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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화

“네, 대표님...”

기성은은 전화를 끊지 않고 휴대폰을 바로 주머니에 넣었다.

전연우는 주방으로 걸어가 물 한잔을 부었다. 전화를 끊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휴대폰 너머로 장소월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녀를 제외하고, 다른 남자가 있었다...

“더 이상 누구도 널 괴롭히지 않을 거야... 울지 마...”

그의 손은 따뜻했다.

그리고 그녀도 마음도, 점점 따뜻해졌다.

그는 처음으로 그녀에게 이런 말을 건네준 사람이다.

전연우는 종래로 그녀가 슬플 때 위로를 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그녀의 울음소리에 마음이 심란해진다고 저 멀리 가서 울라고 한다.

“혹시... 기대도 돼?”

장소월의 목소리는 떨렸다.

강영수는 입가에 살짝 미소를 띠고 그녀를 향해 두 손을 뻗었다.

“언제 어디서나 기꺼이.”

하여 기성은이 들어올 때 장소월이 한 남자의 품에 안겨서 울고 있는 걸 목격했다...

이를 본 기성은은 진퇴양난으로 어찌해야 할지 몰라하였다.

전연우는 울음소리를 듣고 눈빛이 어두워졌다.

장소월의 얼굴에 약을 발랐고 손에 약봉지를 들고 있었는데, 그가 사다 준 것이다.

이번이 그들의 세 번째 만남인데, 상대방을 끌어안고 울어 그의 가슴 쪽 옷을 적셔버렸다. 더욱 수치스러운 것은 바로 그녀의 콧물이다....

이 일 외에 장소월은 매 맞는 걸 피하지 못한다는 걸 눈치챘기에...

그녀는 기성은에게 드라이브를 부탁했다.

차 안에서 장소월이 물었다.

“오늘 일을 아버지가 알게 될까요?”

기성은은 백미러를 통해 그녀를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소월 아가씨, 만약 섭섭한 일이 있으시면 대표님한테 얘기하세요. 겉으로는 신경 쓰지 않는 척 하지만, 추후에 소월 아가씨 대신 일 처리를 진행할 거예요.”

장소월은 차 안에 앉아 해변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그들은 지금 서울시와 명주시의 경계에 있다.

그녀의 방에 그림이 걸려있는데 바로 이곳을 그린 것이다. 엄마가 그린 그림이다...

“... 그냥 귀찮게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평소에... 이미 많이 바쁘시잖아요.”

“기 비서님,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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