모진에게 물었지만 그는 무표정하게 소만영을 쳐다보았다.“그때 우리가 여기서 얼마나 행복했는데, 네가 나를 아내로 맞을 거라고, 평생 잘해줄 거라고, 지켜줄 거라고 한 말
소만리는 길가에서 택시를 타고 과감하게 떠났다.길가 표지판에 쓰여진 사월산이라는 세 글자가 바늘처럼 그녀의 마음을 찌르는 듯했다. 그녀는 갑자기 자기 마음속의 유일한 깨끗한 곳이 더러워지는 기분이었다. 너무 더럽다.기모진이 쫓아오자, 소만리는 온데간데없고 사월산에서 멀어지는 택시 한 대만 보았다. 기모진의 마음이 사월산 바다에 가라앉는 것 같았다.소만리는 떠났다.3년 전에 떠났다.기모진은 다시 한번 스스로를 일깨웠지만 끝내 받아들일 수 없었다."모진아, 왜 그래?" 소만영이 부리나케 달려와 기모진의 행동과 표정을 알 수 없다는 듯 물었다. “차에 타.” 기모진은 소만영을 덤덤하게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소만영은 급히 차에 탔다. 결국 그녀의 연기는 끝났지만, 그녀는 정말 바다에 뛰어들 생각이었다."모진아, 내일모레 내 생일인데, 사실 난 너만 있으면 되는데… 란군이가 이제 많이 커서 사람들이 사생아라고 말하는 거 알아들을까 봐 걱정돼… 그래서 말인데… 우리 결혼하자."기모진이 차를 잠시 멈추고 그윽한 눈빛으로 글썽이는 소만영을 쳐다봤다."내 질문에 솔직히 대답해 줄 수 있어?”소만영은 기모진의 눈빛에 가슴이 두근거렸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그를 쳐다봤다. "모진아, 네가 알고 싶은 거라면 모두 말해줄게.""그때 소만리가 임신했던 거 나보다 먼저 알고 있었지?"소만영은 기모진이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 그녀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만리가 나한테 임신했다고 말한 적 없어""그래?기모진이 의미심장하게 되묻고 다시 출발했다. 그의 눈빛에 소만영은 놀라며 당황했다.그녀는 몰래 주먹을 쥐고, 갑자기 나타난 천미랍을 욕했다. 소만영은 천미랍이 갑자기 나타나지 않았더라면, 기모진의 자신에 대한 의심과 소만리에 대한 그리움이 생기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다. 기모진은 소만영을 모가 집으로 돌려보낸 후, 혼자 묘지를 찾았다. 황혼빛이 그의 뒤로 붉게 물들었다. 늦여름의 맑은 바람에 상록수
엄마…아니, 사화정은 소만영의 엄마이다.소만리의 머릿속에 사화정과 모현이 소만영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의 뺨을 때린 것이 떠올라 피식 웃음이 나왔다. 심지어 모현의 발길질에 소만리가 피를 토했지만, 그들은 끝내 그녀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소만리는 잡고 있던 문고리를 더욱 세게 잡았다. 이때 사화정이 소만영에게 전화를 걸었다.“만영아, 나와, 엄마랑 스파 가자, 나올 때 드레스도 가지고 나와, 내일 네 생일 때 모진이가 청혼할 텐데 엄마도 예쁘게 꾸며야지, 세상에서 제일 빛나는 공주로 만들어줄게, 엄마의 영원한 아가야.”공주? 아가?흥.소만리는 들으면 들을수록 웃겨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았다. 소만리가 돌아서는 순간 직원이 커피와 간식을 가지고 나와 "퍽" 소리와 함께 컵과 접시가 바닥에 떨어졌다."벨라 언니, 죄송해요! 죄송해요!" 직원이 황급히 사과했다.“사과 안 해도 돼, 내가 잘못한 거야.”소만리는 자기가 실수해서 부딪혔기 때문에 직원에게 괜찮다고 말했다.소만리가 말을 마치자 사화정이 걸어왔다."무슨 일이 있었어요? 사화정이 문 옆에 서 있는 소만리를 쳐다보며 물어봤다."너...""저희 천미랍 점장님입니다." 직원이 소만리를 간단하게 소개했다."죄송합니다. 제가 중요한 일이 있어서요. VIP 손님 잘 모셔, 그럼 나 먼저 가 볼게. "소만리는 사화정을 등지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인사했다.가게를 떠나고 소만리의 머릿속에는 사화정과 소만영의 통화가 계속 떠올랐다. 소만리는 도시에 오가는 차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소만영은 지금 자신의 신분으로 성대한 생일파티를 열어 상류층 사람들을 많이 초대할 수 있어 행복했다. 그리고 생일을 빌미로 사람들을 이용해 기모진이 그녀에게 청혼하기를 바랐다.소만영은 아침 일찍부터 맞춤 드레스를 입고 화장을 했고, 온 몸에 화려한 주얼리를 휘감아 빛이 났다.그녀는 발코니에 서서 화원에서 이야기꽃을 피우는 손님들을 바라보며 도도하게 웃었다.기모진의 차가 대문 앞에 멈추자 소만영은 얼른
소만영은 수줍은 표정으로 행복하게 기모진의 대답을 기다렸다. 모든 사람들이 기모진에게 청혼하라고 외쳤다. 하지만 그때 사람들과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소만영의 웃음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녀는 불만 가득 이를 악물었다. “네가 여기에 왜 와!”기모진이 제일 먼저 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보자 매일 밤 꿈속에서 봤던 얼굴이 서있었다.주위의 사람들도 모두 같은 쪽을 쳐다보자 아름다운 자태가 사람들의 눈에 확 들어왔다. 얼굴을 본 사화정과 모현은 눈이 커지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소…소만리?! 어떻게, 이럴 수가!" 사화정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뒷걸음질 쳤다. 옆에서 모현이 잡아주지 않았다면 사화정은 놀라 기절했을 것이다.죽은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니 사화정은 무서웠다.모현 역시 놀랐으나 성인남자이고, 스스로 양심에 부끄러운 일을 한 적 없다고 맹세했기 때문에 사화정처럼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앞에 있는 것이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소만리는 이미 죽었는데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가?모현은 소만리가 죽든 말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또 찾아와서 자신의 귀한 딸 소만영의 결혼을 망치고 괴롭히는 걸 허락하지는 않을 것이다.소만영은 단연 오늘의 주인공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천천히 걸어오는 천미랍을 보자 주인공을 뺏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소만영이 기모진의 소매를 당기려고 할 때, 기모진이 천미랍을 향해 걸어갔다."모진아…" 소만영이 상처받은 얼굴로 그를 불렀지만, 기모진은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소만리는 아름다운 자태에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작은 얼굴에 미소가 아름답고 우아했다. 소만영은 아름다운 천미랍을 쳐다봤다. 그리고 기모진의 머릿속에는 온통 소만리 생각뿐 이였다. 소만리와 천미랍의 얼굴은 거의 똑같이 생겼다. 즉, 소만리도 이렇게 아름다웠는데 기모진은 한 번도 그녀의 얼굴을 자세히 본 적이 없었다."기모진씨, 오늘 제가 잘 왔나 봐요. 살면서 지금까지 프러포즈 하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아, 저는 만영씨 어머니 말한 거예요.” 소만리가 찬물을 끼얹었다."네? 제 생일하고 우리 엄마랑 무슨 상관이죠?” 소만영의 안색이 순식간에 변했다."어제 만영씨 어머니께서 특별히 저희 가게에 오셔서 액세서리를 두 세트나 사갔어요." 소만리는 여유롭게 말했다.소만영은 그녀의 말을 이해하고 웃음기가 사라졌다.이 광경을 본 사화정과 모현이 서로 마주봤다. "만영아, 그 여자 소만리, 그… 뭐지 천씨…?모현도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소만리가 소만영과 같이 있는 것을 보았다. 사화정과 모현은 소만리가 소만영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 황급히 달려갔다. 그들이 막 달려와 기모진이 소만리에게 하는 말을 들었다."이왕 오셨으니, 들어와서 뭐 좀 드세요.”"안 돼! 어떻게 이 여자를 우리 집으로 들여보내!" 모현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왔다. 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아봤다.소만리의 친아버지와 어머니는 3년 전보다 더 적대적인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소만리는 자신이 전생에 용서할 수 없는 일을 저질러 이런 벌을 받는 거라고 생각했다. "두 분은 모 사모님과 모 대표님이시죠? 저는 천미랍이라고 합니다." 소만리는 웃으며 명함을 건넸다. 사화정과 모현은 명함을 건네받고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소만리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소만리 아냐? 어떻게 이렇게 똑같을 수 있어?" 사화정이 중얼거렸다.“그쪽 이름이 천미랍이에요? 모현도 의심했다."네, 이번에 경도에 처음 왔어요." 소만리는 고개를 끄덕였다."그럴 리가 없어! 세상에 어떻게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사화정은 부정하며 소만리를 노려봤다."원래 세상에 별일이 다 있잖아요. 두 분도 20여 년 동안 딸과 헤어졌다 다시 만난 것도 신기하지 않아요?” 소만리가 웃으며 되물었다."소만리, 장난 치지마! 너는 원래 죽지 않았어! 사실은 네가 당시 모진이랑 만영이 결혼식 망치려고 연기하다가 죽은 척한 거였어, 오늘 네가 갑자기 나타난 것도 분명 만영이 생일파티 망치려고 온 거야, 소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