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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매장 직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김예훈을 아래 위로 몇 번 훑더니 망설이며 말했다:"손님, 이 모델은 한정판입니다, 가격은 자그마치 천오백만 원입니다, 게다가 다른 매장에서 재고를 가져와야 하는데 정말 구매하시겠습니까?"

직원이 의심스럽게 물어보는 것도 이해는 갔다, 이 모델은 워낙 생산량이 적은 데다가 상류층에서 인기가 많다. 보통 사람한테는 천오백만 원이라는 돈이 큰돈이었고 핸드폰을 이 값에 산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근데 김예훈의 옷차림이 너무 허름하여 아무리 봐도 몇천만 원을 선뜻 내놓을 것 같지 않았다.

김예훈은 어이가 없었다, 이제 보니 좋은 옷 한 벌 사 입어야 할 것 같다.

하은혜가 피식 웃었다, 김예훈이 이리 난처해하는 모습은 또 처음 본다.

김예훈이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그렇게 해줘요, 두 개 살 거예요, 그리고 이 전화카드는 계속 쓸 수 있나요?"

말을 하면서, 김예훈이 자신의 낡은 핸드폰을 꺼내 직원한테 건넸다.

"2만 원짜리 핸드폰?" 직원이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폰조차 없는 사람이 이렇게 비싼 핸드폰을 산다고? 이게 말이 돼?

김예훈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방금 무시당했던 남자가 갑자기 웃었다:"가서 가져와요, 이 손님이 돈을 내지 못하면 내가 이 여자분한테 선물할 거니까."

"알겠습니다, 손님." 그 사내가 입을 열자 직원이 냉큼 물러갔다, 보아하니 이 사람, 꽤 신분이 있는 인물인 것 같다, 그렇지 않고서야 직원이 이 사람을 알 리가 있나?

김예훈이 못마땅한 듯 사내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 인간 뭐 잘못 먹었나? 내가 핸드폰을 사는데 뭔 상관이라고, 여기서 이리 나대?

그 사내도 김예훈을 무시했다, 어쩌면 지금 그의 눈에는 김예훈이 들어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때 그가 멋지게 명함 한 장을 꺼내 두 손가락 사이에 끼워 하은혜한테 건네며 웃으면서 말했다:"저기 아가씨, 장민호라고 합니다, 실례지만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단지 당신의 이미지가 좋고 분위기가 좋아서 우리 회사의 면접을 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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