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아와 인시윤이 왔다고?장소월은 저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났다.전연우가 그녀를 불러세웠다. "어디 가려고?""내가 여기에 없는 게 나은 것 같아."전연우는 고개를 들고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앉아서 밥 먹어."장소월이 말을 내뱉기도 전에, 이미 따지러 온 두 사람이 나타났다.인시윤은 여전히 화려한 수놓이가 만연한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원래 결혼식 뒤풀이 때 입어야 하는 옷이었다. 그녀는 밤새 호텔 방에 앉아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다.인시윤은 공항에서 전연우에게 오빠가 끌려갔다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서야 현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전연우는 정말 그녀를 두고 떠난 것이다.결혼식 날 버리고 떠나다니...오늘 결혼식에서 했던 맹세를 어떻게 이렇듯 아무렇지 않게 무시하고 잊을 수 있단 말인가."왜? 왜 나한테 이러는 거예요! 전연우 씨, 오늘이 우리 결혼식 날이라는 거 잊었어요? 오늘밤 만큼은 나랑 같이 있어야 하잖아요?""무슨 피치 못할 사정이라도 생겨서 오지 못한 거죠, 그렇죠?"인시윤은 화장을 했음에도 얼굴의 초췌함과 창백함을 감추기 어려웠다. 이미 펑펑 울고 온 듯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고, 약지 사이에는 크고 빛나는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었다.이 결혼반지는 인시윤이 직접 고른 커플 반지였는데, 전연우가 끼고 있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개의치 않았다.두 사람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쳤기 때문이다!장소월은 죄책감에 감히 고개를 들지 못했다. 까마득한 절망에 휩싸인 목소리, 그때의 그 장소월과 너무나 닮아있었다.5년 전, 전연우에게 마음을 빼앗겼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그녀는 이미 이런 상황을 예상했었다.다만 역할이 180도 바뀌어 자신이 제2의 송시아가 될 거라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장소월은 조금의 기쁨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탈출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인시윤의 인내심은 이제 한계점까지 밀려나 미쳐버리기 직전이었다.그렇다... 자신과 함께
장소월이 막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돌아가려던 그때, 전연우가 그녀를 멈춰 세웠다."밥 다 먹고 올라가."그의 시선을 의식한 장소월은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전연우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몸을 뒤로 젖혔다. 자욱한 연기가 그의 가는 손가락 사이로 날려갔다.인시윤은 대체 무슨 용기로 직접 여기까지 찾아와 전연우에게 따져 묻고 있는 걸까."음흉하기도 하지. 몰래 외국으로 보내려고요? 꽤 치밀한 작전이긴 했어요."인정아가 울분을 토하며 말했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오늘까지 기다렸다가 내 아들을 괴롭히고, 내 딸에게 수치심을 안겨준 건가? 전연우... 자넨 정말 장해성이 키운 사냥개답군. 그때 뒤에서 자네를 도와준 게 누군지 잊지 말게. 우리 인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겠나?"전연우는 손을 들어 파티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날 도왔다고요? 인씨 가문은 아무것도 해준 거 없어요. 잊지 말아요... 결혼이든, 성세 그룹이 인하 그룹에 던져준 주식이든, 그건 이득이 되는 거래일 뿐이에요. 그것에 대해선 당신과 나 모두 똑똑히 알고 있는 사실이잖아요.""하지만 당신들은 절대 장소월을 건드리면 안 됐어요... 내가 가까스로 되찾은 사람을 당신들이 숨겨버린다면 낭패잖아요.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다시는 용서하지 않을 거예요!""디데이를 오늘로 정한 건 꽤 탁월한 선택인 것 같네요."그들은 전연우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장소월의 무게를 과소평가하고 있었다.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서울의 거물급 인사들이었다. 하지만 전연우는 망설임 없이 결혼식을 뒤로하고 곧장 공항으로 달려갔다.그들이 생각하는 전연우는 사리 분별을 똑똑히 할 줄 아는, 또 이익이 모든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이었다.하지만 그건 오로지 그들의 생각일 뿐이었다...냉혹한 현실이 그들의 뺨을 호되게 내리쳤다.인시윤은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진실을 듣고 있자니 갑자기 수많은 바늘이 심장을 찌르듯 욱신거렸고 목이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괴로워하며 걸어가는 장소월에게 쏠렸다.그녀가 이렇게 나약할 줄이야.전연우가 보호해주지 않았다면 장소월은 살아서 남원 별장을 걸어 나갈 수도 없었을 것이다.전연우는 복도 끝에서 장소월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짜증스럽게 손에 쥔 담배를 끄고 일어섰다."장모님, 정말 한 성격 하시네요."그는 인정아 앞에 걸어가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우뚝 솟은 검은 그림자가 그녀를 뒤덮었다."제가 장모님의 목숨줄을 손에 쥐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나 봐요? 방금 하셨던 말 만큼 강영수는 벌을 받아야 할 거예요. 그놈이 버티지 못한다고 해도 내 잘못은 아니니 원망하지 마세요!"인정아는 그를 매섭게 노려보며 일갈했다."전연우, 네가 감히!""내가 못할 것 같아요? 그럼 어디 한번 해보세요. 내일 인씨 집안 문 앞에 시체가 배달되는지 아닌지 두고 보자고요!" 그의 눈빛은 한 마리의 맹수처럼 번뜩거렸다.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늘한 기운은 그들을 자리에 얼어붙게 만들었다.인시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연우 씨도 이제 우리 가문의 일원이잖아요. 고작 장소월 하나 때문에 우리한테 이토록 잔인하게 구는 거예요? 당신이 사람이에요?"전연우는 그들과 더이상 쓸데없는 실랑이를 하고 싶지 않았다. "강영수가 무사하기를 원한다면 그 대가로 강씨 가문 저택 문서를 갖고 오세요. 삼일 생각할 시간을 줄게요.""저는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장모님은 저에게 만족스러운 답을 해줘야 할 겁니다. 사과 한마디로는 진심이 전달되기에 다소 부족한 감이 있거든요. 전 무서워요... 당신 아들이 혹시라도 내일을 넘기지 못할까 봐요."충격에 비틀거리는 인정아를 인시윤이 부축했다."전연우 씨, 이분은 연우 씨의 장모님이자, 우리의 인생 선배님이기도 해요. 어떻게 엄마한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전연우는 인시윤을 쳐다보지도 않고 뒤돌아섰다.식탁 위 음식은 거의 그대로였고, 이미 차갑게 식어있었다.장소월이 먹던 밥그릇에는 아직 밥이 반이 넘게 남아 있었다.전연우가 방으로 돌
장소월은 긴 머리를 풀어헤치고 아이의 소변을 확인한 뒤 침대 중앙에 눕히고는 자신은 침대 가장자리에 누웠다. 이 침대는 넓고 편안하여 밤에 마음껏 뒤척여도 아이의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 전연우가 그녀 곁으로 다가와 침대 옆에 앉았다. "국수 끓여서 한 그릇 먹을래?"장소월은 침대에 앉아 책을 집어 들었다. 그녀가 아직 채 읽지 않은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난 배 안 고파. 귀찮게 하지 마."그의 손이 위로 올라간 순간, 장소월은 경계심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렸다. 전연우와 눈이 마주쳤지만, 이내 시선을 피한 뒤 책을 닫아 침대 아래에 넣었다. "먼저 잘게."장소월은 등을 돌리고 누워 눈을 감았다. 전연우는 그녀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한동안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다가, 발코니로 가서 담배를 피웠다. 만약 정말 상처를 받았다면 장소월도 저렇게 태연하지 못했을 거야.남원 별장 아래에는 아직 한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 인시윤이었다. 엄마와 오빠를 위해...엄마가 홧김에 장소월에게 한 말 때문에, 전연우는 그들이 장소월에게 그에 따른 사과를 하기를 원했다. 엄마는 장소월에게 무릎 꿇지 못한다. 그렇기에 그녀가 대신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의 지금 건강 상태로는 절대 감당할 수 없다. 인시윤은 머리를 들어 올려 3층 아직 불이 켜져 있는 방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마음은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았다.그녀는 결국 장소월을 이길 수 없었다. 그녀와의 결혼도 일찌감치 계획된 일이었다. 많은 일들은 따귀 한 대를 호되게 맞은 후에야 비로소 진실을 깨닫게 된다. 그녀는 분명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모든 마음을 그에게 쏟아부었다. 무려 5년 가까이, 그녀의 청춘을 모두 바쳤다. 그를 위해 필사적으로 헌신했지만 결국 자신의 일방적인 욕망일 뿐, 그는 그녀를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점점 더 깊어져 가는 밤, 밖에선 폭우가 내리고 있었다. 도우미들은 일을 마무리한 뒤 조명을 끄고 퇴근할 준비를 했
주룩주룩 거세게 창문에 쏟아지는 빗소리, 하늘에서 번쩍번쩍 사납게 하늘을 가르는 번개... 아이가 놀라 깨어나 울음을 터뜨렸다. 장소월 역시 깊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전연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이마에 얹어놓았다. 장소월은 손을 뻗어 침대 탁자 옆 조명을 켠 후 이불을 걷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남원 별장의 방은 로즈 가든보다 넓었다. 또한 이미 오랜 시간 살아왔던 곳이기에 어둠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걸어 나갈 수 있었다.그녀는 떨어진 어깨끈을 살짝 위로 올리고는 전연우가 깰까 봐 아이를 안고 부엌으로 향했다. "괜찮아, 괜찮아, 별아, 울지 마..."오늘 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보다도 더 심하게 울고 있었다.장소월이 아무리 달래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답답함에 창문 쪽으로 걸어가 커튼을 연 순간,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커튼에 닿은 손이 경직되어 멈춰 섰다.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차 조용해지고 있었다.대체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던 거지.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귀에 스며들었다. 전연우가 검은색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채 몸을 숙이고 그녀의 어깨에 키스했다. "내가 안고 있을게. 넌 들어가서 자. 응?"창문으로 차가운 바람이 새어 들어온 순간, 장소월은 오싹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인시윤이 왜 저기에 있어?"인시윤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 당장에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나 등을 곧게 펴고 무릎을 꿇었다. "마음이 아프지도 않아?"장소월의 검은 긴 속눈썹이 바르르 떨려왔다. 어떤 기억이 떠올랐는지 눈동자 속에서 아픈 상처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인시윤은 네 와이프야. 저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하나도 안 아파?"장소월에게는 아주 익숙한 광경이었다. 전생의 그 날도 지금과 같이 비가 내리고,
장소월은 무덤덤하게 그녀 곁을 지나갔다. 송시아의 그녀에 대한 태도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시윤은 지난 생의 소월 씨와 정말 닮았네요? 가엾고도 우스꽝스럽고...""내 자리를 빼앗아 높은 자리에 앉은 느낌 어때요? 인시윤이 비를 맞으며 밤새 무릎 꿇고 있는 걸 보니 흐뭇하죠?""생각해보니... 이 장면, 참 익숙한 느낌이네요!"그녀의 말투엔 조롱이 가득 차 있었다. 또한 장소월이 정말로 전생의 기억을 안고 다시 태어난 건지 넌지시 떠보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이번 생에서 어떻게 전연우를 손에 쥐었겠는가. 지난 생에서 그녀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매번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고 사정하던 모습을 송시아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장소월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송시아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가 걸렸다.‘장소월, 저번 생보단 좀 더 똑똑했으면 좋겠네."송시아가 문을 열었을 때, 남자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연우 씨, 할 말이 있어요."전연우는 침대에 앉아 잠옷 단추를 잠그며 말했다. "나가."송시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나도 못 들어가요?"음산한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내 말 못 알아들어? 밖에서 기다려!"송시아는 한 발짝 더 다가가려다가 멈춰 섰다. "밖에서 기다릴게요."정보연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장소월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찾았습니다. 그분은 도우미 방에 갇혀있어요. 제가 알아봤는데 몸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의사가 돌보고 있다고 하니 걱정 마세요."다른 도우미들은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치느라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그럼 다행이네요.""식사는요? 약도 먹어야 할 텐데..."정보연은 머리를 저었다. "식사를 가져갔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였어요.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으면 결국 버티지 못할 거예요. 상처는 별로 크지 않기는 하지만요."장소월이 말했다. "아주머니는 들어가
“... 옷이 구겨졌네요. 제가 정리해드릴게요.”송시아는 계단을 내려오면서도 손짓을 멈추지 않았고 그녀의 시선은 부엌 쪽으로 향해있었다. 그녀는 계속하여 부엌을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전연우의 몸에 걸쳐진 짙은 줄무늬의 잠옷을 정리해주었다.“오늘 밤 늘 보던 곳에서 기다릴게요. 꼭 와야 해요.”송시아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마치 봄바람처럼 그녀의 귓전을 스쳤지만 장소월은 아랑곳하지 않았다.장소월은 말없이 계속하여 뒤처리를 하며 마지막으로 냄비를 씻어서 제자리에 놓았다. 이윽고 송시아가 떠난 후, 정보연이 마침 분유를 다 먹이고 트림을 하는 아이를 안고 위층에서 내려왔다.“아가씨, 아이가 깼어요. 우는 것을 보자마자 아가씨를 찾는 것 같아서 바로 데려왔어요.”그러자 장소월은 손에 묻은 물기를 닦아내고 아이를 건네받았다. “주세요. 약은 먹였어요?”“네.”장소월은 그녀를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무시한 채 아이를 안고 소파로 가서 앉았다. 정보연은 눈치껏 전연우를 힐끗 바라보고는 그들을 위해 자리를 비켜주었다.전연우도 그녀의 움직임을 눈치채지 못한 것은 아니다.현재 모든 상황은 전연우가 원하는 것이었다. 그들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시간이 흐르며 장소월도 반드시 그를 떠날 수 없을 것이다.장소월의 옆자리에 앉아 그녀의 허리를 다정하게 끌어안았다. 이토록 훈훈한 장면은 전연우에게 결코 얻을 수 없었던 만족감을 선사했다.오랫동안 비어 있던 마음속의 공허함이 채워지는 것 같았다.장소월도 그의 스킨쉽을 피하지 않았다. 강영수가 그의 손안에 있으니 만약 전연우가 전처럼 다시 한번 정신줄을 놓고 강영수에게 손을 댄다면... 장소월은 더 이상 모험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저녁에 연회가 있는데 같이 가지 않을래?”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를 달래주던 장소월은 잠깐 멈칫하더니 이내 담담히 입을 열었다.“난 안 갈래. 영수는 자고 일어나서 내가 안 보이면 계속 울어. 게다가 아직 병도 낫지 않았잖아.”말하자면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이 아이는 마치 그녀에게 달라붙어
장소월이 좋아하는 물건이라면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줄 수 있다.지금처럼 자신에게 선을 긋고 울지도, 소란을 피우지도 않고 모든 것을 깨끗이 정리하고는 그의 접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사람은 원래 욕심이 많은 법이다. 원하는 것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항상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원한다.그런데 하필이면... 전연우는 그 한 가지도 얻지 못했다.인시윤을 떠나보낸 것도 모자라... 전에 남원별장에서 인시윤을 돌보기 위해 고용한 가사도우미도 모두 함께 꺼지라고 했다.사실 장소월은 이 별장의 소유권이 그녀의 명의로 되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옛 모습을 돌려놓기 위해 전연우는 이곳에서 일하던 가사도우미도 다시 찾아 데려왔다.그리고... 은경애...은경애가 아직도 시공이 중단된 낡은 건물에서 빨래하고 있을 때, 경호원 몇 명이 그녀를 찾아 나섰지만 돌아가야 한다는 말을 들은 그녀는 빛의 속도로 거절해버렸다.하지만... 월급을 듣자마자 그녀는 결국 발을 가누지 못하고 그 사람들을 따라 차를 탔다.차에 탔을 때, 그곳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동굴이라도 되는 듯 그녀는 자신의 뺨을 두 대 때렸었다. 당시 그 여자는 인... 뭐였었지, 결국 은경애는 말 한마디에 해고당했고 월급도 절반 이상이 깎였었다.당시 은경애는 마치 찬물을 뒤집어쓴 듯 마음이 차갑게 식어버렸었다....전연우가 한 모든 행동은 마치 일부러 그녀에게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정보연은 아직도 아이가 실수한 옷을 챙기고 있는데 갑자기 경호원이 들이닥치더니 말없이 그녀를 데리고 나갔다.이 모든 일은 장소월이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다.“아가씨... 전 아무 일도 안 했어요!”“날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장소월은 아이를 방에 혼자 둘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를 번쩍 안아 들고 그들을 쫓아갔다.홀 안에는 남원별장 내부의 모든 사람이 서 있었다.그리고 모든 사람의 손에는 종이봉투에 담긴 돈이 들려 있었다.“갈 때 자리에 있는 여러분의 입을 깨끗하게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