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점을 맞혔으니 24배, 즉 4조 8천억 원을 번 거야.”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쁜이의 얼굴을 꼬집으면서 말했다.“이쁜이, 넌 정말 나의 재물신이야. 걱정하지 마. 18점 몇 번만 더 나오면 너를 이곳에서 구해낼 수 있어. 그리고 선물로 몇천억 원을 줄게. 그러면 이제부터 인생이 꽃피는 거야!”이쁜이는 멈칫도 잠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의 말이 맞다면 정말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었다.연속 세 번의 18점에 다른 사람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이 자식 정말 운이 타고났는데? 아무리 봐도 초짜인데 말이야. 이 자식이 하는 대로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하네.’미야모토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숫자가 몇인지 미야모토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예훈이 알아맞힐 줄 몰랐다.그녀는 아무 말 없이 칩을 김예훈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김예훈, 대단한데?”사쿠라가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부디 이 운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사쿠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늘 운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저한테 줄 돈이 없을까 봐 걱정이네요? 만약 제가 몇십조 원을 따냈는데 저한테 줄 돈이 없으면 어떡해요?”사쿠라가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칩에는 전자 메모리가 있어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칩이야. 이곳에서 교환하지 못해도 다른 도박장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어. 이 부분은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에서 책임질 수 있어.”“그렇군요.”김예훈은 그제야 안심했다.“그러면 홀딱 망할 걱정은 없겠네요.”“너!”사쿠라는 화가 난 나머지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이미지상 참기로 했다.“됐어요.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김예훈이 표정이 어두운 미야모토를 힐끔 쳐다보았다.“계속하시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딸깍딸깍!미야모토는 아무 말 없이 주사위를 흔들 뿐이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몇 배나 더 빠른 속도로 흔들었고, 이내 테이블 위에
김예훈은 사쿠라의 표정을 무시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미야모토를 쳐다보았다.“도박 신님, 손기술이 대단한 것도 모자라 심리전에도 강하시네요? 도박이란 어차피 심리전이긴 하지만 저에게 수를 읽힌 이상 그쪽은 더 이상 제 상대가 아닙니다. 밑장 빼기 하지 않는 이상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이렇게 하시죠. 무릎 꿇고 저한테 오빠라고 불러주면 이만 멈출게요. 어때요?”“너!”미야모토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또 주사위를 흔들었다.이번에는 그전보다도 더 빨리 흔들었다.퍽!주사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이때 미야모토가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어느 쪽에 거실 건가요?”김예훈은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이대로면 재미없죠. 저한테 7조 원이 있는데 올인할게요. 어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사쿠라 씨, 제 기억이 맞다면 방호철 씨한테 20조 원을 배상해 드린 거 맞죠? 또 저한테 14조 원을 뜯겼는데 당신 종주님께서 당신을 어디 팔아먹지 않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유치하긴!”사쿠라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어차피 비즈니스 장사인데 감당 안 될 거 뭐 있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칩을 내놓기나 해!”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다.또 지면 14조 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이대로라면 야마모토 그룹에서 큰 손해를 입을 건데...’김예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그래요. 그럼. 저는 사쿠라 씨가 저를 죽이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빨리 끝낼 테니까요. 이번 판은 6점에 걸겠습니다.”미야모토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이쁜이가 아무 말 없이 바로 주사위를 오픈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 숫자를 세어보았다.“1, 1, 1, 작은 숫자입니다!”이보다 더 작은 숫자는 없었다.사람들은 저마다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늘 순조로웠던 김예훈이 결정적 순간에 질 줄
“못 한다고요?”김예훈이 실소했다.“미야모토 씨, 직접 보셨어요? 왜 못 한다고 하는거죠?”“남자한테는 못 한다는 말 함부로 하면 안되는거 모르세요?”말하는 도중에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겼다.사쿠라가 냉소를 지으며 농담조로 말했다.”김예훈, 너 같은 건 직접 보지 않아도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어.”“그렇습니까?”김예훈이 웃으며 손을 내밀어 탁자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그의 동작과 함께 주사위 하나가 갑자기 소리 없이 가루가 되었다.그리고 두 번째도...세 번째도...순간 멍해진 사쿠라의 표정은 얼어붙은 듯했다.이를 지켜보던 한 무리의 도박꾼들도 모두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넷...”“다섯...”“여섯...”“열다섯 개야!”그 결과를 본 도박꾼들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을 비웃던 일부의 얼굴 표정은 굳어있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뺨을 세게 때린 것 같았다.사쿠라는 멍한 표정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방금 본 장면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방금까지 1이었던 숫자가 단 번에 4,5,6이 되었지?“미야모토 씨는 역시 일본 도박의 신의 제자시네요.”김예훈은 손뼉을 치며 안색이 좋지 않은 미야모토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저를 너무 대단하게 보신 것 같아요.”사쿠라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말이지?”“미야모토 씨는 제가 연속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 제가 주사위의 숫자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추측하셨죠. 그래서 사용하신 방법이 먼저 주사위 3개가 1이 나오게 한 다음, 세 개를 흔들어 깨뜨려 숫자 4,5,6이 나오게 만들 생각이셨죠...”“미야모토 씨의 추측에 따르면 제가 1이 세 개 나오는 것에 걸 것이라고 생각하셨죠.”“그리고 때가 되어 자신이 숨을 한 번 불기만 하면 테이블에는 4,5,6만 남게 되고 그럼 저는 지게 되겠죠.”“다만 저 같은 하찮은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고급 기술이 있겠습니까.”“그러니 미야모토 씨, 미안하지만 제 몫이었던 7조는 이제 14조
“밑장 빼기!?”“어쩐지 내가 이곳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몇억을 잃었더라니!”“나도, 나도 처음 왔을 때 몇천만 원 따낸 거 빼고는 다 졌어!”“내가 운 없는 건 줄 알았는데 여기서 밑장 빼기를 한 거였어.”“난 친구도 소개시켜줬는데. 이 도박장이 신용이 없다는 걸 안 이상 다시는 안 올 거야!”“우리를 바보로 보는 거지.”“안 돼, 돈을 돌려받아야 해!”수백 명의 노름꾼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며 사쿠라가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 오며요구했다.“돈 갚아! 배상하라고!”화가 잔뜩 난 사쿠라는 비틀거리며 사람들을 밀어내고 전화했다.“김예훈은? 그 자식 어디 갔어!”반대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사쿠라 씨, 바다에 갑자기 요트 한 척이 나타나더니 김예훈이 칩을 들고 요트에 뛰어내려 떠났습니다.”사쿠라가 펄쩍 뛰더니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전화해, 심옥연한테 전화해!”“그리고 김예훈이 곧 선착장에 나타날 거라고 전해!”“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보다 그가 더 잘 알거야!”...검은 파도가 하늘을 찌르는 바다 위, 호화로운 요트 한 척이 파도를 타고 있다.최산하와 진윤하 두 사람이 김예훈 앞에 공손히 서 있었다.두 사람은 김예훈이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몇조짜리 칩을 봤을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뛸 정도로 놀랐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산하야, 내일부터 이 칩들을 암시장을 통해 싸게 팔아.”최산하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회장님, 이러면 저희가 손해 봅니다...”“손실은 상관없어. 이 칩들을 부산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주는 것도 괜찮아. 다만 어떻게 현금화 할지는 그들의 일이겠지. 다들 몇 억, 몇십억 정도 되는 돈을 바꾸러 밀양에 갈 필요는 없겠지?”김예훈의 이 말을 들은 최산하가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은 지금 뒤끝을 남겨두지 않을 생각이었다.매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칩을 가지고 도박장에 가서 현금을 교환하려고 할 것이다. 게다가 김예훈이 가져온 칩을 보면 몇 억 정도가 아니라 자그마치 4조였다.4조의 현금은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재밌네, 이번에도 심씨 가문에서 서프라이즈를 줄 수 있을 지 너무 기대되는 걸.”“우리 쪽은 어떻게 하고 있지?”진윤하가 입을 열었다. “선착장 쪽에는 십여 명의 용문당 사람들이 현장에 매복해 있습니다.”“회장님, 사람을 좀 더 불러와야 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오늘 이 작전의 목적은 방호철와 심옥연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균열을 주기 위한 거야.”“또 한편으로는 내 추측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고.”“나한테 생각이 있어.”말이 끝나자 김예훈은 휴대전화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무슨 일이죠?”반대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남진서, 내가 하은혜의 어머니를 잘 보호하라고 하지 않았나? 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간거지?”맞은편의 목소리는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정확히는 생명을 잘 보호하라고 하셨죠. 그 사람 생명이 잘 붙어있는데, 제가 나서야 할 이유가 있나요?”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후 실소를 흘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됐고, 일 좀 하나 해줘야겠어.”“김예훈 씨, 잊지 마세요. 제가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요.”“지금부터는 일을 시키려면 돈을 더 내야 합니다.”“그러지.”김예훈은 시원시원하기 그지없었다.“남진서 씨를 움직이려면 한 번에 몇백억 씩 든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 10배의 가격을 줄 테니 일 좀 해줘야겠어.”...새벽 4시, 부산은 아직 잠에 빠져 있다.요트 선착장의 요트들은 모두 정박해 있었고 간간이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외에는 사람 그림자도, 귀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요트 선착장에서 제일 높은 곳인 7층짜리 폐기물 처리 공장 빌딩 위에는 장문빈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이곳은 기습이든 퇴각이든 모두 가능한 곳으로 작전상 아주 좋은 위치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지대가 높고 시야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저격용 총기만 있으면 바로 상대를 제압한 후 소
김예훈의 명령과 함께 7층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문빈의 얼굴 빛이 갑자기 변했다.그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거의 무의식중에 바다 쪽을 향해 몸을 날리면서 동시에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뛰어!”쾅-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짜리 건물의 바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주위에서 연속으로 계속 폭발이 터졌다.눈부신 빛이 터지고 자갈이 하늘을 날았다. 공기파에 의해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밀려났다.장문빈 일행이 오기 전에 김예훈이 이미 이 곳에 손을 썼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장문빈이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즉살.김예훈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즉살 당했다.장문빈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채 공기파에 의해 몸이 날아가더니 한참 만에 퍽 소리를 내며 바다 위에 떨어졌다.그 순간 장문빈의 나머지 한쪽 손도 부러졌고 목구멍이 달아오르며 피가 입 밖으로 쏟아졌다.하지만 장문빈도 예사 인물은 아닌지라 그 상황에서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고 힘껏 물을 밟으며 해안가를 향해 걸어 나왔다.그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요트 한 척에서 검은 옷을 뒤집어쓴 사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걸어 나왔다.그녀는 손에 저격용 총 한 자루를 들고 있는데 한 번 쏠때마다 백발백중이었다.펑-그 자리에서 즉살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십 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지며 그녀에 의해 확인사살 당했다.이 외에도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잠시 청력을 잃었던 용병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즉사하고 있었다.“X발!”이를 지켜보던 장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자신이 심옥연에게 밟혀 맞아 죽는 장면이 순간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누구야!”“너 누구냐고!”애써 기슭에 다다른 장문빈은 머리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그는 스스로 자신의 작전은 완벽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외로 망치게 되었으니 어찌 그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쾅!강철구가 땅에 떨어지자 무수한 쇠구슬이 날아올랐고 윤청이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순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굴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멍하니 있던 장문빈의 멱살의 쥐고 암초 뒤에 숨었다.굉음이 울리고 암초도 계속 부서졌다.장문빈은 그제서야 윤청이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지금 이미 몸에 구멍이 무수히 뚫렸을 것이다.“죽여요! 저 년을 어서 죽여요!”“김예훈도 죽여요!”“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요!”장문빈은 약간의 광기를 띠고 있었는데 그는 무의식적으로 윤청이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짝!“건방지게!”윤청이가 장문빈의 뺨을 때리자 그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녀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사모님, 저 년을 죽여야 합니다! 김예훈도 죽여야 합니다!"“저 년을 죽이면, 김예훈을 죽이면, 당신이 원하는 걸 제가 주겠습니다!”윤청이의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또 장문빈의 뺨을 후려쳤다. “만약 네가 조금의 쓸모라도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미 너를 죽였을 거야.”“그러니 그만 꺼져. 뒤에 가면 거기 누가 널 데리러 올거니까.”“여기서 거추장스럽게 굴지 말고.”윤청이는 남진서 같은 고수를 앞에 두고도 지켜야 할 사람을 곁에 끼고 있으면 자신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네, 갑니다, 당장 꺼져줄게요!”장문빈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갈았다.“사모님,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뒤쪽 방향으로 기어갔다.“누가 보내준댔지?”남진서가 담담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다가 손에 든 저격총을 조준하더니 순식간에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연달아 탄알이 날아갔다.하지만 다른 쪽에서 윤청이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른손으로 휘두르자 암기가 다시 탄알들을 막아냈다.이를 지켜보던 남진서는 한숨을 내쉬며 자연스레 상대방이 누군지 다시 되새겼다.20년 전에 강호를 휩쓸었던 이 킬러는 역시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그녀가 보호
윤청이가 이겼다고 생각했을 때, 남진서가 갑자기 앞구르기로 바다에 뛰어들면서 왼손에 있던 버튼을 눌렀다.철컥!윤청이는 순간 속았다는 느낌에 표정이 확 굳어지면서 그저 아무 말 없이 뒤로 물러날 뿐이다.두둥!이대로 두 사람이 몸을 담그고 있는 크루즈가 폭발하고 말았다. 윤청이의 반응이 1초라도 늦었다면 아마도 진작에 폭발해서 죽었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열몇 명의 용문제자들이 총을 들고 달려왔다.이 모습에 살짝 미간을 찌푸리던 윤청이 역시 바다로 뛰어들었다....반 시간 뒤 현장이 어느정도 수습되었을 때, 폐허에 서 있던 김예훈은 차가운 표정으로 손에 군번줄 하나를 들고 있었다.“회장님, 이건...”최산하는 한껏 고개를 숙이면서 물었다.“리카 제국 퇴역한 군인의 군번줄이야. 심씨 가문에서는 큰돈을 들여 이 몇십 명의 용병을 고용했을 거야. 그런데 이 용병들이 죽어버렸으니, 심옥연은 골치가 많이 아플 거야.”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그리고 아까 그 여자는...”최산하가 한껏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아까 그 하얀 옷을 입고있는 여자도 실력이 심상치 않던데 도대체 무슨 신분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지?’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물어보지 말아야 한 건 물어보지 마. 현장 수습이나 잘해. 그리고 너희는 경찰을 도와 해외도주범을 잡고 있다는 거 잊지 마. 나중에 큰 상을 바란다고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못해.”...또 두 시간이 지나고, 날이 점점 밝아오기 시작했다.부산의 한 골목길에는 역사가 십몇 년이나 되는 맛집이 있었다.김예훈은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아 국밥 한 그릇을 시켜 맛나게 먹고 있었다.잠시 후, 한 기타를 메고 있는 고중생으로 보이는 청순한 여자가 가게로 들어오더니 김밥 한 줄을 시키고는 김예훈의 뒤에 자리를 잡았다.김예훈은 1억 원가량의 칩을 10개나 던져주면서 그녀를 등진 채 궁금한 표정으로 물었다.“오늘 아침 너랑 한판 붙은 그 사람, 신분 확인할 수 있겠어?”남진서가 조심스레 칩을 주우면서 낮은 목소리로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