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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왜 항상 이런 식일까?

매번 그녀는 가장 비참한 모습을 그에게 보였다. 마치 그의 그림자를 벗어나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처럼.

연재준은 외투를 벗어 그녀의 몸을 덮었다.

남자의 외투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향기에 유월영의 의식은 점점 흐릿해졌다.

연재준은 그녀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곧장 왕 대표에게로 다가갔다.

왕덕호는 욕설을 퍼부으며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다.

“누구야! 누가 감히 내 일을 방해하는 거야? 죽고 싶어? 악!”

옆에 있던 노현재가 다리를 들어 왕덕호의 복부를 걷어차며 말했다.

“건방지게 누구 안전이라고 욕설이야? 죽고 싶어?”

왕덕호는 싸늘한 웃음을 짓고 있는 노현재와 시선이 마주치자 순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노… 노 사장….”

연재준은 담배를 입에 물고 왕덕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담뱃재를 왕덕호의 얼굴에 털어냈다.

그를 알아본 왕덕호는 당황해서 말까지 더듬었다.

“연 대표님이 왜 여기에….”

노현재는 발끝으로 왕덕호의 얼굴을 툭툭 건드리며 말했다.

“내 가게에서 술을 마시면서 우리 재준이 여자를 건드려 놓고 왜 여기 있냐고 묻는 건 너무 멍청한 질문 아닌가?”

왕덕호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아… 아닙니다! 연 대표님, 제 말씀 한 번만 들어보세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 저도 김우희 그 여자한테 속아서 왔단 말입니다!”

“마침 안성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만났는데 김우희가 젊은 여자랑 놀아보지 않겠냐고 해서 나온 거예요.”

“유… 유 비서가 해운에서 퇴사했다고 더 이상 해운의 직원이 아니라고 그 여자가 그랬단 말입니다. 그래서 좀 데리고 놀아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길래 한 순간 정신이 나가서 그러겠다고 했어요. 유 비서가 대표님 사람인 줄 알았으면 절대 안 건드렸을 겁니다!”

연재준이 담담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래서 김우희 그 여자는 지금 어디 있지?”

왕 대표는 당황한 얼굴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까까지도 여기 있었는데….”

“도망갔다는 얘기네. 그럼 왕 대표 한 사람 말만 듣고 우리가 그걸 어떻게 믿어? 증거 있어?”

노현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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