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림의 단호한 명령에 몇몇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덮쳐왔다.김예훈도 양상철을 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일단 멈추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결국 의사가 아니었기에 그저 살인술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김예훈은 남양파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줄 몰랐다.‘무신 수련 비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다니.’포기할 마음이 없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아홉 자루의 수술칼로 양상철 몸에 있는 9개의 혈을 찔렀다.얼음 바늘 같은 검은 선들이 하나하나 모두 제거되고, 마지막 하나까지 제거되는 순간 양상철 몸속에 있던 극야한독이 전부 사라졌다.아무리 한때 무신이라고 해도 한순간에 실력을 회복할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이때 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해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쨕!흑아프리카 경호원은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 신유림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반격을 대?”신유림은 이 모습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다같이 덤벼! 총으로 쏴버리라고!”나머지 다섯 명의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은 몸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고는 김예훈을 향해 다가갔다.이때 양유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김 도련님, 이 사람들은 신씨 가문이 흑아프리카에서 모셔 온 용병들이에요. 저마다 실력이 대단한데 조심하셔야 해요.”‘흑아프리카 용병?’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만 않았다면 아까 그 뺨 한 대로 소위 흑아프리카 용병이라는 사람을 보내버렸을 것이다.그리고 용병들이 아직 덜 회복된 양상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김예훈은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피융! 피융! 피융!이 흑아프리카 용병들은 눈치챘는지 아무 말 없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김예훈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살짝 몸을 돌렸을 뿐인데 마침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하
딱.신유림이 손가락을 튕기자 열몇 명의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이들은 흑아프리카인이 아니라 남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왼손에 총을 들고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무섭게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곧이어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김예훈을 둘러싸더니 공격에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김예훈은 신유림이 뭘 하려는지 몰라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실력이 꽤 괜찮던데 잘 지켜봐. 움직이는 순간 양유선을 죽여버려. 이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니까.”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만약 신유림이 양유선을 죽여버린다면 오늘 한 모든 짓이 전부 의미 없어지게 된다.김예훈이 직접 양유선을 구하려고 할 때, 신유림은 김예훈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양상철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신유림, 도대체 뭘 어쩌려고.”“내가 뭘 어쩌겠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히 우리 스승님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해주려는 거지. 너희 둘이 한때 남양 무신이었던 스승님을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볼수 없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내가 직접 보내드릴 거야.”신유림은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처럼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은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어르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은 내가 다 제거했어. 곧 회복해서 전성기였던 시절로 돌아갈 거라고. 어르신 실력으로 십 년 정도는 거뜬히 사실 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함부로 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면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 10대 명의와 신의 손도 해결할 수 없는거를 너 같은 사기꾼놈이 어떻게 해결했다는 거야. 허세를 부리는 거로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다면 난 세계 대통령이 감이야.”신유림은 김예훈을 비웃으며 총알을 장전한 총을 스카프로 닦으면서 살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양유선이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신유림, 너의 스승님한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내가 안 괜찮다면 안 괜찮은 거고, 병신이라면 병신인 거야. 오늘은 내가 하는 말이 곧 법이라고!”신유림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상으로 돌아온 양상철에게 가까이했다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양상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이 정말 완전히 제거될 줄 몰랐다.‘이 김예훈이라는 사기꾼놈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놈인가?’이 생각이 들자 신유림의 눈빛은 오직 살기로 가득했다.양상철이 병신이 되는 것은 자기 이익에 부합되는 일이라 상관없었지만 그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렇게 되면 신유림은 반드시 죽어야만 했다.그리고 남양국도 다시 양상철이 지배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기에 신씨 가문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멈춰!”신유림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김예훈은 신씨 가문 경호원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내고는 곧바로 달려왔다.하지만 신유림은 가소로운 눈빛을 하고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내내 눈을 감고 있던 양상철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퍽!총알은 그대로 양상철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고.“신유림, 지금 뭐하는 거야.”이순간 양상철은 여전히 허약해 보였지만 온몸에서 말할 수 없는 기운을 뿜어냈다.총을 쏜 신유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두려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스승님...”양상철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착한 제자. 나한테 총을 쏜 건 무슨 뜻이지? 나를 죽이려고?”“그... 그게 아니라... 스승님, 오해예요.”아까까지만 해도 여왕처럼 행동하던 신유림은 양상철 앞에서 한없이 작아 보였다.양상철의 차가운 시선에 그녀는 아예 무릎부터 꿇었다.이와 동시에 신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하영이라는 부하도 전부 다 무릎을 꿇었다.위압감을 느낀 이들은 눈코입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신유림 일행 기세를 전부 꺾어버릴 정도였다.그래
“하하하. 극야한독을 제거해 주셨는데 다른 건 어려운 일도 아니죠. 진주 10대 명의가 제 친구인데 몸조리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침대에서 거의 10년을 보낸 양상철은 전성기 시절로 돌아와 기쁘지 않을수 없었다.“할아버지, 김 도련님께서 아까 할아버지를 구하다가 신유림 총에 맞아 죽을 뻔했어요.”양유선은 힘겹게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양상철을 부축하면서 고자질했다.신유림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변명하고 싶었지만 차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숨이 간당간당한 양상철을 상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도 이제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그를 미치지 않고서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김 도련님,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양상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젊어서 잘나갈 때는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몰락하니까 어떤 사람들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번에 김 도련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누가 뭐래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보려고요.”양상철은 양유선에게 손짓하면서 말했다.“내 물건 가져와 봐.”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저도 아무런 사심도 없이 구해드린 건 아니니까 감사해할 필요 없어요.”양상철이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하시네요. 이거라도 드리지 않으면 제 마음이 안 내려갈 것 같아서 그래요.”양유선은 기쁜 마음에 안방에 가서 낡은 상자를 꺼내 양상철 앞에 가져왔다.이어 양유선은 김예훈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저를, 그리고 전체 양씨 가문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제부터 저 양유선은 김 도련님의 사람이에요. 누군가 김 도련님을 해치려고 한다면 제 시체부터 밟고 가야 할 거예요.”김예훈은 시종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양 수장님, 그저 지나가다가 우연히 도움을 드렸을 뿐이에요. 앞으로 진주·밀양에서 만날 일도 많을 텐데 돈 벌 기회가 있으면 같이 벌고, 무슨 일이 생겨도 다같이 감당하면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남해시, 정진 별장.오늘은 정씨 집안 어르신의 칠순 잔칫날이다.정씨 일가의 자손들은 각각 생신 예배를 올리며 일제히 "어르신의 만수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했다.어르신은 상석에 앉아 얼굴이 붉히며 답했다."그래, 그래. 참으로 착한 아이들이구나. 오늘 이 할아버지의 기분이 몹시 좋아 너희들의 소원을 하나씩 들어주겠다, 원하는 것이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보거라!""할아버지, 바닷가 인근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지고 싶어요, 고작 2억 원 남짓해요.""할아버지, 샤넬 한정판 백을 사주세요.""할아버지, BMW 스포츠카가 가지고 싶어요.""할아버지, 롤렉스 시계를 사고 싶어요.”"그래, 다 사주마!" 어르신은 시원시원하게 그들의 요구를 다 들어주었다.입을 연 손아랫사람들은 너무 기뻐서 무릎을 꿇고 절을 하고 싶었다.그때 문득 정 씨 집안의 데릴 사위로 들어온 김예훈은 앞으로 나서 입을 열었다."할아버지, 장을 볼 수 있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주시면 안 될까요?"말이 끝나자 집안 분위기는 싸해졌고 모두가 어안이 벙벙하여 멍하니 김예훈을 바라보았다.혹시 저 데릴사위가 미쳐버린 건가? 오늘이 어떤 날인데 별 볼 것 없는 데릴사위가 입을 열었다니?게다가 어르신의 칠순 잔치에 김예훈은 아무런 선물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자신도 선물을 달라고 하다니? 진정 원하는 것이 전기 스쿠터인지 아니면 어르신의 체면을 깎기 위함인지 의심이 들었다.3년 전, 정 씨 일가의 증조할아버지는 가난뱅이 차림을 한 김예훈을 집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정민아를 그에게 시집보냈다.결국 결혼식 당일, 증조할아버지는 기뻐할 겨를도 없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부터 이 집안에서는 아무도 이 데릴사위를 존중하지 않았다.3년 동안 김예훈은 발 씻는 물을 가져오거나 화장실 청소를 하거나 요리를 해왔다, 개보다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 살았다.김예훈이 오늘 전기 스쿠터를 사달라고 말한 것은 별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꺼낸 말이었다.어제 장을 보는 도중 스쿠터의 배터리를 누군가가
”YE 가문에서 온 문자이다.” 김예훈은 눈썹을 살짝 찡그렸다.YE 가문은 경기도의 유일한 명문가문이다, 경기도의 간판이었다. 김예훈은 집안의 장손이었다.3년 전 그는 혼자의 힘으로 아무것도 아니던 YE 가문을 최정상으로 이끌기도 했었고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그가 가문을 전국 10대 명문가의 서열로 다가갈 즈음, YE 가문 내부의 누군가가 김예훈을 공격했다.김예훈은 족보에서 바로 제명되었고, 그의 부모님도 강원도 직접 파견되어 소위 말하는 인수 계획을 수행하게 되었지만 실상은 부모님들의 소식은 끊겨버렸고 속세와 단절되었다. 3년 전 YE 집안을 나왔을 때 김예훈은 무일푼 신세였고 중상을 입었다. 그때 정 씨의 증조할아버지가 그에게 호의를 베풀면서 그를 거두어주었고 데릴사위로 삼았다, 덕분에 김예훈은 길거리에서 죽지 않았던 것이었다.하지만 정민아와 결혼한 지 3년이 지났지만 부부라는 허울뿐인 부부였다.정씨 일가가 대외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지 않았더라면 김예훈이 서재에서 잠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시간은 이미 3년이 지났지만, 모든 것이 어제처럼 생생했다.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이런 생활에 익숙해졌다, 데릴 사위의 신분으로 정민아의 남편으로 감당해야 할 부분이라고 느꼈다.그리고 김예훈에게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자신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정민아라는 여자가 너무 훌륭하고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3년 동안 함께 지내면서 김예훈은 자신이 이미 그녀를 구제불능으로 사랑하게 된 것을 알게 되었다.이런 생각들을 하고 있는데 핸드폰에 또 한 통의 문자가 왔다."큰 도련님, YE 가문은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면초가입니다, 도련님께서 직접 만든 Q 그룹의 자금줄이 끊어져 파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제발 도와주세요! 그때 맨손으로 Q 그룹을 만들었으니 이번에도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가문은 당신이 돌아와서 대세를 장악해야 합니다. 당신이 없으면 가문은 망합니다!"바로 그때,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낯선 국제
30분 후, 김예훈은 정민아의 회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그가 막 정문을 들어서려 할 때 경비원이 갑자기 삼단봉으로 김예훈을 막으며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여긴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특히 몰골이 거지 같은 사람은 안됩니다.”라고 차갑게 말했다.김예훈은 일어나자마자 씻지 않고 구멍이 몇 개 뚫린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고 있어서 정말 거지와 비슷해 보였다.김예훈은 오히려 익숙한지 "경비원 형님, 제 아내에게 서류를 가져다주러 왔습니다."라고 웃기만 했다.경비원은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당신한테 마누라가 있다고요? 청소부 아주머니, 주방일 하는 이 아주머니?”“제 아내는 정민아입니다.”그 경비원은 흠칫거리더니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당신이었군요, 정 씨 일가의 데릴 사위가. 하하하하.”김예훈은 자신의 명성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자, 서류 저한테 주세요, 정 대표님이 서류는 제가 대신 받으라고 하셨습니다.""안됩니다." 김예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처제가 이 서류는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내가 직접 아내에게 넘겨야 할 거 같아요. 죄송하지만, 한 번만 봐주시면 안 될까요?""너!" 경비원은 김예훈을 가리키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설마 말귀를 못 알아먹는 건가? 정 씨 일가 사람들이 그를 얼마나 싫어하는지 모르는 건가? 게다가 이런 모습으로 회사에 출입을 한다면 회사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이 뻔했다.두 사람이 말을 하는 동안 뒤에서 갑자기 엔진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BMW 5시리즈 한 대가 김예훈의 스쿠터 옆에 멈추더니 박동훈이 장미 한 다발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안녕하세요! 박대표님." 경비원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박동훈에게 인사를 건넸다.박동훈은 고개를 끄덕였다."박 대표님, 이쪽으로 드시죠, 정 대표님께서 사무실에서 한참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박동훈은 김예훈을 쳐다보지도 않고 회사 로비로 들어갔다.김예훈이 막 따라 들어가려 하자 경비원은 삼단봉을 들어
"해명? 내가 왜 해명을 해야 하죠?"김예훈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 "민아는 내 아내입니다. 민아한테서 떨어지세요, 썸은 다른 사람이랑 타세요!”"내 아내가 장미를 좋아하면 내가 사주면 됩니다, 당신이 나설 이유 없습니다.”"민아가 이렇게 예쁜데, 당신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세요? 내가 오늘 밤 프라하의 장미를 선물하면 됩니다.”"그 장미가 얼마인 줄 알고 하는 소리입니까? 프라하 장미는 한 송이에 천만 원인데, 당신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어젯밤에 어르신한테 전기 스쿠터 한 대 사달라고 했다면서요? 너 같은 버러지의 장기를 팔아도 한 송이 못 살 겁니다, 허세 부리지 마세요.”박동훈의 눈빛은 차갑게 변했다. 그는 YE 투자회사에서 높은 위치에 있다, 그런데 데릴사위 주제에 자기에게 훈계질을 하고 있었다.그리고 가장 화가 나는 것은 김예훈이 감히 꽃을 짓밟고 자신의 여신을 엘리베이터로 끌고 들어갔다는 것이다.박동훈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민아 씨, 9억 원 투자를 원하셨죠? 그건 내가 도와줄 수 있어요"고 말했다."뭐라고요?" 정민아가 의아해했다.박동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민아 씨, 회사에 9억의 현금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마침 내 손에 프로젝트 자금이 있어서 투자할 수 있어요. 당신이 저와 점심 식사를 같이 해준다면 회사에 투자해 드리죠.” "진심이세요?" 정민아는 무의식으로 김예훈의 손을 놓았다, 그녀의 회사는 정말 이 자금이 필요했다."약속드리죠.”"그래요." 정민아는 잠시 고민을 하다 답했다.어쨌든 이 자금이 없다면 그녀의 회사는 아마 파산할 것이다."민아 씨, 가시죠. 프로젝트도 토론해 보고 점심도 어디서 먹을지…" 박동훈은 매너 있게 입을 열었다."여보! 당신은 저 자와 함께 갈 수 없어!" 정민아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은 박동훈을 노려보며 얼굴을 굳혔다. “박동훈 씨, 경고하는데 내 아내한테서 떨어지세요!”"허, 이 일을 데릴 사위가 왈가불가 할수 있다고 보는 겁니까?”"내가 당신을 죽이지 않을 것만으
“하하하. 극야한독을 제거해 주셨는데 다른 건 어려운 일도 아니죠. 진주 10대 명의가 제 친구인데 몸조리 같은 건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침대에서 거의 10년을 보낸 양상철은 전성기 시절로 돌아와 기쁘지 않을수 없었다.“할아버지, 김 도련님께서 아까 할아버지를 구하다가 신유림 총에 맞아 죽을 뻔했어요.”양유선은 힘겹게 일어나 기쁜 마음으로 양상철을 부축하면서 고자질했다.신유림은 순간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에 휩싸이고 말았다. 변명하고 싶었지만 차마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숨이 간당간당한 양상철을 상대로 아무 말이나 막 해도 이제 전성기 시절로 돌아온 그를 미치지 않고서야 함부로 건드릴 수 없었다.“김 도련님, 이 은혜 잊지 않을게요.”양상철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젊어서 잘나갈 때는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몰락하니까 어떤 사람들인지 알겠더라고요. 이번에 김 도련님의 도움을 받았는데 누가 뭐래도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보려고요.”양상철은 양유선에게 손짓하면서 말했다.“내 물건 가져와 봐.”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저도 아무런 사심도 없이 구해드린 건 아니니까 감사해할 필요 없어요.”양상철이 허허 웃으면서 말했다.“솔직하시네요. 이거라도 드리지 않으면 제 마음이 안 내려갈 것 같아서 그래요.”양유선은 기쁜 마음에 안방에 가서 낡은 상자를 꺼내 양상철 앞에 가져왔다.이어 양유선은 김예훈을 향해 예의를 갖추며 말했다.“김 도련님, 저희 할아버지를 구해주셔서 감사해요. 이건 저를, 그리고 전체 양씨 가문을 구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제부터 저 양유선은 김 도련님의 사람이에요. 누군가 김 도련님을 해치려고 한다면 제 시체부터 밟고 가야 할 거예요.”김예훈은 시종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양 수장님, 그저 지나가다가 우연히 도움을 드렸을 뿐이에요. 앞으로 진주·밀양에서 만날 일도 많을 텐데 돈 벌 기회가 있으면 같이 벌고, 무슨 일이 생겨도 다같이 감당하면 될 거 아니에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어요.”
“내가 안 괜찮다면 안 괜찮은 거고, 병신이라면 병신인 거야. 오늘은 내가 하는 말이 곧 법이라고!”신유림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정상으로 돌아온 양상철에게 가까이했다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양상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이 정말 완전히 제거될 줄 몰랐다.‘이 김예훈이라는 사기꾼놈이 정말 그렇게 대단한 놈인가?’이 생각이 들자 신유림의 눈빛은 오직 살기로 가득했다.양상철이 병신이 되는 것은 자기 이익에 부합되는 일이라 상관없었지만 그가 완전히 회복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렇게 되면 신유림은 반드시 죽어야만 했다.그리고 남양국도 다시 양상철이 지배하던 시절로 돌아갈 것이기에 신씨 가문에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멈춰!”신유림이 방아쇠를 당기려던 순간, 김예훈은 신씨 가문 경호원의 뺨을 때려 저 멀리 날려 보내고는 곧바로 달려왔다.하지만 신유림은 가소로운 눈빛을 하고서 바로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방아쇠가 당겨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는 순간, 내내 눈을 감고 있던 양상철이 갑자기 눈을 뜨더니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퍽!총알은 그대로 양상철의 머리카락을 스쳐 지나고.“신유림, 지금 뭐하는 거야.”이순간 양상철은 여전히 허약해 보였지만 온몸에서 말할 수 없는 기운을 뿜어냈다.총을 쏜 신유림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오른손을 부들부들 떨더니 결국 총을 바닥에 떨어뜨렸다.그녀는 두려운 표정으로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섰다.“스승님...”양상철이 담담하게 말했다.“우리 착한 제자. 나한테 총을 쏜 건 무슨 뜻이지? 나를 죽이려고?”“그... 그게 아니라... 스승님, 오해예요.”아까까지만 해도 여왕처럼 행동하던 신유림은 양상철 앞에서 한없이 작아 보였다.양상철의 차가운 시선에 그녀는 아예 무릎부터 꿇었다.이와 동시에 신씨 가문의 경호원들과 하영이라는 부하도 전부 다 무릎을 꿇었다.위압감을 느낀 이들은 눈코입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그저 가만히 있었을 뿐인데 신유림 일행 기세를 전부 꺾어버릴 정도였다.그래
딱.신유림이 손가락을 튕기자 열몇 명의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밖에서 달려 들어왔다.이들은 흑아프리카인이 아니라 남양인이었고, 하나같이 왼손에 총을 들고 오른손에 검을 든 채 무섭게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다.곧이어 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김예훈을 둘러싸더니 공격에 서두르지 않고 주위를 맴돌았다.김예훈은 신유림이 뭘 하려는지 몰라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더니 말했다.“실력이 꽤 괜찮던데 잘 지켜봐. 움직이는 순간 양유선을 죽여버려. 이 둘 사이가 심상치 않아 보이니까.”김예훈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만약 신유림이 양유선을 죽여버린다면 오늘 한 모든 짓이 전부 의미 없어지게 된다.김예훈이 직접 양유선을 구하려고 할 때, 신유림은 김예훈을 더 이상 신경 쓰지 않고 양상철이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양유선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말했다.“신유림, 도대체 뭘 어쩌려고.”“내가 뭘 어쩌겠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었다.“당연히 우리 스승님이 더이상 고통받지 않게 해주려는 거지. 너희 둘이 한때 남양 무신이었던 스승님을 괴롭히는 걸 가만히 두고볼수 없어. 더 이상 고통받지 않게 내가 직접 보내드릴 거야.”신유림은 자기가 하는 말이 다 맞는 것처럼 당당한 표정으로 말했다.김예훈은 표정이 약간 어두워지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어르신 체내에 있던 극야한독은 내가 다 제거했어. 곧 회복해서 전성기였던 시절로 돌아갈 거라고. 어르신 실력으로 십 년 정도는 거뜬히 사실 거야. 그러니까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야.”“함부로 해?”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면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진주 10대 명의와 신의 손도 해결할 수 없는거를 너 같은 사기꾼놈이 어떻게 해결했다는 거야. 허세를 부리는 거로 간단하게 해결될 일이었다면 난 세계 대통령이 감이야.”신유림은 김예훈을 비웃으며 총알을 장전한 총을 스카프로 닦으면서 살기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양유선이 아연실색하며 말했다.“신유림, 너의 스승님한테 도대체 뭐하는 짓이야.”
신유림의 단호한 명령에 몇몇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이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향해 덮쳐왔다.김예훈도 양상철을 구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를 들었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일단 멈추기만 하면 모든 것이 수포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김예훈은 결국 의사가 아니었기에 그저 살인술에 대해서 알고 있을 뿐이다.하지만 김예훈은 남양파 내부가 이렇게 혼란스러운 줄 몰랐다.‘무신 수련 비결을 위해 무엇이든 하다니.’포기할 마음이 없는 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며 아홉 자루의 수술칼로 양상철 몸에 있는 9개의 혈을 찔렀다.얼음 바늘 같은 검은 선들이 하나하나 모두 제거되고, 마지막 하나까지 제거되는 순간 양상철 몸속에 있던 극야한독이 전부 사라졌다.아무리 한때 무신이라고 해도 한순간에 실력을 회복할 수는 없었지만 얼굴에 혈색이 돌기 시작했다.이때 김예훈은 본능적으로 옆으로 피해 상대방의 뺨을 때렸다.쨕!흑아프리카 경호원은 그대로 저 멀리 날아가 신유림 앞에 떨어지고 말았다.“이런 제기랄! 감히 반격을 대?”신유림은 이 모습에 표정이 굳어버리고 말았다.“다같이 덤벼! 총으로 쏴버리라고!”나머지 다섯 명의 흑아프리카 경호원들은 몸에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하고는 김예훈을 향해 다가갔다.이때 양유선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김 도련님, 이 사람들은 신씨 가문이 흑아프리카에서 모셔 온 용병들이에요. 저마다 실력이 대단한데 조심하셔야 해요.”‘흑아프리카 용병?’김예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아까 많은 체력을 소모하지만 않았다면 아까 그 뺨 한 대로 소위 흑아프리카 용병이라는 사람을 보내버렸을 것이다.그리고 용병들이 아직 덜 회복된 양상철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 김예훈은 조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피융! 피융! 피융!이 흑아프리카 용병들은 눈치챘는지 아무 말 없이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김예훈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상태였지만 여전히 기세가 만만치 않았다.살짝 몸을 돌렸을 뿐인데 마침 총알을 피할 수 있었다.하
젊은 여자는 바닥에서 뒹굴다가 양유선이 있는 곳으로 기어갔다.신뢰하는 부하가 발에 차여 바닥에 넘어지자 심성이 착한 양유선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부축하려고 했다.오른손을 내미는 순간, 바로 위험한 기운을 감지하고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나긴 했지만 이미 늦었다.쨕!그 여자는 발로 정확히 양유선의 오른손 손목을 걷어찼다.양유선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그만 총을 놓치고 말았다.양유선이 화를 내기도 전에 그녀는 다시 양유선의 허리를 걷어차 저 멀리 날려버렸다.이때, 신유림은 콧방귀를 뀌더니 신씨 가문 보디가드한테서 총을 건네받아 양유선의 이마를 노렸다.순식간에 전세역전이 되고 말았다.양유선은 온몸이 쑤시고 마비되어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그저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이 순간 웃고 있는 신유림을 바라보며 말했다.“신유림 씨, 너무 비겁한 거 아니에요?”그러고서 그동안 신뢰했던 부하를 바라보며 차갑게 말했다.“하영아, 내가 너를 얼마나 믿었는데. 어떻게 나를 배신할 수 있어.”“이건 비겁한 것도 아니고 배신한 것도 아니야.”양유선이 패배한 모습으로 울부짖자 신유림은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하영은 원래부터 내가 너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려고 심어놓은 스파이었어. 신씨 가문 제자가 잘못된 거, 스승님이 치료받고 있는 거, 전부 다 알고 있었어. 비록 그깟 남양파를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너의 뜻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지. 너도 말이야. 그냥 가만히 수장하고 있다가 스승님이 돌아가시면 수련 비법을 얻으면 될 거 아니야. 그때가서 하영이가 그걸 훔쳐 오면 우리도 평화롭게 지낼 수 있지 않았겠어? 하필 사기꾼을 데리고 와서. 스승님께서 하마터면 회복할 뻔했잖아. 내가 핑계를 대고 찾아오지 않을수가 있나.”신유림은 흐뭇한 표정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양상철을 힐끔 보고서 냉랭하게 말했다.“저 늙은이를 10년 동안 스승이라고 불렀는데도 나한테 무신 수련 비결을 물려줄 생각이 없더라고. 이제 간신히 죽어가고 있는데 왜 살리려고 하는데. 양유선! 넌 정말 도움이 안 돼
몇몇 신씨 가문 보디가드들은 서로 눈치를 보더니 조심스럽게 앞으로 반걸음 나아갔다.피융!양유선은 참지 않고 바로 방아쇠를 당겼고, 총알은 그대로 신유림의 머리카락을 스쳤다.“미리 말씀드렸을 텐데요? 가까이 오면 쏴버릴 거라고.”이 순간 양유선은 살기가 가득한 것이 표정이 차갑기 그지없었다.“나가! 다 나가라고!”만약 짧은 시간 내에 이 사람들을 해결할 수만 있었다면 양유선은 주저 없이 이들을 죽였을 것이다.신유림은 방금 그 총소리에 놀라서 창백한 얼굴로 양유선을 쳐다보았다.“양유선, 왜 계속 고집을 부리는 거야. 만약 스승님이 정말 돌아가시면 어떻게 책임지려고. 그리고 남양 3대 가문에 어떻게 설명할지 생각해 봤어? 처음에는 모두 너를 믿어서 어르신을 진주로 모신다고 해도 말리는 사람이 없었어. 그런데 지금 너의 행동이 너무 실망이야. 처음에 말리지 않았던 것이 후회돼.”신유림은 한껏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 차라리 아까 들어왔을 때 김예훈을 바로 쏴 죽였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아니면 지금처럼 끌려다니지 않았을 것이다.양유선이 냉랭하게 말했다.“뒤에 있는 사람은 제 할아버지예요. 정말 잘못된다고 하면 당연히 저도 목숨을 내놓아야죠. 그런데 언제부터 신씨 가문에서 저희 양씨 가문의 일을 간섭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럴 자격이 없을텐데요?”“자격이 없다고?”신유림은 피식 웃고 말았다.“양유선, 네가 뭔데. 설마 내가 스승님의 제자라는 걸 잊었어? 옛말에 하루 스승은 평생의 스승이라는 말 못 들어봤어? 솔직히 따져보면 난 너보다 신분이 높은데 과연 간섭할 자격이 있을까? 없을까? 우리 신씨 가문 제자를 죽인 것도 아직 따지지 않았는데 감히 내 스승님을 구하는 것을 방해하다니. 양유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 길 비켜. 아니면 정말 다 죽여버릴 거야.”신유림의 말이 끝나자 몇몇 신씨 가문 경호원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떤 이들은 이미 조심스럽게 총알을 장전하고 양유선을 죽이려고 기회를 노리고 있었다.“신씨 가문 제자를 죽인
몇몇 경호원은 말없이 곧장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결국 양유선은 그들의 유일한 주인이었다.피융! 피융! 피융!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양유선은 이미 신유림 손에 있던 총을 빼앗아 뒤로 물러서면서 김예훈의 앞을 막고는 방아쇠를 당겼다.가장 앞장선 경호원은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널브러져 계속 피를 뿜어냈다.다른 경호원들은 서로 눈치만 볼 뿐 어두워진 안색을 하고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모습에 신유림은 분노가 폭발하고 말았다. 남양국에서 항상 거만하게 행동해 온 그녀는 이런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이때 신유림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이년이. 자기 할아버지를 죽이려고 한 것도 모자라 감히 우리 신씨 가문 사람들한테 총을 쏴? 얘들아! 양유선을 잡아! 후과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반항하면 그냥 병신으로 만들어버려. 이대로 내버려 둬서는 안 되겠어.”명령이 떨어지자 뒤에 있던 몇몇 신씨 가문 경호원들은 다시 앞으로 나섰다. 이번에는 허리춤에 있던 총까지 꺼내고 하나같이 살기가 가득했다.“신유림 씨, 정말 이럴 거예요?”양유선은 차가운 표정을 하고서 총으로 신유림의 이마를 겨냥했다.“저 사람들이 계속 앞으로 다가오게 내버려 두면 신유림 씨 머리를 쏴버릴 거예요. 이왕이면 다 같이 죽어보죠. 신유림 씨가 먼저 죽는지, 아니면 제가 먼저 죽는지 한번 보자고요.”양유선의 협박에 경호원들은 모두 움찔하면서 발걸음을 멈춘 채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이미 총알까지 장전한 양유선이 감정이 꽤 격해 보였기 때문이다.만약 이럴 때 계속 그녀를 자극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상관하지 않고 방아쇠를 당길 수도 있었다.그렇게 되면 가장 먼저 위함에 처하게 될 사람은 바로 신유림이었다.표정이 살짝 변한 신유림은 죽고싶지 않아 경호원들에게 잠시 멈추라고 손짓했다.반면으로 김예훈은 신경 쓰지 않고 더욱 빨리 움직였다.양유선이 잠깐 상황을 통제하긴 했지만 이 많은 사람을 상대로 혼자로는 버거웠다.만약 신유림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밀어붙인다면 양유선조차 그녀를
“신유림 씨, 함부로 말씀하지 마세요!”양유선은 차가운 표정으로 신유림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김 도련님은 제가 모셔 온 귀인이세요. 살인술에 대해 알고 계셔서 저희 할아버지 체내에 있는 독소를 해결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요. 사실 오늘 마지막 절차만 완료하면 다시 원래대로 회복하셔서 몇십 년은 더 만수무강하실 거예요. 그리고 무술 실력도 전성기 시절로 돌아갈 수 있고요. 저희 남양파나 남양국에 아주 중요한 일인데 독을 빼내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김 도련님을 방해하지 말아 주세요.”양유선의 성격을 봤을 때 지금쯤이면 이미 손을 댔을 것이다.하지만 이곳에서 소란을 피우면 김예훈에게 영향이 미칠뿐더러 양상철도 피해당할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자신의 말솜씨로 신유림을 설득할 수 있기를 바랐다.“너!”신유림은 오른손을 빼낼 수 없어 얼굴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양유선 따위가 자신에게 반항할 거라고는 예상치 못했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말았다.만약 양상철이 정말 독소를 제거하고 완전히 회복된다면 모든 것이 끝장날 운명이었다.짝!신유림은 이런 생각에 왼손으로 양유선의 뺨을 때렸다.비틀거리는 양유선의 얼굴에는 즉시 선홍빛 뺨자국이 나타났다.“양유선, 미친 거 아니야? 대한민국 사람을 데려와서 어르신의 병을 보이는 건 말도 안 해. 그런데 무슨 사람을 데려온 거야.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는 사기꾼? 지금 장난해? 살인술에 대해 알고 있으면 스승님을 구할 수 있는 거야? 지금 이게 스승님을 구하는 게 맞아? 네가 미쳐서 스승님을 죽이려고 하는구나!”이 순간 신유림의 기세는 만만치 않았다.“가슴만 컸지, 머리는 텅 비어 가지고. 스승님께서 이대로 돌아가시면 너를 죽여버릴 거야. 아무 사기꾼이나 데려와서 남양국에서 지위가 가장 높은 스승님의 몸에 칼을 대? 말도 안 될 소리! 내가 모를 것 같아? 저게 사람을 구하는 거야? 수술칼을 스승님 정수리에 꽂았는데 사람의 생명을 해치는 게 아니고 뭐야. 양유선, 멈추
“할아버지!”혼이 빠져나갈 정도로 깜짝 놀란 양유선은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하지만 김예훈은 그저 미간을 찌푸릴 뿐이다. 마지막 독소가 움찔한 걸 보면 자기도 막다른 길에 다다랐음을 알고있는 모양이다.원래 이마 중앙에 모여있던 독소는 양상철의 심장으로 빠르게 흘러갔다.만약 이대로 심장에 들어간다면 양상철은 즉시 이 자리에서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었다.하지만 김예훈은 의사가 아니었기에 이런 상황이 매우 난처했다.이때 김예훈은 수술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가장 큰 혈을 찔러 다시 한번 피를 빼냈다. 한편으로는 독소를 배출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마지막 독소가 심장을 파고들어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김예훈은 그제야 버럭 화를 냈다.“나가.”목청은 그렇게 높지 않았지만 어마어마한 포스를 풍겨 신유림은 머리가 하얘져서 한순간 반응하지도 못했다.김예훈은 비록 자신에게 총을 쏜 여자가 도대체 누구인지 몰랐지만 계속 방해하게 내버려 뒀다간 양상철의 독소를 제거하는 데 영향을 미칠 것만 같았다.하지만 독소를 제거하는 일에 신경을 쏟고 있어 신유림을 처리할 시간도 없었다.이럴 때일수록 시간을 아껴 어떻게든 독소를 제거해야 했다. 아니면 모든 것이 헛된 수고가 될수도 있었다.이런 생각에 김예훈은 왼손으로 양상철 가슴에 있는 혈을 누르며 아직 독소에 오염되지 않은 혈액을 일시적으로 보호했다.이와 동시에 김예훈은 양상철 전체를 독액에 잠겨버려 이 독액이 체내 독소와 서로 중화될 수 있도록 했다.이어 수술칼로 양상철 머리 꼭대기에 있는 혈을 찌르자 검은 피가 튀어나오면서 독소의 공격이 일시적으로 멈췄다.“이런 제기랄! 감히 스승님 몸에 손을 대? 당장 안 나가? 내가 누군지나 알아?”신유림은 그제야 반응하더니 눈앞의 충격적인 장면을 보고 버럭 화를 내면서 김예훈에게 총을 겨눴다.“대한민국 사람이 감히 우리 남양 무신을 해치다니. 죽으려고!”양상철이 언제 죽든 상관없었지만 수련 비결을 내놓기 전에는 절대 보낼 수 없었다.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무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