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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9화

주룩주룩 거세게 창문에 쏟아지는 빗소리, 하늘에서 번쩍번쩍 사납게 하늘을 가르는 번개... 아이가 놀라 깨어나 울음을 터뜨렸다.

장소월 역시 깊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전연우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고 있던 손에 힘을 풀고 이마에 얹어놓았다.

장소월은 손을 뻗어 침대 탁자 옆 조명을 켠 후 이불을 걷어 침대에서 일어났다. 남원 별장의 방은 로즈 가든보다 넓었다. 또한 이미 오랜 시간 살아왔던 곳이기에 어둠 속에서도 어렵지 않게 걸어 나갈 수 있었다.

그녀는 떨어진 어깨끈을 살짝 위로 올리고는 전연우가 깰까 봐 아이를 안고 부엌으로 향했다.

"괜찮아, 괜찮아, 별아, 울지 마..."

오늘 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평소보다도 더 심하게 울고 있었다.

장소월이 아무리 달래도 아이는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답답함에 창문 쪽으로 걸어가 커튼을 연 순간, 바깥에서 비를 맞으며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커튼에 닿은 손이 경직되어 멈춰 섰다. 그녀의 마음을 알기라도 하는지 아이의 울음소리는 점차 조용해지고 있었다.

대체 언제부터 저러고 있었던 거지.

그때, 누군가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따뜻한 숨결이 그녀의 귀에 스며들었다. 전연우가 검은색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채 몸을 숙이고 그녀의 어깨에 키스했다.

"내가 안고 있을게. 넌 들어가서 자. 응?"

창문으로 차가운 바람이 새어 들어온 순간, 장소월은 오싹함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인시윤이 왜 저기에 있어?"

인시윤은 이미 한계에 다다른 듯 당장에라도 의식을 잃고 쓰러질 것만 같았다. 하지만 온 힘을 다해 바닥을 짚고 다시 일어나 등을 곧게 펴고 무릎을 꿇었다.

"마음이 아프지도 않아?"

장소월의 검은 긴 속눈썹이 바르르 떨려왔다. 어떤 기억이 떠올랐는지 눈동자 속에서 아픈 상처가 일렁이는 것 같았다.

"인시윤은 네 와이프야. 저런 모습을 보고도 마음이 하나도 안 아파?"

장소월에게는 아주 익숙한 광경이었다. 전생의 그 날도 지금과 같이 비가 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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