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041화 피나방

“큰어머니뿐만 아니라 아들인 하천까지도 희생될 겁니다.”

이 순간 하행풍은 다소 격동한 채 말하기 시작했다.

“큰어머니, 숨길 필요 없어요. 어떤 감정은 숨기려 한다고 숨겨지는 게 아니니까요. 아무리 위장해도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진가신이 큰어머니를 살렸다고 하지만 사실 그는 큰어머니의 영혼, 심지어 기억까지 완전히 깨뜨린 겁니다.”

“하지만 큰어머니는 기억이 부서진 기억들은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닙니다. 큰어머니가 기억하길 원하면 언젠가는 다시 그 기억들을 복구할 수 있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진가신이 정말 신령이 되기 위해서는 큰어머니는 물론이고 아들인 하천의 목숨까지 원하고 있습니다.”

“지금 하천의 손에 4서가 있기 때문이죠. 하천 또한 5서를 모아 신령이 되려 하니까요.”

“지금 바깥 세계는 아주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하천은 그 재난에서 세상을 구할 중책을 짊어지고 있고 말입니다.”

백의 신녀는 하행풍의 말에 순간 움찔하며 무언가 생각난 듯했지만 다시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당장 꺼져.”

백의 신녀가 다시 한번 고함을 질렀다.

하지만 하행풍은 떠날 생각이 없었고 바로 구석에 서있던 아수라의 앞으로 이동하여 그의 목을 졸랐다.

순간 아수라는 본능적으로 으르렁거렸지만 백의 신녀의 명이 없었기에 감히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았다.

“큰어머니도 신결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신결은 일정한 정도로 한 사람의 과거를 감지할 수 있다는 것도 말입니다.”

“그러니 제가 말한 것들을 믿지 못하겠다면 신결로 이 자들에게서 느껴보십시오. 이들 모두 아들 하천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이들 모두 전에 하천과 대적한 적 있던 녀석들이니까요. 특히 제 눈 앞에 있는 아수라는 하천과 아주 질긴 연을 갖고 있던 숙적이고요.”

한동안 백의 신녀는 말이 없었다.

그러나 하행풍이 계속 말을 이어가려는 찰나, 정원 밖에서 갑자기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자들이 걸어왔다.

이를 발견한 하행풍은 미간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