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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6화

“말도 안 돼! 이건 너무 불공평하지! 왜 살인자가 처벌을 받지 않아? 내 아들 목숨은 목숨이 아니야? 당신들 모두 살인자를 감싸주다니! 당신들도 모두 살인자야!”

남철우는 자신을 말리는 변호사와 가족을 뿌리치고 욕설하면서 이승연에게 돌진했다. 주위의 법정 경찰들이 이 상황을 보고 즉시 달려가 저지하려고 했지만 이미 이승연 가까이에 다가온 남철우는 의자를 집어 들어 이승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내 아들의 목숨 대신이야!”

재판이 끝나고 하나둘씩 자리를 뜨던 방청객들은 갑자기 일어난 일에 모두 놀라 제자리에 얼어붙었다.

이혁재의 눈동자는 공포로 가득했다.

“승연 누나!”

이혁재는 앞길을 막고 있던 사람들을 미친 듯이 밀어내며 달려갔다. 이승연은 뒤늦게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몸을 돌리다가 남철우가 던진 의자가 날아오는 걸 발견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퍽!

모든 일은 단 몇 초 만에 벌어졌다. 이승연의 몸은 중력의 작용으로 바닥에 세게 부딪혔고 넘어지면서 그녀의 뒤통수는 계단 모서리에 부딪혔다.

순간 이혁재는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듯했으며 모든 장면은 그의 눈앞에서 흑백으로 변하며 정지되었다.

자리의 모든 사람들도 반사적으로 이승연에게 달려갔다.

“이 변호사님!”

법정 경찰들은 즉각 남철우를 제압하여 바닥에 눕혔으나 남철우는 여전히 고래고래 소리치고 있었다.

이혁재의 눈앞에 흑백 화면 속에서 점점 끔찍한 빨간색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건 이승연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였다. 그녀는 바닥에서 고통스럽게 몸을 움츠리며 배를 움켜쥐었다.

“아파, 너무 아파...혁재야...”

이승연의 고통스럽게 외치는 소리에 이혁재는 그 순간 마치 벼락을 맞은 것처럼 정신이 들었고 바로 그녀에게 달려갔다.

삐요 삐요.

구급차는 사이렌을 울리며 병원으로 달렸고 간호사는 병상을 밀며 바로 응급실로 들어갔다.

“가족분은 밖에서 기다리세요!”

간호사가 문을 닫자 창백한 얼굴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이혁재만이 문밖에 남겨졌다.

이혁재의 눈은 벌겋게 충혈되어 있었고 손은 계속해서 떨고 있었다.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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