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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장소월은 무덤덤하게 그녀 곁을 지나갔다.

송시아의 그녀에 대한 태도엔 별다른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다.

"인시윤은 지난 생의 소월 씨와 정말 닮았네요? 가엾고도 우스꽝스럽고..."

"내 자리를 빼앗아 높은 자리에 앉은 느낌 어때요? 인시윤이 비를 맞으며 밤새 무릎 꿇고 있는 걸 보니 흐뭇하죠?"

"생각해보니... 이 장면, 참 익숙한 느낌이네요!"

그녀의 말투엔 조롱이 가득 차 있었다.

또한 장소월이 정말로 전생의 기억을 안고 다시 태어난 건지 넌지시 떠보는 말이기도 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녀가 이번 생에서 어떻게 전연우를 손에 쥐었겠는가.

지난 생에서 그녀가 아무것도 얻지 못한 채, 매번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고 사정하던 모습을 송시아는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네요."

장소월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며 송시아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가 걸렸다.

‘장소월, 저번 생보단 좀 더 똑똑했으면 좋겠네."

송시아가 문을 열었을 때, 남자는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연우 씨, 할 말이 있어요."

전연우는 침대에 앉아 잠옷 단추를 잠그며 말했다.

"나가."

송시아는 아무렇지 않은 척 말했다.

"...나도 못 들어가요?"

음산한 눈동자에 날카로운 빛이 번뜩였다.

"내 말 못 알아들어? 밖에서 기다려!"

송시아는 한 발짝 더 다가가려다가 멈춰 섰다.

"밖에서 기다릴게요."

정보연이 부엌에서 일하고 있는 장소월에게 다가왔다.

"아가씨 찾았습니다. 그분은 도우미 방에 갇혀있어요. 제가 알아봤는데 몸은 괜찮다고 하더라고요. 의사가 돌보고 있다고 하니 걱정 마세요."

다른 도우미들은 일 때문에 바쁘게 돌아치느라 두 사람에게 관심을 가질 겨를이 없었다.

"그럼 다행이네요."

"식사는요? 약도 먹어야 할 텐데..."

정보연은 머리를 저었다.

"식사를 가져갔었는데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였어요.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않으면 결국 버티지 못할 거예요. 상처는 별로 크지 않기는 하지만요."

장소월이 말했다.

"아주머니는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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