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 그룹.30분의 초조한 기다림 끝에 사무실을 나갔던 부 주임이 다시 돌아왔다.그 시각, 부 주임은 미소 띤 얼굴로 정지용의 손을 잡고 악수하며 말했다.“정 부대표님, 정 대표님에게 전해주세요. 이런 업무는 직접 오실 필요가 없어요. 필요하면 저희에게 전화를 걸어주세요. 제 휴대폰 번호가 등록되어 있을 거예요.”“그리고, 이건 저희가 준비한 작은 성의에요.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부 주임은 자신의 손에 들린 포장이 완벽한 선물 상자를 정지용에게 건넸다.뭐?CY 그룹의 임원이 우리 정 씨 가문 대표에게 선물을 보내준다고?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야?정지용은 어질어질하게 선물 상자를 받아들고 CY 그룹 밖으로 나왔다. 여전히 얼빠진 표정으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도리어 정가을은 한껏 궁금한 표정으로 선물 상자를 쳐다보았다. 그녀가 말했다.“지용 오빠, 여기에 뭐가 들어있는지 우리 열어 봐요.”정지용도 한껏 궁금한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제안을 거절했다.“안돼!”“뭐가 무서워요. 선물을 할아버지께 전달해라고 했지 열어보지 말라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열어보지 않으면 무엇인지 어떻게 알아요.”정가을이 말했다.정가을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 정지용은 아름다운 선물 포장을 바로 열어보았다.선물 상자를 열어본 두 사람은 동시에 깜짝 놀랐다.별장!선물은 바로 개인 별장이었다! 하물며 성남 시 변두리에 있는 부자 동네였다.이 별장에 사는 사람들은 모두 성남 시에서 거물이라고 할 수 있는 상류층 사람들이 사는 동네였다.CY 그룹에서 이렇게 대단한 선물을 보냈을 줄이야.사소한 선물이었다면 정지용과 정가을이 꿀꺽했을 것이다. 하지만 별장은 아마 값어치가 어마어마하겠지?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두 사람은 열쇠를 손에 쥐고 몸을 떨었다.“우리 빨리 할아버지께 전해드리자. 이건 너무 어마어마해...”정지용은 침을 꼴깍 삼켰다.....그 시각, CY 그룹의 꼭대기 사무실.김청미는 표정이 쌀쌀맞은 하은
정 씨 가문.정 씨 가문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김예훈과 정민아도 불려 왔다.가문의 사람들이 모인 자리는 전에 살던 별장이 아니라 부자동네에 있는 새로운 별장이었다.집으로 돌아온 정지용이 사건의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정 씨 어르신은 빨리 가보자고 부추겼다.별장 내부로 들어선 정 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전형적인 서양식 단독 주택으로 부지 면적이 500평에 육박하며 모두 3층 높이였다.이런 별장은 성남 시에서 대단한 별장은 아니었지만 정 씨 가문의 사람들에게는 과분하기도 했다.눈앞의 별장을 바라보는 정 씨 어르신의 눈에는 욕망으로 가득 찼다.정지용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 이 별장 진짜 괜찮죠? 하지만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성남 시 로열패밀리는 모두 백운 정상에 살고 있대요.”“김 씨 가문의 사람들도 그곳에 살고 있어요.”“우리 정 씨 가문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으니 언젠간 저희도 그곳에서 살 수 있을 거예요.”정지용은 한껏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방금 그는 정민아에게 번거로운 일을 찾아 주지 않아고 기본 계약을 체결하고 별장의 일을 보고했다.정 씨 어르신도 깜짝 놀라 정민아에게 숨돌릴 시간도 주지 않았다.한참 후, 정 씨 어르신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부 주임이 선물했다고 했지만 이 별장의 가격은 몇백억에 달할 거예요. 그가 선물할 수 있는 정도의 금액이 아니에요.”“그렇구나. CY 그룹이 진짜 우리 정 씨 가문을 잘 봐주고 있어!”“하지만, 왜 그럴까?”정 씨 어르신은 미간을 찌푸렸다. 정민아와 하은혜의 사이를 고민해 보고 정민아가 김세자의 숨겨놓은 여자라는 생각도 했다.하지만 자신도 돈이 있는 사람인지라 돈이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숨겨놓은 여자를 왜 보여주는 거지?하지만 이 별장은...그때, 정 씨 어르신의 비서가 황급하게 별장으로 들어왔다.“대표님, 누군가 선물을 보냈습니다!”비서의 표정은 거의 경악에 가까웠다.그들이 방금 별장에 도착하자마자, 누군가 선물을 보
정 씨 어르신의 말을 들은 아직 결혼을 하지 않은 여자들의 얼굴이 발그레 해졌다.정가을이 복 씨 가문의 도련님과 결혼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녀들은 질투를 했다.하지만 지금은 말로만 듣던 김세자의 청혼이었다!복 씨 가문이 재벌 가문이라면 김 씨 가문은 로열패밀리였다.소문이 파다한 김세자는 맨땅의 헤딩으로 회사를 설립하고 혼자의 힘으로 죽어가는 김 씨 가문을 일으켜 세웠다!경기도의 최고봉에서 한국의 최고 상류층에 도달했다.이런 사람은 모든 여자들의 백마 왕자이자 꿈에서만 그리던 사람이다!그녀들은 자신들의 꿈에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많은 사람들중 정민아의 안색만 창백했다.소문에 의하면 자신이 바로 김세자가 숨겨둔 여자였기 때문이다. 그녀도 자신에 관한 소문을 들어보았다. 하지만 자신의 일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김세자와 자신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기 때문이다.김세자의 사람이 어마어마한 예물을 보내왔다는 것은 김세자가 점찍어둔 사람이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다.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유부녀였기 때문이다.다른 사람들은 모두 기회가 있기 마련이다. 정가을도 마찬가지다. 사실 그녀와 복 씨 가문은 직접적인 관계가 없었기에 그녀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정민아는 완전히 기회가 없다.하물며 정소현은? 아직 성년이 되지 않은 그녀는 완전한 제외 대상이다.“저는 그저 집사일 뿐입니다. 세자의 일은 저도 완전히 모릅니다.”김 집사는 모른다는 말만 하고 바람처럼 사라졌다.누구도 그가 김예훈이 있는 방향을 쳐다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지 못하였다.그가 떠난 후, 정 씨 가문의 사람들은 눈앞의 황금빛으로 도배된 금과 노란색 수표를 쳐다보며 침을 흘렸다.잠시 생각을 해보니 자신이 있는 이 별장도 예물의 일부분이었다.이만큼 한 예물 금액은 경기도에서 아직 들어보지 못한 가격이다!자신의 집 딸이 김세자의 마음에 들었다면 그것은 바로 현대판 신데렐라인 것이다!김 씨 가문은 경기도의 유일한 로열패밀리였기 때문이다!“그래서 CY 그룹에서
정민아에 대한 무책임한 소문이 완전히 사라졌다.그러니 정민아에게도 기회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하하하하. 우리 지용이 말이 맞아. 경쟁상대가 한명 줄어들었어!”“김예훈! 넌 역시 우리 정 씨 가문의 제일 좋은 사위야!”“고마워. 내가 정 씨 가문을 대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할게. 누가 너의 심기를 건드린다면 내가 나서줄게!”김예훈의 미간이 일그러졌다. 그가 부탁하지 않은 일이고, 하은혜가 혼자 이런 일을 벌이지 않았을 것이다.김 씨 가문에서 자신의 동의를 거치치 않고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은?김병욱?그는 인성이 바르고 마음이 깊으며 모든 신중하게 행동했으며 책사 역할을 해오기 때문에그는 절대 이런 수법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사람이 아니다.그러면 쌍둥이?아니야, 쌍둥이는 항상 조용해. 김 씨 가문에서 존재감이 아주 미약해.김 씨 사걸 호칭은 사용하고 있지만 김 씨 가문에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은 여전히 김병천이다.그렇다면 제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여자.도무지 속마음을 알 수 없는 그 여자.예쁘장한 얼굴이 김예훈의 머리에 스쳤다.그는 그녀가 조금 꺼려졌다.김 씨 가문에서 그가 제일 꺼려 하는 사람은 바로 김청미이다.김청미는 절대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워낙 이상한 짓만 벌이는 사람이었기에 상대방이 자신의 목적을 알아맞히기 힘들게 한다.환심을 사려는 걸까?아니면 단순히 김 씨 가문과 정 씨 가문의 사이를 좁히려고?김예훈은 인상을 찌푸렸다. 도저히 꿰뚫어 볼 수 없는 사람이다!이 여자 너무 위험해!...“그만해! 이 물건들은 내가 먼저 보관하도록 할게. 김세자가 나타나면 우리 정 씨 가문의 어떤 여식을 마음에 들어 했는지 물어볼게. 확인되면 이 예물들을 그녀에게 줄 것이야.”정 씨 어르신이 호언장담했다.별장에 관한 말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별장이 마음에 들었으니 당분간 이곳에 살아도 괜찮겠지?정 씨 어르신은 제일 먼저 이사 준비를 계획했다.김세자가 청혼을 하는 여식이 대체 누구인지 모르는 상황이었기에 누구
정군의 안색이 조금 새까맣게 변했다. 그가 가지고 온 큰 프로젝트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고 딸의 기본협정은 다른 사람이 체결했다. 지금 다른 정씨 가문의 딸들이 모두 재벌집에 시집가는 것을 지켜보고 있으니 그의 마음은 얼마나 아픈지 모른다. "이제 보니 김예훈 이 바보새끼와 민아를 이혼시키는 일을 반드시 서둘러야지. 이 재수없는 놈이 있으면 우리의 처지가 더 비참해질 거야!” 임은숙이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 정군은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말했다. "나는 그렇게 생각 안 하는 것 같아? 방금 떠날 때 아버지가 이미 나에게 경고하셨어. 곧 정씨 가문의 경사의 날인데 만약 무슨 불길한 사달이 나면 나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아버지는 민아가 나설까 봐 두려워하는 거야. 이런 상황에서 민아가 이혼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실 거야!" 임은숙은 정군의 뺨을 한 대 때리고 매섭게 말했다. "정군, 어르신이 말씀하시는 대로 할 거야? 조금이라도 자기 주관이 있으면 안 돼?" "먼저는 복세자, 그 다음은 김세자!" "만약 우리 딸이 그 바보에게 시집가지 않았다면 이 모든 게 우리 것일 수도 있었는데!" "이제 우리 딸은 아무런 이득도 없이, 고생해서 얻은 것까지 모두 남에게 넘겨줘야 돼!" "이게 공평해?" 정군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나도 불공평하다는 걸 알아. 근데…" "근데 뭐. 이 일이 잠잠해지면 민아와 그 바보를 반드시 이혼시켜야 해. 이번에는 더 이상 질질 끌게 가만두지 않을 거야!" 임은숙은 차가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녀는 전에 자신이 너무 마음이 약했다고 생각했다. 늘 이혼하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라졌으며 반드시 그들을 이혼시킬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딸이 김세자와 결혼할 기회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경기도의 끝판왕이다! 진정한 최고의 가문이다! 딸이 김세자에게 시집가게 된다면 자신은 진정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다! 최상위권에 들어갈 수 있다. 그
30분 정도 기다린 후에야 김예훈은 문을 열고 들어갔으며 손에 고기와 야채를 조금 들고 말했다. "아버님, 어머님, 방금 제가 전통시장을 지나다가 세일하는 것을 봤어요. 우리 저녁에 맛있는 거 해먹어요." 정민아는 웃으면서 말했다. "좋아.” 하지만 임은숙과 정군의 눈빛은 매우 이상했으며 지금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더 이상 혐오와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이 아니었다. 더 많은 것은 절대적인 실망이었고, 어떤 일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정민아가 이혼하기 싫으면 그녀의 뜻대로 내버려 두기로 하고 어차피 그들도 포기했다. 이때부터 그들은 이미 정소현을 신경쓰기 시작했다. ...... 다음날, 정민아가 회사로 출근할 때 김예훈도 함께 외출했다. 떠나기 전에 임은숙이 당부했다. "민아야, 이틀 후면 추석 연휴인데 네 동생이 여기에 와서 학교 다닌지 얼마되지 않고, 또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적응이 되었는지 모르겠어." "그때 가서 네 동생을 집으로 데려와." 임은숙은 이제 완전히 내려놓았다. 큰딸이 아무 소용없으니 막내딸을 키우면 되지. 막내딸만 잘 키울 수 있다면 이번에는 꼭 돈 많은 사위를 찾아야 한다. "알았어, 엄마." 정민아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다. 사실 요 며칠 그녀는 잘 지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금 정씨 회사의 모든 업무를 성남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회사 건물의 부지 선정도 완료되었다. CY그룹 쪽에서는 가끔 사람을 보내 시찰하는데 매번 태도가 아주 좋은 것으로 김세자의 관심과 인정을 말해준다. 이런 상황에서 정민아는 더욱 소외되었다. 원래 정씨 어르신은 그녀에게 한가한 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했지만 지금은 아예 회사의 후방 지원 부서에서 일하게 했다. 이 부서는 듣기만 좋았지 사실 하루 종일 할 일이 없고, 돈도 권리도 없다. 하지만 정민아는 따지지 않았다. 그녀는 이 상황에서 따져도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묵묵히 버티고 있었다. 김예훈은 이 모든 것을 눈여겨보면서도 아무 말
한참 골동품 롤렉스를 만지작거리다가 김예훈은 고개를 들고 담담한 눈빛으로 김청미를 흘겨보고 말했다. "너 이렇게 대놓고 나를 만나고 김병욱이 알면 너를 죽여버릴까 봐 두렵지 않아?" "이렇게 귀여운 동생이 아까워서 손을 댈 수 있겠어?" 김청미가 방긋 웃었다. "귀여워?" 김예훈의 입가에 비아냥거리는 웃음이 떠올랐다. 눈앞의 이 여자는 계략적인 여자, 팜므 파탈, 냉혈한 미인, 가식적인 여자 등의 형용사로 표현할 수 있어도 유독 귀엽다는 말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물론 김예훈은 그녀의 아름다움을 전혀 부인하지 않지만, 그녀의 아름다움은 무기일 뿐만 아니라 흉기이기도 한다. 나라를 망하게 하고 백성을 해칠 수 있는 흉기이다. "내가 귀엽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왜 그때 나를 김씨 가문으로 데려 왔어?" 김청미는 담백한 말투로 옛날 일을 회상하고 있었다. "내가 너를 김씨 가문으로 데리고 왔을 때, 겨우 여덟 살이었어. 여덟 살 때 길가에서 주운 세 살짜리 어린 소녀가 십여 년 후에 하마터면 내 목숨을 빼앗아갈 줄 어떻게 알았겠어?" 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 “물론 나도 후회는 안 해.” "과거의 나는 자신감이 넘쳤고 심지어 자부심이 강해서 이 세상에서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 그리고 다른 세 놈도 나에게 인생수업을 가르쳐줬어. 그런 점에서 너희들에게 감사하지." 김예훈의 입가에 담담한 웃음이 가득했으며 마치 3년 전 김씨 가문에서 일어난 모든 일들이 웃음거리 같았다. "오빠, 3년 전에 일어난 일이 오빠에게 매우 불공평하다는 걸 알아. 하지만 그건 할머니의 결정이고 우리는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이야." 김청미가 설명하는 것 같았다. "그래? 김청미가 언제 일을 저질러 놓고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어?” 김예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인정해. 늙은이의 명령이 없어도 너희들은 나에게 손을 댔을 거야." "나의 존재가 너희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니까." "내가 김씨 가문에 있는
로얄 스위트룸에서 김청미는 김예훈이 떠나는 쪽을 바라보다가 잠시 후 갑자기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오빠, 우리 큰 오빠가 방금 한 말은 나를 들으라고 한 걸까, 아니면 오빠를 들으라고 한 걸까?" 로얄 스위트룸 안에서 중산복을 입은 남자가 걸어 나왔으며 그는 손에 들고 있던 옥바둑을 만지작거리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나에게 들려주는 것이기도 하고 너에게 들려주는 것이기도 해.” "두렵지 않아?" 김청미가 말했다. “두려울 게 뭐가 있어? 사나운 말을 제압하려면 낙마해서 죽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돼. 김씨 가문도 그렇고 너도 마찬가지…." 김병욱의 눈빛에 옅은 붉은 빛이 스쳐 지나갔으나 그는 곧 평온을 되찾았다. 김청미는 알아들었는지 모르지만 담담하게 말했다. "큰 오빠가 선전포고를 했으니 형수님을 상대로 한 얕은 수작은 그만 할 거야." "맘대로 해……" 김병욱은 로얄 스위트룸을 나왔다. "하지만 내가 충고하는데 적당히 놀아라. 선을 넘으면 나도 너를 구할 수 없어!" 말이 끝나자 그도 사라져서 보이지 않았다. 김청미 얼굴의 미소는 이제야 사라졌으며 그녀는 천장의 조각품을 한참 바라보다가 갑자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남자들은 이래서 재미가 없다는 거야…" "너희들은 사소한 문제로 끝내고 싶어하지만, 나는 더 크게 놀고 싶거든. 이번에 큰 형수님이 마음껏 즐겼으면 좋겠네…." 다음 순간 그녀는 한 통의 전화를 걸었다. ...... 다음날, 빅 뉴스가 터져 성남에서 큰 소동을 일으켰다. CY그룹의 고위층 경영진은 며칠 동안 연구를 통해 여러 자원을 통합하여 대기업으로 합병하기로 결정하였으며 그중 정씨 회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심지어 정씨 회사가 이 새로 설립된 회사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이 새로운 회사는 정씨 회사를 주요 구성원으로 만들었다. 기존 프로젝트와 자산 외에 새로운 회사가 주로 담당하는 프로젝트가 바로 백운 별장이다. 이 대형 프로젝트는 3년 전에 벌써 다른 사람에게 넘어갔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