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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5화

이승연은 첫째 첩 구슬아를 향해 물었다.

“제가 아까부터 물어봤는데, ‘서모'가 무슨 뜻인지 아직 대답하지 않았어요.”

구슬아는 이승연이 갑자기 주제를 다시 돌리자 당황하면서 우물쭈물했다.

이승연은 구슬아에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볍게 터치했다.

“아, 여기 있네요. 인터넷에 따르면 '서모'는 고대에는 첩을 의미합니다. 첩은 하녀고 현대에서 하녀는 곧 가정부잖아요. 이제 이해했어요. 수고스럽겠지만 제게 국 한 그릇만 떠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승연이 자신을 가정부 취급하리라는 걸 전혀 예상치 못한 구슬아는 이를 갈며 그녀를 노려봤다.

“너!”

이승연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구슬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리고 궁금해하는 것 같아서 말해주는 건데요. 저의 가문에서는 제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요. 다음번에도 궁금한 게 있으면 직접 저에게 물어보세요. 어디서 주워들었다고 하지 말고.”

구슬아는 입술을 깨물고 남편 이진화를 바라봤지만 그는 단지 침묵하며 앉아 있을 뿐 그녀를 도울 의사가 없어 보였다.

“그리고, 이것도.”

이승연은 핸드폰 화면을 첫째 첩에게 보여주며 법률 조항을 읽어주었다.

“서모가 글을 읽을 줄 아는지 모르겠네요? 내가 읽어줄게요.‘허위 사실을 의도적으로 조작하고 유포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며 불법이다. 형법에 따르면, 명예를 훼손하는 허위 사실을 조작하고 유포하면 명예 훼손죄에 해당한다.' 물론 당신은 단지 ‘주워들은' 것일 뿐 아직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미리 알려주려고요. 말조심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구슬아는 한참 입술을 깨물다가 반격했다.

“나도 글을 읽을 줄 알아!”

이승연이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내가 오해한 거군요. 당신이 ‘서모’라느니 하면서 여전히 200년 전의 조선시대에 사는 것처럼 말하길래. 그래서 혹시 글자를 모를까 봐 읽어준 거예요.”

구슬아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가 이내 푸르딩딩해져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시어머니 공주연은 기분이 좋아져 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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