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공사해는 바보가 아니었다. 그는 동명훈의 음모를 단번에 꿰뚫었다.이 빚은 임찬혁의 체면을 봐서 갚은 것이다. 비록 임찬혁이 신분을 누설하지 못하게 했지만 이 공로를 다른 사람에게 줄 수도 없었다."자네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 내가 어떻게 양심을 속이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어?"공사해는 엑셀을 힘껏 밟고 떠났다."콜록!"자동차 배기가스에 사레가 들린 동명훈은 연거푸 기침을 했다. 그의 눈빛은 음침했다.'이 실적이 임찬혁 것이 되어서는 안돼.''그렇지 않으면 임찬혁은 정말로 내 머리 위에 올라탈 거야.'그는 휴대폰을 꺼내 장해동에게 전화를 걸었다.만나러 가지 않는 이유는 그가 장해동을 찾아간 것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매니저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공 사장님이 돈을 갚은 이유는 모두 제가 흑랑방의 유능한 부하, 홍표에게 언질해줬기 때문입니다. 저와 홍표는 친한 사이에요. 그게 아니라면 겨우 임찬혁 혼자서 돈을 되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동명훈이 당당하게 말했다.사실 홍표와는 밥 한끼를 함께 먹고 카톡을 추가했으니 친한 것 보다는 그냥 아는 사이었다.지금 그는 이 점을 부풀려 말해 임찬혁의 공을 빼앗으려고 했다. "정말이야?"장해동도 이 일로 고민하고 있었다. 그는 정말 임찬혁에게 팀장 자리를 맡기고 싶지 않았다."제가 어떻게 감히 매니저님을 석이겠습니까? 만약 위에다 보고서를 올려서 제가 승진하게 된다면 꼭 한 턱 쏘겠습니다! 저는 영원히 매니저님 사람이에요."동명훈은 친한 척하면서 아부하기 시작했다."됐어, 됐어. 난 명훈 씨 믿어. 어디 간 거야? 조금 이따가 이 일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줄 거고 저녁엔 명훈 씨 축하파티 해줄게!"...마케팅부 내. 마케팅 팀 사람들은 아직도 진정되지 않았다.왜냐하면 임찬혁이 빚을 돌려받았을 뿐만 아니라, 2억 원의 이자도 더 돌려받았기 때문이었다. 이건 정말 큰 실적이었다. 즉 임찬혁이 곧 팀장이 될 거라는 걸 설명했다. 어떤 사람들은 이
“그게 무슨 말이죠? 분명 제가 빚을 돌려받았잖아요. 이게 어떻게 동명훈 씨 덕분이라는 거죠?”임찬혁은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 용납할 수 없었다. 원하던 팀장직이 걸려있는 문제였으니까.“맞아요, 이 돈은 찬혁이가 돌려받은 거잖아요. 동 팀장님은 가지도 않았는데 왜 저 분 덕분이라는 거예요?”양금희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장해동과 동명훈을 보고 있었다. 방금 전에 박수를 치긴 했지만 그들도 지금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몰랐다. “임찬혁 씨, 정말 당신 때문에 공사해가 돈을 순순히 돌려준 것 같아요?”“사실대로 말해줄게요. 제가 흑랑방의 홍표와 아는 사이라 전에 말해뒀기 때문에 저를 봐서 돈을 갚은 거예요.”“그래서 이 일은 모두 제 덕분이에요. 당신이랑 아무런 연관도 없어.”동명훈은 천연덕스럽게 말했다.어차피 그를 제외하고는 여기에서 홍표 정도의 인물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임찬혁은 더 불가능하고. ‘그러니까 내가 뭐라고 하면 다 믿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지.’“허허, 홍표를 아신다고요? 증거 있어요?” 임찬혁이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있죠. 저한테는 홍표의 카톡이 있는 걸요. 당신은 있어요?”동명훈은 휴대폰을 꺼내 카톡을 열고 펑을 눌러 홍표가 올린 게시물을 모두에게 보여주었다.“헐! 진짜로 홍표 님 카톡이야. 전에 한번 운 좋게 뵌 적이 있는데 진짜 홍표 님의 카톡임이 틀림없어!”“명훈 형이 정말 홍표 님의 카톡이 있을 줄이야. 너무 대단해!”“이곳은 홍표 님이 흑랑방을 대표해서 지키고 있는 구역이잖아. 만약 내 카톡에도 이렇게 대단한 사람이 있다면 난 아마 평생 자랑하고 다닐 거야!”...모두들 비집고 와서 보면서 혀를 내둘렀다.“전 홍표의 카톡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같이 사진도 찍은 적이 있어요.”말하면서 동명훈은 사진을 찾아 보여줬다. 이는 그와 홍표가 한 책상에서 밥을 먹을 때 찍은 것이었다.“정말이야! 정말 친구인 게 틀림없어! 명훈 형은 정말 제 우
동명훈은 살짝 당황했다. 사실 그는 홍표와 카톡을 주고받은 후 한번도 연락하지 못했으며 감히 선톡을 보내지도 못했다.전혀 친분이 없기 때문에 만약 경솔하게 연락한다면, 상대방이 그를 삭제할 수도 있어서. 그러나 그는 겉으로 여전히 당당한 모습을 보이며 조금의 허점도 드러내지 않았다.“감히 연락하지 못하는 게 아니고요? 진짜 친구가 어떻게 밥 한 번 먹는다고 사진을 찍을 수 있겠어요? 게다가 사진을 보니 상대방은 당신을 상대하지도 않던데.”“어쩌다 밥 한번 같이 먹을 기회가 생겨서 이때다 싶어 사진 찍은 거죠?” 임찬혁은 싸늘하게 웃으며 말했다. 사진은 동명훈이 아이돌을 만난 팬처럼 이 흔치 않은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기념으로 찍어뒀을 것이다.‘만약 정말 친구라면 함께 놀러 가지 않는 한 자주 사진을 찍을 리가 없지.’‘심지어 사진도 겨우 찍은 것 같고. 홍표는 카메라도 보지 않았는 걸.’사람은 무엇이 부족할수록 더욱 무엇을 자랑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임찬혁은 동명훈이 홍표와 전혀 아는 사이가 아닐 거라고 여겼다.동명훈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말이 완전히 맞았기 때문이었다.“하하,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시네요? 여기에 있긴 너무 아까운 인재인 걸. 얼른 소설 쓰러 가요. 응원 할 테니까요.”동명훈은 무척 당당했다. 어차피 이곳에는 그를 제외하고는 홍표를 아는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아무리 나를 의심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단 말이야.’“이번 일이 만약 명훈이 덕분이 아니라면 방금 감옥에서 나온 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당신 덕분이라는 거예요? 정말 겨우 당신의 힘만으로 돈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다른 사람들이 믿을 것 같아요?”“그리고 장 매니저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지금 당신 혼자만 우기고 있는 거 알아요? 내가 다 창피하네요.”“앞으로 기회는 많잖아요. 만약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다면 천천히 자신을 증명하면 되죠.”이수지는 팔짱을 끼고 경멸하는 눈빛으로 당당하게 말했다.“수지 씨가 너무 잘 말했어. 내
“찬혁아, 마음에 두지 마.”양금희가 임찬혁 옆으로 다가가 위로했다. 그녀는 임찬혁을 믿었지만 지금 모든 사람들이 동명훈을 믿고 있어 어쩔 방법이 없었다.“괜찮아, 마음에 두지 않아.” 임찬혁이 신경쓰지 않는다는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런 작은 일을 당연히 마음에 담아둘리가 없었다.그의 실력으로는 언제든지 진상을 밝힐 수 있으니까.그에게 있어서 동명훈은 바보에 지나지 않았다.사람들은 곧 자리로 돌아가 남은 일을 처리했다.어느덧 모두가 고대하던 퇴근시간이 다가왔다.“모두 금봉 클럽에 모이자고요. 차가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도 좀 태우고 가고, 차 얻어 타지 못한 사람들은 혼자 택시 타고 가요.”장해동은 말을 마치고 양금희의 곁에 다가갔다. “양금희 씨, 스쿠터를 타고 온 것 같던데, 내 차 타고 갈래요?”“네, 감사합니다, 매니저님!” 양금희는 확실히 차가 없었기에 그의 요청을 흔쾌히 승낙했다.“매니저님, 찬혁이도 차가 없어서 그러는데, 같이 가는게 어때요?” 양금희가 곧바로 말했다.어차피 겨우 차를 얻어 타는 것에 불과하기에 그녀는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아, 다른 사람도 태우기로 해서 자리가 하나밖에 없어요. 임찬혁 씨는 다른 차 타고 가야할 것 같아.”“시간이 늦었으니 얼른 출발하죠!” 장해동은 시계를 보고 재촉했다.“그럼 찬혁이를 태우고 가세요. 저는 스쿠터가 있으니까 그거 타고 가면 돼요.”양금희는 어여쁜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는 스쿠터를 타는 것도 꽤 괜찮다고 생각했다. ‘찬혁이는 스쿠터도 없어서 택시를 타고 다녀야 하니까.’“괜찮아요, 금희 씨는 매니저님과 함께 가요. 제 차에 자리가 남아있으니 임찬혁 씨는 제 차 타면 돼요.” 옆에 있던 동명훈이 말했다.“어... 알겠어요.”“찬혁아, 나는 먼저 매니저님과 갈테니까 너는 팀장님이랑 함께 와.”양금희는 임찬혁에게 인사를 하고 장해동과 나갔다.그러나 그녀는 장해동의 BMW에 탄 후 그가 출발 하려고 시동을 거는 것을 발견했다. “매니저님, 다른 사람도 있다면서
“임찬혁 씨 혼자 택시 타고 가요. 전 여태껏 다른 사람을 태운 적이 없으니까.”임찬혁도 그들과 함께 밖에 나왔으나 동명훈은 이수지만 태우고 그의 곁을 지나갔다.이수지는 임찬혁을 힐끗 보고 앞으로 시선을 돌렸는데 마치 날개를 자랑하는 공작새처럼 오만했다.임찬혁은 딱히 상관없었다. 원래부터 동명훈의 차를 탈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임찬혁 씨, 그렇게 잘난 사람이 왜 차도 없어요?”다른 동료들도 모두 속속들이 차를 몰고 그를 조롱하며 그의 곁을 지나갔다.차가 없는 일부 사람들도 모두 차를 탔으나 아무도 임찬혁을 태우고 가려 하지 않았다“범죄자에 여자 등골 빼먹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차를 살 수 있겠어?”“차를 살 수 없으니 택시를 탈 수밖에 없지. 아, 내가 다 창피하다니까.”...임찬혁은 그들의 말을 전혀 마음에 두지 않고 길가에 가서 택시를 잡으려고 했다.끼익.이때 한정판 벤틀리 한 대가 앞에 멈춰 서더니 곧 차문이 열리고 김연준이 차에서 내렸다.“임 선생님, 제가 선생님을 환영하기 위해 금봉 클럽에 연회석을 배치해놨습니다.”김연준은 공손하게 말했다. 그는 여전히 왜 임찬혁 같은 거물이 빚을 받으러 직접 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한 곳의 관리인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도리는 다 해야했다.“우리 회사도 금봉 클럽에서 회식을 하니 그냥 데려다 주기만 하면 돼. 우리는 다음에 다시 모이자.”김연준의 출현은 다소 의외였다. 그러나 임찬혁은 즉시 차에 올랐다. 만약 양금희가 가지 않았더라면 그는 회식에 참가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는 회사의 일부 사람들이 양금희를 보는 눈빛이 순수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모임에서 양금희에게 일부러 술을 많이 먹일지도 모르니까 그는 반드시 가야했다. 예쁜 여자에게 술을 잔뜩 먹인 후 방을 잡는 일은 널리고 널렸으니까.벤틀리의 속도는 당연히 일반 차와 비교할 수 없었다. 김연준은 여러 대의 용운 그룹의 차를 앞질렀다.동명훈 등은 임찬혁보다 먼저 갔지만, 임찬혁이 도착했을 때 그들
“몇 억짜리 벤틀리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머리를 걸치고 말 하는 거예요?”“우리가 바보인 줄 아는 거야? 진짜 또라이라니까.”사람들은 갑자기 눈을 부릅뜨고 임찬혁을 욕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그가 제정신이 아니라고 여겼다. 고급차를 몰고 택시를 뛰는 사람들은 거의 여자를 꼬시기 위해서였다.그러나 그런 고급차들은 제일 많아봤자 몇 천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런 수억원 대의 고급차를 모는 사람에게는 여자가 부족하지 않을테니 전혀 그럴 필요가 없었다. “친구라고 해도 믿지 않고, 택시라고 해도 믿지 않네. 다들 내가 뭐라고 했으면 좋겠어요?”임찬혁은 키득거리며 바보를 보는 눈길로 그들을 바라보았다.모두들 멍하니 있다가 그제서야 자신이 임찬혁에게 놀아났다는 것을 깨달았다.이수지는 벤틀리 주인이 임찬혁의 친구라는 사실을 믿지 않았고 그들은 그런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택시기사를 한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이건 모순이 아닌가?즉, 그들 모두 임찬혁을 도와 이수지의 말을 반박한 셈이었다.모두들 말문이 막혔고, 이수지도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어떻게 임찬혁을 반박해야 할지 몰라 얼굴이 빨개졌다. “모두 서 있지 말고 빨리 들어가요.”이때 장해동이 나서서 원만하게 수습하였다. 하지만 임찬혁을 보는 눈빛은 음산했다.고백을 거절한 양금희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임찬혁의 곁으로 달려간 것에 그는 강한 질투심을 느꼈다. “맞아요, 맞아, 모두 빨리 들어가요, 밖이 춥잖아요.”동명훈도 재촉하자 사람들은 그제서야 하나둘씩 금봉 클럽에 들어가기 시작했다.그들의 표정은 모두 좀 어색했다.그들은 그런 한정판 벤틀리를 만져본 적도 없지만, 그들에게 무시당하던 임찬혁은 그 벤틀리에서 내렸으니까.그것만으로도 그들은 임찬혁을 비웃을 자격이 없었다.그러나 그들의 주의력은 곧 금봉 클럽의 입구에 집중되었다.입구에 달린 날개를 펼친 금빛 봉황 조각상이 뭇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조각상은 도금한 것이 아닌 정말 황금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금빛 봉황
“지금도 명훈 형이랑 실적 뺏고 싶어요? 당신 주제를 알아야지. 겨우 당신만으로 공사해가 순순히 돈을 돌려줬을 것 같아요?”왕범수도 임찬혁을 폄하하면서 동명훈의 비위를 맞추었다.모두들 임찬혁을 향해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왕범수의 말에 모두 찬성하는 것 같았다. “허허, 하지만 제 집은 이런 곳보다 훨씬 호화로운 걸요. 다들 견문이 짧으시네.” 임찬혁은 소파에 앉아 거들떠보지도 않고 고개를 저었다.빌레오, 그곳이야말로 진정한 궁전이었다. 그곳에 비하면 여긴 초가집에 불과했다.“당신 집이 여기보다 더 호화롭다고요?”왕범수는 마치 엄청난 농담을 들은 것처럼 말했다. “망상증 있는 거 아니예요? 누가보면 황궁에 사는줄 알겠네.”“허풍을 떨어도 적당히라는 게 있어야지. 이렇게 하면 더 업신여김을 받을 뿐이에요.”많은 사람들이 바보를 보는 것 같은 눈빛으로 임찬혁을 보고 있었다. 양금희 조차도 임찬혁의 말에 멍해졌다. 왜냐하면 임찬혁의 집이 이곳보다 호화롭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모두들 개의치 마세요. 임찬혁 씨가 이런 곳에 처음 와서 충격 먹어서 좀 정신을 차리지 못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다들 이해해요.”동명훈은 모든 사람들이 임찬혁을 미친놈으로 간주하는 것을 보고 입가에 비웃음을 자아냈다. 겉으로는 임찬혁을 변호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은 자신이 얼마나 마음 넓은 사람인지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명훈 형을 봐, 역시 리더답다니까. 얼마나 마음이 넓어!”“나는 방금 전 그 차도 임찬혁이 우리 앞에서 허풍 떨려고 빌려온 것 같아.”“그 정도의 차를 하루 빌리려면 몇 백만 원이 필요해요. 전 임찬혁 씨가 그냥 한 번 빌렸을 것 같아요. 아니,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것도 대출 받아서 빌린 것 같아요. 우리 앞에서 허세 부리기 위해서!”왕범수는 임찬혁이 고급차를 탄 것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며 욕하기 시작했다. 임찬혁이 고급차를 타본 적이 있는 외에 나머지 일들은 모두 임찬혁이 시궁창에서 사는 쓰레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
동명훈은 장해동의 눈빛을 관찰하며 그의 속셈을 눈치챘다.‘양금희를 노리는구만.’동명훈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수 있었다. 양금희는 전체 마케팅부에서 가장 예쁘니까 다른 마음을 품는게 어쩌면 당연했다. 만약 이수지가 매일 그와 함께 있지 않았더라면 그 조차도 양금희에게 빠졌을 것이다.“죄송하지만 전 정말 술을 마시지 않아요” 장해동이 자신에게 한 짓을 회상한 양금희는 이 술을 더욱 마시고 싶지 않았다.“오늘 저와 장 매니저님이 모두 있는데, 정말 조금도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거예요? 술에 취하더라도 장 매니저님이 바래다주면 되잖아요.”장해동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동명훈은 굳은 얼굴로 술잔을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잔 안의 술은 흔들리며 절반 가까이 밖에 쏟아졌다.“저희 회사에 필요한 건 단결할 수 있고, 동료를 신뢰할 수 있는 직원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체면도 세워주지 않고 저희를 믿지도 않죠. 그러니 어떻게 일을 잘 할 수 있겠어요?”“금희 씨가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인지 모르겠네요.”동명훈은 그녀를 협박하기 시작했다. 그의 뜻은 아주 명확했다. 만약 양금희가 이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해고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그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장해동을 돕기 위해서였다. 만약 자신이 양금희와 관계가 발전할 수 있게 도와준다면 상대방은 반드시 그에게 감사해 할 것이다.장해동이 동명훈이 화 내는 것을 못 본척하며 분위기를 풀어주지 않으니 다른 사람들도 모두 조용해졌다. 룸 안의 분위기는 한동안 좀 다운되어 있었다.양금희는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단지 술을 마시지 않은 걸로 동명훈에게 이렇게까지 꾸지람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그녀는 확실히 이 일을 잃고 싶지 않았다.“전 정말 술을 마실 수 없기 때문에 마시지 않는 것일 뿐, 다른 분들을 믿지 못하는게 아니에요.”양금희는 정말 좀 놀랐다. 그녀는 해주시에 온지 얼마 안됐을 뿐더러 집도 반년 동안 전세 맡았고 스쿠터도 샀다. 만약 이 일을 잃는다면 그녀는 많은 압력에 시달리게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