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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화 절도 혐의

지안은 부끄럽기도 하고 화도 나서 언성을 높였다.

“통화를 몰래 들은 건가요!?”

‘청력에 문제 있나. 몰래 들었다 한들 왜! 내가 뭘 잘못했는데!’

“난 그저 지나는 길이었어.”

연신은 손에 든 물 잔을 내보이며 차갑게 말했다.

연신의 말은 사실이었다. 지안이 뭇남성과 통화하는 걸 듣고 화가 나긴 했지만 분노조절 장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더욱이 무언가 엿듣는 습관도 없었다.

침실로 돌아와 물 한잔 들고나가서는 길에 이런 일을 겪고 싶은 사람이 있겠는가.

지안은 해명을 제대로 못하고 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었다. 연신 앞에서 직접 진현수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

“눈 똑바로 뜨고 잘 봐요. 내가 도대체 언제 희희덕거렸다는 건지!”

연신은 무표정하게 비웃었다.

“그만해. 아니어도 어색해지는 건도 당신이야.”

지안이 화가 나 온몸이 부들부들 떨릴 때 수화기 너머로 진현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반갑지만 놀라는 눈치였다.

“지안, 어쩐 일로 또 전화했어요?”

어째서 이 밤에 잠도 안 자고 전화를 한 거지?

지안은 순식간에 다정한 말투로 말했다.

“아무 일 없어요. 오븐에 넣어둬야 한다고 말하는 걸 잊었지 뭐예요. 인터넷에 올라온 대로 온도나 시간 정확히 안 지켜도 돼요. 보다가 적당할 때 끄면 돼요.”

“... 네, 알겠어요.”

진현수는 다소 실망한 눈치였다.

“네. 그럼 끊을게요.”

지안은 전화를 끊고 침묵으로 일관하던 연신을 당당하게 쳐다봤다.

“이런 평범한 대화를 ‘희희덕거린다'고 말한 거라고요. 도대체 얼마나 옹졸한 거예요?”

“그럼 지금 입고 있는 이 옷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연신은 자연스럽게 화제를 전환했다. 여전히 심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기껏해야 천 쪼가리 몇 장 걸치고 ‘보통' 친구랑 영상통화를 한다고?

“이건!”

“내가!”

“그쪽을!”

“꼬셔보려고 입은 거예요!”

지안은 한숨에 마음의 소리를 내뱉었다. 연신에게 몇 발자국 다가가더니 고개를 쳐들고 반짝이는 눈망으로 그를 응시하며 물었다.

“이 대답은 만족스럽나요?”

연신은 당황하며 자신에게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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