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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0화

김문호는 그 말을 듣고 경멸적인 냉소를 지었다.

“지상 99위라고?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이런 말을 하는 거지? 장씨 가문의 가주가 직접 와도 오늘 이 놈은 반드시 죽을 운명이야!”

우진영의 얼굴이 일그러지며, 그의 날카로운 눈빛에 분노의 불꽃이 타올랐다.

오늘 오후, 진서준의 태도에 이미 화가 나 있었던 우진영은 김문호의 비웃음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이틀 뒤의 중요한 일을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바로 소리쳤다.

“오만한 늙은이, 밖에서 한 판 붙어보자고!”

김문호는 우진영이 자신에게 이렇게 쉽게 화를 낼 줄 몰라 잠시 멍하니 서 있었다.

2품 대종사라는 자가 이렇게 쉽게 자극받다니, 그의 마음가짐이 너무 약한 것 같았다.

“좋아, 네가 그 놈을 지키려 한다면, 먼저 널 죽이고 그 놈도 너와 함께 지옥으로 보내주지!”

말을 마치고 김문호는 빌라 밖으로 향했고, 우진영도 곧바로 뒤따랐다.

“잠깐, 당신은 그의 상대가 못 돼요. 제가 하겠습니다.”

진서준이 이때 조용히 일어서며 말했고,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하지만 이 말은 우진영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도화선이 되었다.

“닥쳐! 넌 옆에서 잘 지켜봐. 저 늙은이를 처치한 후, 네가 한 말의 대가가 어떤 건지 똑똑히 알려주마!”

우진영은 진서준을 향해 고함을 쳤다.

그의 엄청난 음량에 거실의 컵들이 산산조각 났다.

한보영은 두 손으로 귀를 막고 공포에 질린 눈으로 우진영을 바라보았다.

‘이게 바로 2품 대종사의 실력이란 말인가? 정말 무서워!’

“알았어요, 당신 마음대로 해요.”

진서준은 어깨를 으쓱하며 전혀 화내지 않았다. 마음속으로는 우진영이 곧 패배할 때 나서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우진영은 코웃음을 치며 거실을 빠져나갔고, 일행은 청수호 호숫가로 향했다.

...

달빛이 은빛 서리처럼 청수호에 내려앉았다. 우진영과 김문호는 호숫가에 서서 차갑게 서로를 노려보았는데 둘 다 눈빛에 살의를 띠고 있었다.

“서준 씨, 이 우진영 대종사가 김문호를 이기지 못할까요?”

한보영이 낮게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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