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편 김예훈이에요." 정민아가 차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이 말을 꺼내자, 송우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크게 웃기 시작했다, 데릴사위 김예훈의 "명성"이 하도 널리 알려져서, 남해시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쯧쯧쯧, 보기에는 멀쩡해 보이는데, 얼굴도 반반하고, 근데 왜 데릴사위가 되어서 우리 남자들의 체면을 구기는 겁니까? 설마 남자구실을 못하는 겁니까?" 송우가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형님, 정말 역겹습니다, 저도 한 대 때리고 싶습니다!""내가 할게, 넌 힘이 너무 세, 한 방에 죽으면 어떻게 해? 내가 부드럽게 할게!""개뿔, 여자도 아닌데 부드러워서 뭐 해? 이런 약골은 나한테 맡겨."주위의 부하들이 소란을 피우자 송우가 손을 흔들며 제지했다:"그만해, 뭐 하는 거야? 딱 봐도 겁 많아 보이잖아, 겁먹고 오줌이라도 싸면 더러워서 어떡할 거야? 얼마나 창피하겠어?""하하하..."주위에서 또 한바탕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퍼졌다.정민아가 이를 악물고 있다, 그녀가 송우한테 말했다:"그쪽한테 볼일이 있어 온 거예요, 우리 남편을 모욕하지 말아요.""그래요, 일 얘기 합시다, 비즈니스가 중요하죠, 다들 밥 먹어야지?" 송우가 자신의 자리에 돌아가 앉았다, 그는 김예훈을 쳐다보지도 않았다, 데릴사위는 그한테 개만도 못한 존재이다, 전혀 존중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어떻게 해야 우리 정씨 일가에 태클을 걸지 않을 건가요?" 정민아가 깊은숨을 들이쉬고는 자신의 분노를 억제하며 말했다.송우가 웃으며 말했다:"간단합니다, 우리 같은 사람은 따지고 보면 결국에는 돈을 원하는 겁니다, 돈만 있으면 누구의 일이든 도맡아 처리합니다, 이번에 정씨 일가에서 큰 투자를 받지 않았습니까? 돈이 있으면 같이 써야죠, 선행한다고 생각해요, 내 뜻 무슨 말인지 알죠?""얼마를 원하죠?" 정민아의 안색이 어둡다, 상대방이 이렇게 대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정말 혐오스러웠다."이렇게 합시다, 난처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절반이면 됩니다, 270억,
270억!정민아의 안색이 변했다, 정씨 일가의 자산이 몇천억이 되기는 하지만, 이렇게 많은 유동자금을 내놓을 형편이 되었다면 YE 투자 회사의 투자를 받을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YE 투자 회사에서 첫 번째 투자금으로 90억을 보내왔다, 이런 상황에서 송우가 270억을 달라고 하는 건 정말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이건 담판을 지을 의사가 없다는 뜻이다."정씨 일가에서 그 많은 돈을 당신한테 줄 수 있다면, 투자받을 일도 없었겠죠, 송우 씨, 도대체 뭘 하고 싶은지 솔직히 말하세요, 우리 정씨 일가는 당신과 원한이 없어요, 왜 우리 집안을 물고 늘어지는지 모르겠어요!" 정민아가 냉정하게 말했다."왜요? 내가 이러는 걸 영광으로 알아야 하는 거 아닙니까? 언제부터 이유와 핑계가 필요했다고 그럽니까? 당신네 정씨 일가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어디서 감히 나한테 이런 말을?" 송우가 미간을 찌푸리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정민아를 쳐다보았다.정민아가 숨을 크게 들이쉬고 차분하게 계속 말했다:"송우 씨, 난 당신과 진심으로 얘기하러 온 것이에요, 그쪽도 성의를 보여줬으면 해요 .""그러죠, 난 직설적인 사람을 좋아합니다." 송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의도한 듯 무심하게 말했다, "성의가 있다고 했으니 당신의 성의를 나한테 보여줘요, 이 뒤에 괜찮은 방이 하나 있는데 내가 목욕물은 진작에 받아놨습니다, 당신도 마음에 들 거라고 생각합니다."이 말을 듣고 정민아의 얼굴이 순식간에 하얗게 질렸다, 송우가 이렇게 뻔뻔스럽고 이렇게 지나치고 무례한 요구를 제시할 줄은 몰랐다, 물론 그녀도 절대 승낙하지 않을 것이다.이때, 옆에 있던 김예훈이 갑자기 앞으로 나와서 정민아의 앞을 가로막고 천천히 말했다:"송우 씨, 당신이 아무 이유도 없이 정씨 일가에 태클을 걸어왔으리라고는 생각 안 합니다, 뒤에서 이 일은 시키는 사람이 있죠? 남해시 지하 세계의 큰 인물이, 이렇게 앞에서 총대를 메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당신이 뭔데요? 감히 내 앞에서 입을 함부로 놀리는 겁니
김예훈은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탁자 위의 맥주병을 집어들고,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불량배의 이마를 내리쳤다. 그 불량배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땅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아…”“이 병신새끼가 이렇게 독하다니!”“그럴 리가? 그가 병신새끼가 아닌가?”“뭘 무서워 해? 털레비전에서 맥주병 쓰는 거 배웠겠지. 운이 좋았을 뿐이야…”부하들은 하나같이 욕설을 퍼붓고 있지만, 누구도 감히 앞으로 나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그들은 이 데릴사위는 아무 소용이 없는 병신새끼인데, 어떻게 감히 그들과 싸울 수 있냐고 의심했다. 이것은 완전히 소문과 다르다. 정민아도 어리둥절했다. 예전에 김예훈이 정씨 집안에서 박동훈을 팬적이 있지만, 그녀는 그다지 중요시하지 않았다. 어쨌든 박동훈은 몇 년 동안 헬스를 한 사람일뿐이니까. 하지만 이 불량배들은 다르다. 하나같이 싸움에 능통하다. 그런데 김예훈이 오늘 손쉽게 한 사람를 쓰러뜨릴 줄 몰랐다. 이런 엄청난 격차에 정민아는 마음이 흔들렸다. 자신의 찌질한 남편이 이토록 강한 면모를 갖고 있는 줄 몰랐다. “김예훈, 여기가 내 바닥인 줄 몰라? 내 바닥에서 내 사람을 다치게 하다니, 죽고 싶어? 송우는 이를 악물면서 말했다. 다만 김예훈을 바라보는 눈빛은 더 이상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약간 더 엄숙해졌다. 이 데릴사위가 감히 이런 상황에서 주동적으로 사람을 치는 것은 그가 혈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단지 송우를 놀라게 할 뿐이지, 두렵게 느낀다고 말할 수 없다. 아무리 싸움을 잘 해도 이렇게 많은 사람을 이겨낼 수 있을까? 방금은 그냥 요행일 것이다. “송우, 우리 거래하자, 네가 잘 설명하면 내가 너를 한 번 살려줄게, 어때?”김예훈은 탁자 위의 재떨이를 가지고 놀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마치 방금 사람을 때린 자가 그가 아닌 것 같았다. “하하하하!” 송우는 김예훈을 보고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데릴사위 병신새끼가 못하는 말이 없네? 나랑 거래한다고? 너 자격이 있어? 한 번만
“친구가 줬어.” 김예훈은 얼버무렸다. “어쨌든 오늘 우리는 배후가 누구인지 알고 안전하게 떠날 수 있으면 되지, 다른 일은 중요하지 않잖아?” 정민아는 이를 살짝 깨물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이 꺼낸 동영상이 그녀를 의심스러웠지만, 그녀는 지금 이곳을 떠나고 싶었다. 맞은편 송우는 얼굴빛이 변하더니 말했다. “너와 거래할 수는 있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에야 너희 둘을 보내 주겠어.. 김예훈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안돼, 내가 여기 남고 우리 와이프 먼저 내보내. 와이프가 안전하게 집에 도착하면 내가 알려주마.” 송우가 어두운 낯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 “송보스, 내가 여기에 남는데,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을까 봐 무서워? 그리고 그 배후가 누구인지를 확인되면 알려주면 돼.”“또, 와이프가 먼저 가야 내가 안심이 돼. 그렇지 않으면 널 못 믿겠어…”송우는 잠시 표정이 변하더니, 갑자기 크게 웃었다. “그래! 이왕이면 형수님 먼저 보내주지!” 송우도 실력이 있는 사람이다. 전에 사념에 눈이 멀어 과격한 행동을 했지만 지금은 냉정해졌다. 지금 그에게는 여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히려 김예훈의 소식이 더 중요하다. 조심스럽게 대처하지 않으면 손용석과 같은 처지가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신분, 지위, 권세를 한 여자와 비교하면 무엇을 선택해야 하는지, 송우와 같은 여우는 당연히 알고 있다. “길을 내줘!” 송우가 손을 흔들었다. 그의 부하들은 곧 길을 내주고 문을 열었다. “김예훈, 너…” 정민아는 어리둥절했다. “왜 몇 마디 하고 송우가 나를 놓아주지? 내가 가면 김예훈은 어떻게 될까?”“먼저 집에 가, 걱정 마, 금방 돌아올게, 조심히 운전해.” 김예훈은 차 열쇠를 정민아에게 쥐여주며 웃으며 말했다. 정민아는 입술을 깨물며 손을 놓지 않았다. “너 여기 있으면 이따가 내가 도망가려고 해도 귀찮아져. 집에 도착하면 전화해, 알았지? 날 믿어줄래?”김예훈이 부드러운 목소
오정범은 공손히 김예훈에게 다가가 물었다. “김도련님, 이 사람 어떻게 처리할까요?” 송우는 이 광경을 보고 갑자기 “오정범, 너 미쳤니?이런 데릴사위를 김도련님이라고 불러? 너는 나와 남해시에서 같은 선상의 효웅급 인물인데, 너 정말 부끄럽지도 않아? 이놈이 진짜 병신새낀지 몰라?”오정범은 축 늘어진 손을 거두지 않고 고개를 살짝 들어 냉소하였다. “송우, 아직도 못 알아봐? 넌 죽어도 사실을 모르겠구나!”송우는 기가 찼다. 비록 오정범이 찾아왔고 부하도 많이 데려왔지만, 오정범이 감히 그를 건드린다고? 그럴 담이 있다면 진작에 그랬을 텐데?“오정범, 날 겁줄 필요 없어. 내가 빽이 있다는 걸 모르는 것도 아니잖아! 오늘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다면, 너도 끝장이야. 내 일에 참견하지 마!” 송우가 못마땅했다. 오정범은 웃으면서 아무 설명도 하지 않았다. 예전에 그가 송우를 건드리지 못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송우가 빽이 있어서, 그를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달라졌어, 어제 김예훈이 이미 그를 데리고 손용석을 해결했는데, 송우 하나를 해치우는 게 대수가 아니다.비록 사람들의 눈에 김예훈이 쓸모없는 데릴사위로 보이지만, 오정범은 김도련님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또 그가 수년 전부터 모든 것을 준비하고 있는데, 그가 어떤 카드를 가지고 있는지 누가 알겠는가?오정범은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김예훈 앞에서 그는 말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오정범이 침묵하자 송우는 더욱 의기양양하여 오정범이 자신을 두려워하는 줄 알았다. “내 빽을 알면 당장 네 사람을 데리고 꺼져! 내가 쫓을때까지 기다리지 말고.”이때 김예훈이 벌떡 일어나 웃으며 말했다. “너 누가 손용석을 해치웠는지 알고 싶지 않아?”고 말했다. “누구? 혹시 오정범?”송우는 믿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오정범과 손용석의 실력이 비슷할 뿐인데, 그가 어떻게 손용석을 해치울 수 있겠는가?김예훈은 “오정범은 그런 능력이 없어”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럼 너
“이놈이 설마 만담꾼은 아니겠지?왜 그렇게 웃겨!”“내가 한 발로도 그를 걷어찰 수 있는데 감히 내 앞에서 센 척 하다니!”“…” 오정범은 천천히 고개를 들고, 눈빛이 음산하였다. “김도련님, 제가 그들을…”김예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감히 우리 와이프를 건드리다니. 내가 처리할게.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남자냐?”말이 끝나자 김예훈은 송우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송우는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가 분이 나 욕설을 퍼부었다. “너 뭐 하려는 거야?”몇 명의 부하들도 강철 파이프를 들고 송우의 앞을 가로막으며 명령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김예훈이 멈추지 않자 송우의 부하들은 소리를 지르며 먼저 손을 댔지만, 김예훈은 그저 손쉽게 이 사람들이 던진 강철 파이프를 피하면서 손안의 재떨이를 내리쳤다. “퍽퍽!”부하들이 하나둘씩 머리를 감싸고 있거나,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 사람들은 덩치가 커보이지만, 아무도 김예훈의 걸음을 막을 수 없었다. 이런 김예훈을 보고 송우는 놀랐다. 방금 김예훈을 비웃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그 사실을 믿게 되었다. 그의 재주로 손용석을 해치우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앞으로 누가 감히 김예훈이 병신새끼 데릴사위라고 하면, 송우가 절대 믿지 않을 것이다, 이 재주에 병신새끼라면 남해시 전체 병신새끼가 아닌 사람이 없다!“퍽퍽!”또 몇 명의 부하들이 바닥에 엎어져 비명을 질렀다. 송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뒤로 물러났다가 물러설 곳이 없어서 입을 열었다. “김예훈, 정씨네 세력과 내 배후의 세력을 비기면 하늘과 땅 차인데, 네가…”말이 끝나기도 전에 김예훈이 재떨이를 송우의 얼굴에 내리쳤다.
코피가 솟구치자 송우는 얼굴을 가리고 비명을 질렀다. 이 장면을 정지용이 봤다면 공감할 것이다. 쟤도 김예훈 재떨이에 맞았으니까. 하지만 김예훈이 송우와 같은 사람도 재떨이로 때릴 줄이야. 이때, 송우는 이 사람이 전설 중에 와이프의 발을 씻겨주고, 장모 화장실을 청소하는 데릴사위라고 믿기지 않았다. 그 전설 속의 데릴사위가 정씨 집안에서 지위가 개보다 낮은데, 어찌 이렇게 실력이 있단 말인가. “이번 일의 배후가 누구야?” 김예훈은 손에 들고 있던 재떨이를 아무렇게나 집어던지고 왼손으로 송우의 목을 조인 채 싸늘하게 말했다. 송우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지만 침착한 척 말했다. “김예훈, 우리 같은 사람은 이 바닥의 규칙을 잘 지켜. 네가 능력이 있으면 나를 때려죽여! 아니면 내일 정씨 집안 을 끝장 내줄 거야!” “너 약속을 안 지키네. 손용석을 죽인 게 누군지 알려줬는데, 배후가 누구인지도 알려주지 않으니 실망이야.” 김예훈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왼손을 풀었다. “말할 때까지 떄려!”오정범은 고개를 끄덕이고 송우에게 다가가 발로 걷어찼다. 이것은 김예훈에게 잘 보여주는 일인데, 그는 결코 부하들에게 양보할 의사가 없었다. 송우의 부하들은 멍하니 서있었다. 이 데릴사위가 병신새끼라고 하지 않았나? 어떻게 이렇게 무서울 수 있어? 오정범은 큰형님인데, 그를 당해내지 못한다. 도대체 누가 그가 쓸모없다는 소문을 냈는가? 사람 해치잖아!“오정범, 내 빽은 너 같은 놈이 건드릴 수 있는 것이 아니야!”“오정범 내가 복수하는 게 하나도 두렵지 않아?그만하라고!”“지금 그만해도 늦지 않아…”“때리지 마! 내가 말할게!”송우는 처음에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지만, 오정범의 발길이 점점 세차져 너무 고통스러워 몇 분도 안 되어 그는 타협했다. 오정범은 “송우, 진작에 말하면 이런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될 텐데, 무슨 센 척을 해”고 냉랭하게 말했다. 송우는 음흉한 눈빛으로 오정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오정범, 정말 내가 나중에 복수하는 게 두렵지 않니
송우는 무의식적으로 벌벌 떨었다. 그는 정말 오정범을 무서워하지 않았지만, 왠지 모르게 김예훈이 절대 건드릴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김예훈이 오정범보다 백 배나 더 무서웠다. 그는 몸을 부르르 떨다가 말했다. “다 정지용이 계획한 거야. 날 4억원 주고 이 일을 시켰어…”정지용!역시 그 사람이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따. 이전에 이 일이 정지용과 연관될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주모자가 정지용일 줄은 몰랐다. 이 사람은 음모를 꾸밀 때만 아주 똑똑했다. 휴대전화를 켜놓고 송우앞에 놓으며 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 “자세히 말해, 한 글자도 빠짐없이.” 송우는 김예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기 때문에 고개를 숙였다. 정민아를 강제로 차지하려는 것은 그의 계획이다. 만약 김예훈에게 알려지면, 그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아마 죽음보다 더 비참하겠지? “말 안 하면 계속 친다.” “말할게!” 송우는 재빨리 말했다. “정지용은 나를 이용해 정씨 쇼핑 센터의 건설을 망치려 하고, 또 나더러 정민아와 성관계를 가져 전체 남해시에서 이 사실을 퍼뜨려 그녀를 정씨 집안에서 내쫓으려고 했어.” 김예훈은 표정은 순식간에 얼음처럼 굳었다. 정씨 집안의 쇼핑 센터를 망치려고 하는 것은 작은 일이어서 정지용을 놓아줘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차피 일은 해결됐으니까. 그런데 이놈이 정민아를 노린다니 죽을 짓을 찾아 하는 것이다. 절대 누군가 정민아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이 사람을 잡아 둬. 오늘부터 남해시에는 송우가 없다.” 김예훈은 담담하고 차갑게 말하면서 식당 밖으로 나왔다. “김도련님, 제가 이미 모든 것을 자백했으니, 제발 놓아주세요, 제발!” 송우가 큰소리로 용서를 빌었다. 김예훈은 돌아보지 않았다. 지금 그는 살의로 가득찼다. “김도련님, 김도련님…” 송우는 두려움에 떨며 쿵쿵 절을 하였다. 그는 이제 손용석이 눈앞의 데릴사위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굳게 믿었다. 오정범은 송우를 상대하기 귀찮아 부하를 시켜 송우와 그의 부하들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