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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5화

성큼성큼 자신과의 거리를 좁혀오는 남자의 모습에 인시윤은 너무 당황한 나머지 말조차 할 수 없다. 인시윤은 그가 이 시간에 병원에 나타날 것이라고는 전혀 알지 못한다. 더구나 그녀가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전연우는 그녀의 손에서 검사 결과서를 빼앗고는 살기가 번뜩이는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인시윤은 반응할 틈도 없이 어느새 전연우의 경호원에게 끌려가고 있었다. 전연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몸에서 풍기는 공포스러운 분위기는 그녀를 두려움에 부들부들 떨게 만들었다. 그녀는 어떤 결과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감히 예상할 수 없었다.

전연우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일에 관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인시윤은 지금 전연우의 한계를 넘어버린 것이다.

인시윤은 오늘 그의 비밀을 알아냈다. 전연우는 장소월과의 불순한 비밀을 숨기기 위해 그녀를 죽이는 것까지 불사할지도 모른다.

지난번 남원 별장에서 밤새 빗속에서 무릎을 꿇었을 때에도 그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이 남자는 그녀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

그녀가 죽는다 해도, 그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을 것이다.

"연우 씨... 날 놔줘요!"

여기까지 생각이 미친 인시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 쳐도 도저히 벗어날 수가 없었다.

인시윤이 바라보는 그의 뒷모습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

"연우 씨, 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예요? 대체 뭘 하려는 거냐고요!"

"제가 잘못했어요! 정말 잘못했어요. 몰래 알아보는 게 아니었어요. 절대 발설하지 않을게요.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을 거예요."

"맹세할게요. 진짜 맹세할게요"

전연우와 장소월은 정말 혈연관계였다.

그들은 정말 남매였단 말이다...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전연우는 분명 알고 있을 것이다.

친남매임을 알면서도, 전연우는 여전히 장소월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 하늘이 무섭지도 않는 걸까?!

이런 감정은 절대 존재해선 안 된다! 전연우는 대체 왜...

끌려가는 인시윤을 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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