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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7화

앞에 있던 운전기사는 그 말에 핸들을 놓칠 뻔한다. 사촌 동생이니까 감히 사장님한테 저렇게 말하는 거지......

연재준의 눈꺼풀이 감긴다. 그건 일종의 경고 같은거다.

허나 강소영은 전혀 개의치 않은 채 계속해 말한다.

“유 비서도 감정 있는 사람이잖아요. 반려견들도 자꾸 때리고 욕하고 밥 안 주면 도망쳐 버리고 싶어하는데 사람이라면 오죽하겠냐고요.”

“기본 중의 기본인 존중은 해줘야 할거 아니에요. 하나의 인격체로는 취급해줘야 배척하려고 안 하지......솔직히 말하면 협박과 회유를 일삼아서 강압적으로 곁에 두는게 대단한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서 그 어떤것도 필요없이 곁에 있게 하는게 대단한거잖아요.”

그 말에 3년 전 유월영이 모습이 떠오르는 연재준이다.

한참을 침묵하던 연재준이 이내 강소영에게 묻는다.

“넌 그렇게 똑똑하면서 왜 여태껏 바보같이 신현우 옆에 붙어있었냐?”

“저도 모든게 처음이니까요, 실수해도 제때에 고치면 큰 사고도 미연에 방지할수 있다고 어른들이 그랬어요. 게다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오빠한테 같은 실수 범하지 않게 조언해 주는건데 오빤 왜 인신공격이나 하고 그래요?”

연재준은 귀찮다는 듯 미간을 찌푸리면 말했다.

“네 앞가림이나 잘 해. 부고 소식 때문에 바쁘지만 않았으면 외삼촌이랑 외숙모 너 쉽게 놔주셨을것 같아?”

강소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는 더이상 말이 없다.

연재준의 호텔로 가기 전 운전기사는 강소영을 먼저 집에 데려다준다.

강소영은 차에서 내리기 전, 한숨을 내쉬더니 말한다.

“오빠도 내가 바보같아 보이죠? 그 말인 즉 다른 사람 눈에 유 비서가 그렇게 비춰진다는거예요. 유 비서도 오빠 곁에 있는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는거고.”

“난 신현우에게 감정이 바닥나서 떠나는거고 유 비서도 마찬가지예요. 신현우는 더 이상 날 찾지 않을테니까 우리 사이는 여기서 끝나는거지만 반대로 오빠는 그러고 싶지 않으면 다른 방식으로 유 비서 대해줘요. 내 말 잘 기억하고.”

강소영은 연재준의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차 문을 닫아버리고는 집으로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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