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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지아는 목소리를 낮추며 도윤을 밀었다.

“장난치지 마.”

하지만 차가운 눈 속에서 도윤은 술기운에 살짝 취한 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자기야, 난 네가 그리웠어. 이제는 저 ‘늙은이’가 담 넘는 것도 막아.”

그의 목소리에는 어딘가 서글픔이 묻어 있었고, 지아는 비록 현장을 보지 못했지만 그 장면을 상상하니 꽤 흥미진진했다.

‘언제나 단단하고 고고했던 이도윤이 그런 대우를 받은 적이 있었을까?’

지아는 발끝을 살짝 들어 도윤의 얼굴에 가볍게 입을 맞추며 말했다.

“알았어, 그만해. 밤에 보상해줄게.”

두 사람은 자신들 가까이에 누군가가 서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광경을 몰래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채나였다.

채나는 엄마가 또 그 ‘나쁜 사람’에게 괴롭힘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밖으로 나왔지만, 자신이 본 화면은 전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채나는 의식이 생긴 후로 줄곧 아버지 이도윤을 차가운 사람이라고 생각해왔다. 특히 어머니 백채원에게는 더욱 냉담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아빠가 엄마에게 미소 지은 적이 없었어. 아빠는 늘 엄마에게 관심조차 보이지 않았지.’

‘난 그게 아빠의 원래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방금 아빠가 의사 선생님에게 따뜻한 미소를 짓고, 마치 연인처럼 다정하게 안아주다니!’

‘나에게조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그 미소를...’

‘왜일까? 아빠는 엄마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으면서, 다른 여자에게는 저렇게 따뜻하게 웃어주는 걸까.’

채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토록 이상적이라 생각했던 아빠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채나는 언젠가 아빠가 다시 엄마를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작은 희망을 품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 이 장면을 본 이상, 그 희망은 이제 사라지고 말았다.

지아는 도윤의 품에서 벗어나 두 사람은 조용히 자리를 떠났는데, 다이닝 룸으로 돌아오니 채나는 이미 보이지 않았다.

이때 백중권이 말했다.

“채나가 엄마를 찾으러 갔는데, 너희는 못 봤니?”

지아는 눈빛이 흔들렸고,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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