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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손혁구는 차가운 눈빛을 하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하나도 빠짐없이 말해야 할 거야!”

사실의 경위는 이미 듣고 온지라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조용히 덮어 더 이상 손씨 가문과 얽히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교육청의 일인자 이인자가 다 여기에 있으니 아무리 손씨 가문의 사람이 있다 하더라도 오늘 일을 처리 못 한다면 자신의 자리도 지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네, 네 맞아요. 저희 잘못이에요!”

손학철의 아버지은 바로 자리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그는 장사꾼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해야 제일 손해를 안 보는지 또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상대방의 전화 한 통으로 교육청의 일인자 이인자를 불러올 정도의 배경에 대해 아직도 모르는 거라면 그건 너무도 어리석은 행동이기 때문이다.

“정소현 학생은 우리 아들을 꼬신 적 없어요. 오히려 제 아들이 정소현 학생을 쫓아다니다 우리 아들을 멀리하자 이런 유언비어를 퍼뜨린 거예요.”

“오늘도 학교에 오기 전에 제가 교장 선생님과 몇 명의 이사장님들에게 뇌물을 주면서 정소현 학생을 학교에서 내보내 달라고 부탁했어요.”

손학철의 아버지가 자신들한테 일어난 일을 사실 그대로 읊었지만 손영지에 대한 일은 입 밖에 꺼낼 수 없었다.

물론 눈앞에 있는 이 사내의 심기도 건드려서는 안 되지만 손씨 가문도 건드리면 안되는 집안이기 때문이다!

손학철 아버지의 자백을 다 들은 교장과 몇 명의 이사장들의 얼굴빛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야말로 생지옥이 따로 없었다.

사실이 어떻든 그들 또한 지금 이 사건의 결과가 어떨지는 뻔히 알고 있다.

그리고 사실 손학철의 아버지도 그들에게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주었다. 은근히 자신의 뒤에는 손씨 가문이 있다는 걸 암시하면서 말이다. 그러니 그들이 어떻게 정소현의 입장에서 공정하게 처리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정소현에게 이런 배경이 있다는걸.

손혁구의 싸늘한 눈빛을 마주하자 교장이 황급히 입을 열었다.

“이사장님,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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