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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다 지나간 일이에요.”

임찬혁은 그렇게 말하면서도 깊은 감명을 받았다.

그가 떠나 있는 동안 그를 대신해서 어머니를 보살펴 주고 예쁜 딸까지 낳아준 사람이었다. 사람이라면 언제든 실수할 때가 있다.

백현호 사건에서는 이향과 유진안이 중간에서 이간질하고 부추긴 게 가장 큰 몫을 했다. 사실 유효진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럼 이제 화 풀렸나요?”

유효진이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웃으며 물었다.

“그럼요.”

임찬혁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집에 가요.”

유효진은 활짝 웃으며 임찬혁의 손을 잡고 차로 이끌었다.

곧이어 그들은 용강 별장에 도착했다.

“아빠!”

연우는 돌아온 아빠를 반갑게 맞아주며 두 팔 벌리고 뛰어왔다.

“연우야, 아빠 보고 싶었어?”

임찬혁은 아이를 품에 안고 볼을 살짝 건드리며 자상하게 물었다.

“너무 보고 싶었어. 그런데 어디 갔었던 거야?”

연우가 입을 삐죽이며 물었다.

“일 때문에 나가 있었어. 오늘은 아빠랑 잘까?”

떠나 있는 동안 사실 유효진 생각은 별로 나지 않았지만 항상 연우가 그리웠던 임찬혁이었다.

“안 돼! 아빠는 엄마랑 자야지!”

연우가 투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유효진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모습조차 그녀는 참으로 예뻤다.

연우는 아빠에게 달라붙어 떨어지려고 하지 않았다.

결국 한 시간 정도 안아 줘서야 겨우 잠이 들었다.

임찬혁은 연우를 침대에 눕힌 뒤에 침실로 돌아갔다.

다 씻고 나온 유효진은 얇은 레이스 잠옷만 입고 침대에 기대 잡지를 읽고 있었다. 하얀 피부가 다 드러난 잠옷은 오늘따라 유난히 섹시했다.

임찬혁은 힐끗 바라보고는 온몸에 피가 솟구치는 것 같아 욕실로 들어가서 냉수로 샤워를 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그녀는 자지 않고 계속 잡지를 읽고 있었다.

따뜻한 톤의 전등이 그녀의 여리여리한 피부를 비추고 유효진 특유의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느껴졌다.

임찬혁은 침을 꿀꺽 삼키며 바닥에 이불을 폈다.

유효진이 물었다.

“바닥에서 자는 거 불편하지 않아요?”

“괜찮아요. 이미 적응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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