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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작가: 낭아감자
정지용은 이미 참지 못하고 말했다. "김예훈, 체면을 좀 차릴 수 없어? 이 초대장은 분명히 복 도련님이 사람 찾아서 얻은 것인데, 너랑 무슨 상관이야?”

  복현도 분노했다. "당신은 뭐예요? 감히 내 공로를 뺏어가요?"

  정민택은 심지어 정군을 삿대질하며 호통을 쳤다. "셋째! 네 사위의 꼴을 좀 봐봐! 얼른 데려가!"

  "아니면 빨리 이놈을 쫓아내든가!"

  "아니면 앞으로 이놈을 데리고 와서 망신당하지 말고!"

  "우리 정씨 가문은 이런 망신당할 수 없어!”

  김예훈이 막 뭐라고 말하려는데 정민아가 뺨을 한 대 때렸다.

  "따라와!!!"

  정민아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고 더 이상 망신당할 수 없었다.

  오늘 그녀는 자신이 당한 모욕은 이미 충분하다고 느꼈는데 김예훈이 끊임없이 그녀에게 모욕을 주고, 끊임없이 그녀를 망신시켰다.

  아무리 그녀가 심성이 좋아도 지금 이 순간은 무너질 것 같았다.

  레스토랑 밖에 나왔다.

  정민아는 이미 울음을 터뜨렸다. "김예훈, 제발!"

  "정씨 가문에서 요즘 너무 많은 일들이 벌어졌어!"

  "내가 어렵게 다진 사업의 기반이 이젠 없어졌어!"

  "나는 성남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제발 나 좀 살려줘. 다시는 망신시키지 마!"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면 나 정말 버틸 자신이 없어! 버틸 수가 없어…."

  정민아는 울다가 억울해서 길가에 주저앉았으며 마치 무력한 소녀 같았다.

  김예훈은 마음이 너무 아파서 손을 뻗어 그녀의 눈가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민아야, 내일 저녁 파티에 가고 싶어?"

  정민아는 흐느끼며 말했다. "누가 가고 싶지 않겠어? 정씨 가문을 대표해서 참석하면 나중에 정씨 가문의 실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뜻이야!"

  "정씨 가문을 저 무능한 인간들에게 넘겨줄 수 있겠어?"

  "그리고 엄마, 아빠, 소현의 눈빛을 못 봤어?"

  "하지만 가고 싶다고 해서 어쩌겠어?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초대장을 전혀 주지 않아! 당신이 구할 수 있어?"

  "구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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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스토랑 룸에서.  지금 정민아의 안색이 냉담했고 다른 사람들의 안색이 이상했다.  분명히 방금 전에 정민아가 내일 저녁 김 세자의 환영 파티에 온 가족이 참석한다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이 순간 모든 사람들의 눈빛이 김예훈에게 쏠렸다.  "여러분 맞혀보세요. 이놈이 어떻게 초대장을 구할 것인지? 훔치는 걸까요, 빼앗은 걸까요?”  "혹시 사는 건 아닐까요?"  복현이 이 말을 듣고 웃었다. "여러분들 모를 것 같은데, 이런 초대장은 살 수 있지만 일반인들은 전혀 구매할 경로가 없어요."  "경로가 있어도 한 장에 5억 원 이상인데, 온 가족이 가면 5장을 사야 하는데 최소 25억 원이에요!"  "그들 가족이 그렇게 많은 돈이 있나요?"  "있겠죠? 정민아가 갖고 있는 다이아몬드가 비싸지 않나요?"  "그런데 이런 물건을 갑자기 팔려면 가격을 많이 깎아야 할 것 같은데요?"  "안타깝네요. 잘난 척하느라 반지까지 다 파네요!"  정씨 가문 사람들은 모두 바보를 구경하고 있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들 어떤 상황이고 누가 돈이 있는지 없는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정민아는 이제 정씨 회사의 재무를 관리하지 않으며 남해시 쇼핑 센터 프로젝트도 다른 사람이 넘겨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민아 가족이 무슨 돈이 있겠어?  설령 있다고 해도 몇 억 원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다 털어내서 초대장을 산다고?  그러고 나면 살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의 비아냥거리는 시선 속에서 종업원이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했다."저 사람들 식탁을 보니, 야채 두부만 있어서 좀 불쌍하네요. 아니면 주방에 얘기해서 한 사람당 만두 한 개를 올리라고 할까요?" 정지용은 호의를 베푸는 듯 말했다.복현은 생각밖으로 대범하게 말했다. "정 대표님, 정씨 가문이 이 정도로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저 사람들에게 최저 기준으로 채소 4개와 찌개 1개를 준비해줘요. 만약 몇이 굶어 죽으면 재수 없잖아요."  "좋아요!"  정씨 어르신이 손을 흔들었다.  

  • 지존 사위   제461화

    복현은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떠났다.“하아-”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도 탄식이 끊이지 않았다.김예훈 이 찌질한 놈이 성남시에 오지 않았다면 자연스럽게 정민아와 이혼하게 되었을 것이다.그리고 정민아는 복현과 결혼할 수 있었을 것이고 그의 집안은 출세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게 되었다!이때, 복현이 앞을 지나가면서 한숨을 쉬며 내뱉은 말을 듣고 그들은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연회가 끝난 후.“다 함께 우리 새 별장으로 가자고.”“오늘 밤, 성남시에서의 발전과 내일에 있을 저녁 파티에 대해 상의해봐야지!”“너희들도 모두 옆에서 들어. 너희들한테 좋은 점이 있을 거니까!”“그리고, 복현 도련님, 저희랑 함께 가시죠.”정동철이 사람들을 불러 모으기 시작했다.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정동철을 쳐다보았다.특히 정군은 정씨 일가에서 중요한 위치에 오르는 것이 그의 오래된 야망이었다.오늘 밤, 자신도 집안 회의에 참석할 수 있기를 바랐다.다만 아쉽게도 정동철이 그들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셋째네는 이제 그만 돌아가거라.”정군은 약간 망설였다. “아버지, 저...”“왜? 여기는 네가 없어도 돼. 네 그 잘난 사위 놈이 너무 나대서 내 별장을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릴까 봐 걱정돼서 그래.”말을 마치고 정동철은 사람들을 데리고 자리를 떴다.떠나기 전에, 정지용과 정가을이 김예훈 앞으로 다가와서 웃으며 말했다. “김예훈, 내일 밤 우리를 실망시키지 마!”“그 잘난 김세자이잖아!”“파티 장에 들어오지 못하면 정씨 일가의 데릴사위라고 하지 마. 우리 가문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말라고!”“김세자” 라고 말하면서 정지용과 정지용은 한껏 조롱하는 눈치였다.데릴사위 자식은 정말 웃기는 놈이다. 감히 자신을 김세자라고 하더니? 죽고 싶어 환장한 것인가?바로 이때, 복현이 이쪽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 “부대표님, 농담은 함부로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오늘 이 자리에서는 말해도 상

  • 지존 사위   제462화

    정민아는 밤새 말없이 이튿날 아침까지 자료를 찾아보았다.이튿날 저녁까지 정민아는 김예훈한테 한마디 원망도 하지 않았고 싫은 표정을 짓지도 않았다.파티 시간이 점점 가까워졌다.정민아가 마침내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예훈씨, 난 당신을 믿어. 내 모든 것을 당신한테 걸었어.”“근데 이제 어떻게 당신을 믿으라는 거야?”“초대장은?”“파티에 가기 전 난 당신이 어떻게든 초대장을 구할 줄 알았어.”“근데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잠만 자고 있잖아!”“밖에 나가기는커녕 전화 한 통도 하지 않았어!”“초대장이 무슨 하늘에서 뚝 떨어져? 어디서 구할 건데?”이때, 정군과 임은숙 두 사람도 참지 못하고 문을 두드리며 방으로 들어왔다. “김예훈, 도대체 무슨 상황이야?”“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야?”“어젯밤 민아는 이미 큰소리를 쳤어. 네가 만약 해내지 못한다면 우리는 앞으로 정씨 일가에 발을 못 붙이게 될 거야!”김예훈은 손목에 있는 롤렉스 시계를 보며 입을 열었다. “시간이 다 됐네요. 바로 출발하죠.”말을 마치고 김예훈은 정민아의 가족들과 함께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파티 장소로 향했다.백운가든!백운가든, 김씨 가문이 자리 잡고 있는 백운별원이 아닌 백운산 앞에 위치한 하나의 프라이빗 산장이다. 이 역시도 김씨 가문의 소유다.이곳은 평소에 김씨 가문이 귀빈을 접대하는 곳이었다.평소라면 경기도의 일류 가문조차도 이곳에서 열리는 파티에 참석할 자격이 없다.근데 오늘 파티가 여기서 열리다니,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택시 기사는 백운가든으로 차를 몰고 오면서 다리에 힘이 빠졌다.그는 엄청난 공포에 질려있다.이곳은 일반인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만약 김예훈의 일행이 이곳에 온다는 것을 진작 알았다면 틀림없이 승차를 거부했을 것이다.김예훈은 익숙하게 정민아의 손을 잡고 백운가든의 대문으로 향했다.“재밌네. 정말 여기에 오다니?”비아냥거리는 소리와 함께 정지용의 일행도 이곳에 도착했다.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각종

  • 지존 사위   제463화

    정동철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난 네가 성남시에서 십여 년 동안 있으면서 철이 든 줄 알았어!”“근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어리석은 건 똑같구나. 너 같은 아들이 있다는 게 정말 창피하다!”“이전에는 네 사위만 쓸모없는 놈이고 넌 그래도 쓸모가 있다고 생각했었어!”“근데 너도 네 사위와 똑같이 찌질한 놈이구나!”“온 가족이 모두 찌질한 인간들이야!”“푸하하하...”이때 현장에 있던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다들 조롱하는 눈빛으로 정군을 쳐다보았다.정군은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는 김예훈이 죽도록 원망스러웠다.이번에, 정씨 일가 사람들 앞에서 자존심을 구길 대로 구겼다.한편, 정민아도 실망이 가득 찬 얼굴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앞으로 그들은 정씨 일가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되었다.그리고 그녀와 김예훈의 사이도 이젠 끝이 날 것 같다.“초대장도 없이 파티에 참석하러 왔다고요?”“장난해요?”“똑똑히 말하는데 잘 들어요!”“정민아, 남해시에서 작은 성과를 보여줬다고 해서 우리 가문에서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요!”“성남시에 온 이후 누나도 똑똑히 봤을 거예요. 누나는 아무것도 아니에요!”“이런 수준의 파티에 참석하려고 했다니? 평생 꿈도 꾸지 말아요!”정지용은 차가운 미소를 보이며 또박또박 말했다.정가을은 친절하게 정동철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 들어가요. 남들이 보면 우리 가문 사람들이 모두 저런 벌레 같은 인간들인 줄만 알겠어요!”“정씨 일가에 이렇게 창피한 인간이 있을 줄이야!”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조롱하는 눈빛으로 김예훈의 일행을 쳐다보고 거들먹거리며 입구를 향해 걸어갔다.정군은 매섭게 김예훈을 노려보았다. 정말 단번에 목 졸라 죽이고 싶은 심정이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장인어른, 지켜보세요. 저들은 들어가지 못할 겁니다.”백운가든 입구에는 수십 명의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었다.이 사람들은 하나같이 건장하고 양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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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김예훈의 일행을 보고 정지용은 찌질하게 물러설 수가 없었다. 그가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요? 날 건드리기만 해봐요?”“우리 정씨 일가는 김세자의 초대로 파티에 참석하러 왔어요. 그분도 참석하겠다고 우리와 약속했고요!”“경호원 주제에 감히 우리 정씨 일가를 건드리겠다는 거예요?”“철썩-”팀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정지용의 뺨을 후려쳤고 정지용은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안 꺼지면 가만두지 않을 겁니다.” 경호팀 팀장은 차갑게 말했다.깜짝 놀란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정지용을 끌고 도망가려고 했다.멀지 않은 곳에서 정군은 이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말할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김예훈, 자네 말이 맞았어. 저들은 들어갈 수 없게 되었어.”김예훈은 웃으면서 정민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장인어른, 장모님, 우리도 들어가죠.”“아니! 죽고 싶어 환장했어? 복씨 가문에서 준 초대장으로도 들어갈 수 없는데 우리가 어떻게 들어가?평소에 무서운 게 없이 날뛰던 정군 부부도 지금 이 순간은 놀라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정소현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형부, 장난 그만해요...”정민아는 미간을 찌푸렸다. “예훈씨, 체면을 위해서라면 그럴 필요 없어...”“우리한테는 초대장도 없잖아...”김예훈은 웃으며 말했다. “들어가지 못하면 우리 두 사람 이혼해야 한다며? 그러니까 시도해봐야지 않겠어?”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예훈을 보면서 정민아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감이 생겼다.“그래, 당신 믿을게. 한번 해보자.”말을 하면서 정민아가 김예훈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러나 그녀는 손을 약간 떨고 있었다.마음속으로 두려워하고 있지만 자존심이 강한 그녀는 지금 억지로 참고 있는 것이었다.정민아의 가족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갔다. 입구 앞까지 걸어갔을 때 정가을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여러분, 이 사람들은 비록 우리 정씨 일가의 사람들이기는 하나 우리 가문을 대표할 수 없습니다!”“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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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군, 임은숙, 정민아, 정소현...그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경호원들은 그들의 초대장을 확인하기는커녕 공손하게 그들을 백운가든으로 들여보냈다?한편 밖에서 웃음거리를 보려했던 정지용의 일행들은 지금 하나같이 얼굴이 굳어졌다.“저들이... 저들이 어떻게 들어갈 수 있는 거야? 이게... 그럴 리가?”정동철은 멍하니 믿을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이 본 상황을 믿지 않았다.한편, 정군과 임은숙은 환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봤다.짜릿하다. 어찌 됐든 그들은 들어오게 되었다.성남시에서 오랜 시간 지낸 정군은 이곳이 얼마나 들어오기 어려운 곳인지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그냥 이렇게 들어온다고? 우리 사위, 도대체 어떻게 한 거야?”지금 이 순간, 그는 김예훈에 대한 호칭도 바뀌었다.예전에는 폐물 같은 놈, 찌질한 놈, 쓰레기 같은 놈이라고 불렀다.근데 지금 그가 김예훈한테 우리 사위라고 불렀다.지금 이 순간만큼은 사위가 꽤 쓸모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최소한 그들의 체면을 만회했다.임은숙은 뭔가 생각이 난 듯 입을 열었다. “김예훈, 예전에 대학 동창이 성남시에서 사업한다고 하지 않았어?”“이번에도 그 사람의 도움을 받은 거야?”김예훈의 동창은 20억이라는 돈도 선뜻 빌려주고 포르쉐도 빌려준 걸 보면 분명히 신분이 높은 인물인 게 틀림없다.김예훈은 웃으며 대답했다. “장모님, 돗자리를 까셔도 되겠어요. 어떻게 그걸 단번에 알아차리셨어요?”“그래?” 정군은 웃으며 말했다. “그 동창이라는 사람은 어느 가문의 사람이야? 내가 알 수도 있는데.”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세울 만한 인물은 아닙니다. 돈이 좀 있을 뿐 유명한 가문의 자제는 아닙니다.”정군은 탄식하며 말했다. “그래, 성남시는 돈보다 인맥이 훨씬 중요한 곳이긴 하지...”김예훈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일은 이렇게 넘길 속셈이었다.하지만 정민아는

  • 지존 사위   제466화

    정군과 그의 가족들은 안색이 많이 어두워졌다.복현은 말한 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그들은 잘 알고 있다.복씨 가문의 사람에게 그 정도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심지어, 복현의 말 한마디에 그들 가족은 이곳에서 쫓겨날지도 모른다.정민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복현을 쳐다보았다. “복현 씨, 우리는 그쪽과 원한이 없어요. 도대체 뭘 하려고 그런 거예요?”복현은 웃으면서 정민아의 귓가로 다가가 두 사람만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저 찌질한 놈과 이혼을 거부할 수 있는 거죠?”“내 체면을 너무 짓밞는군요!”“그러나, 오늘 밤 두 자매가 나랑 같이 밤을 보낸다면 난처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어때요?”“앞으로 당신한테 프로젝트라도 하나 줄지? 어떤가요?”“당신... 비겁하군요!” 정민아는 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리가 없다. 자존심이 강한 정민아는 그녀를 때려죽인다고 해도 이런 조건을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요. 그럼 어디 두고 보죠.”복현은 소리 없이 웃더니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자리를 떠났다.얼굴이 창백해진 정민아를 보고 김예훈은 긴장한 표정으로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민아야, 왜 그래? 복현이 뭐라고 했어?”정민아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비록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복현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그는 분명 다음 일을 꾸미고 있을 것이다.하지만 김예훈이 그의 상대가 될까?오늘 밤만이라도 그냥 조용히 넘어가길 바랄 뿐이다.가는 내내 정민아는 마음이 조마조마했다.그러나 가는 도중에 갑자기 십여 명의 양복 차림을 한 김씨 가문의 경호원들이 김예훈의 일행을 에워쌌다.이 사람들은 김씨 가문에서 경호를 한 지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김예훈을 모르고 있다. 지금 이 순간 그들은 하나같이 전기 막대기를 김예훈의 일행에게 겨누었다.정민아는 창백한 얼굴로 김예훈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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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리 초대장을 보여줘요!”복현은 거세게 몰아붙였다. “우리는 초대장이 필요 없는데요.”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하하하, 팀장님, 들었습니까? 저들은 초대장이 없는 사람들입니다. 근데 초대장이 필요 없다고 말하다니?”복현은 박장대소했다.“이 데릴사위는 분명 문제가 있습니다. 어쩌면 담을 넘어 기어 들어왔을지도 모릅니다!”경호팀 팀장은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면서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가 바로 직책에 따라 명을 내렸다. “이 사람들을 보안실로 데리고 가서 정확히 조사한 후 다시 얘기합시다!”정군의 가족들은 갑자기 멍해졌다.심문하러 끌려가면 그들은 분명 백운가든에서 쫓겨날 것이다.지금 정씨 일가의 사람들은 아직 밖에서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이대로 나가면 어떻게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겠는가?그때가 되면 어떻게 해야 할지?“잠깐만요! 언니, 우리는 정문에서 경호팀의 검색을 받고 들어왔어요!”“아무리 초대장이 없어도 이들이 무슨 근거로 우리를 보안실로 끌고 가요? 우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정소현은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이 말을 들은 복현은 웃으며 말했다. “꼬마 아가씨, 거짓말을 해도 그럴듯하게 해야지! 뒷문으로 들어온 후 초대장을 버렸다고 해도 이 거짓말보다는 낫겠어!”“잘 들어요! 당신들이 이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것 같은데 알려주죠!”“이곳은 백운가든입니다!”“당신들은 말할 것도 없고 김씨 가문의 사람 그리고 김세자 조차도 이곳에 들어오려면 초대장이 있어야 합니다!”“초대장이 없는 사람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네,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서 초대장을 확인하는 건 필수입니다.” 경호팀 팀장도 옆에서 거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이 파티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모두 신분이 너무 높은 사람들이었다.신분을 증명할 초대장이 없으면 어떻게 신분이 높은 사람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겠는가?“다 데리고 가.”이내, 경호팀 팀장은 단호하게 명을 내렸다.의심스러운 점이 있긴 해도 지금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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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순간 맹승현의 표정은 변화무쌍했다.눈앞의 이 장면은 그에게 진정한 치욕이었다.흑아프리카를 종횡무진하면서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였지만 오늘날 이렇게 짓밟힐 줄 몰랐다.게다가 김예훈은 그보다 더 잔인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수류탄이 언제든지 터질 수 있었다.맹승현은 항상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아 죽음으로 모든 사람의 얼굴에 침 뱉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런데 오늘은 어디서 튀어나온 줄도 모르는 놈때문에 마음속 두려움을 깨닫게 되었다.과거에 거만하고 미친 짓을 했던 것은 죽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성립된 것이다.자신도 누군가의 손에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겁을 먹게 된다.맹승현의 얼굴은 극도로 어두워져 사람 전체가 우울해 보였다.“대단한데? 추씨 가문의 부하인 거야? 이름 대볼래? 내일이면 어떻게 너희 온 가족을 죽여버리고 조상님들의 무덤을 파내서 뼈를 부숴버릴지 두고봐.”맹승현은 분명 동반자살을 하지 못할 거면서 음흉한 표정으로 협박하고 있었다.쨕!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의 뺨을 때렸다.“쓸데없는 말이 왜 그렇게 많아? 같이 죽든가. 아니면 무릎 꿇고 사과하든가.”김예훈은 이런 사람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전쟁터에서 수년을 보내면서 머리털도 제대로 나지 않은 애송이를 무서워할 리가 없었다.얼굴이 퉁퉁 부어오른 맹승현은 평생 받아보지 못한 치욕감에 얼굴이 극도로 일그러졌다.“악!”아름다운 여성들은 본능적으로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청백해지고 끔찍한 표정을 지었다.이들은 맹승현이 한 번의 충동으로 수류탄을 놓아버리면 한창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할까 봐 두려웠다.남윤지 역시 누군가가 이렇게 자신을 괴롭힐 줄 몰랐는지 표정이 극도로 안 좋아졌다.자기가 맹승현을 불러와 놓고 이런 결말을 맞이할 줄 몰랐다.그녀는 고개를 숙인 채 현장을 떠나고 싶었지만 용전 사람들이 죽어도 함께 죽겠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모든 입구를 막고 있어 도망칠 수가 없었다.이 순간, 남윤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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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둘째, 죽고싶지 않으면 지금 바로 무릎 꿇고 스스로 자기 뺨을 열대 때리세요. 사과하라는 대로 하면 이번 일은 없던 일로 해드릴게요. 어떤 선택을 하든 제가 끝까지 함께해 드릴게요. 어때요?”김예훈은 무심한 말투로 맹승현을 죽일 듯한 표정을 지었다.맹승현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순간 살기가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넌 도대체 누구야?”그는 김예훈을 발로 차서 날려버리고 싶었지만 자기 손을 단단히 잡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기만 하면 안전장치를 뺀 수류탄이 바닥에 떨어져 모두가 함께 죽을 수도 있었다.그래서 함부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제가 누군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요. 가장 중요한 것은 당신이 도대체 어떤 선택을 할 거냐예요.”김예훈은 말을 끝내자마자 손끝에 힘을 주었다.“선택 못 하겠다면 제가 도와줄까요?”김예훈이 손에 힘을 주는 순간 뼈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맹승현은 손의 힘이 점점 약해져 수류탄이 당장 떨어질 것만 같았다.“이런 미친놈!”아까까지만 해도 거만하던 맹승현은 뒤로 물러나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그의 손목을 잡고 있어서 도저히 물러날 수가 없었다.그의 얼굴은 점점 어두워져 매우 보기 흉했다.소파 뒤에서 머리를 내민 남윤지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찔했고, 거만하던 얼굴에는 온통 두려움이 가득했다.이순간 남윤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제대로 쳐다볼 용기조차 없었다.마음속에는 두려움만 가득했다. 맹승현의 손이 조금이라도 느슨해지면 수류탄이 바로 폭발할 것이다.그렇게 되면 현장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다 반신불수가 될수 있었다.“자! 그냥 같이 죽죠?”김예훈이 손에 힘을 더하는 순간 맹승현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떻게든 수류탄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왜요? 못하겠어요? 아까까지만 해도 기세가 하늘을 찌르더니.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고 하신 거 아니었어요? 수류탄으로 협박하지 않았어요?”맹승현은 그만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죽음이 두렵지 않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어요?

  • 지존 사위   제2637화

    “하하하하! 역시 병신이 맞았어!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라고! 너희들 꼬락서니를 봐!”추문성 일행의 처참한 모습을 본 맹승현은 사악하게 미소를 지었다.“이러고도 내 앞에서 잘난 척했던 거야? 그것도 모자라 정의를 되찾고 싶어? 아직 수류탄을 던지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겁을 먹다니! 정말 던져버리면 무서워서 울겠네? 정말 안 되겠네. 추씨 가문? 동씨 가문? 제발 웃기지 마! 1인자 자리에 앉아있는 건 아무도 너희와 경쟁하지 않기 때문이야. 정말 자기가 대단한 줄 알고 나 같은 사람이랑 비교해도 된다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 있기나 해?”맹승현은 추문성의 얼굴을 때리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임수민 등 아름다운 여성들은 모두 입을 가리고 웃음을 터뜨렸다.오늘 이 일이 밖에 알려지면 동씨 가문이든 추씨 가문이든 진주·밀양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오늘 이 자리에 무고한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면 맹승현과 함께 죽는 것을 택했을 것이다.“됐어. 오늘은 충분히 기회를 많이 줬어. 앞으로 우리 앞에 나타날 생각도 하지 마.”맹승현은 한껏 조롱과 비웃음이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길에서 나를 만나든 윤지 씨를 만나든 멀리 썩 꺼져. 앞으로 우리가 참석하는 자리에는 동씨 가문도, 추씨 가문도 나타나지 말아야 할 거야. 아니면 만날 때마다 본때를 보여줄 거니까. 그리고 내 말대로 얼른 돈이랑 고서희 씨를 돌려내. 지금 이 자리에서 죽이기 전에. 알겠어?”맹승현은 테이블 위에서 샴페인 병을 집어 들고 추문성의 머리를 내리치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진주·밀양에서는 아무도 내 앞에서 뭐라 하지 못해. 너희들은 그럴 자격도 없어.”추문성은 머리를 부여잡고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얼굴은 일그러진 것이 맹승현이 수류탄만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직접 나섰을 것이다.추문성이 이토록 불만이 가득한 표정을 짓고 있자 맹승현은 더욱더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나는 어때!”바로 이때, 인파를 뚫고 한 사람이 거만한 모습으로 맹승현 앞에

  • 지존 사위   제2636화

    한계를 넘어선 맹승현의 행동에 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린 채 표정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고 말았다.그녀는 진주·밀양 용전을 대표할 뿐만 아니라 김예훈의 이익도 대표하고 있는데 이렇게 쉽게 맞을 수가 있겠는가?다음 수난 추하린은 허리춤에서 총을 꺼내며 차갑게 말했다.“맹승현, 내가 괜히 진주·밀양 용전 전주가 된 줄 알아? 정말 너를 죽이지 못할 것 같아?”추하린의 명령과 함께 주위에 열몇 명의 부하들이 동시에 나타나 총알을 장전하고 맹승현을 겨냥했다.하지만 맹승현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는지 그는 무표정으로 추하린을 바라보며 냉랭하게 말했다.“옥루 회관을 무단침입한 것도 모자라 윤지 씨 앞에서 위세를 부리는데 너를 건드리지 않으면 누굴 건드리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추하린! 진주·밀양 용전 전주면 다른 사람에게 겁줄 수는 있겠지만 나한테는 안 먹혀. 네까짓 게 추문성을 위해 나서려고?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거야.”추하린이 냉랭하게 말했다.“나랑 제대로 한번 붙어볼 생각인가 봐? 사람도 많고 총도 많은데 굳이 나를 건드리겠다고?”맹승현은 피식 웃기만 했다.“총으로 나를 쏴보든가! 나를 죽이지 못하면 추씨 가문의 남자는 대대로 노예가 되고 여자는 창녀가 될 것이야.”맹승현이 외투를 풀어 헤치는 순간 옷 속에서 또 몇 개의 검은 수류탄이 보였다.수류탄이 터지는 순간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은 죽을 운명이었다.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에 사람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수십 명의 용전 부하들과 경호원들은 본능적으로 후퇴했고, 어떤 사람들은 은신처를 찾느라고 정신이 없었다.맹승현은 그야말로 진정한 미친놈이었다.남윤지조차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 심지어 왜 이런 미치광이를 전쟁터에서 데려왔는지 조금 후회하기도 했다.맹승현의 스타일을 봤을 때 정말로 동반자살 하는 행동을 저지를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추문성은 피식 웃으며 앞으로 다가가려고 했지만 추하린이 꽉 잡았다.“왜. 아까는 그렇게 잘난 척하더니. 나를 죽이겠다면서? 왜 이제는 하나둘 겁먹은 거야

  • 지존 사위   제2635화

    “체면을 지켜주지 않으면 뭐 어쩔 건데? 뺨을 때리면 뭐 어쩔 거냐고.”남윤지는 천천히 소파로 돌아가 다리를 꼬고 앉았다.그러면서 웃을 듯 말 듯 한 표정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참기만 하더니 드디어 폭발할 준비가 된 거야? 이제는 나를 때리려고? 자, 한 대 쳐봐. 어떻게 나를 건드릴 건지 지켜볼 거니까.”“너!”추문성이 앞으로 나서려는 순간, 뒤에서 갑자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수십 명의 제복을 입고 전신 무장한 사람들이 나타나 총을 빼 들고 전체 마당을 포위했다.이때 제복을 입고있는 추하린이 긴 다리를 뻗으며 천천히 걸어 나왔다.“남윤지 씨, 저희 추씨 가문을 건드리기 전에 제 의견을 물어본 적 있어요?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알고 있냐고요.”말하는 사이 추하린은 추문성 앞으로 다가가 그의 퉁퉁 부어오른 얼굴과 처참한 모습을 보고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어머, 이게 누구야. 진주·밀양 용전 전주 추하린이잖아. 왜? 전주를 며칠 해봤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야? 감히 옥루 회관에 와서 소란을 피워? 그것도 모자라 지금 나에게 도전장을 내민 거야?”남윤지가 가소로운 표정으로 말했다.“김현민 도련님이 어르신 생신 때문에 너를 해결할 시간이 없었을 뿐인데 고개를 숙이고 다녀야 할 판에 여기서 허세를 부려? 이런 제기랄! 이따 네 뺨까지 때려줄까?”맹승현도 냉랭하게 말했다.“추하린, 창피하게 그깟 총을 꺼내지도 마. 하나같이 피를 본 적도 없는 초보들이 방아쇠를 당길 줄이나 알아? 그것도 모르면서 어디서 잘난 척하는 거야.”‘맹승현?’이때 추하린의 표정이 미세하게 변했다.추문성이 여기 사람들과 충돌이 일어났다고 해서 바로 달려오느라 김예훈을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추문성이 남윤지만 건드렸다면 그걸로 끝났겠지만 문제는 맹승현도 있다는 것이다.남윤지와 맹승현은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 두 가문을 대표하고 있어 잘못했다간 용전도 이 상황을 수습하지 못할 수도 있었

  • 지존 사위   제2634화

    “그리고 강씨 가문 지분이 추씨 가문의 것도 아닌데 대신 결정할 자격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 당신 주인이 이미 두려워서 우리를 건드리지 못하는 건가? 그래서 이런 굴욕적인 조건을 스스로 제안한 건가?”남윤지는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응시하며 다음 행동을 위해 그의 표정으로 뭔가를 읽어내려 했다.하지만 추문성이 무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남윤지 씨, 쓸데없는 말은 필요 없고 한 번만 더 물을게요. 저희랑 이 거래를 할 의향이 있는 거예요?”남윤지는 천천히 다가와서 추문성을 아래위로 훑어보며 부드럽게 말했다.“이렇게 좋은 조건이라면 물론 거래할 의향이 있지만 아쉽게도 네가 강서연 씨를 납치한 게 아니거든. 설령 그렇다 해도 당신 주인이 이렇게 큰 힘을 들여 데려가겠다고 하는데 차라리 계속 붙잡아 두고 강씨 가문이 당신들이랑 연을 끊게 하는 것이 더 재밌지 않을까? 당신 주인이라는 사람은 그깟 똑똑한 척하는 머리와 기술로 진주·밀양에서 뭐든 해낼 수 있다고 생각했나 보지? 정말 순진하긴. 나타나기조차 두려워서 너 같은 쓰레기를 보낸 것만 해도 병신인 것이 충분히 설명되지 않을까?”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 오늘 이 모든 것은 김예훈을 위해 준비된 것인데 김예훈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이른바 거래를 할수 없었다.게다가 추문성은 그녀와 거래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추문성이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남윤지 씨는 저의 체면을 지켜줄 생각이 없나 봐요?”“당연히 체면은 지켜줘야지.”남윤지는 샴페인을 들고 다가왔다.“당신 체면을 봐서 고서희를 납치한 일은 따지지 않을게. 돌아가서 사람을 풀어주고 옥루 회관에 2천억 원을 배상하면 더 이상 책임을 묻지 않을게. 내 조건을 들어줄 수 있겠어? 안 된다면 너까지 잡아둘 수밖에. 네가 먼저 옥루 회관 사람들을 건드렸으니 붙잡아도 너희 누나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야.”멀지 않은 곳에서부터 걸어오던 임수민이 웃으면서 말했다.“추문성 도련님, 동의하는 것이 좋을 거예요. 아까 동영상이랑 사진을 많이 찍었

  • 지존 사위   제2633화

    가까워진 남윤지의 얼굴을 보던 추문성은 눈가를 파르르 떨며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추문성은 그녀를 때리지 않으려고 꾹 참고 있었다.쨕!추문성이 공격할 생각이 없어 보이자 남윤지가 다시 한번 추문성의 다른 한쪽 뺨을 때렸다.“쓸모없는 자식. 여자한테 맞고도 반격할 용기도 없는 멍청한 자식. 이러고도 체면을 지켜달라고? 체면이라고 있는 거야?”이순간 남윤지는 추문성을 극도로 경멸했다.‘진주·밀양 도련님 중의 한 명으로서 나한테 손대지도 못하는데 잘나면 얼마나 잘났을까? 그냥 죽기를 기다릴 수밖에.’얼굴을 감싸고 있는 추문성의 입가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그 모습은 얼마나 처참한지 이보다도 더 처참할 수가 없었다.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 장면을 보고 모두 박장대소를 지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술잔을 부딪치며 좋은 구경을 하고 있었고, 어떤 사람은 이 장면을 기록하기 위해 핸드폰을 꺼냈다.부잣집 도련님이 쩔쩔매는 모습이 온라인에 퍼진다면 절대 큰 화제가 될 수 있었다.동하임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남윤지 씨, 너무하는 거 아니에요?”동하임은 화가 났지만 한편으로는 어쩔 수가 없었다.남윤지와 맹승현의 막무가내를 봤을 때 가끔은 능력과 인맥이 그렇게 유용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실력이야말로 진정으로 믿을 구석이었다.지금 이 순간 남윤지의 실력이 추문성보다 강하기 때문에 추문성이 반격조차 하지 못하고 심지어 말도 하지 못했다.“농담도 심하시네요. 남윤지 씨는 진주·밀양 4대 명문가 중의 하나인 남씨 가문의 따님이자 안동 김씨 가문의 안방마님이 될 사람인데 제가 아무리 겁 없는 사람이라도 남윤지 씨를 어떻게 모욕하겠어요. 하지만 그래도 제 체면을 지켜주셨으면 바람이네요.”추문성의 눈빛은 차가웠고, 이 순간 그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었으며 오히려 얼굴에 남은 손자국을 문질렀다.“저는 오늘 화해를 구하러 온 것이지 남윤지 씨가 두려워서 이러는 거 아니에요. 가끔 어떤 일은 크게 만들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문제가 커져봤자 모두에게 좋지 않잖

  • 지존 사위   제2632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피하지 못한 추문성은 제대로 뺨을 맞았다.얼굴에 빨간 손자국이 나 있는 그 모습은 처참하기 그지없었다.이때 추문성이 소리를 질렀다.“남윤지 씨!”바로 이때 사면팔방에서 남씨 가문의 경호원이 열몇 명 달려왔다.이들은 하나같이 총을 들고 추문성의 이마를 겨냥하고 있었다.그가 조금이라도 경솔한 행동을 한다면 주저 없이 방아쇠를 당길 기세였다.김예훈과 동하임은 사람무리와 동떨어지고 말았다.“제 이름이 함부로 불러도 되는 이름인 줄 알았어요? 부를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시냐고요.”남윤지는 한껏 싫증난 표정이었다.“추씨 가문은 그저 1류 가문에 불과하면서 누나가 진주·밀양 용전 전주 자리를 꿰차면 우리 앞에서 체면이 세워질 거로 생각하셨어요? 허씨 가문의 힘을 빌려 이 자리까지 온 거 잊었어요? 예전에는 허씨 가문에 빌붙어 살더니 이제는 김예훈 씨한테 의지하려는 거예요? 정말 자존심도 없어요? 제가 말해주는데 옛정만 아니었다면 바로 총으로 쏴 죽였을 거예요. 어디서 체면을 지켜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하세요?”남윤지는 어제 김예훈에게 뺨을 맞고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오늘 남지훈과 함께 판을 짜놓은 것도 김예훈을 이곳까지 불러내서 기회를 틈타 죽여버리기 위함이었다.그런데 김예훈은커녕 추문성이 찾아와서 떠들 줄 몰랐다.이로 인해 남윤지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이미지만 아니었다면 직접 총으로 추문성을 쏴 죽였을 것이다.동하임이 옆에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남윤지, 말로 해결해요. 다 이 바닥 사람들인데 추문성 도련님도...”“무슨 할 얘기가 있다고 그러세요?”남윤지는 싫증난 표정으로 웨이터가 건넨 따뜻한 수건으로 손을 닦았다.아까 추문성의 뺨을 때린 것이 자기 손을 더럽혔다고 느낀 모양이다.그녀는 수건을 추문성의 얼굴에 던져버린 후 냉랭하게 말했다.“저를 건드려 놓고 협박하러 오셨어요? 이러고 무슨 화해 한다고. 추문성 씨,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에요? 아니면 누가 이럴

  • 지존 사위   제2631화

    “화해? 화해할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맹승현은 차가운 눈빛으로 추문성을 바라보며 조롱하는 표정으로 지었다. 그러면서 수류탄 하나를 꺼내 테이블 위에 던졌다.“이걸 먹어버리면 내가 윤지 씨를 대신해 이른바 화해를 받아줄게!”맹승현의 행동을 지켜보던 김예훈은 그의 허리춤에 걸려있는 또 다른 수류탄들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그는 흑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사람답게 수시로 이런 물건을 지니고 있었다.‘사고로 자신은 물론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죽일까 두렵지도 않은가?’다른 사람들도 수류탄을 보고 하나같이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몇몇 아름다운 여성들은 심지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 맹승현에게 잘보이려고 애쓰고 있었다.이런 살상 무기를 가지고있는 남자는 무섭기도 하지만 무한한 매력을 느끼게 했다.결국 여자들은 항상 강한 남자에게 복종하기 마련이었다.추문성은 맹승현을 무시한 채 남윤지를 바라보며 말했다.“저는 분명 화해하러 왔다고 말씀드렸어요. 강서연 씨를 납치해 갔다고 들었는데 제 체면을 봐서라도 풀어주시죠.”“강서연 씨요? 강씨 가문 강서연 씨?”남윤지의 표정은 차갑기만 했다.“손발이 다 있는 사람이 왜 저한테 있다고 말씀하세요? 그것도 모자라 납치한 걸 풀어달라고요? 추문성 도련님,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되죠.”“남윤지 씨, 제 말이 무슨 뜻인지 아실 텐데요.”추문성은 그녀에게 많은 배려를 하지 않았다.“고서희 씨가 저희 손에 있는데 당연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수밖에 없는거 아니겠어요?”남윤지의 눈빛은 차가워지고 말았다.“고서희가 당신들 손에 잡혔던 거예요? 글쎄 오랫동안 아무런 정보도 주지 않았던 거네요.”김예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남윤지의 말로부터 그녀가 바로 이번 사건의 주동자 중의 한 명임을 알수 있었다.그리고 강서연도 옥루 회관에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양측의 대화를 듣고 있던 맹승현은 갑자기 일어나서 테이블을 내리치면서 큰소리쳤다.“추문성, 감히 옥루 회관의 사람을 잡아? 반 시간만 더 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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