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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화

“며칠 못 봤는데 너 좋아 보인다!”

강용은 고개를 숙여 금속 라이터를 들고 있었고 그의 눈동자에 붉고 파란 불꽃이 비쳐 기분을 알 수가 없었다.

엘리베이터는 이미 12층에 있었고 곧 도착할 것 같았다.

온주원은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고 물었다.

“아는 사이에요?”

“안 친해요.”

장소월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따라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허철은 폭소하며 말했다.

“용아, 장소월은 널 신경도 안 쓰는데?”

방서연은 강용의 어깨를 톡톡 두드리고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룸 안으로 곧장 걸어 들어갔다.

강용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짓고 손에 든 라이터의 덮개를 닫았다.

“무정한 놈.”

10층의 룸은 웃음소리로 북적거렸다.

꽃, 풍선, 케이크, 양초...

원래는 저녁에 생일 파티를 열려고 했지만 전연우가 오늘 밤 12시에 출발해서 해외로 출장 가야 하기 때문에 점심에 파티를 열 수밖에 없었다...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른 후 백윤서는 케이크를 한 조각 잘라서 모두가 보는 앞에서 창문 앞에 서 있는 전연우에게 가져다주었다.

“연우 오빠, 이 첫 번째 케이크는 오빠에게 줄게요. 오늘 바쁜데도 시간 내서 내 생일 파티에 와줘서 너무 고마워요.”

전연우는 원래 단 음식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케이크를 받았다. 그는 시선을 옮겨 장소월이 차에 올라타는 모습을 보고 무표정하게 돌아섰다. 그의 눈빛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저녁엔 정 집사가 데려다주실 거야. 난 회사로 가봐야 해.”

전연우는 차 키를 들고 떠나려고 했고 그때 그는 케이크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연우 오빠...”

백윤서는 그를 부르며 테이블 위에 놓인 케이크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실망한 듯했다.

곧바로 한 여학생이 와서 그녀를 위로해 주었고 백윤서는 케이크를 한 조각 더 잘라 강용에게 주었다.

강용은 거만하게 소파에 앉아 두 발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있었는데 백윤서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다리를 내렸다. 그리고 그는 포크로 케이크를 한 입 맛보고는 하마터면 토할 뻔했다.

“여자들은 진짜 이상한 거 좋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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