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하천의 마음 속은 타 들어가는 것 같았다.장모님은 딸에게 차를 사주려고 있던 혼수품들을 다 팔다니.“내가 내일 그 팔찌를 다시 되찾아 올게.”하천은 말했다.주가을은 쓴 웃음을 지었다.”어떻게 다시 되찾아 오겠어요.”“외할머니 쪽의 집안이 아주 좋기 때문에 어머니께 드린 혼수품이 매우 비쌌을 거예요.”“그 팔찌는 20년전만 해도 몇 천만원의 가치가 있었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몇 억의 가치임이 틀림없어요. 저는 지금 수중에 그렇게 큰 돈이 없어요.”“다행인건 제가 지금 큰 프로젝트를 맡았고, 지금 생산되는 옷은 이미 납품되고 있으니 곧 손씨 측에서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봐요 우리.”하천은 마음속으로 웃었다. 그 때 네가 다시 돈을 들고 팔찌를 되찾으러 가도 이미 그 팔찌는 팔렸을 것이 틀림없었다.다음날 아침, 하천은 솔이를 학교에 보낸 후 유소옥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는 유소옥과의 친분을 통해 정홍영이 맡았던 팔찌를 찾아 돈을 주고 되찾았다.동시에 유소옥은 하천에게 진원호와 있었던 일에 대해 해명하였다.하천은 그 때의 일을 전혀 안중에 두고 있지 않은 후였다.자연스럽게 하천은 진원호라는 사람을 잊고 있었다.그런 후 하천은 벤츠 매장을 찾았다.처음엔 장모님의 요구대로 국내 차량에서 덩치가 큰 차량을 사려고 했다.하지만 주가을에게 그런 차는 어울리지 않았고, 큰 차를 운전하기엔 그녀가 부담스러울 것 같았다.그래서 그는 결국 주가을에게 벤츠E클래스를 사주기로 했다.최고급 벤츠E클래스 한 대를 사려면 10억원이 넘는 돈이 필요했지만 하천에겐 전혀 큰 돈이 아니었다.전액 현금으로 지불하실 경우, 돈을 지불하고 수속을 마친 후에 차를 받으실 수 있었다.수속을 마친 뒤 하천은 차를 몰고 나와 주가을에게 전화를 걸었다.퇴근 후 주가을은 하천이 차를 끌고 나온 모습을 보았다.“당신, 미쳤어 정말. 이 차는 어디서 난 거예요?”“어때?”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차 열쇠를 주가을의 손에 쥐어주고, 돌려받은
하천과 주가을은 어리둥절했다.누구길래 차를 크기차이에 따라 평가하는 거지?하천에게 분명 매우 큰 차를 사오라고 했는데, 어찌 저런 작은 승용차를 사온거지? 정홍영도 기분이 매우 언짢은 얼굴로 하천을 바라보았다.김씨 부인은 비웃었다. 그녀는 또 한번 크게 비웃으며 말했다.”홍영아 네 사위 차 모양을 봐라.”“로고도 세 갈래로 뻗어 있고, 일반 국내산 자동차와 모양도 비슷하다.”“너희 집 차는 별로 볼 게 없구나.”하천과 주가을은 한쪽 편에 서서 어이가 없었다.정홍영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이 쓰레기야, 너는 이까짓 일도 제대로 못하는 거니?”“창피해 죽겠다.”정홍영은 노발대발하며 떠났고, 멍한 표정의 주가을과 하천은 황급히 정홍영을 쫓아 갔다.집에 돌아온 정홍영은 또 한참 동안 화를 냈다.주가을은 이 상황에 대해 설명하려 하였지만 하천이 막아 세웠다.또 한참 후, 정홍영의 화가 풀리지 않았는지 하천 쪽으로 걸어갔다.“하천아 내가 아까 널 나무랐지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라.”하천은 정홍영이 먼저 사과를 할 줄 몰랐다.“장모님, 이게 무슨 말이십니까?”하천의 얼굴엔 경계가 가득하였다.“갑자기 기억났는데, 김씨 부인네 차의 가격은 7천만원이라고 하더구나.”“난 너에게 5천만원만 주었으니 당연히 그런 작은 차를 살 수밖에 없지.”“당연히 내가 돈을 적게 주었으니 넌 큰 차를 살 수 없는 게 당연하지.”“…”이 때 김씨 부인은 지하 주차장에서 자신의 애마 앞에서 흥얼거리고 있었다.차를 어루만지며 그녀는 또 혼자서 씰룩씰룩 웃고 있었다.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엄마, 여기서 뭘 그렇게 웃고 계세요?”이 때 그녀의 딸 소영이 장을 보고 돌아왔다.김씨 부인은 급히 딸을 끌고 와 웃으며 말했다.”소영아 아까 정말 웃긴 일이 있었다.”네” 남편이 사온 사온 차를 보고 아래층 정홍영네 사위도 차를 사왔는데 보렴.”“이것 봐.결국 그 집 거지 사위가 자기 아내한테 이런 작은 승용차를 선물해줬다는 구나. 너무 웃기지
주가을의 눈에는 주진웅이 줄곧 능력과 패기가 있는 어른으로 보였다.그리고 지난 6년 동안 주씨 집안의 모든 친척과 외척은 주가을에게 온갖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주진웅만이 주가을에게 잘해줬고, 이전에도 그들 가족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그래서 주진웅은 주가을이 존경하는 어른이었다.지금 주진웅의 공장은 생사의 재앙에 직면해 있으니, 주가을은 당연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할아버지, 오늘 저를 찾아오신 이유는 제가 손씨 그룹과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오신 거죠?”“맞아.”주진웅은 고개를 끄덕였다.“가을아, 내가 막다른 골목에 몰리지만 않았다면 이렇게 너에게 뻔뻔스럽게 찾아 오지도 않았을 거야.”“너가 지금 맡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매달 총 주문량이 천만 개가 넘어.”“그래서 가을아,혹시 좀 일을 나누어 우리 공장에 맡겨줄 수 있겠니?”주가울은 잠시 침묵을 지켰고, 자신의 넷째 할아버지의 초췌한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매우 아팠다.“할아버지. 저는 이 일에 대해 사실 아무 권한이 없습니다.”“그러나 이 일은 저희 할아버지의 동의가 있어야 해요. 아니면 제가 할아버지를 저희 할아버지에게 모시고 가겠습니다.”“몇 년 전 우리 주씨 집안이 어려울 때도 넷째 할아버지께서 아낌없이 도와주셨으니 할아버지는 당연히 허락을 하실 거예요.”주진웅은 고개를 끄덕였다.”고맙다 가을아.” 그는 계속 고맙다고 말했다.두사람은 이사장 사무실로 같이 향했다.문을 들어서자마자 주지연과 주진국이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주가을과 주진웅이 들어오자 의아해하지 않고 오히려 눈빛이 수상하였다.“할아버지, 넷째 할아버지께서…”“입 다물어.”그러고는 주가을의 첫마디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주지연은 호통을 쳤다.이 호통소리에 주가을과 주진웅은 놀라 안색이 변했다.“넷째 할아버지 오셨군요.”주지연한테는 수상한 기운이 감돌았다.그리고는 은행 카드를 들고 주진웅에게 다가가 말했다.”할아버지 지금 이 카드 안에는 천만원정도 들어있습니다.”“
주진웅의 일은 작은 이야깃거리에 불과해서 사람들에게는 금방 잊혀 졌다.주진웅의 공장이 문을 닫게 될지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주가을은 주진웅을 도와주고 싶었지만 결국 역부족이었다.주씨 가문은 이미 인간미가 사라졌구나!주가을의 프로젝트는 계속 진행되었고, 그녀는 이전보다 더 열심히 일을 하였다.이전 물량들은 순조로이 손씨 그룹 측에 전달되었고, 손씨 그룹도 빠르게 상표를 붙여서 판매를 시작하였다.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좋았고, 품질이나 디자인 방면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이뤘다.시작이 반이다. 그 다음은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주가을의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하천은 주말에 다함께 모여 축하하고자 하였다.이 날 다섯 식구의 점심식사는 매우 화목하였다.기분이 좋은지 이번에는 하천을 비아냥 거리긴 커녕 맛있다고 칭찬을 하였다.그러면서 장인어른인 주지원은 일부러 술 한 병을 꺼내 하천과 같이 마셨다.하천의 기분도 매우 좋았다. 이 집은 비록 작았지만, 그들은 누구보다 행복하였다.하천은 이미 이 집이 좋아지기 시작하였다.적어도 이 집은 인간미가 있었다.그런데 바로 이때 주가을의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주가을, 당장 회사로 와.”주가을이 전화를 받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주진국의 분노에 찬 포효 소리가 들려왔다.어릴 때부터 주진국이 주가을에게 이렇게 화를 낸 건 이번이 두 번째였다.첫 번째는 6년 전, 주가을이 미혼으로 임신을 했다가 시댁에서 파혼 당했을 때였다.온 집안이 갑자기 조용해졌고, 주가을의 심장도 갑자기 쿵쾅거렸다.“할아버지.무슨 일이세요?”뚜뚜뚜…하지만 주진국은 이미 전화를 끊은 후였다.“왜 그래 가을아?”“아무것도 아니에요. 먼저 식사하세요. 저는 잠깐 회사에 다녀올게요.”주가을의 안색이 좋지 않자 하천은 말했다.”같이 가자.”“네.”주가을은 거절하지 않았다.두 사람은 차를 몰고 회사에 도착한 뒤 곧장 회의실로 향했다.이 때, 주씨 그룹의 고위층들이 모두 도착해 있었다.회의실 전
이강의 거짓말들은 주가을을 무방비 상태로 만들었다.이강의 자진사퇴로 사람들의 감정을 부추겨 결국 목적에 달성한 것이다.프로젝트의 책임자를 교체하는 동시에 주가을을 회사에서 쫓아냈다.이렇게 되면 주가을이 이익을 위해 값싼 원료를 들여온 것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그녀는 입이 백 개라도 변명할 수 없었다.“맞아, 이런 사람은 회사에서 쫓겨나야 해.”“또 손씨 쪽에서 말한 피해보상에 대해 주가을이 책임져야 해.”“주가을은 감옥에 보내도 싸다.”현장에 있던 주씨 그룹 고위층들은 자신의 의견을 밝혔지만, 아무도 주가을을 위해 나서서 억울함을 풀어주려 하지 않았다.주가을은 완전히 망연자실했다. 이게 다 무슨 소리지?이 많은 사람들은 다 그녀의 친척인데, 왜 하나같이 그녀를 도와주지 않는 거지?“할아버지…”“할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주진국은 호통쳤다.”이 프로젝트는 당분간 지연이에게 맡기마.”“주가을 너는 당장 집에 가서 반성해라. 그 때 손씨 쪽에서 정말 너를 감옥으로 보내려고 해도 자업자득이야.”“꺼져!”회의가 끝나자 주진국은 주가을을 쳐다보지도 않고 지나쳤다.주지연은 그녀 곁으로 다가와 비웃으며 말했다.”주가을. 자업자득이야. 이 프로젝트는 내 손 안에서만 빛을 발할 수 있어.”“주지연, 이 모든 것은 너가 벌인 짓이지? 너가 이강을 사들인 것이 틀림없어.”“너는 이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거야.”“넌 그냥 감옥살이만 기다리면 돼!”사람들이 모두 흩어진 후 회의실에는 하천과 넋이 나간 주가을만 남게 되었다.하천은 끝까지 한마디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당장이든 이강과 주지연을 충분히 처리할 수 있었다.그러나 그렇게 한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었다.하천은 넋이 나간 주가을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고, 주가을이 주차하는 틈을 타 손중호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떻게 된 거야?”전화가 연결되자 마자 하천의 말투는 어두워졌다.전화기 너머의 손중화는 허둥지둥 되며 급히 대답했다.”하천 형님, 주씨 쪽에서 납품한 물건들이 심각한
짝…이강은 정홍영의 뺨을 때렸다.그러자 그녀의 얼굴에는 새빨간 손가락 자국이 남았다.정홍영은 순간 멍해졌다.그는 이강이 여자에게 손을 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이 짐승아, 도둑이 제 발 저리는 거지?”“내가 분명이 말했어.”그러면서 정홍영은 미친 듯이 이강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이강은 웃으며 한 발짝 뒤로 물러섰고, 그의 뒤에서는 덩치 큰 두 사나이가 불쑥 나타났다.퍽…두 사나이중 한 명이 정홍영의 복부를 걷어찼고, 그녀는 허리를 굽히며 아파서 경련을 일으켰다.그는 정홍영을 가리키며 욕했다.”이 망할 놈아, 당장 꺼져. 그렇지 않으면 내가 오늘 널 먼저 죽일거야.”정홍영은 이강의 평소와 다른 모습에 많이 놀랐다.이 모습이 진짜면, 이강은 주지연의 뇌물을 받고 주가을에게 죄를 뒤집어씌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누군가 자기 집에 와서 소란을 피울 것을 미리 알고 돈을 주고 이 건장한 두 남자를 고용하지 않았겠는가.아니나 다를까 정홍영이 그 집에 찾아간 것이었다.이강은 손에 든 담배에 불을 붙이고 득의양양하게 정홍영을 바라보며 비웃었다.“네가 뭔데 감히 나에게 와서 소리를 치는 거야?”“이젠 내가 주가을에게 죄를 뒤집어 씌었다는 사실이 진짜여도 두렵지 않아.”“너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아까처럼 또 나한테 덤벼 봐.”“너 이자식!”정홍영 바로 앞에 두 건장한 남자가 서있었다.하지만 딸을 위해서라면 목숨이라도 걸 수 있었다.그녀가 앞으로 돌진하자, 그 중 한 명의 남자가 또 그녀를 걷어찼다.그러나 순간 한 사람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이쪽으로 와 정홍영의 앞을 가로막았다.그는 한 손으로 이 사나이들의 발목을 잡고 힘껏 꺾었다.뚜둑 하는 소리와 함께 이 건장한 남자들의 발목이 부러졌다. 그 사나이들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나뒹굴었다.“감히 우리 장모님을 때리려 하다니.넌 도대체 목숨이 몇개야?” “하천?”정홍영은 놀란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너가 어떻게 여기에?”하천은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장모님
회의실 전체가 갑자기 조용해졌고, 잠시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주목하였다.하천이라는 염라대왕 앞에서 이강은 감히 조금도 멋대로 행동하지 못했다.그는 주진국 쪽으로 가서 이 모든 일의 전말을 가장 먼저 밝혀냈다.“회장님, 이 일은 가을 아가씨와 상관없는 일입니다.”“이 모든 것은 주지연이 저에게 그렇게 하도록 협박했습니다. 그녀가 고의로 가을 아가씨를 모함하려고 한 것입니다.”“회장님, 실망시켜 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주진국을 포함한 모든 고위층들이 멍 해졌다.이 일이 사실이라면 이번 주 지연은 정말 악한 사람임이 틀림없었다.이건 정말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이런 식으로 하면 회사에는 얼마나 또 큰 피해를 주게 될까.“이강아 너는 가을이에게 많은 혜택을 받지 않았느냐. 어떻게 네가 나를 이렇게 모욕하다니.”주지연은 당황한 기색으로 변명하였다.”할아버지, 저들의 말을 믿지 마세요. 주가을에게 매수당한 게 틀림없습니다.”“이 프로젝트는 줄곧 주가을이 담당했는데, 저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이강, 네가 정말 이런 사람일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어. 이 늙은이 같으니!”주씨 집안의 고위층들은 갈팡질팡하기 시작했고, 서로가 각기 다른 주장을 펼치니,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그들은 누가 진실이고 거짓인지 알 방법이 없었다.주가을은 외쳤다.”할아버지, 저는 이강을 매수하지 않았습니다.”“그 저질스러운 원자재는 주지연이 입수한 것입니다.”주진국은 어두운 얼굴로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을아, 너 예전에는 지금처럼 이렇게 형편없지는 않았는데.”“너 지금 왜 이렇게 된 거니?”주진국의 두 번의 긴 한숨에 주가을은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진국을 바라보았다.”할아버지,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죠?”“그동안 이익을 위해서 저질스러운 천을 사용했다 쳐.”“이제 와서 네가 잘못한 일을 더 악랄한 수단으로 숨기려 하다니. 정말 넌 나를 바보로 여기는 거니?”주가을은 두 눈을 의심했다.
회의실 전체가 갑자기 조용해졌고, 모두 당황해서 식은 땀을 흘렸다!때마침 하천에게 전화가 왔다.그는 전화를 받고 바로 주가을에게 전화기를 건넸다.주가을은 어리둥절 하였다.“손 사장님의 전화야.” 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손 사장님?”모두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하천은 일부러 전화를 스피커 폰으로 하여 주가을에게 건넸다. 주가을은 긴장한듯 대답했다.”손 사장님, 안녕하세요?”“가을 아가씨, 주씨 그룹을 떠난다는 소식을 저희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연구 결과 주씨 그룹의 품행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어, 주씨와는 모든 거래를 끊을 것입니다.”“동시에, 저희는 가을 아가씨를 매우 존경하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아가씨께서 곧 회사를 차리신다고 들었습니다. 저희는 아가씨와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쁩니다!”“계약서를 다시 작성했으니, 지금 오셔서 서명하셔도 됩니다.”주가을은 머리가 하얘져서 멍한 표정으로 하천을 바라보았다.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내가 방금 주씨 집안으로부터 쫓겨 났는데,손씨 측에서 이미 알았다고?손중화 당신은 미래를 보는 거야?게다가, 내가 회사를 차릴 거라는 걸 어떻게 안거지? 하천씨는 분명 아무 말이나 한 것일텐데. 지금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심지어 계약서까지 작성했다니, 농담인가?주지연과 다른 주씨 그룹 사람들은 모두 낯빛이 변했고, 주진국의 얼굴은 창백해졌다.“주지연, 이 모든 건 네가 설계한 거지?”“너는 항상 우리 주씨 가문의 일에 대해 계산하고 있었어.”“이 배은망덕한 놈 같으니.”주지연은 상기된 얼굴로 주가을 쪽을 향해 돌진했지만, 하천에게 저지당했다.짝…하천은 주지연의 뺨을 세게 때렸다.”그동안 내가 당신을 참아왔던 이유는 당신이 내 아내의 친척이기 때문이었어.”“하지만 이제부턴 우리 식구와 너희 주씨 가문은 더 이상 아무 관계가 없어.”“여기 계신 여러분들에게 다시 말하지만, 지금부터 주씨 그룹 그 어느 사람이든지 우리 가족을 괴롭히면 가만있지 않겠습니다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