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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2화

Author: 낭아감자
“김예훈 씨, 이번 판에 2,400억 원을 거시겠다고요? 그런데 저희 룰에 의하면 상한선이 200억 원인데 어떡하죠? 2,400억 원을 거시려면 저희 VIP룸으로 모시도록 하겠습니다. 그곳엔 원하시는 대로 모두 다 있습니다. 주사위, 블랙잭, 보드게임, 마작... 없는 것이 없습니다.”

딜러가 말을 채 하기도 전에 사쿠라가 눈빛에 살기를 품고 2층에서 걸어 내려왔다.

김예훈이 판을 탁 치면서 언성을 높였다.

“왜 장소를 옮겨야 하는데요? 저는 여기가 좋은데. 이곳에서 정말 한탕 할 것 같다고요. 설마 돈 주기 싫어서 일부러 저를 VIP으로 유인해 죽이려는 건 아니겠죠?”

김예훈은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경계심을 품었다.

도박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밑장 빼기와 승부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 두 가지 현상이 발생하는 순간 도박장 이미지가 떨어져 아무도 찾는 사람이 없었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빤히 쳐다보자 사쿠라는 눈가를 파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김예훈 이 자식, 예리한 것도 모자라 도박꾼들의 심리도 잘 파악했어.’

사쿠라가 한숨을 내쉬면서 냉랭하게 말했다.

“김예훈, 입은 삐뚤어도 말은 바른대로 해야지! 모두 다 아시다시피 저희 크루즈의 사장님은 일본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입니다. 아주 신용을 잘 지키는 곳이죠. 저희 VIP실로 모시는 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 드리기 위함입니다. 더 예쁜 분들이 옆에서 잘 모실 거고요. 김예훈, 하기 싫으면 억지로 할 필요 없어.”

김예훈은 이곳에서 사쿠라를 만나 의외이긴 했지만 돈에 눈이 멀어 더 수익을 내고 싶었다.

“그래요! 그런 거라면 계속하시죠! 바로 이곳에서 주사위로 승부를 봅시다! 오늘 밤 2조 원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안 갈 거예요!”

이 말에 주위에 있던 도박꾼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이런 적은 처음이야!’

이들은 김예훈이 먼저 칩을 내려놓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퍽!

바로 이때, 주사위를 던지던 딜러가 얼굴이 창백해진 채로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사쿠라가 발로 차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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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083화

    “네. 그러면 김 도련님께서는 계속 주사위 던지기를 하실 건가요? 아니면 다른 종목으로 바꾸실 건가요?”미야모토는 손에 흔들고 있던 주사위를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김예훈이 웃으면서 말했다.“딜러분까지 바꿔주셨는데 당연히 계속해야죠. 그런데 200억 원씩 하기에는 재미없으니까 한 번에 2천억 원을 걸게요!”김예훈은 2천억 원 상당의 칩을 도박판 위에 올려놓았다.‘상대방의 실력을 모르는 상황에서 한 번에 2천억 원을 건다고? 아예 돈이 무서운 줄 모르는 놈이네.’김예훈을 가소롭게 생각했던 여자들은 이 순간 심장이 두근거리면서 오랫동안 기다려 온 자신의 백마 왕자라고 생각했다.미야모토는 무의식적으로 사쿠라를 힐끔 쳐다보았다. 처음에는 기세를 뺏어온 줄 알았지만 김예훈이 2천억 원을 내던지는 바람에 기세가 기울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사쿠라는 얼굴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김 도련님 기쁘게 해드려. 몸값이 20조 원이나 되는 분인데 2천억 원이나 2만 원이나 어차피 다 똑같을 거야.”김예훈이 도박 고수인줄 알았던 미야모토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사쿠라의 말에서 김예훈은 그저 단순히 돈 많은 사람이라고 들렸기 때문이다.이때, 미야모토가 오른손으로 주사위를 들어 올려 공중에서 수없이 흔들었다.탁!얼마 후, 주사위가 판에 내려지게 되었다.미야모토는 김예훈을 보면서 얼굴에 미소를 지었다.“김 도련님, 걸어보시죠. 결정하셨으면 판에서 손을 떼주시기 바랍니다.”“솜씨가 좋으시네요. 다들 미야모토 씨를 일본의 도박 신이라고 부르고 있던데 처음에는 안 믿고 있다가 이제는 인정할 만하네요.”김예훈이 감탄했다.“그런데 밑장 빼기 할까 봐 두려워서 걸지 못하겠는데요?”이 말에 미야모토는 사레가 들 뻔했다.‘이 자식, 또 무슨 개수작이야.’먼저 기선을 제압하려고 했지만 이 말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랐다.이 대단한 솜씨를 봐서는 왠지 모르게 밑장 빼기 할 것만 같았다.“김예훈, 두려우면 그냥 짐싸고 나가! 우리가 밑장 빼기를 한다고?

  • 지존 사위   제2084화

    “18점을 맞혔으니 24배, 즉 4조 8천억 원을 번 거야.”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이쁜이의 얼굴을 꼬집으면서 말했다.“이쁜이, 넌 정말 나의 재물신이야. 걱정하지 마. 18점 몇 번만 더 나오면 너를 이곳에서 구해낼 수 있어. 그리고 선물로 몇천억 원을 줄게. 그러면 이제부터 인생이 꽃피는 거야!”이쁜이는 멈칫도 잠시 얼굴에 환한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의 말이 맞다면 정말 운명을 바꿀 수도 있는 일이었다.연속 세 번의 18점에 다른 사람들도 흥분하기 시작했다.‘이 자식 정말 운이 타고났는데? 아무리 봐도 초짜인데 말이야. 이 자식이 하는 대로 하면 무조건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신기하네.’미야모토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졌다. 숫자가 몇인지 미야모토는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김예훈이 알아맞힐 줄 몰랐다.그녀는 아무 말 없이 칩을 김예훈의 앞에 가져다 놓았다.“김예훈, 대단한데?”사쿠라가 예리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부디 이 운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어.”김예훈이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사쿠라 씨,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늘 운이 좋은 사람이었어요. 그런데 저한테 줄 돈이 없을까 봐 걱정이네요? 만약 제가 몇십조 원을 따냈는데 저한테 줄 돈이 없으면 어떡해요?”사쿠라가 눈가를 파르르 떨면서 냉랭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 칩에는 전자 메모리가 있어 전 세계에서 사용 가능한 칩이야. 이곳에서 교환하지 못해도 다른 도박장에서 현금으로 교환할 수 있어. 이 부분은 야마모토 그룹과 야마자키파에서 책임질 수 있어.”“그렇군요.”김예훈은 그제야 안심했다.“그러면 홀딱 망할 걱정은 없겠네요.”“너!”사쿠라는 화가 난 나머지 김예훈의 뺨을 때리고 싶었지만 이미지상 참기로 했다.“됐어요.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김예훈이 표정이 어두운 미야모토를 힐끔 쳐다보았다.“계속하시죠.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요.”딸깍딸깍!미야모토는 아무 말 없이 주사위를 흔들 뿐이다.이번에는 아까보다 몇 배나 더 빠른 속도로 흔들었고, 이내 테이블 위에

  • 지존 사위   제2085화

    김예훈은 사쿠라의 표정을 무시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미야모토를 쳐다보았다.“도박 신님, 손기술이 대단한 것도 모자라 심리전에도 강하시네요? 도박이란 어차피 심리전이긴 하지만 저에게 수를 읽힌 이상 그쪽은 더 이상 제 상대가 아닙니다. 밑장 빼기 하지 않는 이상 저를 이길 수 없어요. 이렇게 하시죠. 무릎 꿇고 저한테 오빠라고 불러주면 이만 멈출게요. 어때요?”“너!”미야모토는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는 이대로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또 주사위를 흔들었다.이번에는 그전보다도 더 빨리 흔들었다.퍽!주사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이때 미야모토가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어느 쪽에 거실 건가요?”김예훈은 칩을 만지작거리면서 피식 웃고 말았다.“이대로면 재미없죠. 저한테 7조 원이 있는데 올인할게요. 어때요, 감당할 수 있겠어요? 사쿠라 씨, 제 기억이 맞다면 방호철 씨한테 20조 원을 배상해 드린 거 맞죠? 또 저한테 14조 원을 뜯겼는데 당신 종주님께서 당신을 어디 팔아먹지 않을까 두렵지도 않으세요?”“유치하긴!”사쿠라가 냉랭하게 입을 열었다.“어차피 비즈니스 장사인데 감당 안 될 거 뭐 있어! 쓸데없는 말 그만하고 얼른 칩을 내놓기나 해!”비록 아무렇지 않은 척했지만 속으로 두려운 것은 사실이었다.또 지면 14조 원을 잃게 되는 것이다!‘이대로라면 야마모토 그룹에서 큰 손해를 입을 건데...’김예훈이 박장대소를 지었다.“그래요. 그럼. 저는 사쿠라 씨가 저를 죽이고 싶지만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빨리 끝낼 테니까요. 이번 판은 6점에 걸겠습니다.”미야모토는 온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이쁜이가 아무 말 없이 바로 주사위를 오픈했다.사람들은 숨을 죽이고 주사위 숫자를 세어보았다.“1, 1, 1, 작은 숫자입니다!”이보다 더 작은 숫자는 없었다.사람들은 저마다 믿기 어려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늘 순조로웠던 김예훈이 결정적 순간에 질 줄

  • 지존 사위   제2086화

    “못 한다고요?”김예훈이 실소했다.“미야모토 씨, 직접 보셨어요? 왜 못 한다고 하는거죠?”“남자한테는 못 한다는 말 함부로 하면 안되는거 모르세요?”말하는 도중에 김예훈이 손가락을 튕겼다.사쿠라가 냉소를 지으며 농담조로 말했다.”김예훈, 너 같은 건 직접 보지 않아도 안된다는 걸 알 수 있어.”“그렇습니까?”김예훈이 웃으며 손을 내밀어 탁자 위를 가볍게 두드렸다.그의 동작과 함께 주사위 하나가 갑자기 소리 없이 가루가 되었다.그리고 두 번째도...세 번째도...순간 멍해진 사쿠라의 표정은 얼어붙은 듯했다.이를 지켜보던 한 무리의 도박꾼들도 모두 무의식적으로 입을 열었다.“넷...”“다섯...”“여섯...”“열다섯 개야!”그 결과를 본 도박꾼들은 모두 멍한 표정을 지었다. 김예훈을 비웃던 일부의 얼굴 표정은 굳어있었는데 마치 누군가가 뺨을 세게 때린 것 같았다.사쿠라는 멍한 표정으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녀는 방금 본 장면이 사실이라는 것을 전혀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방금까지 1이었던 숫자가 단 번에 4,5,6이 되었지?“미야모토 씨는 역시 일본 도박의 신의 제자시네요.”김예훈은 손뼉을 치며 안색이 좋지 않은 미야모토를 바라보며 고개를 가로저었다.”하지만 저를 너무 대단하게 보신 것 같아요.”사쿠라가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무슨 말이지?”“미야모토 씨는 제가 연속으로 이기는 것을 보고 제가 주사위의 숫자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추측하셨죠. 그래서 사용하신 방법이 먼저 주사위 3개가 1이 나오게 한 다음, 세 개를 흔들어 깨뜨려 숫자 4,5,6이 나오게 만들 생각이셨죠...”“미야모토 씨의 추측에 따르면 제가 1이 세 개 나오는 것에 걸 것이라고 생각하셨죠.”“그리고 때가 되어 자신이 숨을 한 번 불기만 하면 테이블에는 4,5,6만 남게 되고 그럼 저는 지게 되겠죠.”“다만 저 같은 하찮은 사람에게 어떻게 그런 고급 기술이 있겠습니까.”“그러니 미야모토 씨, 미안하지만 제 몫이었던 7조는 이제 14조

  • 지존 사위   제2087화

    “밑장 빼기!?”“어쩐지 내가 이곳에 온 지 일주일 만에 몇억을 잃었더라니!”“나도, 나도 처음 왔을 때 몇천만 원 따낸 거 빼고는 다 졌어!”“내가 운 없는 건 줄 알았는데 여기서 밑장 빼기를 한 거였어.”“난 친구도 소개시켜줬는데. 이 도박장이 신용이 없다는 걸 안 이상 다시는 안 올 거야!”“우리를 바보로 보는 거지.”“안 돼, 돈을 돌려받아야 해!”수백 명의 노름꾼들이 격분하여 고함을 지르며 사쿠라가 있는 곳을 향해 돌진해 오며요구했다.“돈 갚아! 배상하라고!”화가 잔뜩 난 사쿠라는 비틀거리며 사람들을 밀어내고 전화했다.“김예훈은? 그 자식 어디 갔어!”반대편에서 소리가 들려왔다.“사쿠라 씨, 바다에 갑자기 요트 한 척이 나타나더니 김예훈이 칩을 들고 요트에 뛰어내려 떠났습니다.”사쿠라가 펄쩍 뛰더니 잠시 후 차갑게 말했다.“전화해, 심옥연한테 전화해!”“그리고 김예훈이 곧 선착장에 나타날 거라고 전해!”“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나보다 그가 더 잘 알거야!”...검은 파도가 하늘을 찌르는 바다 위, 호화로운 요트 한 척이 파도를 타고 있다.최산하와 진윤하 두 사람이 김예훈 앞에 공손히 서 있었다.두 사람은 김예훈이 테이블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놓은 몇조짜리 칩을 봤을 때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뛸 정도로 놀랐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말했다.“산하야, 내일부터 이 칩들을 암시장을 통해 싸게 팔아.”최산하가 어리둥절해하며 물었다.“회장님, 이러면 저희가 손해 봅니다...”“손실은 상관없어. 이 칩들을 부산의 사람들에게 무료로 주는 것도 괜찮아. 다만 어떻게 현금화 할지는 그들의 일이겠지. 다들 몇 억, 몇십억 정도 되는 돈을 바꾸러 밀양에 갈 필요는 없겠지?”김예훈의 이 말을 들은 최산하가 미소를 지었다.김예훈은 지금 뒤끝을 남겨두지 않을 생각이었다.매일 한 무리의 사람들이 칩을 가지고 도박장에 가서 현금을 교환하려고 할 것이다. 게다가 김예훈이 가져온 칩을 보면 몇 억 정도가 아니라 자그마치 4조였다.4조의 현금은

  • 지존 사위   제2088화

    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지도를 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재밌네, 이번에도 심씨 가문에서 서프라이즈를 줄 수 있을 지 너무 기대되는 걸.”“우리 쪽은 어떻게 하고 있지?”진윤하가 입을 열었다. “선착장 쪽에는 십여 명의 용문당 사람들이 현장에 매복해 있습니다.”“회장님, 사람을 좀 더 불러와야 할까요?”김예훈은 담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아, 오늘 이 작전의 목적은 방호철와 심옥연 두 사람 사이에 약간의 균열을 주기 위한 거야.”“또 한편으로는 내 추측을 시험해 보기 위해서고.”“나한테 생각이 있어.”말이 끝나자 김예훈은 휴대전화를 들고 번호를 눌렀다.“무슨 일이죠?”반대편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렸다.김예훈이 웃으며 말했다.“남진서, 내가 하은혜의 어머니를 잘 보호하라고 하지 않았나? 왜 그녀가 다른 사람에게 잡혀간거지?”맞은편의 목소리는 냉랭하기 짝이 없었다.“정확히는 생명을 잘 보호하라고 하셨죠. 그 사람 생명이 잘 붙어있는데, 제가 나서야 할 이유가 있나요?”김예훈은 잠시 멈칫하더니 잠시 후 실소를 흘리며 담담하게 말했다.”됐고, 일 좀 하나 해줘야겠어.”“김예훈 씨, 잊지 마세요. 제가 진 빚은 이미 다 갚았어요.”“지금부터는 일을 시키려면 돈을 더 내야 합니다.”“그러지.”김예훈은 시원시원하기 그지없었다.“남진서 씨를 움직이려면 한 번에 몇백억 씩 든다는 걸 잘 알고 있어. 그 10배의 가격을 줄 테니 일 좀 해줘야겠어.”...새벽 4시, 부산은 아직 잠에 빠져 있다.요트 선착장의 요트들은 모두 정박해 있었고 간간이 개 짖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외에는 사람 그림자도, 귀신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요트 선착장에서 제일 높은 곳인 7층짜리 폐기물 처리 공장 빌딩 위에는 장문빈이 이미 사람들을 데리고 곳곳에 매복해 있었다.이곳은 기습이든 퇴각이든 모두 가능한 곳으로 작전상 아주 좋은 위치였다.가장 중요한 것은 지대가 높고 시야가 매우 넓다는 것이다. 저격용 총기만 있으면 바로 상대를 제압한 후 소

  • 지존 사위   제2089화

    김예훈의 명령과 함께 7층 건물 꼭대기에 있던 장문빈의 얼굴 빛이 갑자기 변했다.그는 갑자기 얼굴을 굳히더니 거의 무의식중에 바다 쪽을 향해 몸을 날리면서 동시에 큰소리로 입을 열었다.“뛰어!”쾅-그가 데리고 있던 용병들이 무슨 반응을 보이기도 전에 7층짜리 건물의 바닥이 갑자기 폭발하더니 주위에서 연속으로 계속 폭발이 터졌다.눈부신 빛이 터지고 자갈이 하늘을 날았다. 공기파에 의해 거대한 파도가 사방으로 밀려났다.장문빈 일행이 오기 전에 김예훈이 이미 이 곳에 손을 썼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비록 장문빈이 많은 용병을 데리고 왔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즉살.김예훈을 처리하기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이 순식간에 즉살 당했다.장문빈은 온몸이 까맣게 그을린 채 공기파에 의해 몸이 날아가더니 한참 만에 퍽 소리를 내며 바다 위에 떨어졌다.그 순간 장문빈의 나머지 한쪽 손도 부러졌고 목구멍이 달아오르며 피가 입 밖으로 쏟아졌다.하지만 장문빈도 예사 인물은 아닌지라 그 상황에서도 눈앞이 캄캄해지는 것을 꾹 참고 힘껏 물을 밟으며 해안가를 향해 걸어 나왔다.그때, 7층짜리 작은 건물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요트 한 척에서 검은 옷을 뒤집어쓴 사람이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채 걸어 나왔다.그녀는 손에 저격용 총 한 자루를 들고 있는데 한 번 쏠때마다 백발백중이었다.펑-그 자리에서 즉살하지 않고 땅에 떨어진 십 여명의 용병들은 머리가 터지며 그녀에 의해 확인사살 당했다.이 외에도 주변에 매복해 있다가 잠시 청력을 잃었던 용병들이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즉사하고 있었다.“X발!”이를 지켜보던 장문빈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자신이 심옥연에게 밟혀 맞아 죽는 장면이 순간 눈 앞으로 스쳐지나가는 듯 했다.“누구야!”“너 누구냐고!”애써 기슭에 다다른 장문빈은 머리를 흔들며 입을 열었다.그는 스스로 자신의 작전은 완벽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외로 망치게 되었으니 어찌 그가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 지존 사위   제2090화

    쾅!강철구가 땅에 떨어지자 무수한 쇠구슬이 날아올랐고 윤청이의 얼굴빛이 갑자기 변하더니 순간 그 자리에서 재빠르게 굴렀다. 그러면서 동시에 멍하니 있던 장문빈의 멱살의 쥐고 암초 뒤에 숨었다.굉음이 울리고 암초도 계속 부서졌다.장문빈은 그제서야 윤청이가 자신을 구해줬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녀가 아니었다면 자신은 지금 이미 몸에 구멍이 무수히 뚫렸을 것이다.“죽여요! 저 년을 어서 죽여요!”“김예훈도 죽여요!”“그렇지 않으면 우리 모두 죽어요!”장문빈은 약간의 광기를 띠고 있었는데 그는 무의식적으로 윤청이의 어깨를 잡고 이를 갈며 입을 열었다.짝!“건방지게!”윤청이가 장문빈의 뺨을 때리자 그가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녀가 냉랭한 표정을 지었다.“사모님, 저 년을 죽여야 합니다! 김예훈도 죽여야 합니다!"“저 년을 죽이면, 김예훈을 죽이면, 당신이 원하는 걸 제가 주겠습니다!”윤청이의 표정이 차가워지더니 또 장문빈의 뺨을 후려쳤다. “만약 네가 조금의 쓸모라도 없었다면 나는 지금 이미 너를 죽였을 거야.”“그러니 그만 꺼져. 뒤에 가면 거기 누가 널 데리러 올거니까.”“여기서 거추장스럽게 굴지 말고.”윤청이는 남진서 같은 고수를 앞에 두고도 지켜야 할 사람을 곁에 끼고 있으면 자신이 궁지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네, 갑니다, 당장 꺼져줄게요!”장문빈은 흉악한 표정을 지으며 이를 갈았다.“사모님,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말이 끝나자 그는 땅바닥에 엎드려 힘겹게 뒤쪽 방향으로 기어갔다.“누가 보내준댔지?”남진서가 담담한 표정으로 이를 지켜보다가 손에 든 저격총을 조준하더니 순식간에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탕탕탕-연달아 탄알이 날아갔다.하지만 다른 쪽에서 윤청이가 무표정한 모습으로 나타나 오른손으로 휘두르자 암기가 다시 탄알들을 막아냈다.이를 지켜보던 남진서는 한숨을 내쉬며 자연스레 상대방이 누군지 다시 되새겼다.20년 전에 강호를 휩쓸었던 이 킬러는 역시 그리 만만하지 않았다.그녀가 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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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존 사위   제2759화

    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일본인이 말 잘하는 걸로 유명하던데 오늘 그걸 직접 경험할 줄이야. 대한민국 무신이 나한테 이런 말을 했으면 분명 믿었을 거야. 그런데 입만 번지르르하고 배신에 익숙한 일본인이 한 말을 어떻게 믿으라고. 내가 곧 죽을 나이가 된 건 맞지만 알건 다 알아. 남양국과 대한민국 간의 분쟁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 있어. 그런데 만약 언젠가 일본이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 다가온다면 우리 남양국도 좋은 날이 없을 건 확실해. 공과 사를 불문하고 내가 너의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설득에 실패한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러면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얼마든지 덤벼. 지옥으로 보내줄 거니까.”아마미네 토시로는 표정이 심각해지더니 속으로는 김예훈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진주·밀양에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어떻게 이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세력을 자기편으로 만들 수 있는 거지? 김예훈을 죽이지 않았다간 앞으로 일본인이 진주·밀양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거야.”“불가능할 텐데? 지금은 물론 전성기 시절에도 나를 죽이지 못했을 거야. 나를 죽이려면 아마 야마자키파 전 수장인 야마모토 타케시를 모셔 와야 할 거야.”양상철은 태연하기만 했다.“넌 아직 그럴만한 자격이 없어.”아마미네 토시로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그분은 더 이상 속세의 일에 관여하지 않기로 했어. 너 같은 잡것들이 어르신을 방해하지 않게 내가 노력할 수밖에.”아마미네 토시로는 또 알약을 하나 삼켰다.알약을 삼키자마자 그는 근육이 수축하면서 눈동자가 새빨개지기 시작했다.다음 순간 양상철을 향해 비수를 날렸다.양상철은 넓은 소매를 휘둘러 비수를 한쪽으로 내팽개쳤다.펑.거대한 굉음이 울려 퍼지면서 숲속에 불꽃이 튀겼다.이 모습에 양상철은 속으로 일본인이 정말 뻔뻔하다고 욕했다.‘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 정정당당한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옆길로 샐 궁리만 한다니. 정말 염치가 없네.’공격을 피한 양상철은 앞으로 나

  • 지존 사위   제2758화

    오륜 사찰 금지구역.아마미네 토시로는 복부 상처를 감싸 쥔 채 얼굴이 일그러져있었다.그는 곧 알약 하나를 삼키고는 절벽 끝에 엎드려 망원경으로 아래쪽 상황을 지켜보았다.잠시 후 그는 얼굴이 약간 창백해지더니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혜선 스님이 아직 저 자식을 죽이지 않았다니. 역시 여자 등이나 처먹는 기생오라비가 맞았어. 여자들마다 아까워서 죽이지 못하잖아.”아마미네 토시로는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곳에 남긴 흔적을 없애고는 이곳을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일어서는 순간 뒤에서 바스락 소리가 들려왔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무언가를 짐작한 듯 재빨리 거즈로 상처를 감싸고는 검을 쥐고 심각한 표정으로 뒤쪽을 바라보았다.1분 1초가 흘러가면서 주변 공기는 점점 무겁게 가라앉았다.이 순간은 1분이 마치 1년처럼 느껴졌다.잠시 후, 마침내 숲속에서 어떤 노인이 뒷짐을 쥐고 서서히 걸어 나왔다.그는 어마어마한 기세를 뿜어내면서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아마미네 토시로를 쳐다보았다.아마미네 토시로는 맞은편에 있는 노인을 보더니 피식 웃었다.“남양 무신 양상철?”양상철이 덤덤하게 말했다.“나를 알아봤으면 너의 아들보고 너한테 전하라고 한 말도 들었을 텐데. 지금 보니 내 말을 귓등으로 흘린 모양이군. 왜. 10년 동안 너무 조용하게 지냈더니 나를 잊은 거야?”남양 무신 양상철을 알고 있는 아마미네 토시로는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남양국이 이렇게 오랜 세월 동안 섬라국과 화국에 의해 멸망하지 않은 것도, 심지어 동해 해역에서 꽤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양상철 덕분이라고 할 수 있었다.전해지기로는 대한민국 출신인 그의 조상님이 남양국으로 이주한 뒤 혼자 힘으로 이 나라를 일궈냈다고 했다.남양 무신은 남양인들의 존경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남양국을 쥐락펴락할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했다.간단히 말해서 남양국에는 무신이 한 명뿐이지만 단 한 명으로 모든 적을 물리칠 수 있었다.적어도 아마미네 토시로는 지금 상태로는 절대 그의 상대가 될 수 없다는

  • 지존 사위   제2757화

    “총사령관님은 젊고 멋있는 분이야. 포스까지 장난 아니라고. 그분은 우리 대한민국 국방부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무슨 염치로 자기가 총사령관이라고 하는 거야? ‘총사령관’이라는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혜선 스님은 경멸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이 이유만으로도 난 네가 너무 싫어졌어. 오륜 사찰에 사람을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되는 규칙만 없었더라면 넌 오늘 살아서 나가지도 못했을 거야.”김예훈이 어깨를 으쓱이며 말했다.“내가 한 말은 다 사실인데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해.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그런 말을 하다니. 정말 쓸모없는 인간이네.”혜선 스님은 김예훈이 우상인 총사령관의 이름을 더럽혔다는 생각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녀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김예훈을 쫓아내. 저 자식이 원하든 말든 진주 밖으로 쫓아내라고. 그리고 앞으로 김예훈이 총사령관이라고 자칭하거나 진주·밀양에 발을 내딛는 순간 오륜 사찰에서 죽여버릴 거라는 공식적인 입장도 전해.”혜선 스님은 말을 끝내자마자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다음 순간, 열몇 명의 오륜 사찰 제자들이 나타나 검으로 김예훈을 겨냥했다.그중 한 명이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김예훈, 꺼져.”김예훈은 이들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혜선 스님을 바라보며 말했다.“혜선 스님,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여전해. 나를 오륜 사찰에서 쫓아내는 건 상관없는데 진주·밀양에서 쫓아낼 생각은 하지도 마. 내가 총사령관이 아니라고 생각된다면 한마디만 물을게. 김현민이 곧 9대 국방부 총사령관이 될 거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데 걔가 과연 전설 속 당도 부대 총사령관일까? 나이, 실력은 막론하고, 정말 김현민이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해? 총사령관님은 유라시아 전쟁에서 5대 강국을 단숨에 제압하고 혼자 힘으로 일본의 수많은 검신, 음양 대가들을 물리치신 분이야. 총사령관님 같은 분이 굳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수장 자리를 탐내서 일본인에게 굽신거릴까? 솔직히 말해서 김현민 같은 사람한테 총사령관이라는

  • 지존 사위   제2756화

    “24시간 내로 진주에서 꺼져주시면 예전에 있었던 일을 따지지도 않을게요. 어쩌면 저희가 약간의 혜택도 드릴 수 있어요.”혜선 스님의 진지한 말투에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성녀님, 저희 오늘 두 번째로 만나는 거 아니에요? 제가 그렇게도 싫으세요? 제가 정말 진주를 떠났으면 좋겠어요?”“네. 김예훈 씨가 진주에 오고부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내부에서도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고요.”혜선 스님은 차분한 모습으로 제자가 건넨 차를 마시며 말했다.“안동 김씨 가문은 진주·밀양의 기둥과도 같아요. 김예훈 씨 존재만으로도 진주·밀양에 피바람이 불고 있는데 하루빨리 떠났으면 좋겠어요. 안동 김씨 가문을 위한, 진주·밀양을 위한, 김예훈 씨 자신을 위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 간단한 조건을 들어주시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웃는 얼굴로 말했다.“혜선 스님,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이 안 들어요? 이렇게 많은 일이 벌어진 걸 보면 김현민이 수장 자리에 앉을 자격이 없는 거 아니겠어요? 제가 있든 없든 수장 자리를 지켜낼 자격이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말인데 저랑 아무런 연관도 없는 일이 아닐까요? 이런 일로 제가 진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거예요.”혜선 스님이 눈살을 찌푸리며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씨, 왜 그렇게 고집을 부리는 거예요?”“고집을 부리는 게 아니라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해서 그래요. 제가 왜 진주를 떠나야 하는 거죠?”김예훈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설적으로 말했다.“이곳이 별로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제 자유 아닌가요? 아무도 저한테 뭐라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은데요? 오륜 사찰이 아직 저한테 해명해야 할 것이 있는 건 둘째치고, 그런 일이 없었다 하더라도 제가 실수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봤다고 꺼지라는 거예요? 혜선 스님, 장사를 너무 잘하시네요. 오히려 제가 그 보잘것없는 몸매를 보고 눈을 버릴 뻔했는데도요? 서로 없었던 일로 하는 건 괜찮은데 이걸로 저를 협박해서 진주에서 쫓아내려

  • 지존 사위   제2755화

    옷을 갈아입고 나온 혜선 스님은 정말 선녀와 다를 바 없었다.그녀는 유리알 같은 눈동자로 김예훈을 차갑게 쳐다보면서 말했다.“제 목욕탕에 무단 침입했으니 김예훈 씨를 죽일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전에 선재 스님 사건 때 저희 오륜 사찰에 해명을 요구했었죠? 이제 서로 빚진 것이 없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혜선 스님.”오륜 사찰 여제자들은 하나같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성녀님의 알몸까지 봤는데 이대로 넘어간다고? 아, 선재 스님 사건을 해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러면 누가 손해 보는 거지?’이때 한 여제자가 무의식적으로 혜선 스님을 힐끔 쳐다보며 눈가를 파르르 떨었다.‘설마 오륜 사찰과 맨날 사이가 안 좋던 저 자식을 성녀님이 인정해버린 걸까?’김예훈은 그저 어이없기만 했다.그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이 여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오늘은 어쨌든 잘못한 것이 있으니 천천히 목욕탕에서 나와 혜선 스님이 살벌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향긋한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냈다.그의 아무렇지 않은 행동에 한 제자가 말했다.“그건 성녀님께서 몸 닦는 수건인데...”퍽.제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혜선 스님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앞으로 걸어가 김예훈의 가슴팍을 쳤다.퍽.김예훈은 재빨리 손으로 막았지만 뻘쭘한 마음에 별로 힘을 쓰지도 않았다.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혜선 스님이 이미 수건을 빼앗아 간 후였다.혜선 스님의 표정은 다시 냉랭해지면서 김예훈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았다.“이제 저희 오륜 사찰에 볼일 없을 것 같은데 이만 가시죠.”김예훈은 상대방의 분노를 느끼고 눈꺼풀이 살짝 떨렸다.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그녀가 칼을 빼 들고 죽일 것만 같았다.김예훈은 피식 웃으며 돌아서서 말했다.“가긴 가겠지만 한마디만 할게요. 오늘 이 일이 정말 우연이라면 제가 해명해야 되겠지만...”김예훈은 말을 하다 말고 눈빛이 차가워지고 말았다.“만약에 오륜 사찰이 일본인과 손잡고 저를 함정에

  • 지존 사위   제2754화

    “성녀님? 도포? 오륜 사찰? 당신이 바로 혜선 스님이에요?”보지 말아야 할 모습까지 다 봐버린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져있었다.오륜 사찰의 성녀인 혜선 스님의 목욕탕에 빠질 줄은 상상도 못 했다.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얼굴을 보니 왜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하는지 이해할 것만 같았다.‘성녀의 목욕탕에 빠뜨리는 것이 바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계획이었나? 정말 그의 계획이라면 김현민이 자기를 죽일까 봐 걱정되지도 않았을까? 그리고 내 기억이 맞는다면 김현민 그 자식이 성녀 혜선 스님을 마음에 품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혜선 스님은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애써 감정을 추스르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잠시 후, 갑자기 자기 목욕탕에 나타난 이 건방진 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이때 혜선 스님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김예훈 씨?”“뭐? 몇 번이고 우리 오륜 사찰의 얼굴에 먹칠하고 경매회까지 망친 그 김예훈?”“선재 스님을 해친 것도 모자라 3일 안에 제대로 된 설명을 내놓으라고 하지 않았어?”“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어.”“성녀님, 저 자식이 이곳에 나타난 건 성녀님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모욕이에요. 죽여야 한다고요.”오륜 사찰의 한 제자가 분노에 가득 찬 얼굴로 곧장 달려들어 김예훈을 검으로 찌르려 했다.퍽.이때 혜선 스님이 손가락을 튕겨서 검을 날려버리고는 뒤돌아 병풍 뒤로 가서 옷을 갈아입으며 말했다.“진주에 어쩌다 천연 온천이 생겼는데 여기서 피를 볼 순 없지.”제자들 모두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성녀님, 저희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지금 바로 저 자식을 데리고 나가서 죽여버릴게요.”제자들은 검을 빼 들고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아직 목욕탕에서 나오지 않은 김예훈을 째려보았다.‘계속 우리 오륜 사찰을 건들던 놈이 감히 성녀님 목욕탕에 뛰어들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나 보네.’“툭하면 죽이느니 마느니 하지 말고 제 설명 좀 들어보면 안 될까요?”김예훈은 한숨을 내쉬었다.아무리 그래도 여자 목욕탕에 뛰어들어 못 볼 꼴

  • 지존 사위   제2753화

    쨕.아마미네 토시로는 옆으로 날아가더니 세게 바위에 부딪히면서 피를 뿜어냈다.그는 얼굴이 일그러진 채 눈빛이 어두워지면서 긴장하기 시작했다.비록 처음부터 온갖 함정까지 파놓으면서 김예훈을 평생의 적으로 대했지만 김예훈이 이런 상황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함을 유지할 줄 몰랐다.연기까지 하면서 겨우 이곳까지 끌고 왔는데 김예훈을 죽이지도 못하고 오히려 뺨 맞을 줄은 더더욱 몰랐다.‘정말 괴물이네.’퍽.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로 이를 꽉 깨물더니 말없이 공중으로 뛰어올라 검을 휘둘렀다.칼날은 마치 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처럼 빠르고도 정확했다.김예훈도 무심한 표정으로 검을 휘둘렀다.‘쨍’하는 소리와 함께 두 사람은 또다시 스쳐 지나갔다. 김예훈은 절벽 끝에 서 있었고, 아마미네 토시로는 울창한 숲 변두리에 서 있었다.“대단한데?”아마미네 토시로는 칼날을 만지작거리면서 험악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너 같은 사람은 몇 년 더 지나면 아마 내가 너의 상대가 안 될지도 몰라. 하지만 지금은 널 얼마든지 죽일 수 있어.”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정말 자신 있었다면 왜 이런 꼼수를 부린 거지? 일본인은 무신 경지에 이르렀어도 결국엔 본성을 잃지 못하네. 네가 도망치려고 바다에 뛰어든 순간부터 넌 영원히 나를 따라잡을 수 없었어. 지금까지 너를 죽이지 않았던 이유도 네가 또 어떤 꼼수를 준비했는지 알고 싶어서였어. 그런데 너무 실망이네.”“실망하긴 아직 이른 것 같은데?”아마미네 토시로는 피식 웃고 말았다.“김예훈, 여기가 어딘지는 알고 있어? 여기에 있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있냐고. 모르고 있었다면 내가 알려줄까?”아마미네 토시로는 검으로 힘껏 바닥을 내리쳤다.쿵.격렬한 진동이 울리면서 김예훈이 서 있던 절벽이 순식간에 갈라졌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손에 쥐고 있던 검을 앞으로 던졌다.“풉.”몸에 검이 제대로 꽂힌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후회되지 않는 듯 미친 듯이 웃으며 뒤로 물러났다.반면으로

  • 지존 사위   제2752화

    “풉!”핏덩이를 토해낸 아마미네 토시로는 한숨을 내쉬었다.“김예훈, 역시 대단해. 어린 나이에 탑 무신 급 경지에 이르다니. 내 눈으로 직접 보지 않았으면 절대 믿지 않았을 거야. 너 같은 사람이 우리 일본의 귀족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아마미네 토시로, 아무리 쓸데없는 소리를 해도 난 널 살려줄 마음이 없어. 요트에 있을 때 이미 이 구역 통신을 차단하라고 했거든. 간단히 말해서 네가 방금 나 몰래 보낸 메시지, 아무도 볼 수 없다는 뜻이야.”아마미네 토시로는 얼굴이 살짝 굳으며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꺼냈다. 그런데 몇 분 전에 보낸 구조 요청 메시지가 발신 실패로 떠 있는 것이다.“이런 제기랄!”이 순간 아마미네 토시로는 본능적으로 고함을 질렀다.“정말 나랑 끝까지 해보자는 거야? 받아라! 불사참!”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노의 함성을 지르며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을 힘껏 내리쳤다.칼날이 얼마나 매서운지 마치 귀신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은 아무런 무기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미간을 찌푸린 채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하지만 아마미네 토시로가 이 기세를 몰아 검을 휘두를 거라 생각하고 있을 때, 김예훈을 스쳐 지나 산꼭대기 쪽으로 달려가는 것이다.김예훈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무신이라는 놈이 어떻게 이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 공격하는 척하면서 또 도망쳐?’“아마미네 토시로, 그만 도망치지?”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김예훈, 그만 쫓아오지?”아마미네 토시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계속 울창한 숲을 이용해 김예훈을 따돌리려 했다.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마미네 토시로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전혀 급할 거 없이 10미터 정도의 거리를 유지했다.한 사람은 도망치고, 한 사람은 쫓아가는 것이 마치 사냥꾼이 사냥감을 쫓는 듯했다.곧 두 사람은 산 정상에 가까운 한 공터에 도착하게 되었다.먼저 땅에 발이 닿은 아마미네 토시로의 얼굴에는 음산한 기운이 가득했다.다음 순간 그는 땅을 구르더니 미리

  • 지존 사위   제2751화

    야마자키파 검신, 일본 무신, 황실 어의인 아마미네 토시로는 분명 눈치가 있는 놈이었다.오늘 여덟 명의 바람의 아들들까지 불러내면서 만반의 준비를 했는데 한 방에 무너질 줄 몰랐다.이런 상황에서 아마미네 토시로가 정말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한 남아서 김예훈과 맞서 싸울 일은 없었다.그래서 상대를 존중하는 척 부하의 뺨까지 때리고, 부하의 시체로 요트 엔진을 고장 내서야 쥐도 새도 모르게 도망친 것이다.게다가 도망치는 경험까지 풍부해서 바다 한가운데에 있던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바닷가에 도착해 있었다.김예훈은 요트 위에 남아있는 잔병들을 힐끔 쳐다보았다.이들은 하나같이 정신이 혼미해져 마치 어떤 신념이 완전히 무너진 듯했다.이들과 말 섞기도 싫은 김예훈은 누군가에게 문자를 보내고는 곧바로 바다에 뛰어들어 아마미네 토시로가 도망친 방향으로 쫓아갔다.어쨌든 한 시대의 무신이자 검신이었기에 아무리 겁을 먹었다고 해도 실력이 있는 것은 분명했다.김예훈은 오늘로써 한 방에 끝내고 싶었다.아니면 어딘가 숨어서 언제 또 습격할지 몰랐다. 김예훈은 상관없었지만 주변 사람들의 안전 또한 고려해야 했다.아마미네 토시로도 김예훈이 놔줄 생각이 없어 보이자 속도를 내 바닷가의 울창한 숲속으로 뛰어들었다.이 지역은 진주 태산 뒷산으로 진주 상류 인사들이 휴양하는 곳이라 절대 개발이 허락되지 않았다.이곳은 산짐승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진주에서 보기 드문 한적한 곳이었다.아쉽게도 지금의 아마미네 토시로는 전혀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할 여유가 없었다.얼마나 많은 노력을 들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온 힘을 다했더니 마침내 절벽 끝에 오래 방치된 정자 하나를 발견했다.그런데 숨을 돌리기도 전에 멀지 않은 숲속에서 김예훈이 뒷짐을 쥔 채 태연하게 걸어 나왔다.“김예훈, 내가 이렇게까지 멀리 왔는데 좀 쉬면 안 돼? 요트에 그 많은 사람의 목숨으로는 부족했어? 왜 하필 나를 따라다니는 거야. 노인을 공경할 줄도 몰라?”아마미네 토시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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