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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8화 다음 타깃

작가: 방콕수석
하지만 이 우람진 남자의 공포스러운 기세에 모든 사람들은 얼어버렸고 곧바로 하나 둘 땅에 무릎을 끓고 복종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해외 제2 세계의 최대 조직이던 사제회는 GPE에 접수되어 버렸다.

이와 같은 일은 사제회에서만 일어난 것이 아니라 요 며칠 사이 해외 제2 세계 전체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전에 그렇게 드물던 반신들이 갑자기 강력한 개조인간들을 데리고 나타나 제2 세계 여러 조직들의 본부에 뛰어들어서는 막무가내로 깔아뭉개고 그들을 GPE에 복종하도록 했다.

그렇기에 고려 검조가 속해 있는 가문과 동영의 신연 등도 전부 GPE에 귀속되어 버렸다.

그렇게 일주일도 안 되는 사이에 해외 제2 세계 전체가 GPE의 소속으로 되어버린 것이다.

때문에 지금 전 세계를 내다보면 아직 유일하게 GPE의 세력이 파급되지 않은 것은 오직 H국의 고대 무림계일 뿐이었다.

그리고 GPE의 목표는 제2 세계뿐만이 아니었고 사실상 H국 고대 무림계가 그들의 중점이었다.

...

히말라야 산맥, 에레레스트 부근.

체구가 왜소한 한 노인의 뒤에는 두 명의 반신이 따라다녔고 그 뒤에는 약 20여 명의 개조인간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이곳에서 H국의 경내로 뛰어들려고 하고 있었다.

“이 에베레스트를 건너면 우리는 정식으로 H국 고대 무림계에 들어서는 거야.”

이 노인은 하늘 높이 솟은 에베레스트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오늘 우리 GPE가 H국 고대 무림계를 반드시 정복한다.”

말을 마친 이 노인은 이미 H국 100미터 밖에 이르렀고 그 뒤에 두 반신과 개조인간들도 뒤따랐다.

“누가 감히 H국 경내에 함부로 발을 들여놓는 것이냐!”

이 순간 어디선가 웅장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곧이어 화살 하나가 허공을 가르며 에베레스트 쪽으로 쏘아졌다.

이 화살은 약 6미터 정도 되어 보였고 화살이 날아오는 순간 허공이 진동했다.

그리고 이 모습에 당황한 노인은 황급히 공중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거대한 손바닥으로 그 화살을 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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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당시 위면이 일격으로 반신들을 통제한 후 약 60여 년 동안 반신들은 감히 다시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때문에 어떻게 보면 이 H국 반신들은 용조와 개인적인 원한을 약간씩 가지고 있었다. 심지어 용조뿐만 아니라 각 반신들 사이에도 여러가지 갈등이 존재했다. 그러나 GPE가 침입했다는 소식에 이 H국 반신들은 개개인의 원한은 전부 내려놓은 채 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함께 했다.이번에 GPE가 침입할 것이란 소식은 용조가 발표한 것이었다. 비록 용조는 모든 반신들이 전부 나서서 H국을 지킬 것을 강요한 적 없지만 그들이 반드시 전부 올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정말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들 중에는 9대 세가의 반신인 동방 노조, 염씨 노조, 남궁 노조, 그리고 독고 노조와 문씨 노조, 엽씨 노조 등이 전부 있었다. 그 외에도 아무런 조직과 가문에도 속하지 않는 반신들도 있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백씨 가문의 반신인 백리와 천왕궁의 궁주인 하천도 GPE를 상대하러 이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하여 이곳에는 역 20여 명의 반신들이 나타났고 그 수는 여전히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었다. “만약 오늘 이 일만 아니었다면 H국 고대 무림계에 이렇게 많은 반신들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주위에 점점 더 늘어나는 반신들을 보면서 하천과 백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전에 하천에게 앙금이 있던 염씨 노조든 용조와 원한이 있던 다른 반신들이던 전부 한 마음으로 이곳에 나타난 것이었다. “GPE 이 자식들, 만약 거기서 단 한 발짝만 더 내딛는다면 반드시 전부 죽일 것이다.” 누군가의 포악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고 곧이어 에베레스트 주위 전체가 이런 목소리로 가득 찼다. “우리 H국 고대 무림계는 너희들을 환영하지 않는다. 당장 꺼져라.” “꺼져.” “꺼져.” 뿐만 아니라 H국 반신들은 전부 자신의 무기를 손에 잡고 엄청난 살기를 내뿜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충격으로 그대로 굳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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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십자교황 등은 처음 떠날 때는 전혀 당황하지 않은 듯 유유히 달려갔지만 약 700~800미터를 떠난 뒤에는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이쪽을 훔쳐보았다. 그리고 H국 반신들이 쫓아오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 후 십자교황 일행은 전력질주를 했고 눈 깜짝할 사이에 하천 등 반신들 눈에서 사라져 버렸다. “쳇.” 이쪽 H국의 한 반신은 이 상황을 보고 그 십자교황이 도망간 방향을 향해 중지를 내세웠다. ... 한편 제경의 홍루. 조경운은 GPE의 침입을 막았다는 것을 알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제 남은 일은 홍루를 떠나 환용도로 가서 하천과 함께 5서 중 하나인 경세황 극서를 찾는 일이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홍루 밖에 쌩쌩 불던 찬바람이 갑자기 멈춘 듯했다. 순간 무언가를 감지한 듯한 조경운은 가장 먼저 휠체어를 타고 홍루 밖으로 향했고 매우 신기한 장면을 목격했다. 쌩쌩 불던 바람은 그대로 멈추었고 공중에서 떨어지던 눈송이 또한 허공 속에서 그대로 정지되었던 것이다. “모든 게 정지됐어. 마치 시간도 함께 멈춘 것 같아.” 이때 조경운은 손을 내밀어 그 정지된 눈송이를 잡으려 했고 그 순간 무언가를 감지한 듯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힘이 그를 압박해왔고 한순간 그는 저주에 걸린 듯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지금 이 순간 조경운은 알 수 없는 무서운 기운을 느꼈다. 그런데 바로 맞은편 위면의 정원 안에서 갑자기 엄청난 도망이 하늘로 솟구쳤고 뜻밖에도 허공에는 육안으로 보일 정도의 커다란 균열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 균열은 점점 커지더니 그대로 공중에 그대로 하늘에 새겨진 듯했다. 조경운은 이 상황이 의아하기 짝이 없었다. ‘이건 신령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 아닌가?’ “설마 가신?” 조경운의 머릿속엔 갑자기 이런 단어가 떠올랐다. 이 단어는 그가 현학책에서 본 것으로 아주아주 오래 전에 존재하던 가신이라 불리는 일종의 경지였다. 가신은 바로 반신과 신령 그 사이의 경지를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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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2002화 머리 없는 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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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왕궁   제2003화 모진남

    이 흑용의 힘은 정말 너무 강했고 이화 노조를 꽉 잡은 채 아예 놓아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이 모습을 본 광팔지 등은 엄청난 공포에 휩싸였다. 이 머리 없는 흑용은 오늘 천왕궁 전체를 완전히 파괴해버릴 기세였다. 그렇게 한동안 많은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두 갈래의 실루엣이 그 강바닥에서부터 솟구치기 시작했다. 바로 하천과 조경운이었던 것이다. “역비화산.”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그 흑용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하천의 일격은 그 흑용의 몸에 큰 상처를 내진 못했지만 그 용은 극심한 고통을 느끼고 바로 이화 노조를 놓아버렸다. 그러자 이화 노조는 이 기회를 틈나 벗어난 뒤 또다시 흑용의 몸에 주먹을 날리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조경운도 허공 위에서 진법을 배치하기 시작했고 즉시 그 흑용을 가두었다. 그렇게 세 반신이 힘을 합쳐 겨우 그 흑용을 제압할 수 있었다. 그 머리 없는 흑용은 조경운의 배치한 진법에 철저히 갇혀 버렸고 하천과 이화 노조는 그것을 향해 연이어 공격을 가했다. “판음양.” “절세간.” 하천은 손에 천궐도를 든 채 미친 듯이 휘둘렀고 곧이어 이 흑용을 반 토막 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하천이 손을 쓰려는 순간, 저 멀리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천 형제, 잠깐만 멈추시오.” 이 고함 소리는 천왕궁 전체에 울려 퍼졌고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에 든 천궐도를 거두고 뒤를 돌아보았다. 이때 한강 저쪽에는 큰 파도가 일기 시작했고 그 파도 위에는 흰 수염이 길게 늘어진 한 노인이 서 있었다. 그리고 환용도와 약 400~500미터 정도 거리가 남았을 때, 이 노인은 갑자기 도목검을 꺼내더니 그것을 밟고 유유히 날아 하천 쪽으로 향했다. “조 선생, 진을 거두어 주십시오.” 이 노인의 외침을 들은 조경운도 무의식적으로 그것을 돌아보았는데 한눈에 그 사람을 알아보았다. “모진남 어르신?” 조경운은 이 사람의 출현에 다소 놀란 듯했다. 용조 홍루의 새로운 주인으로서 조경운

  • 천왕궁   제2004화 용두를 재창조하다

    “그렇습니다.” 모진남이 고개를 끄덕였다. “천하의 기운이 모여 용맥이 되고 그 용맥들이 모여 바로 이 5서 중 경세황 극서를 만들어낸 겁니다.” “하지만 당시 유백온이 그 용맥들을 전부 잘라버렸기에 지금 그 흑용은 완벽하지 않은 겁니다.” “그러니 그 흑용의 용두를 재창조해야만 완벽한 경세황 극서를 손에 넣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용두를 재창조해야 하는 거죠?”하천이 물었다. 그러자 모진남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하천을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말했다. “용두를 재창조하는 관건은 바로 하천 형제 당신에게 있습니다.” “저에게요?” 하천은 어리둥절하여 아직 모진남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옆에 있던 조경운이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모진남 어르신의 말씀은 우리 형님 몸에 있는 용맥을 사용해야 한다는 거죠?” “그렇습니다.” 이 순간 하천도 두 눈이 번쩍였다. “전 당시 곤륜산 금지 구역에서 용맥을 얻고 반신의 경지에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모진남 어르신의 말씀은 제 몸 속에 있는 그 용맥을 이용하여 흑용의 용두를 재창조해야 한다는 말씀이신 거죠?” “네.” 모진남이 말했다. “용두를 재창조하고 용의 영혼을 회복하고 어용술을 습득하면 바로 그 경세황 극서를 얻을 수 있습니다.” “용의 영혼이요?” 모진남이 대답했다. “그 흑용은 천하의 용맥들이 모여 이루어졌지만 단지 영혼일 뿐 실체는 없습니다. 만약 정말 용신까지 재창조할 수 있다면 그건 아마 신령의 경지일 겁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말을 하기엔 아직 너무 이릅니다. 하천 형제, 내가 이번에 이곳에 온 목적은 바로 당신 몸에 있는 용맥을 뽑아내 용두를 다시 만들어내기 위한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협조해주시길 바랍니다.” “네, 당연하죠.” 하천은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승낙했다. 지금 이 모든 것은 바로 5서를 모아 신령이 된 다음 GPE에서 만들어낸 그 신령과 싸워 이 세계를 구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러므로 이 과정에 어떤 어려움

  • 천왕궁   제2005화 흑용과의 감응

    그리고 불길은 점점 더 격렬하게 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때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하천은 활활 타오르는 그 불길에 또다시 극심한 고통을 느꼈다. 비록 불길이 타오르고 있는 건 그 허공 속의 용이었지만 하천 또한 그 고통을 공유하고 있던 것이었다. “하천 형제, 난 지금부터 삼미진화로 용두를 만들 것이니 반드시 버텨야 합니다.” 모진남은 다시 한번 하천에게 당부했고 손으로 법인을 맺기 시작했다. 허공 속의 불꽃은 점점 더 거세지고 있었고 법단 한 가운데 앉아있는 하천은 매우 괴로웠지만 이를 악물고 버텼다. 그리고 이 과정이 얼마나 오래 걸렸는지 모르지만 하늘은 흰색에서 검은색으로, 검은색에서 또다시 흰색으로 변하기를 반복했고 마지막에는 불길로 휩싸였던 허공에 갑자기 먹구름이 몰려왔다. “됐어!”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감격에 겨운 듯 소리를 질렀고 곧이어 허공에서는 손목 굵기의 천둥번개가 치더니 그 활활 타오르던 불길을 정확히 맞추었다. 쾅- 그러자 순식간에 불꽃은 터져버렸고 그 안에서 검은색 용두가 하늘로 솟구쳤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모든 고통을 견뎌내고 있던 하천도 마침내 무언가를 감지한 듯했다. 동시에 하늘에서는 비가 억수로 내리기 시작했고 엉망진창이 되어버린 천왕궁 전체를 씻어내기 시작했다. “성공한 건가?” 조경운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긴 한 숨을 쉬었다. 크오오- 크오오- 이때 거의 동시에 하늘과 그 한강 밑에서 무언가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동시에 용두는 조경운의 전에 설계해 두었던 진법을 뚫고 한강을 향해 날아갔다. 뿐만 아니라 이 순간 하천도 법단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그 용두를 따라 질주했다. “저희도 가봅시다.” 이 장면을 본 모진남은 도목검을 거두고는 엄숙한 표정으로 조경운에게 말했다. “네.” 하천은 이미 강가에 이르렀고 억수로 내리는 비는 그를 뜨겁게 달구던 그 열기를 완전히 씻어냈다. 이 순간 하천은 더없이 청량한 느낌이 들었다. 전방의 강가에서는 거대한 파도가 휘몰아쳤지만 하천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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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 천왕궁   제2062화 이럴 리가 없어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 천왕궁   제2061화 신령의 전쟁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 천왕궁   제2060화 하천의 귀환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 천왕궁   제2059화 마신의 위력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 천왕궁   제2058화 주신대진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 천왕궁   제2057화 돌아가다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 천왕궁   제2056화 신령이 되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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