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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8화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재밌네, 이번에도 심씨 가문에서 서프라이즈를 줄 수 있을 지 너무 기대되는 걸.”

“우리 쪽은 어떻게 하고 있지?”

진윤하가 입을 열었다.

“선착장 쪽에는 십여 명의 용문당 사람들이 현장에 매복해 있습니다.”

“회장님, 사람을 좀 더 불러와야 할까요?”

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오늘 이 작전의 목적은 방호철와 심옥연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균열을 주기 위한 거야.”

“또 한편으로는 내 추측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고.”

“나한테 생각이 있어.”

말이 끝나자 김예훈은 휴대전화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

“무슨 일이죠?”

반대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

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

“남진서, 내가 하은혜의 어머니를 잘 보호하라고 하지 않았나? 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간거지?”

맞은편의 목소리는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

“정확히는 생명을 잘 보호하라고 하셨죠. 그 사람 생명이 잘 붙어있는데, 제가 나서야 할 이유가 있나요?”

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후 실소를 흘리며 담담하게 말했다.

”됐고, 일 좀 하나 해줘야겠어.”

“김예훈 씨, 잊지 마세요. 제가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요.”

“지금부터는 일을 시키려면 돈을 더 내야 합니다.”

“그러지.”

김예훈은 시원시원하기 그지없었다.

“남진서 씨를 움직이려면 한 번에 몇백억 씩 든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 10배의 가격을 줄 테니 일 좀 해줘야겠어.”

...

새벽 4시, 부산은 아직 잠에 빠져 있다.

요트 선착장의 요트들은 모두 정박해 있었고 간간이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외에는 사람 그림자도, 귀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요트 선착장에서 제일 높은 곳인 7층짜리 폐기물 처리 공장 빌딩 위에는 장문빈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

이곳은 기습이든 퇴각이든 모두 가능한 곳으로 작전상 아주 좋은 위치였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대가 높고 시야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저격용 총기만 있으면 바로 상대를 제압한 후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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