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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전연우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강만옥이 케이크를 사 들고 들어왔다. 그녀는 장소월의 상처를 힐끗 살피고 마음에도 없는 걱정의 말 몇 마디 하고는 방으로 돌아갔다.

장소월은 진통제를 먹었음에도 통증이 너무 심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끊임없이 악몽에 시달려 식은땀에 온몸이 흠뻑 젖었지만 엎드린 채 몸을 움직일 수도 없어 잠을 자는 걸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길어지니 가슴에서까지 통증이 느껴져 밑에 베개를 가져다 놓았다.

그녀는 이제 18살밖에 되지 않았으니 너무 풍만한 것도 마냥 좋은 일만은 아니다.

시계를 보니 아직 3시 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장소월은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녀는 단추를 풀고 옷을 벗은 뒤 가로세로 처참하게 그어져 있는 상처를 살펴보았다. 다른 곳은 조금 붉게 부어올라 있었는데 어제에 비해선 많이 회복된 것 같았다.

조금 전 식은땀을 흘린 데다 날씨까지 무더우니 꿉꿉함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하여 그녀는 상처를 피해 간단히 샤워했다.

잠옷을 갈아입은 뒤 베란다에 나가서 시원한 바람에 몸을 맡겼다.

오늘 밤의 달은 유난히 밝았다.

맞은편 별장 3층은 불이 꺼져있는 상태였다. 장소월은 이미 오랜 시간 동안 그를 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엔 희미한 뒷모습이라도 보였건만, 지금은 대체 어디에 갔을까.

그저 그가 다시는 나쁜 생각을 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

강남 병원.

수술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장장 여섯 시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강영수는 전신 마취 때문에 아직 의식을 찾지 못했고 두 다리는 붕대로 감아져 있었다.

왕 집사가 물었다.

“선생님, 저희 도련님의 상태는 어떤가요?”

주치의가 대답했다.

“현재 상황으로 봐선 수술은 성공적입니다. 하지만 수술 뒤 후유증에 대한 위험을 배제할 수 없으니 한동안은 병원에 입원해 지켜봐야 합니다.”

“그럼... 회복되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요?”

“환자의 몸 상태로 봐선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마 3, 5년 정도는 걸릴 것 같아요. 꽤 긴 시간이긴 하지만 수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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