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만리는 단도직입적으로 사실을 말했다.사화정은 듣자마자, 화를 내지 않고 오히려 웃었다.“천미랍, 나는 네가 나와 만영이의 사이를 이간질 하려는 너의 속셈을 알고 있어. 만영이가 나의 친 자식인지 아닌지 내가 엄마로서 잘 알고 있어. 너는 우리 모녀의 감정을 이간질 할 생각 마!”사화정은 단호한 말투로 이야기하고 군군을 잡아 끌고 갔다.“때로는 눈에 보이는 것이 반드시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소만리가 사화정의 뒷모습을 향해 이야기 했다.“모 부인, 나중에 후회 하지 않으려면 3년 전 당신 곁에서 돌아가신 누군가와 당신이 비슷한 점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세요.” 소만리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려오자 사화정의 발걸음이 잠시 멈췄다. “그날 소만영의 병실 밖에서, 전예가 당신의 친딸이 죽었다고 말하는 것을 제가 확실히 들었어요.”“입 닥쳐!”사화정은 화가 난 듯 적대적인 눈빛으로 돌아섰다.“천미랍, 오늘은 내 딸이 시집가는 좋은 날이야. 나는 너에게 기분 나쁜 말을 하고 싶지 않은데, 내 소중한 딸을 또 욕한다면, 나는 너를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사화정은 엄숙하게 충고를 하고 발을 떼어 갔다.소만리의 마음에 가시가 박힌 듯, 희미하게 아파왔다.“나는 분명히 당신 앞에 서 있는데, 왜 당신은 나를 전혀 못 느끼는 거죠, 혈육, 당신은 전혀 느낄 수가 없는 건가요?”사화정이 과감히 자리를 뜨는 뒷모습을 보며, 소만리는 씁쓸하게 웃었다.그녀는 제자리에서 잠시 정신을 잃고서야 비로소 몸을 돌렸다.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소만리가 몸을 돌렸을 때, 손에 꽃다발을 든 소만영이 하얀색의 화려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앞에서 걸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소만리를 보자마자 소만영도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고, 순간 얼굴에는 미소가 더 짙어졌다. “네가 진짜 정말 올 줄 몰랐어.” 소만영은 음흉하고 야릇한 웃음 소리를 내며 “천미랍, 너 얼굴 정말 두껍구나.” 라고 말했다.소만리는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
기모진은 소만리를 한눈에 보고선, 소만영의 기대에 찬 눈빛속을 스쳐 지나쳐 곧장 소만리 앞으로 걸어갔다.소만영은 온몸이 경직된 채 레드카펫 한 가운데 서 있었다.“당신 여기 어떻게 왔어?” 기모진이 소만리 앞에 이르자 그의 부드러운 눈길이 그녀의 단아한 얼굴을 비추었다.“미스 소가 나를 초대했어요.” 소만리는 웃으며, 손을 들어 기모진의 넥타이를 만지작거렸다.“미스 소는 당신이 오늘 이날을 오랫동안 기다렸다며, 당신이 곧 그녀의 남자가 될 거라고 저에게 더이상 헛된 망상을 하지 말고 빨리 가버리라고 했어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했는데, 내가 어떻게 당신의 손을 놓을 수 있겠어요?” “.....” 소만영은 그 말을 듣고 안색이 어두워졌다.기모진의 눈초리에 냉기가 돌자, 그녀는 급히 변명을 늘어놓으며, “모진, 천미랍의 헛소리 듣지 마세요, 전 방금 이런 말을 한 적이 없어요.”“미스 소 당신은 책임질 일이 없는데, 말해놓고 왜 또 부인해요?“너......”“나는 너와 완전히 달라, 난 모진을 사랑한다고 말했어, 절대로 이렇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소만영은 순간 소만리가 한 말이 믿어 지지 않아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소만리는 미소를 지으며 다시 기모진의 얼굴을 쳐다 보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녀를 그윽이 바라보았다.그녀는 까치발을 들고 당당하게 그의 복잡해 보이는 눈빛을 바라 보며 그의 섬세해 보이는 옆 얼굴에 입술을 대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입맞춤이 끝나는 순간, 기모진의 가슴이 뭉클해지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익숙한 느낌이 그의 마음을 스쳐지나 갔다. “가서 그녀와의 약속을 지켜요. 전 당신을 기다릴게요.”소만리는 기모진의 넥타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말했다.소만리가 이 장면을 보고 완전히 넋을 잃었다.그녀는 소만리가 이런 식으로 행동 할 것이라고 결코 예상하지 못했다. 반면 소만리는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소만영 곁을 지나며, “왜 그렇게 놀라? 미스소가
사회자가 말을 마치자, 소만영은 얼굴을 붉히며 열망하는 눈빛으로 기모진을 바라 보았다.모진, 그렇다고 빨리 말해요!난 이 날을 너무나도 오랫동안 기다렸어!소만영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고, 그녀는 곧 인생의 절정에 도달한 기분이 들었다.그녀는 이때 기모진이 전에 그의 눈빛에서 본 적 없는 부드러움이 담긴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소만영은 이 상황들이 안정되었다고 생각했다.그때 갑자기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분위기가 깨지자 소만영은 조금 불만스러웠지만, 소리가 나는 것은 모진의 휴대폰 이었다.모진은 잠시 멀어진 마음을 거두고, 휴대폰을 꺼냈다.화면에 표시된 메모를 본 그는 눈을 들어 맨 뒷줄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소만리를 쳐다보았다.“모진, 갑자기 배가 불편해요. 우리 아기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건지 모르겠어요. 당장 병원에 가서 검진을 받아봐야 할 것 같아요.”전화기 속 소만리의 목소리가 쓸쓸하게 들려왔다.소만영은 기모진 곁에 서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들을 수 없지만, 그녀는 전화기 넘어서 들리는 모든 말을 똑똑히 들었다.그녀는 소만리가 일어나 떠날 준비를 하니 동시에 기모진도 몸을 돌리려는 것을 보고, “모진!” 소만영은 급히 그를 잡아 끌며 말했다. “모진, 결혼식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당신 제발......”소만영이 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기모진이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그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소만리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가 그녀를 뒤쫓았다.“모진! 너 어디 가니!” 기 여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모진, 모진!” 소만영은 거의 피를 토 할 것 같이 화가 났다!“이게,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기 도련님을 보니, 무슨 심각한 일이 생긴 것 같아요.”하객들은 모두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했다.기자들은 소식을 알아내기 위해 재빨리 따라갔다소만리는 기모진이 따라잡을 때까지 일부러 천천히 갔다.그녀는 멀리서부터 다가오는 낯익은 발자국 소리를 듣고, 소만리
눈앞에 한 쌍의 아름답고 맑은 눈동자를 바라보고 있으니, 기모진의 상념들이 모두 사라졌다.그는 자신이 원한다고 말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사회자가 그에게 그 말을 질문 했을 때, 그는 소만리와 결혼하던 시절이 떠올라 부드러운 눈빛으로 웃음 지었었다.기모진이 무언가를 중얼거리는 것을 보자 소만리는 가볍게 불렀다. “모진, 무슨 생각해요?”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기모진의 핸드폰에서 전화가 왔다.“그럼 당신 일 보세요.”기모진이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문을 닫을 때, 그는 그윽하고 기다란 눈을 들어 침대에 기대어 앉아있는 여인을 바라 보며 눈을 아래에서 위로 올리며 의미심장한 뜻이 담긴 그의 마음을 표현했다.차가 출발하는 소리가 들리자, 소만리는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녀는 기모진이 그녀를 데리고 별장으로 돌아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기모진이 소만영을 버리고 떠난 것에 그녀는 매우 만족했고, 오히려 그런 관심으로 그녀를 안고 갔다는 것이 예상보다 훨씬 좋았다.소만리의 웃음기가 점점 짙어졌다.틀림없이 소만영도 지금쯤이면 화가 나서 미쳐서, 그 몰골은 정말 보기 흉할 것 이다. ......기모진은 곧장 기씨 가문의 고택으로 향했다. 모두가 죄를 묻는 것 같았고, 소만영은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로 한쪽에서 숨을 헐떡이며 울고 있었다.“기모진! 이런 터무니 없는 녀석! 결혼식 도중에 만영이를 버리고, 그 천미랍을 안고 가다니, 너 만영의 체면은 어떻게 할 거니, 또 언론에서는 기사를 어떻게 쓰려는지!” 사화정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물었다.“모진, 너 정말 너무했어! 빨리 만영에게 가서 달래줘.” 기씨 부인이 재촉했다. “어머니, 기 부인, 모두 모진 탓 하지 마세요. 이것은 모진 탓이 아니에요.” 만영은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모진, 난 괜찮아요. 당신이 즐거우면 그걸로 괜찮아요.”“기모진, 들어봐. 내 딸이 널 어떻게 대하고 있지? 넌 이렇게 착한 만영이와 어울리지 않아!”사화정은 화가 잔
소만영은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고 또한 믿고 싶지도 않았다.모진은 나중을 위해서 후퇴하는 것이다.내가 소만리의 유골을 협상 카드로 쓰는 것을 스스로 단념하게 하려고 모진은 신경 쓰지 않는 척 하고 싶었을 것이다. 소만영은 그렇게 생각하니, 그제서야 모든 상황이 다 이해가 됐다.그러나 그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기모진은 이미 차를 몰고 가버렸다.의외로 쫓겨날 수도 있지만 그녀는 이미 기씨의 집 문에 들어섰다. 어떻게 해서든 그녀는 이렇게 그만 두지는 않을 것이다!그녀는 분노가 가득 찬 주먹을 불끈 쥐며 말했다. “천미랍 이 천한 년, 꼭 기다려!”소만영이 걱정되어 사화정이 마침 집에서 나왔을 때, 뜻밖에도 소만영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 매서운 눈빛으로 이렇게 말하는 것을 보게 되었다.사화정은 걱정했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소만영에게서 이렇게 매서운 표정은 난생 처음 이었다. 소만영은 부드럽고, 영리하고 분별력이 있는데 어떻게 그녀가 그렇게 사악한 표정을 지을 수 있었을까?사화정의 머릿속에 갑자기 얼마전 천미랍과 나누었던 대화가 문득 떠올랐다 : “소만영은 당신과 모 선생의 친딸이 아니다.”그녀의 심장박동은 갑자기 빨라졌지만, 불과 몇 초 만에 사화정은 부정했다.“아닐 거야, 만영이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다 그럴 수 있어. 전부 저 천미랍 탓이야. 이 여우 같은 년 정말 싫어!”사화정은 소만영에 대해 그럴 듯 해 보이는 변명을 찾았고, 동시에 자신을 안심 시켰다. ......기모진이 별장으로 돌아온 후, 큰 집은 휑했다.그가 침실로 들어가서, 침대 밑에 놓여져 있는 메모지를 발견했다.기모진은 손을 뻗어 메모지를 집어 들어 우아하고 깨끗한 글씨로 씌어진 것을 보았다 : 모진, 오늘 정말 행복했어. 내가 당신을 만나게 해 주신 하늘에 감사해.애매모호한 의미가 담긴 이 간단한 말 한마디가 기모진의 눈에 비쳤다. 낙관의 옆쪽에는 여섯 글자가 적혀 있었다 : 보고싶은 미랍.기모진의 그윽
기목비처럼 신사적이고 다정한 남자에게 감정을 담아 대응 할 수 없겠지만, 존중하는 동반자로서 대할 수는 있었다.다음날 아침 일찍, 기목비는 전화를 받지 않고 집을 나섰다.소만리가 염염을 씻겨 주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그녀가 문을 열자, 모진이 많이 지쳐 있는 모습으로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의아하게 바라 보았다.그녀의 놀란 표정을 보고 모진은 그녀의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와 신중한 눈빛으로 그녀를 품에 안았다. 소만리는 의외라는 표정으로, “모진?”“나 정말 당신이 보고 싶었어.”손을 놓으면 그녀가 영원히 그의 삶에서 사라질 것 같아서 그는 더 세게 껴안는 것으로 대답했다.그는 그녀가 사라지는 것을 용납 할 수가 없다.그 말을 들은 소만리는 오히려 점점 비웃는 듯한 미소가 떠올랐다.기모진, 분명히 같은 얼굴인데, 한때는 그렇게 무시해 놓고 이제 와서 지금은 너무 그리워?흥.이거 정말 웃기네.당신이 그렇게 잔인하게 내 몸과 마음에 남긴 상처를, 내가 어떻게 잊겠어.소만리는 감동 받은 척 기모진을 안았다. “모진, 나도 당신이 너무 보고싶었어요......”그녀의 대답을 들은 기모전은 그윽한 빛이 감도는 눈을 뜨고 팔을 더 조였다......그녀는 기모진을 집안으로 들여보낼 생각이 없었는데, 마침 염염이 나왔다.기모진을 본 염염이 무척 기뻐하며, “삼촌, 삼촌이 군군형의 아빠인 걸 기억해요.”기모진은 눈앞의 작은 아이를 보고, 마음이 따뜻해져서 쭈그려 앉아 염염의 볼을 만졌다.“나도 너를 기억하지, 꼬맹이 기여온.”소만리가 물을 따르다가 잠시 멈췄다.역시 그는 그녀를 조사했었다.그래서 그는 염염의 정확한 이름을 알고 있는 것이었다.그러나 다행히 기목비는 친자확인서의 숫자를 조작해 기모진의 의심을 일찌감치 떨쳐버리게 할 수 있었다.그녀는 눈을 들어 기모진이 염염을 안아주는 것을 보고, 말없이 생각에 빠졌다.그는 늘 인정에 끌리지 않고 쌀쌀 맞았는데, 차갑고 경직되어 있는 얼굴에
사화정이 자세히 눈여겨봐도, 역시 전예였다.그녀는 매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예와 만영이 문신가게에 와서 무엇을 하려는 걸까? 만영이 문신을 하려는 걸까?기모진을 너무 사랑해서 기모진의 이름을 몸에 새기려는 걸까?사화정이 추측하며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고 했다.가게 안으로 막 발을 들였을 때, 그녀는 전예가 의기양양하게 전화 받는 소리를 들었다.“걱정 마세요, 제가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부탁해놨어요. 이 문신 가게의 주인의 기술은 일품이라서 모씨 가족들이 절대 눈치채지 못할 것이라고 장담 해요, 게다가 만영은 색을 보정만 하는 것이라, 절대 눈에 띄지 않을 거예요.이 말을 듣고, 사화정의 발걸음이 갑자기 멈췄다.모씨 가족들이 눈치채지 못할 것 이라고?모씨 가족들에게 무엇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일까?사화정의 한동안 당황해서 심장이 매우 빠르게 뛰었다.대략 30분쯤 후, 소만영과 전예가 가게 밖으로 나왔다.사화정은 소만영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옆쪽에 숨어서 그녀의 얼굴에 슬픔의 기색이 전혀 없이, 의기양양한 모습만을 보았다.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멀어져가는 소만영을 바라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문신가게로 들어갔다.사화정은 핸드폰 화면 속 소만영의 사진을 직원에게 보여주며,“방금 이 여성 여기에 와서 무엇을 했나요?”직원은 “우리는 손님의 사생활을 누설 할 수 없어요.” 라며 단호하게 거절했다.사화정이 과감하게 100위안 지폐 다섯장을 건네자 직원의 시선이 곧바로 돈으로 향했다.“아, 방금 그 여자분의 문신 색이 바래서, 색을 보정하고 갔어요.문신? 색을 보정했다고?사화정은 혼란스러웠다. 만영의 몸에 문신이 있다고?그녀는 그들이 만난 몇 년 동안 만영의 몸에 어떠한 문신을 본 적이 없다.도대체 어느 비밀스러운 부분에 문신을 한 것일까?그래서 만영이 부모님께 혼날까 봐 걱정하며, 그들의 눈에 띄지 않기를 바라는 걸까?이렇게 생각하니, 사화정은 또 그게 당연하다고
소만영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듣고 사화정은 더이상 그녀를 막지 않았다.소만영은 여행가방을 가지고 기모진의 별장으로 왔는데, 열쇠가 없어서 하인이 문을 열어주었다.하인 역시 기모진과 소만영이 결혼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때 그녀가 온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며 말했다.“사모님, 오셨어요.” 소만영이 이를 듣고 마음속에 꽃이 피어난 듯, 기뻤다.비록 결혼식은 망쳤지만, 그녀는 한자리 차지 하지 않았는가!경도의 사람 중에 소만영이 기모진의 아내라는 것을 모를 사람이 있을까?소만영이 몸을 비비 꼬이며, 기모진의 침실로 들어가려 하는데 문이 잠겨 있었다.이때, 아래층에서 인기척이 들렸다.“도련님, 돌아오셨어요. 사모님도 돌아오셨어요.”“사모님?”기모진은 옆에서 살며시 빙그레 웃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인상을 찌푸렸다.기모진의 팔짱을 낀 소만리를 보며 하인은 조금 난처했다.“가서 장을 봐와.” 기모진이 명령했다.“알겠어요 도련님.” 하인은 얼른 대답하고 바로 나갔다.이렇게 큰 집이 갑자기 조용해 졌지만, 적막함은 순식간에 소만영이 내는 소리에 깨져버렸다. “모진! 당신 돌아왔군요......”소만영의 기뻐하는 목소리는 뒤로 갈수록 힘이 빠졌다.....기모진과 다정하게 손을 잡은 소만리를 보자 소만영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아, 당신이 아까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신 사모님 이었군요?”소만리가 눈썹을 가볍게 치켜 올리고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무슨 사모님이라는 거예요?”소만영은 입꼬리를 삐죽거리며 감정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억울한 표정으로 기모진에게 다가가서, “모진, 비록 우리의 결혼식이 제대로 치러지지는 않았지만, 우리가 결혼한 건 이미 사실이에요.”그녀는 “그러니까, 내가 당신의 명실상부한 기 부인이에요!” 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명실상부?” 소만리가 웃으며 눈을 치켜 떴다.“모진, 저 조금 목마른데, 길거리에 그 밀크티 가게에서 밀크티 좀 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