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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4화

이제는 믿고 싶지 않아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임찬혁이 정말로 사해 그룹에서 빚진 돈을 돌려받았다는 것을.

그들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무려 사해 그룹이다. 배후에서 흑랑방이 지켜주고 있어 지금까지 누구도 안중에 두지 않았던 회사란 말이다.

임찬혁은 그런 회사에서 4억원을 모두 돌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이자까지 합쳐서 6억을 가져왔다. 그것도 공사해가 직접 가져왔다.

이수지는 몸을 조금씩 떨기 시작했다. 그녀는 임찬혁이 도대체 어떻게 한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주우영과 왕범수도 넋이 나갔다. 그들은 임찬혁이 맞아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임찬혁은 조금도 다치지 않고 심지어 돈까지 가지고 왔다.

장해동은 회사의 재무를 불러 10여 개의 지폐 검사기를 이용해 현장에서 점검했다.

그 결과, 정말 6억이었다.

"장 매니저님, 마케팅부에서 이번에 정말 큰 일을 했네요. 위 대표님이 돌아오시면 틀림없이 적지 않은 보너스를 줄 겁니다. 그때 가서 밥 쏘는거 잊지 마세요!"

재무부 매니저는 30대 여성으로, 오피스룩을 입고 있었는데, 피부가 희고 아름다우며 말과 행동에 지적인 매력을 띠고 있었다.

평소에 장해동은 틀림없이 기꺼이 그녀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 일은 너무 상상 밖이었기에 단지 상징적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얼버무렸다.

한편, 임찬혁은 공사해에게 떠나라고 눈치를 줬다. 공사해는 그제야 긴장이 풀리기라도 한 것처럼 이마의 땀을 닦고 차에 올랐다.

임금을 섬기는 것은 호랑이와 동행하는 것과 같다고, 임찬혁 같이 무서운 사람의 옆에 있으면 한 시도 긴장을 늦출수가 없었다.

돈을 걷은 후 모두 각자 자리로 돌아가 계속 일할 준비를 했다.

동명훈은 주위를 살펴보다가 아무도 자신을 주의하지 않자 조용히 뛰어나가 입구의 한쪽 켠에서 공사해의 차를 막았다.

"공 사장님, 공 사장님!"

그는 힘껏 공사해의 차창을 두드렸다.

"왜 그러지?"

공사해는 차를 멈추고 창문을 내렸다.

"빚을 잘... 갚으시지 않으신다는 소문이 있으신데, 이번에는 어떻게 된 일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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