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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장소월은 재빨리 몸을 씻고 옆에 있는 목욕 가운을 집어 입고는 밖으로 나갔다.

한참을 실랑이를 벌인 탓에 아이는 이미 배가 고팠다.

남원 별장에는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아 바로 밖에서 장을 봐와야 했다.

장소월이 방으로 돌아가려 하자 문 앞에 있던 경호원이 그녀를 막아 세웠다. 전연우는 방금 통화를 마치고 발코니에서 나와 말했다.

"필요한 건 한 시간 정도 후에 배달될 거야."

장소월은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말했다.

"나 방으로 돌아가도 될까?"

"내 방에서 지내. 당분간은 나도 너랑 같이 남원 별장에서 지낼 거야."

같은 방에서?

그럼 인시윤은?

오늘은 그와 인시윤의 결혼식 날이 아닌가. 집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

장소월은 두려움에 더는 묻지 못했다.

곧 방문이 열리고 도우미가 그녀의 짐을 모두 들고 들어왔다.

장소월에게는 옷이 많다. 옷장을 열어보니 전연우가 평소에 입던 파자마가 모두 한쪽으로 몰려있었고, 나머지 공간은 그녀의 옷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그녀의 신발 역시 전연우의 신발과 함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나 혼자 지낼 수 있는데... 아기가 있어서 불편하잖아."

전연우는 장소월에게 다가가 아이를 안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조만간 익숙해질 거야."

그는 아직 마르지 않은 장소월의 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도우미가 말했다.

"아가씨, 짐은 거의 다 옮겼어요. 더 필요한 게 있나 봐주실래요?"

"필요 없어요."

장소월의 화장대와 기타 잡동사니는 이미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었다.

다른 한 명의 도우미가 올라와 말했다.

"대표님, 아가씨, 저녁 다 준비됐으니 내려와서 드세요."

"네."

전연우가 무심히 대답했다.

이야기를 마친 뒤 도우미들은 모두 밖으로 물러났다.

"아이 이리 줘."

장소월은 아무 말 없이 팔을 뻗어 아이를 넘겨주었다. 말려 올라간 옷소매 끝으로 몇 시간 전에 남겨진 상처가 드러났다.

한 손으로 아이를 안고 다른 한 손으로 장소월의 손을 잡은 채 세 식구가 위화감 없이 계단을 내려갔다. 그 괴이하고도 화목한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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