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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이승연은 처음으로 이혁재의 본가를 방문하는 날 마침 첫째 첩 구슬아와 둘째 첩 문정인이 이혁재를 비꼬면서 하는 말을 들었다. 게다가 이혁재의 아버지는 전혀 아들을 위해 나서지 않았으며 이승연은 이런 일이 평소에도 많이 일어난다는 걸 단번에 알아챘다.

‘그는 집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 걸까?’

이혁재는 갑자기 이승연의 말을 듣고 브레이크를 밟을 뻔했다.

“뭐라고?”

“내가 무시당한다고? 나는 그냥 그런 여자들과 싸우기...”

‘그런 여자들과 싸우기 귀찮아서 그렇지, 누가 매일 자기 아버지의 첩들과 싸우겠어? 자존심 상하는 일이지.’

이혁재는 말끝을 흐렸다. 그는 문득 이승연이 집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자신을 마음 아파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

이혁재는 운전 속도를 늦추고 이승연을 힐끗 보았다. 이승연은 눈썹을 찌푸리고 얼굴이 굳어진 채 분명히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그는 웃음이 새어 나오는 걸 간신히 참으며 목멘 소리로 말했다.

“응, 어쩔 수 없어. 아버지는 그 두 여자를 더 좋아하고 그들이 낳은 아들들도 더 좋아하거든. 그들이 나보다 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해. 나와 엄마는 그 집에서 아무런 지위가 없어.”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이승연은 화를 내며 말했다.

“네 엄마야말로 너의 아버지와 혼인신고를 한 사람이고 네가 이씨 가문의 정당한 장남이야. 사생아가 법적으로 동등한 상속권을 가지고 있어도 두 여자와 아버님 사이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해. 그런데도 너와 네 엄마가 이렇게 괴롭힘을 당하다니!”

이혁재는 그녀의 진지한 표정을 보고 거의 웃을 뻔했다. 그러나 목소리를 가다듬고 계속 불쌍한 척했다.

“사극 드라마나 막장 드라마 본 적 있지? 총애받는 첩 앞에서는 본처라도 아무런 지위가 없어. 아버지가 첩들을 감싸주니 우리가 뭘 할 수 있겠어?”

“지금은 그나마 나은 편이야. 어릴 때는 더 끔찍했어. 겨울에는 난방도 틀 수 없고, 여름에는 에어컨도 못 틀고, 점심에 남은 밥을 저녁에 데워 먹었어. 그리고 매일 60만원... 아니, 매일 6천원으로 생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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