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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장

자신에게 달려올줄이라곤 생각도 못했던 연재준도 잠시 주춤하는가 싶더니 이내 두 팔 벌려 달려오는 유월영을 껴안을 준비를 한다.

하지만 유월영은 안기는 대신 바로 코 앞에서 걸음을 멈춰버리는데.

연재준은 비틀거리는 유월영을 내려다보며 그만 참지 못하고 피식 웃어보인다.

“그렇게 달려올 정도야?’

“......”

유월영은 코끝이 빨개져서는 무슨 말을 할지 몰라 이를 꽉 깨물고 있는다.

농담이라도 던지려던 연재준은 뭔가 이상한 유월영을 보고는 웃음기를 싹 빼고 진지하게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유월영이 힘들게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젓는다.

“집 가고 싶어요, 엄마아빠 보고싶어요. 나 데리고 갈 방법 없어요?”

“너 지금 서안 못 벗어난다는거 알잖아.”

유월영이 고개를 들고 그렁그렁거리는 눈으로 묻는다.

“사장님도 안 되는거예요?”

연재준은 대답 대신 겉옷을 벗어 유월영에게 씌워준다.

아침엔 분명 입고 있었는데 얼마나 정신없이 나왔는지 지금은 겉옷도 걸치지 않고있는 유월영이다.

습관적으로 거절해보지만 연재준은 아예 유월영의 손을 끌고 회사에서 나온다.

뒤에서 걸어가던 유월영의 눈 앞에 연재준의 듬직하고도 넓은 어깨가 보인다.

문득 그제서야 연재준만 있다면 그 어떤 음모와 함정 속에서도 안전할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재준이 자신의 손을 잡고 나가는 모습은 당연히 회사 직원들의 입방아에 오르겠지만 더 이상은 뭐라하든 상관없다.

어차피 하루 이틀도 아니고.

차에 올라타 문이 닫기는 순간, 동료들의 쉴새없던 말소리와 온라인에서 행해지던 무분별한 언어폭력들이 삽시간에 물 밑으로 가라앉듯 조용해진다.

유월영은 마음이 편안해지는 우드향 방향제 냄새에도 문 옆에 바짝 웅크려 있는다.

“무슨 일 있었는데?”

말하고 싶지 않다.

말하기 뭐한게 아니라 그냥 말하기가 싫다. 며칠 내내 똑같은 일에만 갇혀있다보니 지칠대로 지쳤으니까.

연재준은 지그시 유월영을 바라보더니 더이상 묻지 않고 지시를 내린다.

“가지.”

소리없이 나아가는 차 안에서 유월영은 창가를 바라본 채 아무 생각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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