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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1화

유월영은 더 이상 예전처럼 나서서 분위기를 무마해 주지 않았다. 그냥 일반 손님처럼 소리를 죽이고 있을 뿐이었다.

윤미숙이 다급히 일어나 연재준을 잡았다.

“밥 먹다 말고 이렇게 가는 게 어디 있어. 몇 술 뜨지도 않았잖아. 재준아, 밥이라도 먹고 가. 이따가 오후에 바쁘다고 또 끼니를 거르면 속 쓰려서 안 돼.”

연재준은 싸늘한 시선으로 계모를 바라볼 뿐이었다.

윤미숙이 연 회장을 호출했다.

“여보.”

연 회장은 인상을 쓰고 있다가 결국 자리에서 일어서며 그에게 말했다.

“연말에 주주총회가 있다고 들었다. 김 이사와 안 이사에게 정년 퇴직하라고 압력을 넣었다면서?”

연재준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서 앉았다.

“네.”

연 회장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

“회사가 설립할 때부터 같이 일해온 공신들이야.”

연재준이 싸늘하게 답했다.

“그거 핑계로 많이 드셨잖아요.”

“회사에 큰 공을 세운 사람들이니 그만한 대우를 해주는 건 당연해.”

“그분들을 이사회에서 퇴출 시켜야 하는 이유는 이미 문서로 보내드렸을 텐데요. 회사는 인정이 아닌 규정을 따라야 합니다. 제가 보내드린 증거가 그분들을 보내기에 부족하다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잠자코 있던 연 회장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회사를 위해 일해온 사람들이잖아.”

연재준이 피식 비웃더니 말했다.

“이사회에서 나갈 뿐이지 퇴직금도 넉넉히 챙겨드릴 거고 가지고 있는 주식 배당금도 해마다 나갈 텐데요. 그 정도면 노후자금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연 회장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유월영은 조용히 식사에 전념하면서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었다.

‘회장님 사람들을 전부 내치겠다는 걸까?’

그녀는 퇴사하기 전에 연재준이 이사들을 조용히 조사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때는 왜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었으니 아마 그는 그때부터 회장님 사람들을 숙청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유월영은 고개를 들고 백발의 노인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들어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오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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