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260화

택시에 탄 김예훈은 목적지를 말한 후,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이틀 사이에 그는 여러 경로를 통해 임은숙이 납치된 전체 과정을 파악했다.

원래 그녀 곁에는 몇 명의 경호원이 따라다녔었다. 그녀가 사라진 건 3일 전 대형 쇼핑몰 화장실에 들어갔을 때였다. 볼일을 보러 간 것이기에 경호원들은 함께 들어가는 것이 어려웠다. 임은숙은 들어간 후 실종되었고 보안 요원들은 그녀를 오랫동안 찾았지만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하고 정민아에게 보고했다.

정민아는 대규모 인력을 동원하여 쇼핑몰을 철저히 수색했지만 아무런 단서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나 화장실의 출입구 영상을 분석한 김예훈은 짐작이 가기 시작했다.

임은숙이 화장실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청소부가 청소 카트를 밀고 나왔고 김예훈은 임은숙이 사람에게 맞아서 기절한 후 청소 카트에 실려서 이동된 것으로 의심했다. 청소부의 신원 조사를 해보니 그 사람은 사건 발생 2주 전에 채용되었고 사건 이후에는 청소부도 사라져 버렸다.

청소부의 신원을 추적해도 별다른 단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사건을 저지른 사람은 오랜 시간 동안 계획을 세우고 임은숙의 행동 양식과 습관을 완벽히 파악한 후에야 성공한 것이라고 할 수 있었다. 이런 치밀한 계획에는 흔적이 남지 않기 마련이었다.

오직 임은숙이 납치된 후 찍힌 사진만이 유일한 단서였다. 김예훈이 이틀 동안 다양한 각도에서 분석을 한 결과, 임은숙이 감금된 장소는 밀양의 새로 지은 건물인 스카이 팰리스인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했다.

스카이 팰리스는 밀양의 새로 개발된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짓는 데에 수백억 달러의 비용이 들었다. 이곳에는 모든 종류의 오락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하루 종일 먹고 놀 수 있었으며 몇 년 동안 머무는 것도 가능했다. 유일한 주의 사항은 충분한 돈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었다. 이곳에서는 돈만 있으면 진정한 왕으로 될 수 있었지만 돈이 없으면 쓰레기 주울 자격조차 없었다.

한 시간 후, 김예훈은 스카이 팰리스 정문에 도착했다. 그는 정문에 위치한 대관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