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나오자 모두들 순식간에 이도윤을 향해 바라보았다.백채원은 여전히 그곳에서 끊임없이 소리를 지르고 있었고, 어르신의 목소리도 차갑게 들려왔다.“망설일 필요가 어딨다고. 얼른 채원을 선택하겠다고 말해라.”백정일은 이도윤의 어깨를 두드렸다.“이 일은 자네가 스스로 결정해. 누구를 선택하든 난 자네를 탓하지 않을 거야.”판다 인형은 모래시계를 하나 꺼냈다.“1분 동안 생각할 시간을 주겠어요. 만약 그때 선택을 하지 못한다면, 내가 당신을 대신해서 선택할 거예요.”모래시계 속의 모래는 빠르게 내려갔고, 마치 지금 흘러가는 시간과 같았다.도윤은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백채원은 끊임없이 구조를 요청했지만 반대로 지아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방금 변진희가 입을 열었을 때 지아는 적어도 몇 마디 했는데, 지금은 자신에게 할 말이 하나도 없단 말인가?도윤의 눈앞에는 1년 전의 겨울이 떠올랐다. 그날 밤, 하늘에서 함박눈이 내려왔다.지아와 백채원은 동시에 바다에 떨어졌는데, 도윤은 즉시 자신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전림을 떠올렸다.백채원의 뱃속에는 심지어 전림의 아이가 있었다.게다가 진환도 따라서 뛰어내렸기에 도윤은 지아가 무사할 것이라 확신하며 즉시 백채원을 구하러 갔다.그러나 도윤은 지아의 발이 그물에 걸릴 줄 몰랐고, 구조 받을 가장 좋은 시기를 놓쳐 조산을 초래할 줄은 더욱 몰랐다.이것들은 모두 그가 보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도윤은 지금까지 지아에게 한 마디라도 설명한 적이 없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그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지아뿐이란 것을.그러나 오늘의 상황은 그때와 달랐고, 이 세상에는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없었다. 두 눈을 감으면, 도윤은 여전히 피가 멈추지 않는 전림이 자신을 보고 웃으며 말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울, 울지 마. 대장은…… 죽을 수 없어. 난 널 대신해서 죽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해.”“내…… 내 아내와 아이는 너에게 부탁할게.”말을 마치자 전림은 숨을 거두었다.
아무런 기대를 걸지 않았던 소지아도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리둥절했다.이도윤은 전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녀를 버리지 않았다.판다 인형도 도윤이 이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는데, 이는 그녀의 모든 계획을 완전히 망쳤다.이때, 도윤의 손에는 칼이 나타났고, 그는 침착하게 카메라를 향해 말했다.“난 당신이 그녀들을 잡은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어. 만약 오늘 굳이 한 사람의 죽음으로 이 약혼식을 장식하려 한다면, 나는 이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어. 그녀들을 풀어줘, 내가 죽을 테니까.”“이 자식이, 너 미친 거 아니야!” 어르신은 노발대발했다.“얼른 그를 막아!”도윤은 안색 하나 변하지 않았다.“그들을 막아.”진봉 진환 뿐만 아니라 도윤의 다른 네 비서들도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와 어르신의 사람을 가로막았다.여섯 사람은 도윤을 가운데로 감쌌고 도윤은 칼을 들어 자신의 가슴에 겨누었다.“도윤 씨,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하지 마요!” 백채원은 당황했다.“소지아를 죽이면 되잖아요! 그녀는 죽어야 할 사람이니까요.”판다 인형의 목소리는 좀 변했다.“거짓말 하지 마요. 내가 당신의 이런 연기에 속아넘어갈 것 같아요?”“그래?”도윤은 차갑게 웃으며 자신의 가슴을 찔렀다.그 동작은 깔끔해서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다.구경꾼들은 모두 가슴에 통증이 전해온 것을 느꼈다. 도윤은 오늘 검은색 예복을 입었는데 평소에 출근할 때와 큰 차이가 없었다.피가 하얀 셔츠에서 조금씩 번져 나왔지만, 도윤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이러면 되겠지? 그녀들을 풀어주면 난 바로 자살할 거야.”지아의 머릿속은 마치 현장의 그 시끄러운 소리처럼 혼란에 빠졌다.‘이도윤은 정말 자살하려고 하는 것 같아.’그 평온한 심장은 그의 이 행동으로 인해 혼란스러워졌고, 지아는 고개를 들어 물었다.“왜?”이것은 지아가 잡힌 이래 도윤에게 한 첫 마디였다.“이미 날 포기했는데, 지금은 왜 또 날 구하는 거지?”비록 지아는 지금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도윤은 여전히 입꼬리를
귓가에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지만 소지아는 변진희와 이도윤의 목소리를 정확하게 분별해낼 수 있었다.지아는 아주 웃기다고 느꼈다. 자신의 가족은 그녀가 죽기를 바라고 있었지만, 그녀를 뼈에 사무칠 정도로 미워하는 남자는 오히려 그녀의 목숨을 살려주고 있었다.이런 가족에게 지아는 또 무엇을 바라겠는가?전에 지아는 항상 집 앞에 앉아 변진희가 떠난 그 길을 바라보았는데, 도윤과 냉전하는 동안 그녀도 줄곧 그래왔다.식은 음식을 데운 다음 또 문 앞 계단에 앉아 기다렸다.그리고 정원의 화초가 봄부터 여름까지, 가을부터 눈 덮인 겨울까지 버티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러나 지아는 결국 그들이 돌아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했다.그녀의 일생은 마치 장난과도 같았다.지아는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한 글자 한 글자 말했다.“백 부인, 나는 다음 생에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설령 정말 다음 생이 있다 하더라도, 나는 단지 평생 당신과 다시 만나지 않기를 바라네요!”“지아야, 엄마도 어쩔 수 없었어. 정말이야…….”변진희는 눈물을 흘렸다. 그녀도 이러고 싶지 않았지만 백정일을 너무 사랑했고, 백정일이 외동딸을 잃게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를 사랑했다.변진희는 전에 유산한 후에 임신을 할 수 없었는데, 만약 백채원이 죽는다면 백씨 집안은 대가 끊긴 거와 다름이 없었다.그러니 무슨 일이 생기든 변진희는 백채원을 구할 것이다.자신의 아이를 희생하더라도지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말했다.“이도윤, 나도 이런 나날이 지긋지긋해. 네가 나에게 빚진 것은 네 목숨으로 갚을 수 있는 게 아니야.”그녀는 웃음을 지었다.“기억해, 그녀가 나를 죽였단 것을! 내가 죽은 후에 넌 그녀를 찾아가서 복수해.”도윤은 일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예감했다.“지아야, 무엇을 하려는 거지? 바보 같은 짓 하지마.”눈을 감은 지아는 바닷물이 배를 때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고, 멀리서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한두 번 들렸다.‘자유의 기분이구나.’카메라가 찍히지 않은 곳에서, 지아는 뒤
“왜 그녀를 건드린 거야!”바다에 떨어지기 전, 소란스러운 바닷바람 속에서 소지아는 한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누구일까?’‘지금 날 가리키는 건가?’지아는 줄곧 그 칼날을 꽉 쥐고 있었는데, 그것은 그녀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었다.바다에 들어가자마자 지아는 손과 발을 묶고 있던 밧줄을 가볍게 풀었다.오늘 일을 통해 그녀도 똑똑히 알아냈다. ‘주모자는 틀림없이 여자일 거야. 게다가 이 여자는 이도윤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고.’백채원도 그저 미끼에 불과했다. 주모자가 진정으로 상대하고 싶은 사람은 확실히 지아였고, 그녀는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려고 했다.지아는 머리를 쥐어짜도 자신이 어떻게 이런 사람을 건드렸는지 몰랐다.소씨 집안이 망한 것은 그 사람의 짓이었으니 지아는 달갑지 않았다.그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살아남아야 해. 설령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상처투성이가 되더라도, 이 더러운 인간 세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해.’지아는 그 사람을 지옥으로 끌고 가서 그녀에게 고통을 맛보게 하고 싶었다.지아는 수영을 잘했는데, 전에 그녀는 아이를 잃어버린 고통에 빠져 줄곧 악몽 속에서 지냈다.해변에 접근할 때마다 지아는 한 아이의 목소리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느꼈다.그래서 지아는 저항을 포기하고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그 아이와 더 가까워지려 했다.그러나 오늘, 지아는 자신을 가둔 철장을 직접 부수고 그 안을 뚫고 나왔다.그녀는 자신의 눈을 가린 검은 천을 잡아당겼고, 칠흑 같은 눈동자에는 빛이 밀려들었다.지아는 머리 위의 푸른 물결이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보며 숨을 죽이고 반대 방향으로 헤엄쳐 갔다.이곳에는 해변에 좌초된 폐선들이 많아 지아는 이미 목표를 찾았다.수면에서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사람 그림자가 나타났다.‘아마도 날 죽이러 왔을 거야.’지아는 이미 어두운 곳에 도착했는데, 그녀는 그 사람의 모습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움직이는 폭이 작기만 하면 그 사람은 지아를 발견하지 못할 것이
소지아는 주모자의 살의를 느꼈다. 그 사람은 촉이 좋았으니 그녀는 스스로 숨어야 했다.다행히 이 배는 너덜너덜하지만 꽤 컸다.그 사람들은 일손이 부족했기에 자세히 수색할 리가 없었다.지아는 재빨리 선실을 향해 달려갔다.배가 약간 침몰했기 때문에 절반은 바다 위에 있었고 절반은 물속에 잠겨 있었다.그리고 배 안의 바닷물은 깨끗하지 않았고, 심지어 매우 고약한 냄새까지 풍겼다.지아는 오늘 그 누구도 자신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을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다. 지금 그녀는 스스로를 믿을 수밖에 없었다.앞길이 아무리 위험하고 더러워도 지아는 이미 돌아갈 이유가 없었다.그녀는 비린내가 나는 물 속으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갔다.아니나 다를까, 곧 배에서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울렸다.지아는 코를 움켜쥐고 아래로 가라앉더니 바닷물이 그녀의 몸을 잠기게 내버려 두었다.그녀는 사각지대에 있었기 때문에 상대방이 물에 들어가지 않는 한 절대 지아를 발견할 수 없었다.이때 누군가가 부랴부랴 내려왔고, 지아의 심장은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상대방은 물 속으로 내려오지 않겠지?’그 사람은 손전등으로 수면을 비추었는데, 물밑이 흐릿하여 일부 오래된 물건의 윤곽만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그 빛을 빌어 지아는 자신과 멀지 않은 곳에 시체 한 구가 있는 것을 보았다.그 시체는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고, 몸은 만두처럼 부풀어 올랐으며 이미 생김새가 잘 보이지 않았다.오직 물속에 흩어져 있는 긴 머리를 통해 지아는 그것이 여자의 시체란 것을 보아낼 수 있었다.지난번에 시체와 이렇게 마주한 건 간소연의 죽음을 조사했을 때였다.이 시체는 간소연보다 더욱 끔찍했고, 얼굴은 이미 물고기에게 갉아먹었다.이때 물고기 한 마리가 그녀의 눈동자에서 헤엄쳐 나와 지아의 옆으로 헤엄쳐 나왔다.지아는 자신의 미친 듯이 뛰는 심장을 억누르고 소리 내지 못하게 꾹 참았다!이런 곳은 아무도 오지 않았기에 시체를 버리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지아는 방금 다급하게 숨느라 이
소지아는 뭍에 올라 울렁거리는 속과 공포를 참으며 조심스럽게 이 시체를 살펴보면서 그녀의 신분을 식별할 수 있는 물건을 찾으려 했다.그 시체가 입고 있는 옷은 가격이 만만치 않았는데, 바로 어떤 비싼 브랜드의 한정판이었다. 귀에 있는 큰 다이아몬드 귀걸이도 불빛 아래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시체의 손가락에는 또 사파이어 반지가 있었는데, 딱 봐도 고급이었다.이 여자를 죽인 사람은 돈을 원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그녀의 장신구를 가져갔을 것이다.그리고 이 여자는 다른 사람에게 침범을 당한 기미가 없었다.시체의 가슴에 구멍이 하나 뚫려 있었는데, 아마 총상에 바로 죽었을 것이다.이 여자는 딱 봐도 재벌 집 아가씨였지만, 최근 지아는 어느 집안의 아가씨가 실종되었다는 기사를 보지 못했다.지아는 한숨을 쉬었다.‘내가 나간 후에 다시 경찰에 신고해서 이 시체의 신분을 알아내야지.’결국 이 여자도 불쌍한 사람이었다.하늘에서 헬리콥터 소리가 어렴풋이 나더니, 판다 인형의 사람들은 이미 철수했고 이도윤이 도착했다.그러나 지아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지아가 나타나기만 하면, 주모자는 계속 그녀를 괴롭힐 것이다.그녀는 가까스로 죽음에서 벗어났으니, 이번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정체를 밝혀내야 했다.더군다나 지아는 지금 도윤에게서 벗어났다.지아는 잡동사니 속에 숨어 도윤이 해변에 버려진 백채원에게 다가가는 것을 지켜보았다.그의 가슴에는 아직도 핏자국이 있었는데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지아는 도윤의 표정을 똑똑히 보지 못했다.진환은 의사에게 백채원의 몸을 검사하라고 했다.“아가씨는 혼수상태에 빠졌을 뿐, 몸에는 큰 문제가 없습니다.”도윤은 들은 체 만 체 하며 공중에 걸려 있는 그 끊어진 밧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지아가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화면이 머릿속에서 맴돌자 도윤의 목소리가 잠겼다.“그녀를 찾아! 그녀가 죽었어도…… 시체를 내 앞으로 가지고 와.”진환도 어떻게 도윤을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대표님, 사모님은 틀림없
소지아는 갑판에 숨어 해변에서 미쳐버린 이도윤을 보았는데, 그는 마치 분노한 사자처럼 몇 사람들이 나서도 모두 그를 막을 수 없었고, 줄곧 바닷물에 들어가려고 했다.결국 진봉이 진환과 손을 잡고 도윤의 목에 진정제를 주입해서야 그를 막을 수 있었다.지아는 멀리서 바라보았을 뿐 마음속에는 큰 기복이 없었다.애초에 자신의 아이가 요절했다는 소식을 알게 됐을 때, 지아는 지금의 이도윤보다 더 흥분했다.그들이 여전히 해변에서 자신의 시체를 인양하고 있는 틈을 타서 지아는 몰래 떠났다.비록 지아는 낭패한데다 위암까지 걸려 숨이 간들간들했지만, 살아남아야 했다.살아야만 지아는 자신과 그 죽은 아이를 위해 복수를 할 수 있었다.그녀는 그 사람의 신분을 알아내기 직전이었기에 절대 이 순간,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할 수 없었다.지금 지아의 온몸은 흠뻑 젖었고, 부드러운 손바닥은 이미 밧줄과의 마찰로 껍질이 벗겨졌다.새빨간 피는 얇은 딱지로 응결되어 조금만 건드려도 심하게 아팠다.하루 종일 위가 아팠기에 지아는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피곤한 다리를 이끌고 큰길에 들어서자, 지아는 차 한 대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을 보았고, 그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어 막았다.눈부신 차등이 눈동자를 비추자, 지아는 차가 멈추는 것을 보기도 전에 쓰러졌다.지아는 긴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전반생을 지켜보았다.어머니에 대한 갈망, 도윤에 대한 뼈에 사무치는 사랑은 결국 그 밧줄과 함께 사라졌다.지아는 변진희가 자신더러 죽으라며 백채원을 선택한 말을 직접 들었다.두 눈을 번쩍 뜨자 지아는 침대에서 일어났다.“야옹…….”하루는 그녀의 품속으로 뛰어들었는데, 방 안에는 좋은 향기가 났고, 동시에 소년의 온화한 목소리가 울렸다.“지아 누나, 마침내 깨어났군요.”지아는 앞에 있는 주원을 바라보았는데, 잠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지 아니면 실제로 그를 만났는지 분간할 수 없었다.“주원아, 내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주원은 얼른 설명했다.“
비록 소지아는 이번에 크게 다쳤지만, 다행히 생명의 위험은 없었기 때문에, 잠시 주원의 집에 남아 몸을 조리할 수밖에 없었다.주씨 집안 작은 정원의 고요함과 달리 밖은 난리도 아니었다.이도윤은 대량의 인력과 재력, 그리고 시간을 들여 인양하였는데 지나가던 바다거북이라도 지아의 DNA가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해야 놓아주었다.후에 그는 아예 미쳐버려 심지어 지아가 빠진 지역의 바닷물까지 전부 뽑으려 했다.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하는지는 차치하고라도,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극히 좋지 않았다.네티즌들은 분분히 조롱했다.“타이타닉 건지는 줄.”“첫 사랑은 무슨, 이 대표님 전처의 손가락 하나 보다도 못하는 거 같은데.”“사흘이 지났는데 아직도 이 대표님 전처의 정보를 알아낸 사람이 없다고?”“알아낸 사람이 없는 게 아니라, 아무도 감히 알아내지 못하는 것 같은데.”백채원은 자신이 정성껏 꾸민 약혼식에서 결국 큰 망신을 당했다. 이제 모든 사람들은 도윤이 그녀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백채원 외에 변진희도 많이 유명해졌다.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의 딸을 버리고 의붓딸을 선택한 변진희, 현재 인터넷에는 온통 그녀를 욕하는 댓글로 가득 했다.변진희는 몸이 좋지 않은 데다 소지아가 바다에 빠졌다는 충격에 그날 바로 병원에 입원했다.게다가 신체검사 보고서에는 변진희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것을 밝혔다.백정일은 줄곧 그녀의 곁에 있었고, 피곤한 것 외에 오직 마음만 아팠다.곁에 있는 여자의 허약한 모습을 보자 백정일은 변진희의 손을 가볍게 잡고 말했다.“아직 지아를 찾지 못했지만 이는 우리에게 있어 좋은 소식이야. 그녀는 틀림없이 아직 살아 있을 거야.”변진희는 안색이 예전만 못했고 바로 백정일의 손을 잡고 한숨을 내쉬었다.“나 요 며칠 잠만 자면 그녀가 축축한 바닷물에 서서 나를 향해 손짓하는 꿈을 꿨는데. 나더러 그녀와 함께 가자고 말이야. 그 아이는 틀림없이 나를 매우 원망하고 있을 거야.”백정일은 손을 뻗어 변진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