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율은 그에게 있어 마치 소계훈이 그녀에게 있는 것처럼 중요했다.“그가 좋은 아빠일지도 모른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그러나 그는 절대 좋은 사람이 아니야. 그 위선적인 가죽 아래에는 악마의 마음이 숨어 있지. 지아야,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나도 너에게 숨기지 않을 거야.”이도윤은 한쪽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소지아의 뺨을 들어 올렸고 얼굴에는 기괴하고 편집스러운 웃음이 번쩍였다.“나는 전에 너를 나의 생명으로 여겼고, 너에게서 헤어날 수 없을 정도로 널 사랑했지만, 네가 소계훈의 유일한 딸인 이상, 내가 너를 얼마나 사랑했으면 지금 너를 얼마나 증오하고 있지.”그는 웃고 있었지만 소지아는 등골이 오싹했다.“나와 백채원이 동시에 물에 빠진 날, 너는 고의로 먼저 그녀를 구한 거야? 너는 우리 아이로 하여금 너의 여동생의 그 아이를 대신해서 목숨을 갚게 했던 거지?”“응, 눈에는 눈, 이에는 이.”소지아는 두 손으로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눈물은 두 볼을 따라 흘러내렸다.“너 미쳤어, 그것은 우리의 아이야! 아직 이 세상에 와서 한 번도 보지 않았는데, 아이는 무슨 잘못이 있냐고? 너무 억울하잖아!”이도윤은 고개를 갸웃하며 사악하게 웃었다.“그럼 내 여동생은 또 무엇을 잘못했을까? 그녀의 아이 역시 억울하지 않겠는가?”소지아는 흡사 악마로 변한 이도윤을 본 것 같았다. 이 화제는 영원히 풀 수 없는 매듭이었다.“이도윤, 나는 네가 여동생을 잃은 고통을 이해하지만...”이도윤은 표정이 갑자기 변하더니 엄숙하게 말했다.“넌 몰라! 이 세상에 무슨 공감 따위가 어딨다고! 내 여동생은 조산이라, 어릴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고 심장병까지 있었어. 그녀는 우리 가족이 모두 아끼는 보배였지만, 정말 비참하게 죽었지! 그녀는 꾸미기를 그렇게 좋아하는 소녀였어, 내가 그녀의 머리핀을 밟아 더럽혀도 반나절 동안 괴로워하던 아이가 결국 그렇게 비참한 방식으로 세상을 떠났다니.”이도윤은 천천히 손을 내밀어 소지아의 뺨을 조금씩 어루만졌다.“너는 영원히
소지아의 볼에 두 줄의 맑은 눈물이 흐르자, 그녀는 자신과 이도윤이 더 이상 과거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그는 자신을 배신하고 소씨 집안까지 건드렸고, 소씨네 집안도 마찬가지로 그의 여동생의 목숨을 빚졌다.그런 유형의 빚은 원래 갚기 힘들어서 마치 마구 얽힌 실과도 같았다. 얽히면 얽힐수록 더 복잡해졌고, 속박감은 그들을 질식시켜 결국 죽음의 결말에 이르게 했다.이도윤은 소지아의 뺨을 받치고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의 눈물자국을 어루만졌다.“지아야, 나를 사랑하지 말고 날 미워해. 나는 너를 배신했고, 우리 아이를 죽였어. 나는 이미 돌이킬 수 없어.”그녀는 그의 마음속 동요를 느꼈다. 그의 보기 드문 부드러움은 마치 빙산이 푸른 숲을 드러낸 것 같았다.그러나 순간, 그것마저도 새로운 폭풍우에 의해 모두 파괴되었다.이도윤은 엉망진창인 방을 떠나 소지아에게 뒷모습만 남겼다.소지아는 이번이 진짜 헤어진다는 것을 알았다.그들 사이는 이미 돌이킬 수 없었다.소지아가 다시 나갔을 때, 방에는 이미 장 씨 아주머니가 없었다. 착한 장 씨 아주머니는 그들이 말다툼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기에 줄곧 두 사람이 화해하도록 노력했다.그녀에게 있어 소지아는 유일한 사모님이었지만, 그녀는 자기가 큰 착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소지아는 자신을 비웃었다. 전에 장 씨 아주머니가 있었기에 이렇게 큰 집에 있어도 그녀는 외롭지 않았다. 장 씨 아주머니가 떠난 후에야 소지아는 비로소 빈집이 그녀의 인생과 마찬가지로 모두 따분하고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았다.바깥은 날이 이미 어두워졌고 주방에는 아직 장 씨 아주머니가 끓인 생선국이 있었는데, 소지아는 그릇에 국을 퍼 담았다.모락모락 김이 올라오며 얼굴을 따뜻하게 했다.소지아의 표정은 평온했고, 한 입 한 입 마셨다.몸과 마음이 지친 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았다.‘이도윤, 우리 아빠가 너한테 빚진 거 내가 다 갚을게.’소지아는 더 이상 약물치료를 하지 않고 그녀의 인생의 마지막 나날을 잘
그녀와 이도윤이 직면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도윤은 그녀를 완전히 포기하려고 한다.그러나 그녀도 자신의 결정을 내렸고, 소지아는 부드럽게 진환을 보며 웃었다.“미안, 너희 대표님에게 가서 내가 후회했다고 전해줘.”진환은 도무지 이 두 사람을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에 이도윤은 단호히 이혼하려 했지만, 소지아가 피했었다. 지금 이도윤은 동의했지만 오히려 소지아가 마음이 바뀌었다.‘지금 소꿉놀이를 하고 있는 거야?’‘가정법원은 자기들의 소유인가?’진봉 같았으면 이미 투덜대기 시작했을 것이다. 그러나 진환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고 여전히 침착한 얼굴로 담담하게 이 일을 처리했다.“죄송하지만, 사모님, 이것은 제 권한 밖의 일입니다. 저는 결정을 할 수 없으니 사모님이 저와 함께 한 번 가주시기 바랍니다.”“너 난처하게 하지 않을 테니 얼른 가자.”소지아는 이 결말을 예상하고 목도리를 들고 자신을 꽁꽁 싸매고서야 진환을 따라 문을 나섰다.이 몇 번, 두 사람이 이혼하려고 할 때마다 의외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번에는 이상하게 순조로웠고, 며칠 전의 눈보라마저 멈추며 화창한 하루였다.눈이 내린 후 온도는 여전히 낮았고, 화창한 햇빛은 나뭇가지 끝에 쌓인 눈을 녹여 나뭇가지를 따라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내리게 했다.소지아가 도착했을 때, 이도윤은 먼저 도착해서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홀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고, 오직 그만 있었는데, 두 다리를 꼬고 앉아서 눈을 반쯤 가늘게 뜨고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만지작거리며 피곤한 표정을 지었다.가까이 가니 몸에서 은근히 술 냄새까지 났다.그는 전에는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지금은 밤낮으로 술을 떠나지 않았다.이도윤은 매우 피곤했지만 전혀 잠이 오지 않았다.갑자기 두 손이 예고 없이 그의 관자놀이에 떨어지더니, 익숙한 핸드크림 냄새가 났다.그는 눈을 뜨고 무겁게 입을 열었다. “왔어.”“음.”두 사람은 아무도 말을 계속하지 않았다. 시간은 마치 과거로 돌아간 것처럼, 그가 피곤할 때
이도윤은 지척에 있는 소지아의 미소에 넘어갈 뻔 했지만 이성은 그를 현실로 잡아당겼다.그는 미간을 비틀며 불쾌해했다.“소지아, 너 또 무슨 개수작을 부리는 거야?”소지아는 진지하게 말했다.“수작 아니야. 난 너와 딱 3개월만 있고 싶어, 3개월 후, 너와 백채원이 결혼하든 아이를 낳든 난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거야.”그때쯤이면 그녀는 아마 생명의 끝에 도달하고 있을 테니 아무도 없는 곳으로 가서 자신의 목숨을 버릴 생각이었다.이도윤은 그녀의 눈동자에 비친 알 수 없는 진지함을 느꼈다. 그는 정말 갈수록 소지아의 마음을 꿰뚫어보지 못했다. 사실을 말하면 자신을 더욱 미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뜻밖에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놀라웠다.이도윤은 차갑게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싫다면?”“그럼 나는 영원히 이혼서류에 사인하지 않을 거야. 나야 기다릴 수 있지만 너의 그 첫사랑과 아이는 기다릴 수 있을까?”소지아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변함없이 억지를 부렸다.“딱 3개월이면 돼. 3개월이 지나면, 이혼한 다음 A시를 떠나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거야.”이도윤은 싸늘하게 웃었다.“네가 소계훈을 버리고 간다고?”소지아는 자기 병 때문에 죽을 지경이었다. 더는 다른 사람을 신경 쓸 수 없었다.소지아는 담담히 대답했다.“의사 선생님이 우리 아빠가 깨어날 희망이 희박하다고 했어. 만약 식물인간이 된다면, 어디에 있든 다 똑같잖아.” 아마도 그녀는 자신의 생명이 끝나는 그날, 병원에서 소계훈을 안락사시킬 것이다. 만약 소지아가 먼저 이 세상 떠난다면, 아마 아버지의 장례를 치러줄 사람도 없을 것이다.만약 이도윤이 정신이 나가서 그를 바다에 버린다면, 소계훈의 시체도 남지 않을 것이고, 그때 저승에서 자신의 아버지도 알아보지 못할 것이다.‘그럼 차라리 손을 잡고 함께 죽는 편이 더 낫겠다. 그러면 적어도 저승길은 외롭지 않겠지.’이도윤은 대답하지 않고 도리어 백채원이 끼어들었다.“도윤 씨, 다 됐어요?두 사람의 지난 몇 차례의 이혼 시도가
날짜를 계산해 보니 함께 새해 휴가를 함께 보낼 수 있었다. 소지아는 옛날처럼 자신의 새끼손가락을 내밀었다.“그럼 이렇게 약속한 거다.”이도윤은 멍해졌다. 백채원은 옆에서 몸을 비틀며 불만을 드러내는 동시에 이도윤을 향해 애교를 부렸다.“도윤 씨.”이도윤은 그녀를 보지 않고 천천히 손가락을 내밀어 소지아의 새끼손가락과 맞잡았다.“음.”그럼 이 조건의 계약이 성사된 셈이었다.이 또한 소지아가 생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한 달 동안 함께 하고, 그녀는 자신의 생명을 그에게 바치며 마지막에 그를 놓아주는 것이다.백채원은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도윤 씨, 내가 굳이 이혼을 재촉하려는 건 아니지만, 아이들 출생신고는...”소지아는 그녀의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고 속이 좀 뒤틀렸다.“화장실 좀 갔다올게.”이도윤은 어느 면 하나 빠지지 않게 훌륭했지만 유독 사람 보는 안목이 별로 좋지 않았다.비록 백채원이 전에 이웃이었다고 하지만, 이런 여자를 아내로 맞아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었다. 소지아는 백채원과 함께 서 있는 것만으로도 수준이 떨어진다고 느꼈다.‘아니면 이도윤은 이런 스타일의 여자가 취향인 건가?’소지아는 화장실로 가는 길에 이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애교를 싫어하는 남자는 없는 것 같다.예전에 소지아가 애교를 부리면 이도윤은 하늘의 별까지 따 줄 수 있었다.한 달.흠, 그는 그녀를 위해 별을 한 달 동안 따줄 사람이었다.소지아는 변기에 엎드려 마구 토했다. 사람은 정말 말을 함부로 하면 안 됐다. 아침에 그녀는 자신의 위가 요 며칠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바로 구토가 멈추지 않았다.새빨간 피와 구토물을 보면서 소름이 돋았다.‘그래도 괜찮아, 오래 못 버틸 거야.’그녀는 입을 닦고 물로 입을 가시며 떠날 준비를 하다가 누군가가 자신의 패딩을 가볍게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소지아는 고개를 숙이고 보니 이도윤과 약간 비슷하게 생긴 아이가 한 손으로 세면대를 짚으며 다른 한 손으로는 자신의 옷
소지아는 예쁘게 생겨서 말을 하지 않고 그냥 조용하게 울기만 해도 유난히 예뻤고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는 작은 소리로 그녀를 불렀다.“사모님, 도련님께서 기다리고 계세요.”소지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손으로 자신의 축축한 얼굴을 쓰다듬었는데, 어느새 또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나 지금 엄청 못생겼겠지?”진환은 이도윤의 곁을 여러 해 동안 따라다녔고, 그녀의 생기발랄한 모습도 본 적이 있었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소지아는 다 피지 못한 꽃처럼 시들어 갔다.“아니요, 사모님은 너무 예쁘셔서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어요.” 진환은 티슈 한 장을 건네주었다.소지아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예전에 난 걸핏하면 훌쩍거리는 사람을 가장 싫어했는데, 지금은 나도 모르게 내가 싫어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어. 그런 거 있잖아, 예전에 노래를 들으면 그냥 멜로디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가사까지 생각해서 공감하게 되는 것 같아.”진환은 슬픔으로 가득 찬 소지아의 두 눈을 마주하고 그녀의 말에 대답했다.“이미 이렇게 된 이상, 왜 떠나지 않는 거예요?”이도윤은 하룻밤의 사고를 거쳐 이혼 합의서를 새로 작성했는데, 이는 그가 손을 놓으려는 신호였다.소씨 집안은 이미 파산했고, 장본인인 소계훈은 죽은 것과 다름없었으며, 소지아도 이 2년 동안 이도윤에게 시달려 무척 슬펐으니 놓아주려는 것이었다.그래서 이도윤은 소지아에게 그렇게 많은 이혼 보상을 주었고, 그녀가 남은 인생, 너무 비참하게 보내지 않도록 하려고 했다.지금은 떠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다. 소지아는 총명한 사람이었기에 이를 알아야 했지만, 설마 오늘까지도 이도윤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가까스로 빠져나온 수렁에 다시 들어가려는 그녀는 예전처럼 겪었던 고난을 다시 겪을 뿐이다.소지아는 동문서답하며 감탄했다.“만약 내 아이가 살아 있다면 지금쯤 이렇게 컸을 거야.”진환은 말을 하려다가 멈추고 결국 간단하게 한마디 했다.“사모님은 이렇게 젊으시니 앞으로 또 아이
이도윤은 침을 삼키며 대답했다.“그래.”이것은 요 1년 동안, 두 사람이 처음으로 화기애애하게 지낸 것 같다. 소지아는 과거처럼 이도윤을 꼭 안았고, 그의 손가락은 움직였지만 결국 몸 옆에 내려놓다.차가 이도윤의 회사에 도착하자 이도윤은 진봉에게 소지아를 집으로 데려다 주라고 지시했다.소지아는 이씨 집안 본가로 돌아가지 않고 병원으로 갔다. 소계훈은 여전히 깨어나지 않았지만 이미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소지아는 간병인을 내보낸 다음, 직접 따뜻한 물을 받아와 아버지의 얼굴과 손가락을 닦아주었다.그리고 입으로 중얼중얼 말했다.“아빠, 나 아빠의 비밀을 알아버렸어요. 나는 그것이 모두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아빠도 빨리 깨어나서 이게 다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아빠는 그런 일을 한 적이 없고, 조율을 죽이지 않았다고 말해주세요.”“아빠, 나 위암에 걸렸어요. 이도윤은 모르고요. 그래도 좋아요. 내가 이 목숨을 그에게 돌려주면, 그도 원한을 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나는 순조롭게 컸고 아빠의 응석받이였어요. 아빠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아빠예요. 아빠가 다른 사람에게 무슨 짓을 했든, 아빠는 영원히 내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니, 아빠가 진 빚은 내가 대신 갚을게요.”“만약 아빠가 깨어났다면 아마 내가 이렇게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나도 방법이 없어요. 나는 그 사람을 사랑해요. 8년 전, 그 사람을 보자마자 사랑하게 됐어요. 마지막 한 달만이라도 그 사람과 함께 있고 싶어요...”소지아는 이런저런 말을 하며 병상 앞을 지켰다.자신이 이 세상에 살아 있을 시간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었다.오후가 되어서야 그녀는 본가로 돌아왔다. 이도윤은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었기에 승낙하기만 하면 약속을 지킬 사람이었다.본가로 돌아오자마자 소지아는 정원에서 오랫동안 기다리고 있던 백채원을 보았다.이도윤이 함께 있지 않았기 때문에 백채원은 모든 가식적인 모습을 접었고,
소지아는 왜 백채원이 갑자기 이렇게 큰 반응을 보였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것도 평지에서 넘어지다니. 그 목소리를 듣고, 백채원이 고의로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백채원은 진작에 이도윤이 곧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순간 아이가 여기에 나타났고, 그래서 그녀가 아이를 안고 넘어졌던 것이다. 심지어 그 각도에서 넘어지면 아이는 다칠 것이 뻔했다!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백채원은 뜻밖에도 이렇게 독하게 아이를 그녀의 카드로 삼았다.이지윤이 넘어지려는 순간, 소지아는 더 빨리 달려가 즉시 이지윤을 받아 그가 자신의 몸에 떨어지게 했다.소지아의 팔에는 수액주사를 놓기 위해 수액관이 삽입되어 있었고, 의사가 무거운 물건을 들지 말라고 재삼 당부했기 때문에 더욱 팔을 다치게 하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아이가 떨어졌을 때, 소지아는 그렇게 많은 것을 계산할 수 없었다. 비록 갓난아이는 아니지만, 이지윤은 겨우 몇 살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소지아는 자신의 몸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소지아는 이렇게 빠른 속도로 넘어져서 머리가 어지러웠고, 팔의 통증은 더욱 심했다.소지아는 눈을 뜨고 아이가 자신의 품에 엎드려 큰 눈으로 궁금해하며 자신을 훑어보는 것을 보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다.이도윤은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고, 백채원은 즉시 일어나 소지아를 비난했다.“소지아 씨, 나도 당신이 날 미워하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윤은 어린아이일 뿐인데 어떻게 아이에게 이렇게 못된 짓을 할 수 있죠?”하긴,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소지아가 달려들어 아이를 다치게 하려는 것 같았다.백채원에게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 아니었기에 소지아도 그녀와 다투고 싶지 않았다. 통증에 시달리면서 온 머리가 땀투성이가 되었고 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흘렀으며 숨을 내쉬는 것조차 고통스러웠다.이도윤은 소지아를 책망하지 않았다. 그는 몸을 웅크리고 이지윤을 안았다. 이지윤은 소지아를 떠나려 하지 않으며 작은 손으로 한사코 소지아의 옷깃을 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