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성주부로 들어갔고 성주부를 지나 넓은 평지에 이르렀다.같은 시각, 사방에는 각종 강자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고 대충 세어보니 적어도 만 명은 될 것으로 추정되었으며 이때 각종 떠들썩한 함성이 천지를 뒤덮었다.“기대된다. 오늘, 이 토너먼트 링은 최근 몇 년 동안 참석인원이 가장 많고 게다가 낯선 얼굴들도 많이 보이네.”“오늘 토너먼트 링에 내가 줄곧 교환하려고 했던 법보가 나올지 정말 기대되는군.”“이렇게 큰 전투인데 절대 날 실망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네.”군중 속에서 인간 노인 한 명은 계속하여 중얼거리면서도 얼굴에는 흥분과 기대의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수명은 곧 고갈되어 단기간에 경지를 향상할 수 없다.하지만 얼마 전 한 고위층으로부터 성계법보를 얻어 제련하면 수십 년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다.수십 년 안에 경지를 뚫지 못하면 똑같이 죽겠지만 그는 자신만만했다. 몇 년만 더 경지를 쌓으면 반드시 뚫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다.현재 그의 경계는 4계급 초월자이다. 이 정도의 경지에 다다른 그와 같은 강자들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의 목숨이다.하물며 그의 계급이 되면 누가 오래 살고 싶지 않겠는가?게다가 그에게는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많아서 죽고 싶지도 않고 죽을 수도 없다.“어르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세요. 당신이 말한 그 마법은 성계급입니다. 우리 쪽의 작은 세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4차원 세계에서도 찾을 수 없습니다.”“당신이 원하는 그 마법은 일반적인 것도 아니고 성계란 말입니다.”“4차원 세계 성계급에서도 최고의 마법에 속하며 극히 드물다고요.”“우리 같은 무도 문명이 극히 낙후된 세상에서 너는 망상하지 마라.”“시간과 에너지를 여기에 쏟기보다는 죽기 전에 경지를 쌓을 방법을 생각해 보는 게 낫겠네요.”“오늘, 이 전투는 스케일이 매우 크고 낯선 얼굴들이 많이 왔으니 어쩌면 당신은 한두 개의 초범단을 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당신 경지로는 충분히 토너
이선우는 토너먼트 링 위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는데 현장은 전의가 늠름했다.이윽고 그의 움직임에 현장에 있던 소진 자매 세 사람을 제외한 모두가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고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되었다.“이놈은 또 누구야? 어디서 났어?”“얼마나 대단한지 잘 모르겠는데. 아무리 봐도 실력이 대단한 것 같지는 않아.”“누가 감히 그 배짱을 줬는지 곧 죽을지도 모르겠군.”이선우는 진즉 자신의 경지를 숨겨두었기에 그가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한 아무도 그의 경지를 꿰뚫어 볼 수 없다.비록 수라검의 검령이 이미 사람의 모습으로 변할 수 있을 정도로 진화를 거쳤고 게다가 방금 그에게 거듭 다짐했지만 그는 여전히 방심할 수 없었다.두려운 게 아니라 비장의 카드를 몇 장 남겨두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뜻이다.결국, 여기에 어떤 고수가 나타날지 그는 조금도 알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미 링에 오른 이상 절대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뭇사람의 고함소리가 한바탕 높아지더니, 방금 그 사람이 말을 마치자 또 한 사람이 일어나 욕설을 퍼부었다.“이 녀석 낯이 익어. 내 기억이 맞다면 어제 입구에서 한그루를 죽이지 않았느냐?”“이런, 역시 그놈이었군! 뒤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한그루는 분명 그의 손에 죽었을 거야.”“그러고 보니 저놈에게도 어느 정도 능력이 있는 것 같은데 오늘 끝까지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이제 볼거리가 생겼군.”뭇사람의 의론 소리와 욕설이 노인의 말에 의해 중단되었다.“자, 여러분, 그만 싸우고 모두 닥치세요. 우리 혼돈의 성의 규칙은 누구든지 신분과 출신을 불문하고 링에 올라 도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모두 잘 들으십시오. 그 누구도 민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말하는 노인은 5계 초월자로 그는 이 작은 혼돈의 성에서 절정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심지어 이 혼돈의 성 전력에서 상위 3위 안에 드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노인의 존재로 인
이선우가 고함 한번 지르는 눈 깜짝할 사이, 그와 백제호는 이미 10여 차례 맞붙었다. 둘은 서로 맞먹었다.이선우는 백제호의 몸이 강하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본체로 변한 이후, 더 강했다. 10여 차례 겨눴지만, 이선우는 백제호의 몸에 아무런 상해도 끼칠 수 없었다.다행인 점은, 백제호도 이선우를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다만 이렇게 계속 지속된다면 이선우에게 매우 불리한 정세였다. 본체로 돌아온 백제호의 체력을 따라갈 수 없었다.단시간 내에 승부를 내지 못한다면, 백제호가 체력만으로 이선우를 압도할 것이었다.다시 한번 10여 차례 겨루었지만, 이선우는 여전히 백제호에게 아무런 상처도 낼 수 없었다. 다행인 점은 이선우가 백제호를 돌파할 방법을 찾았다는 사실이었다. 백제호의 육신의 강도와 실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이선우로서 그는 비장의 카드도, 절기도 동원할 필요 없었다.“인간, 고작 그 정도 실력이야? 네 검으로 내 육신을 상처 낼 수 없을 것 같으니, 전력을 다해야 할 거야. 아직도 숨겨둔 비장의 수가 있다면 얼른 꺼내야 할 것이야. 그렇지 않으면 체력만으로 널 죽일 수 있어.”백제호는 이선우가 전력을 다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사 이선우가 전력을 다하고, 숨겨둔 패까지 꺼낸다 해도 본인을 이길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백제호도 실력 일부 정도는 감춰뒀고, 그도 그만의 비장의 카드가 있었다. 백제호는 오랫동안 이선우와 같은 강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바라는 대로.”이선우가 손에 수라검을 들고 신혼과 수라검의 영지를 함께 융합했다. 그 순간, 수중에 들려있던 수라검이 검명성을 내기 시작했다.육신의 강도를 비긴다면 백제호를 이길 수 없어서 이선우는 수라검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수라검이 그의 손에서 미약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매서운 검기와 검의가 어우러지며 이선우의 경지가 순식간에 부쩍 높아졌다.그 장면을 목격한 백제호의 두 눈이 움츠러들었다. 하지만 그가 사실을 파악하기도 전에 이선우는 검으
몇 번의 휴식 후, 지켜보던 사람들이 다시 욕을 하기 시작했지만, 이선우는 신경조차 쓰지 않고 계속하여 다음 사람을 불렀다.“제기랄, 도대체 무슨 일이야.”“이렇게 빨리 끝나다니! 야, 네 녀석 도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꼼수 쓴 거 아니지?”“감히 혼돈의 성 링 위에서 꼼수를 쓰다니, 겁을 상실했네?”“넌 죽었어.”많은 사람이 이선우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알아보지 못했다. 그중에는 소진 세 자매도 포함되어 있었다.이선우가 손을 쓴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모든 사람이 그저 한 줄기의 검광만을 봤을 뿐이었다. 검광이 스쳐 지나가자, 이선우에게 도전한 그 사람의 머리가 날아갔다.그들 모두가 이선우가 어떻게 손을 썼는지 보지 못했다.“됐어. 다 조용히 하고 입 닥쳐!”링 위에서 주최하는 노인이 마침 입을 열었다. 현장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노인이 땅을 박차고 링 위로 올라오며 공포스러운 위압감을 뿜어내 이선우를 감쌌다.“나한테 도전할 건가?”이선우는 강적을 마주한 것처럼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눈앞 노인의 실력이 매우 강했는데, 그가 방출한 공포스러운 위압감은 이선우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극도의 위협을 느끼게 했다.이선우는 마음속으로 자신이 가진 모든 카드를 꺼내 든다면 목숨을 보전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다음 순간, 노인의 위압감에 살기가 없음을 느꼈다. 눈앞의 노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말문을 열었다.“다른 사람들은 네가 어떻게 손을 쓰는지 못 봤겠지만, 나는 보았다. 네 검이 강하다는 사실은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나도 감춰둔 패를 꺼내지 않는다면, 네 검을 받을 자신이 없다. 능력이 뛰어난 젊은이야. 네가 마지막까지 서 있기를 바라마.”노인이 말을 마치고 링 위를 떠났다. 목소리가 컸던 탓으로 인하여 현장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그의 목소리를 들었다.많은 사람이 놀라움과 의아함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이 순간에 말문을 열 수 없었다.노인의 실력이 실력이다 보니, 그의 말이 곧 규칙이었다.“언니, 오라버니의
모든 사람이 이선우가 마지막에 사용한 기술이 절기라는 사실을 알아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 들은 하나둘 이선우에게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접었다. 혼돈의 성에서 지금까지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낸 사람이 없었다.한 강자가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내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는 다들 잘 알고 있었다.한 강자에게 절기란 천부가 있다고만 해서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더 많기로는 기회와 운이 있어야 했다.죽을 때까지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거나, 깨달음을 얻지 못하는 사람도 부지기수였다.그중에는 도경 이상의 강자들도 있었다. 이 또한 한 강자가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내기 얼마나 어려운지 증명해 주고 있었다.5~600년, 나아가 천 년 이상 수련하지 않으면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내는 일은 불가능에 가까웠다.하지만 이선우는 초월자의 경계에서, 그 나이에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으니, 사람들에게는 얼마나 충격적인 장면이었겠는가!“맙소사, 저 녀석 몇 살이지? 몇 년을 수련한 거지? 어떻게 본인만의 절기를 만들어 낼 수 있지?”“보기에 천부가 넘쳐나는 것 같지도, 운이 좋은 것 같지도 않은데 어떻게 이럴 수 있지?”“설마 우리가 잘못 안 건가? 아까 시전한 기술이 절기가 아닌가?”충격이 가시고, 모든 사람이 침착함을 되찾아 조금 전 이선우가 시전한 검을 돌이켜 보았을 때, 절기가 맞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보았다.정말 믿기 어려운 사실이었다. 절기가 창조하기 얼마나 어려운 무예인지 모두 잘 알고 있었고, 특히 이선우는 검 수련자였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경계도 그저 3단계 초월자 정점일 뿐인데, 어떻게 절기를 만들어 냈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많은 사람의 의혹 속에서도 이선우는 아무런 해명을 하지 않았다. 비록 그가 많은 사람들을 놀라움에 빠트렸지만 말이다.그에게 도전한 사람은 모두 그에게 참수되었지만, 그도 이기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마지막 사람이 그랬다.그 사람은 육신이 강할 뿐만 아니라, 경지도 높아 어쩔 수 없이 절기를 시전했다.
그가 링 위로 올라온 이유는 이선우에게 도전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선우와 거래를 하기 위함이었다.노인은 이선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겸손하게 말했다.“젊은이, 긴장하지 말게. 나는 자네한테 도전하러 온 게 아니라 그저 거래를 하기 위해 왔네. 혹시 수중에 초범단이 있는가? 없다면, 성계 중품 및 그 이상의 병기 혹은 법보가 있는가?”노인의 말을 들은 이선우는 뭔가 의문스러웠다.많은 사람을 이기며, 확실히 손에 두 개의 초범단이 있었고, 수백 개의 성계 중품 이상의 병기와 법보가 있었다. 그 중 성계 일품만 해도 20여 개가 있었다.그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이것은 이미 이 세계에서 제일 가는 무기이자 법보였다. 그는 눈앞의 노인이 어떤 물건을 내놓으며 교환할지 생각나지 않았다.이선우가 입을 열기도 전에 주위 사람들이 잇달아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다.“거 늙은이 너무 뻔뻔하네!”“혼돈의 성이 건립되고 난 후에, 토너먼트 링 대회도 몇천만 번 치러지지 않았나? 근데 당신은 언제 토너먼트 링에 올랐어! 정말 천년 먹은 여우네!”“성계 일품의 병기, 법보 혹은 초범단으로 연명하고 싶으면 수중에 어떤 게 있는지 한번 봐야 하지 않나? 어떤 쓰레기들 가지고 그런 일품을 바꾸려고 그래?”“뭐 바꿀만한 거라도 있나?”“겁도 없고, 밸도 없는 자식. 이렇게 오래 살면서 밸도 없이 살았지 그래? 빨리 꺼져, 다른 사람 망신시키지 말고.”노인을 아는 사람들이 잇달아 고함을 지르며 온갖 듣기 싫은 소리를 내뱉었다. 그들은 눈앞의 노인을 매우 잘 알고 있었다.그는 이 혼돈의 성에서 제일 오래 산 사람 중의 한 명이었고, 곧 죽어가는 사람이었다.경계의 향상을 맞이하지 못한다면,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목숨을 잃게 될 것이었다.늙은이는 겁이 많고 소심한 사람이라, 모험을 하지도 않았다. 수중에 많은 자원들이 있었지만, 그것조차 보잘것없는 물건이었다.매번 토너먼트 링 경기 시 나타나, 링 위에 올라 승자와 물물교환을 진행했지만, 내놓은 물건은 항상 볼품없었다.
검령의 흥분 어린 목소리를 들은 이선우는 밑져야 본전이라 생각하고 얼른 그 소식을 노인에게 전했다.“물건은 다 골랐습니다. 총 여섯 가지에요. 한번 맞나 세보시고 맞으면 초범단 드릴게요.”이선우가 제 공간 반지에 손대는 걸 본 적이 없던 노인은 이선우의 말을 듣고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신의 눈길로도 아무것도 보아내지 못했는데 저 여섯 가지의 물건은 어디서 나온 거지?노인은 신의 눈길로 다시 공간 반지 안을 훑어보니 정확히 이선우가 빼낸 여섯 가지의 물건이 사라져있었다.공간 반지에는 원래 물건이 별로 없어 스물 몇 가지가 전부였기에 노인은 그 수를 헤아릴 수 있었다.그리고 정확히 여섯 가지가 사라지니 당연히 놀랐지만 노인은 일단 이 일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다.이선우의 손에 있는 초범단이 더 탐났기 때문이다.이선우가 그런 노인을 살피다 손가락을 튕겨 초범단을 노인의 공간 반지 안으로 떨어뜨리니 노인은 눈을 크게 뜨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이선우의 초범단에 큰 기대를 품고 있지 않았는데 정말 진짜 초범단일 줄이야.단 한 알의 초범단으로도 경계가 올라가는 게 느껴지는 노인에게는 아주 많은 성계무기와 법보가 있었기에 그걸로 더 많은 초범단을 바꿔온다면 경계를 뚫는 것도 가능한 일이었다.경계만 뚫는다면 몇백 년은 더 살 수 있었으니 노인은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있었다.“고맙네, 젊은이.”노인이 감사 인사를 하며 토너먼트 링에서 내려오려 하자 이선우가 검령의 말을 전했다.“선배님, 아무리 초범단이 있다 해도, 선배님 손에 많은 성계무기들과 법보가 있다 해도 선배님이 경계를 넘을 확률은 50%밖에 되지 않아요.”“선배님의 음경은 이미 다 상했거든요. 암질이 남아 있어요 아직.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시면 경계를 뚫기는 어려우실 겁니다.”이선우의 말에 발걸음을 멈춘 노인이 반신반의하며 이선우를 쳐다보았다.이선우의 말대로 음경이 상한 적이 있긴 하지만 치료를 다 마친 상태였기에 암질 같은 건 남지 않은 줄로만 알고 있었다.그래서 이런 말을 하는
하여튼 이번 토너먼트로 이선우는 꽤 많은 재부를 끌어모았다.그리고 링 위에서 다른 사람들과 싸우면서 경지도 더 많이 정진한 듯싶었다.“오라버니, 이번에 정말 다시 봤어요. 정말 끝까지 싸울 줄은 몰랐는데. 뭐 많이 받았죠. 우리도 끝까지 지켜봤으니까 절반은 우리 거에요!”이선우의 상태가 많이 호전된 걸 본 소진의 두 동생이 뛰어와 오른팔, 왼팔에 각자 매달리며 따낸 것들을 좀 나눠달라고 졸라댔다.“저리 안 가? 너희 둘이 한 게 뭐 있다고 자꾸 달래. 다 오라버니 혼자 싸워서 이긴 건데.”소진이 그 모습을 보고 달려와서 동생들을 꾸짖었지만 이선우는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공간 반지를 열어 동생들이 직접 고를 수 있게 해줬다.절반은 검령이 먹어버렸지만 나머지 절반도 엄청난 수확이었기에 동생들에게 나누어줄 정도의 여유는 있었다.그리고 검령이 진급하게 되면 이 물건들은 어차피 쓸 수 없었기에 모아둔다 해도 그 쓸모가 크지 않았다.“오라버니 최고! 오라버니 진짜 너무 착한 것 같아요! 그냥 우리 형부 하면 안 돼요?”“오라버니가 형부면 저희도 더 당당하게 이런 거 달라고 할 수 있잖아요!”소진의 두 동생은 자신들에게 필요한 법보를 고르며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옆에 가만히 서 있던 소진의 얼굴이 어두워지자 이선우는 다른 공간 반지를 꺼내주며 소진도 필요한 걸 고르라고 했다.“이거 저 혼자서도 다 못 써요 어차피. 저희 집안 여자들은 문도 닫아걸고 있어서... 그리고 거긴 제가 많이 남겨놨거든요.”“필요한 거 직접 골라봐요.”말을 마친 이선우는 밖으로 나갔다.지금껏 이선우가 자원을 이용해 경계와 경지를 갈고 닦은 적은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대부분의 시간은 다 이선우 본인의 천부적인 재능과 느낌으로 수련해왔었다. 그리고 이번 토너먼트에서 끝까지 싸우다 보니 얻은 자원만큼 느낀 점도 아주 많았다.몸이 회복되고 나니 눈에 띄게 정진한 경지에 경계의 문도 느슨해진 것 같았다. 여기서 한 번의 결투만 더 있으면 바로 경계를 뚫을 수 있
이선우가 연달아 절기를 시전하자, 그의 기세는 최고조에 달했고, 검의도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이내 그의 기세는 무서운 지경에 이르렀고 그 모든 것을 노인은 이미 느끼고 있었다.순간 그의 안색이 크게 변했다. 비록 그의 본체는 천공성 멀리에 있었지만 그와 같은 강자에게 있어 거리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았다.이선우는 그의 지척에 있는 것 같았다.“녀석, 내가 눈이 나빠 너를 얕봤구나. 불굴의 검도를 이렇게까지 깨우쳤을 줄을 몰랐구나. 너는 정말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두 번째 젊은이다. 불굴의 검도라니 재밌구나. 나를 실망하게 하지 말거라.”말을 마친 노인이 허공을 밟고 떠났다. 그는 이선우를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 이토록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젊은이는 그를 위해 쓰거나 죽거나 둘 중 하나였다.최은영에게도 같은 생각을 했지만 결국 그는 최은영의 장총에 지고 말았다.그는 이선우가 그를 이길 거로 생각하지 않았다.이선우는 어리둥절한 상태였다. 노인의 본체가 그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이게 무슨 일이야? 본체가 온다고? 그 사람한테 죽는 거 아니야?”어리둥절한 나머지 이선우는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비록 몇천 리 덜어져 있지만 노인에게 그 거리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십여 초 사이 노인은 이미 이선우 앞에 나타나 있었다. 이선우는 그를 보고 다시 한번 넋이 나갔다.몸집이 작고 새우등처럼 굽어진 허리는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모습이었다.그의 몸에서는 어떠한 기운도 느껴지지 않았는데 절대 강자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은 늙은이 같은 존재였다.“어떠냐, 젊은이. 실망한 거냐? 나도 널 그다지 죽이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넌 절대로 날 위해 쓰이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있다. 그러니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고 네가 먼저 선제공격을 해보거라.”노인은 몇 마디 하지 않았지만 숨을 헐떡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선배님께서 가르침을 주시지요.”웅!이선우 수중의 수라검에서
이번에 이선우는 선제공격을 감행했다.웅!수중의 수라검에서 낮은 검명성이 들려왔다. 불굴의 검의와 불굴의 검도의 가세 하에 이선우는 간사한 각도로 손에 쥔 수라검으로 커다란 손을 잘랐다.쾅 하는 소리가 울렸다.이선우의 검이 여전히 거대한 손을 부수지는 못했지만, 손은 허화되고 있었다.이선우는 기세를 몰아 다시 검을 몇 번 내질렀다.슉! 슉! 슉!끝내 손이 철저하게 부서지며 허화되더니 사라졌다.그 모습을 본 이선우와 일행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곧 또 다른 손이 모습을 드러냈다.이번에 모습을 드러낸 손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크고 단단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마치고 반응했지만 거대한 손이 그를 덮칠 때 그는 자신이 전혀 움직일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갑자기 자기 발이 땅속에서 자라난 듯한 느낌을 받았다.눈 깜짝할 사이에 거대한 손은 바로 이선우를 내리쳐 완전히 날려버렸다.무려 십여만 척이나 날아간 후에 겨우 멈춰 섰고 사방의 공간 장벽도 그대로 산산이 부서졌다.몸을 가누고 멈춰 선 이선우의 입가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고 몸 어디도 성한 곳이 없었는데 여기저기 상처투성이였다.사람 전체가 아비규환이었다.바로 그때 어린 스님과 일행이 당황하여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 참담한 모습을 보고 모두 마음을 졸였다.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놀라움과 경악으로 가득 찼다. 비록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강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실력이 반단계 도경의 강자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그들의 인지 안의 범위에서는 이선우도 더할 나위 없이 강했다. 하여 그들은 이선우가 이렇게 처참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괜찮으십니까?”어린 스님은 놀라서 얼른 이선우를 부축하고 사람들을 불러 그의 상처를 치료하고 체내로 진기를 주입해 주었다.그 순간 이선우의 머리는 어질어질하고 의식은 약간 흐려지며 매우 괴로웠다.오장육부는 이미 부서진 것처럼 일순간에 뒤집혔지만, 육체적인 고통에 비해 그저 심적인 억울함이 더 강했다.상대도 똑
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은 그대로 만 척 밖으로 날려갔다. 이선우가 제때 검기를 내뿜어 그들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그들 모두 어디로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무섭네요. 너무 두려운 위압감과 기세에요. 공포스러운 기세는 우리의 인지를 벗어난 것 같아요. 안에 있는 사람은 아마 초월자를 넘어서 도경에 들어선 것 같네요.”어린 스님과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두려움이 남아있었다. 마음속에서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정말 통로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은 그들의 인식을 뛰어넘어 있었다. 단지 목소리 하나만으로도 무서운 살상력을 뿜어냈으니 말이다.그들은 이선우 뒤에 서서 호흡조차 조심히 해야 했다. 이선우가 손을 쓰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이미 갈기갈기 찢겼을 것이었다.그 순간 그들은 모든 희망을 이선우에게 걸었고 마음속에는 그를 향한 경외심만이 가득했다.그와 반대로 이선우의 얼굴빛은 약간 굳어있었다. 비록 마음의 준비를 했지만, 안에 있는 사람의 실력이 그의 예상을 조금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목소리만으로 끝없는 공포가 밀려왔다.“아미타불, 이 시주님. 안에 있는 사람은 정말 생각 밖으로 강한 것 같습니다. 이제 이 시주님만 믿겠습니다. 저희는 저 사람의 목소리조차도 버티지 못합니다. 그러니 시주님과 함께 나란히 싸운다는 건 어불성설이겠죠. 결과가 어찌 되든 저희는 항상 옆에 있겠습니다.”어린 스님의 말이 끝나자 다른 사람들도 맞장구를 쳤다. 바로 그때 검령이 사람들의 앞에 나타났다.그는 이선우를 한번 쳐다보고는 시선을 먼 곳에 있는 문에 고정했다.“이제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지? 안에 있는 사람은 너랑 경계 자체가 달라. 그는 너보다 몇천 년은 더 살았어. 아마 일찍이 공간 접힘술을 익혔을 거야. 그의 실력은 이미 도경에 들어섰어. 조금 전 그 사람의 목소리는 무수히 많은 공간 접힘술을 통해 너희들을 향해 온 거야. 너희가 예상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의 본체는 사실 통로에 있는 게 아니라 천공성에 있다는 것이겠지.
말을 마친 검령이 검광으로 변해 수라검 안으로 들어갔다.이선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있다가 십여 초 지나고 나서야 반응을 보였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 그는 큰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검령이 방금 한 말은 그의 약함과 보잘것없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검령이 그를 속일 이유는 없었다. 그는 갑자기 무력함을 느꼈다.그는 줄곧 자신의 재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최은영과 조민아에 비하면 이 정도의 재능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착실하게 걸어왔다. 비록 스승님의 가르침과 조언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자신의 실력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다.그리고 그는 초월자라는 큰 경지에서 자신만의 절기를 만들어 냈을 뿐만 아니라 불굴의 검도도 터득했다.이 두 가지만으로도 그는 이미 천재 중의 천재라고 할법했다. 하지만 검령의 말을 들은 그는 그보다 더 뛰어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는 이미 이곳에서 두 달 넘게 지체했고 이제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었다. 안에 있는 그 사람의 실력은 확실히 그의 상상을 초월했다.그는 최은영이 어떻게 관문을 뚫었는지는 모르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없이 단시간 내에 혼자서 장총 하나로 뚫고 지나갔다는 사실만은 잘 알고 있었다.이렇게 비교해 보니 그는 자신이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꼈고, 보잘것없이 느껴졌다.“은영이는 임독 2맥을 뚫은 건가?”이선우가 혼자 중얼거렸다. 최은영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과거로 돌아가게 했다.비록 그는 최은영이 구효궁에서 어떠한 일을 겪었는지 몰랐지만, 그곳에서의 경험이 분명 행운과 거대한 기연을 가져다주었을 것이라고 믿었다.그렇지 않았다면 짧은 시간 안에 그가 우러러 바라봐야 할 정도로 성장했을 리가 없었다.지난 두 달여 동안 통로 안의 강자들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하여 그는 그 안 수호자들의 실력도 철저히 알게 되었다.안에 있는 수호자들은 하나같이 강한 실력을 갖췄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사람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린 스님과 일행의 생사가 불명했다.이선우가 주위를 둘러봤지만, 그들의 종적은 찾지 못했다.“설마 내가 그 사람들까지 전부 죽였나? 그럴리가...”이선우는 지금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 갑자기 무엇인가 생각한 그는 마음이 초조해졌다“아니겠지? 정말 내가 그 사람들까지 다 죽였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이선우가 얼른 자기 생각을 부정하고 일행을 찾기 시작했다.그는 마침내 부서진 공간에서 그들을 찾았는데 사람들을 본 이선우는 머릿속이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어린 스님과 기타 일행들의 상태나 너무 처참했다. 모든 사람이 중상을 입었고 가장 큰 부상을 입은 몇 사람은 목숨이 위태로웠다.온 현장이 아비규환이었다.이선우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어린 스님 곁으로 달려가 단약 몇 알을 꺼내 그의 입에 넣어주었다.이어 진기를 그의 몸에 주입하고는 다른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했다.두 시간의 치료로 모든 사람들의 목숨은 건졌지만 두세 달 동안은 싸울 수 없는 신세가 되어버렸다.모든 부상이 안정되자 이선우는 그제야 질문을 건넸다.“어떻게 된 일입니까? 왜 이 지경이 됐어요? 개척해 낸 공간에서 시전한 그 검들은 무차별적인 공격이 아니었어요. 제가 실수로 공격했나요?”일행이 듣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남다릅니다. 그러니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까지 얻으셨겠죠. 그 검의 살상력은 전보다 더 매서워져 있었습니다. 저희는 이 시주님께서 내지른 검에 다친 것이 아니라 부서진 공간 파편 때문에 다친 겁니다. 이 시주님의 검은 저희의 상대를 단칼에 제거했어요.”이선우는 듣고 충격을 받았다.그는 이전에 시전한 검이 외부의 공간까지 파괴하고 복구하지 못했을 줄은 몰랐다.공간 파편만으로 일행들이 이렇게 심하게 다칠 줄도 생각지 못했다.“선배님, 정말 강하십니다. 자책하실 필요 없으세요. 저희가 너무 약해서 그렇습니다. 볼품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네요. 다행히 저희를 제때 구해주셔서 망정이지 아니면 저승에
그 순간 세 사람은 모두 이선우를 향한 살의가 넘쳤다.이선우의 실력이 그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아 그들에게 극도로 위험한 감정을 안겨주었다.“그럼 너희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는지 봐야지. 쓸데없는 말은 그만하고 와라!”이선우의 전의가 불타올랐다. 그는 전투를 갈망했다. 통쾌하고 피로 물든 전투를 갈망했다.눈앞의 세 사람이 그를 만족시키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충분했다.이선우는 지금 점점 더 전투를 갈망하고, 더 강한 상대를 갈망하고 있었다.강한 상대만이 그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고 그의 경지를 더 빨리 향상할 수 있었다.“죽어라!”세 사람이 동시에 이선우를 향해 어떠한 남김도 없이 최선을 다해 돌진했다.쾅! 쾅! 쾅!공포스러운 기세가 세 사람의 체내에서부터 뿜어져 나왔다. 금방 만들어낸 공간은 바로 풍비박산 나버렸다.세 사람이 동시에 손을 써서 보여준 실력이 공포스럽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지금 상황이 바로 이선우가 바라던 바였다.“싸우자!”이선우는 수라검을 손에 쥔 채 자리에서 사라졌었다. 공포스러운 검명성이 천지를 울렸다. 공포스러운 검기가 주위의 공간을 산산이 조각내더니 다시 복구시켰다.이선우는 공포스러운 검의를 두르고 있었다. 매번 나타날 때마다 발밑에는 새로운 검기가 생기고 있었고 검기는 부단히 강해지고 있었다.슉! 슉! 슉!수라검이 한 번씩 휘둘러 질 때마다 한 줄기 한 줄기의 검기가 발사되며 검광이 번쩍였다.복구된 공간이 다시 한번 찢겼다. 이선우의 검기가 세 사람이 내뿜은 기세를 가르며 그들을 향해 나아갔다.푹!네 인영이 연이어 뒤로 물러났다. 이선우도 족히 만 척 밖으로 밀려나고 나서야 멈췄다.멈춰 선 그는 검을 든 손이, 팔 전체가 이미 선혈로 낭자한 모습을 발견했다. 몸에도 빽빽한 상처들이 생겼다.수라검이 가늘게 떨며 낮은 검명성을 내었다.그와 만 척 밖에 떨어진 세 사람의 상태도 별반 다를 바는 없었다. 매 사람의 몸에는 적어도 열 개의 상처가 나 있었고 전부 이선우가 내지른 검기로 인해 생긴
이선우가 말하고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체력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두 시간이 지나자 이선우의 체력은 이미 완벽히 회복했다. 하지만 체내의 진기는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다.자연히 전투력도 정상으로 회복하지 못했는데 90% 정도는 회복된 상태였다.비록 전투력은 90% 정도만 회복했지만 그의 경지는 이전보다 훨씬 많이 향상되어 있었다.두 시간의 회복 기간 이선우는 검도에 대해 새로운 깨달음도 얻었다.이선우는 이제 검도에 대해 깨달음을 얻을 때마다 경지가 향상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그 발견은 이선우를 매우 놀라게 하고 흥분시켰고 그가 검도의 길을 걸어야겠다는 마음을 더 확신시켰다.그 순간 그의 몸에서 풍기는 기운이 이전보다 더 깊어졌는데 다른 사람들의 눈에도 확연히 눈에 띄었다.그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특히 어린 스님이 그랬다. 비록 그와 이선우가 함께 지낸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선우의 천재성과 불굴의 검도에 대한 깨달음은 잘 알고 있었다.비록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지만 이선우는 불굴의 검도에 관해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이전에 얻은 깨달음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유하여 일행들도 얼마간 깨달음을 얻긴했지만 도의 문턱에 닿으려면 아직 많이 부족했다.이선우에 비한다면 그들은 모두 이 세상에 살 자격도, 계속 앞으로 나아갈 자격도 없다고 느껴졌다.상대적인 박탈감은 심했다.“아미타불, 이 시주님은 정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났습니다. 짧디짧은 두 시간 사이에 불굴의 검도에 관해 또 새로운 깨달음을 얻다니요. 이러면 정말 사람들에게 맞기 쉽습니다. 저희도 살길 좀 주세요. 희망도 좀 주시고요.”다른 사람들도 잇달아 맞장구를 쳤다.“맞아요, 선배님. 제발 사람다운 모습을 보여주세요! 지금 재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예요! 저희 지금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두부에 부딪혀 죽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모두 제각기 표정이 울상인 채로 입을 열었다.이선우가 사람들을 바라보며 얼른 위로의 말을 내뱉었다.“자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됩니다. 천부적인
이어 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중년 남성이 대문을 나서며 이선우를 향해 손바닥을 내지르고 있었다.쾅 하는 소리와 함께 이선우가 날려갔다. 멈춰 선 그의 입가로 선혈이 흘러나왔다.그 순간 이선우의 안색은 더 없이 어두워져 있었다.그 남자는 엄청 강했는데 사용하는 수법이나 공법이 매우 기이했다이선우는 한순간 그 어떠한 허점과 속임수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 상황이 그의 표정을 저도 모르게 굳게 만들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이선우를 바라보며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그저 그렇네. 난 또 얼마나 강한 사람인가 했어. 공격해 봐. 세 수 안에 네 목을 취하겠다.”말을 마친 남자는 더 이상 이선우를 신경 쓰지 않고 손을 주소요의 어깨에 올려 진기를 그녀의 체내로 주입해 주었다.“네 매혹술로 적을 상대하지 말라고 말했지. 이제 네 실력이 얼마나 약한지 알겠지?”주소요는 인정하지 않았다.“나 여우야! 매혹술을 안 쓰면 뭐 하라고? 그리고 네가 뭔데 내 실력이 약하다고 하는 거야? 당시에 네가 어떤 모습으로 져서 내 치마폭에 들어왔는지는 잊은 거야?”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지며 자신도 모르게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주소요의 매혹술에 걸려 처참한 모습으로 패배했기에 뭐라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때 그는 하마터면 몸을 잃을 뻔했다.비록 지금의 주소요는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하지만 당시 주소요가 매혹술로 그를 패배시켰던 장면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여전히 몸을 흠칫 떨었다.“흥, 할 말 없지? 아직 비장의 카드는 꺼내지도 않았어! 꺼냈으면 저놈도 내 치마 밑에 무릎을 꿇었을 거야! 아까 나를 아주 처참하게 때렸어! 그러니까 나 대신 저놈 잘 좀 혼내줘. 하지만 죽이지는 마. 괜찮은 남자야. 쟤랑 수련해서 정기를 흡수할 거야. 아니면 이분을 삭힐 수 없어!”말하는 순간 조소요의 온몸에서 도발적인 향이 풍기더니 이내 인간형으로 변했다.청색 두루마기를 입은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내단 몇 알을 던져주고는 그녀를 외면한 채 이선
검이 또 한 번 내질러 지며 주소요의 두 꼬리가 잘려 나갔다.두 꼬리가 사라지자 주소요가 사람들에게 가했던 매혹술이 훨씬 약해졌다. 그녀는 비명을 지르며 서둘러 이선우와 거리를 벌리고 있었다.그녀는 이내 먼 곳에 있던 문 근처로 후퇴하고 남은 7개의 꼬리를 모두 회수했다.잘린 두 개의 꼬리를 보는 주소요의 마음속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이선우를 노려보았다.“죽일 놈의 인간! 감히 두 꼬리를 잘라? 정말 살고 싶지 않은가 보구나!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들여서 구미호로 진화했는지 알아? 매 꼬리가 나한테 무슨 의미인지 아냐고! 죽일 놈의 인간! 가만두지 않겠다.”이전의 주소요는 계속 실력을 숨기고 있었다. 그녀의 전력을 꺼내야 할 만큼 이선우가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여우 일족으로 구미호가 되는 건 극한에 다다른 성과였다. 더 앞으로 진화하고 실력을 더 향상하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에 가까웠다.하지만 아홉 개의 꼬리가 잘리지 않는 동시에 인간의 비술을 수련하면 끊임없이 경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인간 남자와 정을 나눈다거나 하는 행위가 있었다.하여 이선우를 만나고 난 후 얼굴도 잘생겼고 실력도 괜찮은 듯하여 적합한 상대라는 생각이 들었다.더 중요한 사실은 이선우가 잠자리에서도 굉장한 능력이 있을 듯하여 끊임없는 그녀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것만 같았다.하여 그녀는 지금까지 전력을 다하지 않았고 그저 환술만으로 이선우를 굴복시키고 싶었다.생각지도 못하게 이선우한테 두 꼬리가 잘린 그녀는 이제 닭 쫓던 개 지붕만 쳐다보는 신세가 되어버렸다. 두 꼬리가 잘린 그녀의 실력은 최소한 30%가 줄어들었다.그녀에게 치명적인 상황이었다.이선우와 동귀어진하는 한이 있더라도 이러한 원수에게는 꼭 복수를 해야 했다.한순간 주위에 다시 한번 공포스러운 보라색 기운이 풍겨왔다. 그와 동시에 주소요도 여우와 인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의 영혼과 수명을 태우는 일도 불사했다. 주소요의 목적은 이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