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저는 이 딜려샵에 김예훈 같은 쓰레기가 살 수 있는 자동차가 없다고 생각했다.“손님, 제가 보기에 손님에게는 이 차가 어울릴 것 같습니다.”매니저가 김예훈을 내려다보며 일부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포르쉐를 가리키며 말했다.“이 차를 끌고 500m 달렸는데 미녀가 차에 올라타지 않는다면 손님께서 너무 무섭게 생긴 건 아닌가 하고 고민을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매니저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자동차 가까이로 다가가 보더니 말했다.“괜찮은데요, 하지만 제가 운전을 해 본지가 꽤 되어서 그런데 무료 시승을 해볼 수 있을까요? 괜찮으면 사 갈게요.”“무료 시승이요? 손님이요?”여자 판매원이 소리 내어 웃었다, 그녀는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또 처음 봤다. 몇 억짜리 차를 무료 시승하겠다고 하다니.“손님, 나가주시죠, 여기는 손님을 환영하지 않습니다.”매니저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멍해졌다, 왜 갑자기 사람을 내쫓는 거지? 투자를 받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김예훈이 입을 떼려는 순간, 한 남자와 여자가 딜려샵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김예훈의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정민아?김예훈이 9억 문제를 해결해 줬더니 정민아는 다른 남자를 옆에 달고 쇼핑을 나왔다.정민아 옆에 선 남자는 깔끔하게 정돈된 머리에 슈트를 입고 있었다. 손목에는 금 시계를 끼고 있었고 조금 잘생기기까지 했다.정민아는 이 상황이 달갑지 않았지만 예의를 차려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지금 좌불안석이었다.그녀의 옆에 선 안명수는 그녀의 친구 안지희의 사촌 오빠였고 나름 성공한 인물이었다.임은숙의 말에 따르면 정민아를 좋아하는 사람은 회사 입구에서 프랑스 파리까지 줄을 섰지만 그녀는 안명수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했다. 그는 김예훈처럼 무능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안 대표님!”도도하게 김예훈의 옆에 서있던 매니저가 사람 좋은 얼굴을 하고 빠르게 안명수에게 다가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안명수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네! 안 대표님, 지금 당장 쫓아내겠습니다.”매니저가 다급하게 대답하더니 고개를 돌려 험한 얼굴로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얼른 나가주시죠, 여기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길을 모르는 거라면 경비에게 부탁을 해도 되고요…”하지만 김예훈은 매니저를 지나쳐 가더니 정민아에게 다가갔다.“김… 김예훈? 네가 왜 여기에 있는 거야?”그제야 김예훈을 발견한 정민아가 놀란 얼굴로 물었다. 그는 기쁘기도 했지만 이 상황이 난감하기도 했다.그녀도 자신의 이런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김예훈 앞에서의 그녀는 늘 도도했다. 하지만 지금은 김예훈을 봐도 전처럼 불편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이 허했다.중요한 것은 자신이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김예훈에게 들킨 지금, 그녀가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김예훈이 화를 낼까 봐 걱정하는 것일까? 정민아는 자신의 마음을 알 수 없었다.김예훈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옆에 선 안명수를 바라봤다.김예훈에게 다가간 정민아가 망설이다 김예훈의 손을 끌고 옆으로 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오해하지 마. 이분은 안지희 사촌 오빠야, 나를 계속 쫓아다니기는 했지만 내가 다 거절했어. 오늘도 엄마가 자꾸 오라고 해서…”정민아의 말을 다 듣기도 전에 김예훈은 상황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그리고 임은숙이 사위를 찾는 속도도 꽤 빠르다고 생각했다. 박동훈이 사라지니 이번에는 안명수를 물색해 내다니.“이분은 누구예요?”안명수가 정민아에게 물었다.남해시의 이름난 도도한 여신의 전화번호를 따고 싶어도 못 따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정민아가 이 덜떨어져 보이는 사람이랑 친해 보이는 상황이 안명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안명수는 생각할수록 기분이 나빠졌다. 누군데 감히 정민아에게 손을 대는 거지? 자기 주제도 모르고.“이분은 제 남편 김예훈입니다.”정민아가 말했다.그 말을 들은 안명수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잠시 후, 문득 깨달은 얼굴로 말했다.“난 또 누구라고, 그
안지희의 말을 들은 정민아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다. 안지희가 다시 의아한 얼굴로 안명수를 바라봤다.“지희야, 저 데릴사위가 오늘 차 사러 왔단다. 그것도 포르쉐가 마음에 든데, 네가 색깔 골라줘라.”“됐어, 내가 왜.”안지희가 다시 김예훈을 쏘아보며 말했다.“멍청한 놈아, 우리 민아랑 오빠 데이트 중인 거 안 보여? 눈치 좀 챙기고 얼른 꺼져.”그 말을 들은 안명수가 웃었다. 그리고 김예훈을 힐끔 바라봤다, 참 실패한 인생이 따로 없었다. 소문으로는 정민아 사촌 동생의 신발까지 씻어준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남자로서의 존엄은 전혀 없는 사람이라고 안명수는 생각했다.안지희의 말을 들은 김예훈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는 안지희가 말을 곱지 않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토록 심한 말을 할 줄은 몰랐다.김예훈이 화를 내려던 찰나, 옆에 있던 정민아가 안지희를 옆으로 끌고 가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지희야, 무슨 소리 하는 거야, 나 너네 사촌 오빠랑 아무 사이도 아니야. 내가 오늘 왜 여기에 왔는지 너 몰라? 그리고 나 아직, 저 사람이랑 이혼할 준비 못 했어…”마지막 한마디를 하는 정민아는 제 발이 저려 모기 같은 목소리로 말했다.안지희는 그 말을 듣자마자 정민아의 이마를 만졌다.“열은 안 나는데, 왜 헛소리를 하지…”고민하던 안지희가 다시 김예훈을 쏘아보며 말했다.“김예훈, 너 돈 좀 빌려왔다고 뭐 대단한 것 같지? 감히 우리 민아를 협박해서 이혼도 못하게 해? 그까짓 돈 아무것도 아니야, 그리고 너 정 씨 일가에서 3년 동안이나 거저 먹고 놀았잖아, 그러니까 돈 좀 내놓는 것도 당연한 거야! 남자로서 자존심이 있다면 얼른 민아랑 이혼해, 우리 민아 앞길 막지 말고!”안지희의 말을 들은 김예훈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우리 부부의 일을 왜 네가 나서서 참견질이야? 네가 누군데?”“너!”안지희는 늘 나약하게 굴던 김예훈이 말대꾸를 할 줄 몰랐다.“남자가 자기 와이프 뒤나 밟으니까 재밌어?”“누가 그래? 나 차 사러
“한 550억이나 하면 다행이죠! 그리고 차가 이렇게 적은 걸 보니 자금줄에 문제가 생긴 게 분명해요! 투자를 하려고 했는데 당신 태도를 보고 나니 생각이 바뀌었어요.”김예훈의 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모든 이들의 귓속에 선명하게 들렸다.순간, 샵에는 수군거리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그리고 바보를 보듯 김예훈을 바라봤다.안명수는 헛웃음을 지었다.“당신이 투자? 당신한테 돈이 있다고 해도 필요 없으니까 얼른 꺼져!”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담담하게 웃었다.“안 대표님, 쫓아내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갈 겁니다. 하지만 제가 떠난 뒤에 대표님께서 무릎을 꿇고 돌아와달라고 사정해야 할 겁니다.”김예훈이 냉랭하게 안명수를 바라봤다. 안명수는 지금 자신이 누구와 얘기를 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이 분명했다.전에 한 번만 와달라고 그렇게 사정을 하더니 지금은 자신을 쫓아내려고 하다니, 이따 얼마나 후회를 할런지.“김예훈 씨, 제가 시 병원의 전문의를 알고 있는데 연락해 드릴까요? 가서 좀 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아무것도 할 필요 없이 의사한테 이마에 침 좀 놔달라고 하세요, 그리고 머리에 들어간 물을 좀 빼세요. 내가 당신한테 무릎을 꿇고 빌 거라고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겁니다.”“그럼 이것만 기억하고 계세요, 제가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아무것도 없으면서 있는 척하는 사람이라는 거.”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며 샵을 떠났다.“민아야, 저 정신병자랑 당장 이혼해. 저 사람 정말 좀 미친 것 같아, 언제 너를 해칠지도 모른다고.”안지희가 떠나는 김예훈을 보며 말했다.“저 사람 얘기는 그만하고 사무실에 가서 좀 기다리자, YE 투자 회사의 대표님께서 오실 때 된 것 같으니까.”“오빠, YE 투자 회사를 말하는 거지? 우리 남해시에서 많은 기업에 투자를 한 YE 투자 회사? 새로 부임한 대표님이 젊고 능력 있다고 하던데. 게다가 신비하고 겸손하고 잘생기기까지 했대, 완전 내 이상형이야, 오빠, 그 사람 꼭 나한테 소개해줘야 돼.
김예훈은 “좀 늦게 돌아갈 거 같은데.”라고 대답했다.“혹시 무슨 일 있어?” 정민아는 3년 동안 제대로 외출한 적이 없었던 데릴 사위인 김예훈에게 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궁금했다.김예훈은 “출근, 일해야지.”라고 말했다.“무슨 일?” 정민아는 흐뭇해했다. 3년이 지난 지금에야 남편이 마침내 조금 나아졌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나에게 돈을 빌려준 친구의 비서를 하려고, 그 친구가 최근에 남해로 돌아와 사업을 하거든, 방금 그를 도와 차를 사러 간 거야.”라고 말했다.정민아는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야? 건설업계라면 우리 집안하고도 손을 잡고 합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고 말했다이 말을 하고 나서 정민아는 마음이 좀 불편해지긴 했지만, 김예훈의 친구가 건설업을 한다고 말할까 봐 조금 걱정스러웠다. 어쨌든 정민아는 자신의 처지가 정씨 일가에서 결정적인 역할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고 김예훈은 더더욱 말할 필요도 없었다.“작은 투자 회사일뿐이지, 큰 기업하고는 합작할 수 없어.”라며 김예훈이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을 밝히려 했으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직 때가 아닌 것 같아 핑계를 댔다.그는 지나 3년 동안 정민아가 점차 자신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었고, 심지어는 약간의 호감까지 갖게 되었다는 것을 느꼈다.김예훈은 갑자기 돈이 생겨서 자신을 다르게 보는 것보다 정민아가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하길 바랐다.김예훈이 말을 아끼는 것을 보고 정민아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고 “당신이 이젠 출근을 하게 됐으니 내가 엄마한테 말할게, 집안일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 가정부를 구하면 돼.”라고 말했다.“좋아, 당신이 말하는 대로 할게.” 라며 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였다.정민아는 고민하다가 갑자기 김예훈을 쳐다보며 “그날 경찰서에 가서 대신 죄를 인정했잖아, 근데 우리 집에서 그렇게 대했는데 넌 화가 안 났어?”라고 말했다.“물론 화가 났지.” 김예훈은 정민아의 얼굴빛이 약간 변하는 것을 보고 말했다. “하지만 당신에게 화나지 않았어...”“왜
“스쿠터?”안명수는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 눈꺼풀이 파르르 떨리면서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맞아요, 스쿠터에요, 제가 대표님을 모시려고 했는데 대표님이 필요 없다고 했어요.” “저희 대표님을 만나면 꼭 예의를 갖추세요, 제가 이번에 카센터를 도와서 좋은 말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대표님이 카센터에 투자하는 것을 다시 고려했어요, 만약 대표님을 잘 대하지 않으면 저도 더 이상 도와줄 수 없어요.”라고 말하고 나서 하은혜는 전화를 끊었다, 그녀는 자료를 정리하느라 매우 바빴다.연결이 끊긴 소리가 들려오자 안명수의 머릿속에서도 윙윙거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YE 투자 회사의 대표님, 겸손하다, 스쿠터...젠장, 설마 그 사람인 건가!?여기까지 생각한 안명수는 깜짝 놀라 바로 로비로 달려갔다. 김예훈을 접대하던 매니저를 붙잡고 큰소리로 말했다. “당장 방금 전 그 선생님을 모셔와, 무슨 수를 쓰든 모셔와!” 매니저는 당황해하면서 말했다.“지배인님께서 말한 사람이 바로 그 와이프 등 처먹는 무능한 놈입니까?”안명수는 그를 노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뭐가 무능한 놈이야? 남들이 뭘 처먹든 상관 말아! 말 같지도 않은 소리 그만하고 빨리 가서 찾아와! 무능한 놈, 빨리 가서 데려와, 못 데려오면 너도 끝이야! 그리고 너희들도 방금 본 일은 모두 잊어버려, 누구도 함부로 말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너희를 잘라버릴 거다!”안명수는 초조한 얼굴로 깊은 생각에 잠겼다. 김예훈이 YE 투자 회사의 대표가 맞다면 자신의 그 태도와 그의 아내를 가로채려 했던 것은 정말로 무례했던 것이었기에.여기까지 생각한 안명수의 등 뒤에서 식은땀이 맺혔다.부자들의 이상한 취미가 이해되지 않았다, 잘난척하지 않고 쓸데없이 겸손하게 다니니 이런 사달이 난 것이라고 여겼다.매니저는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억울했지만 그녀는 빠르게 전시장 밖으로 뛰어나갔다.몇 분 뒤, 매니저는 스쿠터를 충전하고 있는 김예훈을 발견했다.“선생님, 저희 총 지배인님께서 선생님을
김예훈은 무릎을 꿇고 있는 안명수를 위아래로 훑어보며“아무 이유 없이 이렇게 큰절을 해도 됩니까? 나 같은 무능한 놈한테 말입니다.”라고 말했다.안명수는 허리를 굽힌 채 말했다.“아닙니다, 대표님, 제가 말했듯이 대표님이 돌아오신다면 제가 무릎을 꿇겠다고 했으니 무릎을 꿇어야죠.”“그럴 자격이 있습니까? 나랑 엮일 자격조차 없습니다.”라고 김예훈이 말했다.“네, 네, 네, 자격이 없습니다, 전에 제가 대표님을 몰라봤습니다, 대표님께서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안명수는 표정이 굳어져 말했다.김예훈은 싸늘한 표정으로 책상 위의 잡지를 이리저리 뒤적였다.김예훈의 모습에 안명수는 “탕탕탕” 소리 나게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대표님, 용서해 주십시오!”안명수만이 카센터의 장부가 얼마나 엉망인지 알고 있었다, 만약 YE 투자 회사에서 투자하지 않는다면, 그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회사는 파산하고 그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YE 투자 회사 대표는 카센터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었다, 다만 자신의 태도가 문제를 일으켰다.안명수는 정말 후회막급이었다.김예훈은 마침내 잡지를 내려놓으며 담담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일어나세요. 직원들이 보면 무슨 일이라도 일어난 줄 알겠어요.”“네네네!” 안명수는 공손히 일어나 김예훈 옆에 서있었다.때마침 안지희가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말했다.“오빠, 나 방금...”도망갔던 안지희가 다른 일로 다시 돌아왔던 것이었다. 그녀는 무능한 데릴사위 김예훈이 소파에 앉아 있고 자신의 훌륭한 오빠 안명수가 조마조마한 얼굴로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갑자기 분위기가 싸해졌다. 안명수는 창피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2층에서 당장이라도 뛰어내리고 싶었다.김예훈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안지희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김예훈! 지금 협박하러 온 거야? 아니면 협상하러 온 거야? 돈을 얼마나 챙겨야 이혼을 할 거야?”안지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안명수는 재빨리 그녀의 말을 끊었다.
“괜찮아, 괜찮아.” 안명수는 난감했다.“경찰에 신고하면 누군가 알게 될지도 몰라, 우리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라고 생각할 거야. 그때 가서 어떻게 된 일인지 해명하지 못한다면 오히려 사업에 영향을 줄 거야. 이따가 20만 워 줘버리면 돼, 저런 사람한테 그럴 가치조차 없어.”안명수는 자신의 몸의 식은땀이 셔츠를 적실 것 같았다.망할 안지희가 정민아의 친구가 되어서 친구 남편의 정체도 모를뿐더러 자신에게 정민아를 소개해 줘서 죽음의 문턱으로 몰고 있는 것 같았다.“사촌 오빠, 왜 이렇게 땀을 흘려, 더워?”안지희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호기심 어린 얼굴로 말했다.“날씨가 좀 덥네, 더워.” 안명수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아, 그럼 다행이고, 참, 더 줄 필요 없어, 4만 원이면 충분해. 그리고 민아 언니 일은 걱정 마, 내가 있으니까, 내가 꼭 도와줄게!”안지희는 응원하는 손짓을 하며 웃으면서 작별 인사를 했다, 다시는 사무실에 들어가 징그러운 김예훈을 보고 싶지 않았다.그녀는 자신의 사촌 오빠가 자신을 목 졸라 죽일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안지희가 떠난 후에야 안명수는 사무실로 돌아와 몸을 굽히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 대표님, 일은 잘 처리되었습니다, 안심하세요, 안지희는 대표님의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네.” 김예훈이 일어섰다. “그럼 저는 먼저 갈볼게요, 다른 차를 사야겠습니다.”“대표님, 그 말씀은, 저희 이곳도 카센터입니다. 방금 전 포르쉐 파나메라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까? 대표님에게 어울리는 차입니다.”김예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차는 좋지만 차를 파는 곳에서 나와 협력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죠.”라고 말했다.“대표님 농담도 참…” 안명수는 식은땀을 흘리며 말했다. “사과의 표시로 대표님만 괜찮으시다면 제 가게의 차, 아무거나 한 대 골라 운전하십시오, 돈은 필요 없습니다, 돈은 필요 없어요.”“네? 농담하시는 거죠? 진심으로 말하는 거면 굳이 사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