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후면 야외극장의 공연이 끝나지만, 바예 클럽의 밤은 이제 시작입니다. 다들 배고프실 테니 바베큐 드시러 가죠. 태국의 바베큐는 그 맛이 일품이며, 바예 클럽의 바베큐는 최고 중의 최고입니다.”모성이 말했다.“좋죠.”일행이 일어서자 하천이 주위를 둘러보며 말했다.“돈키호테 그 자식 아직 안 왔어?”“신경 쓰지 마요. 오늘 밤엔 못 볼 것 같네요.” 돈키호테의 캐릭터에 대해 철면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가끔 그녀는 여자랑 노는 게 대체 무슨 재미가 있는지 반감이 들었다. 그 시간에 운동하고 체력을 올리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이때 식당 이쪽에서는 이미 돈키호테와 로리사의 관계가 급속도로 달아오르고 있었고, 돈키호테는 중간에 몇 번이나 폭발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지만 그때마다 로리사는 본능적으로 피했습니다.“로리사 양, 말이 잘 통하는 것 같은데 우리 방으로 올라가서 계속 이야기하는 게 어떨까요? 술도 많이 마셨으니 올라가서 좀 쉬는 게 좋겠어요. 제가 마침 다음 작품에 투자하고 싶은데 로리사 양이 내가 생각하는 여주인공에 딱 맞는 것 같아서요.”로리사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말했다.“저야 영광이죠 돈키호테 씨, 저도 상의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너무 많네요.”“좋아요, 그럼 갈까요?”돈키호테는 손에 든 와인을 단숨에 들이키며 잔뜩 들떠서 웃으며 말했다.“오늘 밤은 정말 멋진 밤이 될 것 같습니다.”“그렇겠죠.”두 사람은 손님 전용 휴식 공간이 있는 바예 클럽 2층으로 향했고, 각 방은 매우 분위기 있고 특별했으며, 돈키호테와 로리사가 방에 도착했을 때 이미 촛불 만찬이 준비되어 있었다.두 사람이 방에 들어서자마자 돈키호테는 참지 못하고 로리사에게 달려들었지만, 로리사는 재빨리 돈키호테를 피하며 말했다.“돈키호테 씨, 땀에 흠뻑 젖어 있는 우리 좀 봐요. 먼저 가서 샤워 좀 하고 올게요. ““같이 하죠.”돈키호테는 옷을 벗으며 웃었다.“아니요…… 다른 사람과 같이 씻는 건 별로 안 좋아해요. 금방 끝낼 테니 기다려요.”
발차기에 돈키호테는 거의 힘의 70%를 사용했다. 그는 방금 로리사에게 한 모든 일을 생각하면서 너무 화가 났고, 가슴이 답답해 토하고 싶었다.로리사는 철저하게 바뀐 트레스젠더로, 다른 트레스젠더는 여자의 외모를 가졌지만 말할 때면 매우 거친 목소리였는데 이 로리사는 도저히 남자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했다.그러나 돈키호테의 거센 발차기에 로리사는 무의식적으로 거친 비명을 질렀다.이 비명을 듣고 돈키호테는 문을 열고 도망치면서 또 한 번 서늘한 한기를 느꼈다.뒤에서 로리사는 배를 움켜쥔 채 험악한 얼굴로 도망치는 돈키호테를 바라보며 격하게 으르렁거렸다.“기다려, 기다리라고!!!”그 시각, 하천 일행은 이미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또 다른 정자에 도착했고, 그곳에는 촛불이 켜져 있고 바비큐 그릴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전문 직원들이 그릴 옆에서 바비큐를 굽고 있었다.그리고 정자 한편에서는 특별한 태국 노래와 춤 공연이 펼쳐져 흥을 돋우었다.“자, 형제들도 오랜만에 만났으니 건배합시다.” 하천이 잔을 들어 건배를 제의했고, 옆에 있던 주가을은 코코넛 주스를 들었다.일행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옆에 있던 모성이 하천과 일행에게 태국 현지의 풍습을 꽤 자세히 소개했다.모성은 참으로 신뢰할 만한 인물이었다. 지금까지 놀면서 그는 줄곧 바삐 맴돌았는데, 왕족 도련님이라는 틀도 없이 책임을 다했다.그때 돈키호테는 어두운 얼굴을 한 채 정자 쪽으로 걸어 왔다.“돈키호테, 안 보던 새 실력이 많이 줄었나 봐?”돈키호테가 이렇게 빨리 돌아오는 것을 보고 한애 옆에 앉아있던 엄여수는 웃음을 터뜨렸다.“나간 지 두 시간도 채 안 되었는데 이렇게 빨리 끝내다니, 옛날 같으면 새벽까지 안 돌아왔을 텐데.”“말도 마.”돈키호테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직접 와인 한 병을 따서 꿀꺽 삼킨 다음 입가에 묻은 와인을 손으로 닦으며 말했다.“개자식, 경국지색을 찾았다고 생각했는데, 고추 달린 것이라니.”풉-막 와인을 마시던 하천은 당장에 와인을 입 밖으
대머리는 엄여수의 어리둥절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 “녀석, 정말 담도 크구나. 감히 로리사 아가씨를 건드리다니, 그녀는 나의 여신인 줄 모르는 거냐?” “여신?” 엄여수는 하마터면 피를 뿜을 뻔했다. 이때 그 대머리는 이미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당장 로리사 아가씨에게 무릎 꿇고 사과해. 그렇지 않는다면 너의 한쪽 팔을 내놓아야 할 거야.” 이 대머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돈키호테는 인내심이 한계에 달해 주먹으로 대머리의 가슴을 세게 내리쳤다. 돈키호테가 누구인가? 그는 천왕궁 18 대군 중 한 명인데 비록 18 대군 중에서 가장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한방을 어찌 대머리와 같은 일반인과 비길 수 있겠는가? 주먹이 내리쳐지자 대머리 가슴 앞 원숭이의 머리에 맞았고 그의 가슴은 움푹 들어갔다. 그리고 대머리의 입에서는 한 줌의 피가 뿜어져 나왔고 곧이어 무릎을 털썩 꿇고 말았다. “힘의 신이라고?” 돈키호테는 경멸의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개뿔.” 그 옆에 있던 로리사는 바로 놀라서 멍해졌고 대머리 부하들도 눈을 크게 뜨고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 “때려, 때려죽여.” “당장 죽여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쓰러진 대머리는 매우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명령을 내렸고 부하들은 2초 동안 멍하니 서있다가 모두 돈키호테를 향해 돌진했다. “정말 재수가 없군.” 돈키호테는 불쾌하단 듯이 고개를 저으며 인파 속으로 달려들었다. 방금 로리사의 일로 돈키호테는 매우 화가 나 있어 화풀이를 할 곳을 찾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로리사가 사리분별도 못하고 사람들을 데리고 찾아오니 돈키호테는 마침 화풀이를 할 곳을 찾아 잘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터져 나오는 비명소리는 옆에 있던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곳의 손님들은 보통 모두 신분과 지위가 낮은 사람들이 아니었기에 이런 장면에 익숙해져 있었다. 많은 사람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은 마치 어찌 겁도 없이 감히 바예의 클럽에 와서
이때 하천도 이쪽으로 걸어왔다. 상대방이 분명 시비를 걸려는 기색이 역력하자 하천의 말투도 친절하지 않았다.“네가 뭔데 감히 그런 무례한 말투로 우리 바튼 사장님께 얘기하는 것이냐?” 바튼 뒤에 있던 한 부하가 즉시 앞으로 나가 하천을 가리키며 호통을 쳤다. 특히 하천의 말이 한국어라는 것을 들은 이 사람들의 얼굴에는 경멸이 가득 차 있었다. “한국인들이 감히 바예 클럽에 와서 소란을 피우다니, 오래 살고 싶지 않은 거지?” “허허.” 한애는 냉소하더니 바로 힘차게 앞으로 걸어 나가 하천에게 삿대질하던 남자의 손가락을 힘껏 꺾었다. “악!!!” 비명과 함께 이 남자의 손가락은 바로 한애에 의해 부러졌다. “너 겁도 없구나.” 바튼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는 한애 무리가 자신의 구역에서 자기의 부하에게 손을 댈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이건 분명 죽음을 자처하는 꼴이 아닌가? “원래 오늘 당신들이 사과하고 돈을 조금 배상하면 이 일은 넘어가려고 했지만 지금은 불가능해졌다. 너희들 모두 적어도 손 하나씩은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바튼은 눈에 흉악한 빛을 띄며 하천 무리를 치려고 마음을 굳혔다. 바로 이때 엄여수와 모나 등 사람들은 그쪽의 오랜 친구들과 인사를 마치고 하천 등 사람들과 술을 더 마시려고 돌아왔다. “무슨 일이야?” 막 도착하여 하천과 바튼 무리가 대립하고 있는 장면을 본 엄여수의 얼굴은 급격히 어두워졌고 모나도 눈살을 찌푸렸다. “무슨 문제가 생긴 것 같아.” 모나는 눈살을 찌푸리고 빠르게 그쪽으로 걸어갔다. “무슨 일인데?” 다가서자마자 모성이 가장 먼저 물었고 하천이 모성을 돌아보며 말했다. “아무것도 아니야. 작은 문제가 생겼을 뿐이니, 곧 해결할 수 있을 거야.” “하천 씨, 여기서 이런 일에 처하게 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모성은 하천의 어깨를 두드리더니 바튼 쪽으로 성큼성큼 다가갔다. “이 한국인들은 너의 친구들이냐?” 바튼은 태국어로 모성에게 물었고 모성이 고개를
일행은 장원 쪽으로 돌아갔고 이곳 하인들은 이미 하천의 방을 준비해 두었다. “하천 형님, 시간이 늦었으니 우선 쉬십시오.” 모성은 모든 것을 안배한 후 하천에게 말했다. “그리고 의부님께서 형님들이 오신다는 소식을 듣고 특별히 내일 여러분들을 모 씨 장원에 모셔오라는 분부가 있으셨습니다. 내일 저와 함께 보성으로 가시지요.” “알겠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천 일행은 이번에 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온 것뿐인데 모카왕이 이렇듯 시간을 내어 그들을 직접 접대해주려 하다니, 매우 뜻깊은 일이었다. 이날 밤, 하천과 주가을은 장원 안의 호화로운 방 안에서 바깥의 벌레소리, 그리고 창밖의 별들과 함께 깊이 잠들었다. 다음날 오전, 하천과 그들이 일어나 씻자 장원의 하인들은 이미 아침 준비를 마쳤다. 일행들은 아침 식사를 마치고 잠시 쉬다가 모성의 차를 타고 보성으로 향했다. 보성, 보성은 태국 쪽의 대도시이며 모 씨 왕족의 본거지이기도 하다. 태국은 줄곧 군주제였고 군주 샴 왕은 바로 태국 제1 책임자였다. 그러나 이는 단지 표면적인 것뿐이었고 사실 태국에서 샴 왕의 실권은 그리 크지 않았다. 진정으로 막강한 권력은 두 가문이 가지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 씨 왕족이고 다른 하나는 바로 태신문이라고 불리는 고대 무에타이 문파였다. 하천 일행이 차를 타고 보성에 도착했을 때는 거의 정오가 되었다. 모카왕은 10리 밖으로 사람을 보내 그들을 맞이하게 했는데 이것은 하천 일행에게 최고의 예우를 베풀었다고 할 수 있었다. 모카왕이 보기에 하천 일행은 엄여수의 형제일 뿐만 아니라 해외 제1의 대 조직 천왕궁의 절대적인 고위층이었다. 그러므로 현재 엄여수와 모나의 결혼은 천왕궁과 모 씨 왕족의 연합을 대표하며 앞으로 국제적으로는 쌍방이 윈윈하는 국면을 나타낼 것이었다. 10여 대의 롤스로이스는 보성 밖에서 하천 일행을 맞이한 후 도시를 가로질러 모 씨 왕족의 장원으로 향했다. 이곳은 장원이라기보다는 궁전에 가까웠는데 절대 엄
“하천 씨, 당신도 알다시피 우리 태국은 결코 큰 나라가 아니기에 무슨 일을 하던 매우 신중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에 천왕궁과 다크니스 간의 일로 태국에 매우 나쁜 영향을 미쳤습니다. 천왕궁은 해외 제1의 조직이기에 당신이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당연히 이해하죠.” 하천은 머리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나 앞으로 저희가 협력하려면 금지령이 있는 한 순조롭게 협력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건 제가 중간에서 잘 조율하겠습니다.” 모카가 말했다. “현재 당신의 천왕궁이 태국 쪽에서의 산업과 사업은 모두 합법적이기 때문에 저희 모 씨 왕족과의 협력에는 틀림없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더 크고 강해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천천히 살펴봅시다.” “그럽시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자, 저희의 영원한 우정을 위하여 제가 천왕궁 전체를 대표하여 모카왕께 한잔 올리겠습니다.” “천만에요.” 양측은 다시 잔을 비워냈다. 이어 하천과 모카는 더 이상 협력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았고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식사를 배불리 한 후, 모카는 하천 일행을 데리고 이 장원 안의 다른 건물로 향했다. 그곳은 바로 개인 헬스장이었는데 바로 장원의 남쪽에 위치해 있었다. 헬스장은 매우 컸고 안에는 각종 헬스기구가 들어있었는데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훈련을 하는 장면을 목격할 수 있었다. 모카는 그쪽에 있는 사람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우리 모 씨 왕족에서 배출한 엘리트들인데 모두 군인 출신들입니다. 우리 모 씨 왕족은 태국에서 사설 군대를 건설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특수한 상황에서는 군대의 협조를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모카의 말들은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것들은 모두 하천 일행이 직접 눈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엄여수가 아수라에 의해 궁지에 몰려 하천 등 일행이 달려와 구조를 했는데 결국 하천과 아수라는 결전을 벌이게 되었다. 그때 모나는 남편을 구하려는
덩치가 큰 그 남자가 포효하자 무대 아래의 다른 모 씨 왕족 고수들도 모두 흥분하여 소리치기 시작했다. 쿤차는 얼굴에 아무 표정도 짓지 않고 한걸음 한걸음 한걸음 링 쪽으로 걸어가더니 쇠사슬에 몸을 젖혔다. “하천 씨, 당신의 경험으로 봤을 때 이번 경기에서 누가 이길 것 같나요?” 모카는 웃으며 하천 쪽을 바라보고 말했다.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쿤차를 훑어보더니 말했다. “체격으로 보면 저 자는 쿤차의 두 배나 됩니다. 그리고 방금 전 그가 보여준 실력도 매우 강하고요.” 모카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그럼 저 자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아니요. 저 자가 질 것 같습니다.” 하천이 말했다. “그리고 쿤차라는 사람의 손에 세 번의 공격도 당해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확실합니까?” “물론 확실하지요.” 하천이 웃으며 말했다. “저 쿤차의 기운은 다른 사람들과 다릅니다.” 이때 링 위의 벨이 울렸고 쿤차와 그 덩치 큰 사람은 이미 서로 다가가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는 순간, 덩치가 큰 남자는 한 마리의 야수처럼 포효하기 시작했고 주먹을 휘두르며 쿤차 쪽으로 돌진했다. 그 느낌은 마치 탱크 한 대가 쿤차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것 같았다. 그러나 쿤차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몸이 번쩍하더니 용솟음치는 힘으로 순식간에 그 덩치 큰 남자의 공격을 피했고 바로 그의 옆에 나타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쿤차는 이미 덩치 큰 남자의 종아리를 세게 차버렸다. 순간 비명소리와 함께 덩치 큰 남자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자 쿤차는 바로 그의 옆구리를 발로 걷어찼고 마지막으로 아랫배를 걷어찼다. 이 모든 전투는 겨우 1~2초 만에 끝났다. 아까까지만 해도 우쭐대던 덩치 큰 남자는 벌렁 쓰러져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현장은 순간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고 쿤차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쿤차에게 있어서 이런 덩치 큰 남자를 이긴 것은 별로 자랑할 만한 일도 일도 아닌
“네.” 하처는 망설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만일 제 예상이 맞다면 저 쿤차도 내력을 사용할 수 있을 테지요?” 모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쪽에서는 특수 능력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 재미로 하는 경기일뿐이니 그 능력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럼요.” 쌍방은 모두 웃으며 무대 위의 두 사람에게 의견을 전달했다. 그러자 두 사람도 잇달아 고개를 끄덕이며 단지 재미로 하는 경기일뿐이니 전력을 다 쓰지 않을 것이라고 표시했다. 이때 한애와 쿤차는 각각 링의 양쪽에 서 있었다. 한애는 쿤차를 가까에서 훑어보더니 공수하며 말했다. “잘 부탁드립니다, 전 한애입니다.” “쿤차입니다.” 쿤차도 담담하게 대답했다. 태국 9계의 권투왕이자 고대 무에타이 대가 태신의 제자로서 쿤차도 일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쿤차도 전투의 자세를 취하고 한애 쪽을 향해 손으로 도발을 하기 시작했다. “천왕궁의 명성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그러자 한애도 주먹을 쉬고 한국의 방법으로 쿤차의 도발에 대꾸하려 했다. 그러나 한애는 주먹을 쥐고 말을 계속할 겨를도 없이 쿤차는 마치 폭탄처럼 한애 쪽을 향해 돌진했다. “???” 쿤차의 속도는 매우 빨랐다. 그가 사용한 것은 고대 무에타이었기에 공격은 매우 날카로웠다. 한애는 곧바로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거세게 몰아붙이는 쿤차덕에 한애는 종아리를 얻어맞고 말았다. 이 일격에 한애는 마치 큰 망치에 맞은 듯했고 얼굴색은 급격히 어두워져 온몸을 절뚝거리며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한애가 아직 똑바로 서지도 못했는데 쿤차의 두 번째 공격이 한애를 향해 날아왔다. “그건 아까랑 말이 너무 다르잖아.” 링 아래의 하천 등은 이 장면을 보자 약속이라도 한 듯이 모두 눈살을 찌푸렸다. 특히 엄여수는 얼굴색은 매우 엄숙해졌다.“아까 살살하기로 했는데 쿤차는 너무 한 거 아닙니까?” 옆에 있던 모성은 웃으며 대답했다. “이해하세요. 권투왕이라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